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꺼번에 사무실로 들어왔다. 10여 명 정도였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기품이 넘쳐흘렀다. 그들 뒤로 또 몇몇의 사람들이 따라 나타났다. 모두 경호원 아니면 비서, 혹은 서류가방을 들고 있는 비즈니스맨이었다. “천원용이 누구야? 우리가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고 싶은데?” 선두에 선 젊은이가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을 휙 둘러보았다. 사람을 깔보는 눈빛과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천원용은 소름이 돋으며 쳐들어온 젊은이들이 모두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가 앞으로 나와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바로 천원용입니다. 실례지만 누구신지요?” “Z시 육씨 가문, 육문재!” 방금 선두에 서서 말한 젊은이가 담담하게 말했다. 관리 사무실의 사람들은 모두 놀란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Z시는 H시 남쪽에 있었고 두 도시는 바로 붙어있어서 모두 Z시 육씨 가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Z시 육씨 가문도 역시 명문가였다. 유서가 깊고 뿌리가 튼튼해 J시의 제씨 가문 못지않았다. ‘지금 그 Z시 육씨 가문이 우리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겠다고?’ 천원용은 감히 그의 말을 무시하지 못했고 그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문재 도련님 안녕하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태성쇼핑센터는 이미 항난그룹에 팔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항난그룹의 수 사장님과 계약을 쳬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육문재는 수소야를 쳐다보았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저희 항난그룹이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수소야가 조용히 말했다. “아직 계약서를 쓰고 있는 거라면 아직 안 팔렸다는 거 아니야?” 육문재는 수소야를 무시하고 천원용만을 쳐다보았다.명문가의 도련님이 거만하게 서서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바라보자 천원용은 큰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천원용은 동혁을 떠올리며 애써 입을 열었다. “문재 도련님, 정말 죄송해요...” “잠깐, 우리 Z시 육씨 가문으로는 아직 결정하기 어려운가 보네.” 육문재가 천원용의 말을 끊고
“그 입 좀 다물어 주시죠? 당신에게 물어본 거 아니니까.” 육문재는 수소야를 힐끗 쳐다보며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다시 천원용을 바라보았다. “내가 다시 한번 묻지. 우리에게 팔 거야?” “천 사장님, 겁낼 거 없어요. 저 사람들은 감히 사장님을 어쩌지 못할 거예요.” 수소야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원용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팔겠습니다!” 어제 동혁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는 앞으로 나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도련님들께서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시니, 정말 저희 태성쇼핑센터와 저 천원용의 영광입니다.” 천원용의 말에 몇 명의 젊은이들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외는 별 반응이 없었다. 마치 천원용의 태도가 당연하다는 것처럼 굴었다. 수소야는 천원용이 이렇게 망설임 없이 말을 바꿀 줄은 몰랐다. 그녀는 약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천 사장님, 이렇게 사업을 하시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든 얘기가 다 끝났고 그래서 계약까지 체결하려고 했는데, 지금 사장님이 그것을 번복해 쇼핑센터를 저들에게 팔겠다니요.” 수소야는 완전 속은 기분이 들었다. 전에는 천원용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수 사장님, 비즈니스에서 개인적인 감정은 섞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정식 계약을 아직 안 한 이상, 내가 태성쇼핑센터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천원용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럼 아까 사장님이 이 선생님께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해서 급한 불이 꺼졌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신 건 다 거짓인가요?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꾼다고요?” 수소야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그때는 3대 가문이 망해서 그런 거지요. 전 저를 조력해 주실 분을 찾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이 괜찮은 것 같았고요.” 천원용은 냉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많은 도련님들이 저를 찾지 않았습니까? 제가 당연히 도련님들의 체면을 생각해 드려야지요.”
수소야를 위협했던 젊은이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콧방귀를 뀌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제설희를 차지하려는 경쟁자였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당연히 좋을 수는 없었다. 이번에는 단지 제설희가 맞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함께 쳐들와 동혁에게 화풀이를 하려 했다. 수소야는 돌아갔다. 그녀 뒤에서 육문재 등의 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한 사람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몰려와서 너무 힘 빼는 거 아니야? 혼자서도 충분히 그 이동혁을 밟을 수 있잖아.” “설희보고 오라고 해. 그놈이 감히 우리 앞에서도 설희의 뺨을 때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 “감히 그럴 수 없을 걸? 내가 그놈 정체를 알아봤는데, 이류 가문의 데릴사위야. 전에 신분을 위장하고 허세를 부려 항난그룹을 다시 재건했데. 뭐 그런 면에서는 인재라고도 할 수 있지. 하지만 우리와 비교하기는 쫌...” 천원용은 육문재 등이 하는 말을 들었다. 그는 옆에서 시중을 들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동혁이 진씨 가문의 그 데릴사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놈은 속임수를 잘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뜻밖에도 최원우까지 속인 거였어.’ 천원용이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들, 제 생각에는 이동혁은 그놈이 감히 여길 못 올 것 같은데요? 차라리 제가 도련님들의 말씀을 실어서 여론 공세로 몰아붙일까요?” 천원용은 어제 자신이 동혁 앞에서 굽실거리던 모습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 ‘내가 이동혁, 네놈을 웃음거리로 만들어 주마.’ “아주 똑똑한데? 그럼 천 사장 말대로 해.” 육문재는 천원용의 어깨를 두드렸다. 아주 빠르게. 육문재 등의 말들이 천원용에 의해 H시의 여러 가문들로 보내졌다.어제 제설희가 동혁에게 뺨을 맞은 일. 금방 하룻밤사이에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 “명문가 도련님들뿐만 아니라 도지사 가문의 도련님도 오셨으니, 세화의 그 바보 남편은 이번에 끝장이군.” “제
“이동혁 씨, 다들 지금 H시에 와서 당신을 보겠다고 난리야. 이제 당신은 죽었다고!” 현수는 기쁜 듯이 말했다. 현소와 천화는 이 말을 듣고 초조하여 울상을 지었다. 현수의 말을 듣고 그 둘은 모두 깜짝 놀랐다. “형부, 이제 어떡해요? 하필 지금 세화 언니가 큰 이모부를 모시고 약을 바꾸러 병원에 갔는데. 제가 지금 연락해서 오라고 할게요. 함께 방법을 찾아보면 나을 거예요.” 현소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서 세화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언니까지 놀라게 할 필요 없어.” 동혁이 현소를 막았다. 사실 동혁은 이미 수소야의 전화를 받아서 상황을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원래 육문재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들이 태성쇼핑센터를 사겠다면 그냥 둘 생각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외부에서 이미 소문이 퍼졌다. ‘보아하니 내가 태성쇼핑센터에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은데.’ “지금 당장 내가 태성쇼핑센터로 가서 그 도련님들을 만나봐야겠어.” 동혁이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흥, 태연한 척 연기하기는. 세화 누나가 알까 봐 겁나겠지. 자기가 이렇게 큰 일을 저질렀다는 걸 누나가 알면 이혼하려고 할 테니까. 내가 보기에 분명 그 도련님들한테 가서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하려는 것이 틀림없어.” 현수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천화가 두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다. “현수, 너 또 감히 그 싼 입을 놀리지? 아주 내가 너를 때려서 얼굴을 묵사발을 만들어 줄까?” “천화야, 나야말로 지금 너하고 따질 시간이 없어. 태성쇼핑센터로 가서 이동혁이 무릎을 꿇고 굽신거리며 사과하는 모습을 꼭 지켜볼 거야.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세화 누나에게 보여줘야지!” 현수는 몸을 돌려 바로 도망갔다. “천화야, 우리도 태성쇼핑센터로 가보자.” 동혁이 걱정된 현소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래, 정 안 되면 내 페라리 488을 그들에게 줘서 배상하면 되지.” 천화도 안심할 수 없어서 바로 쫓아갔다. 태성쇼핑센터 입구. 동혁이 도착하자마자 천원용이
“매형, 절대 말을 듣지 마세요. 그러다 죽을 거예요.” 천화의 말을 듣고 현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싫다고요? 싫다면 여기 서서 뭐 하게요. 그냥 집에 가서 죽기를 기다리세요.” 천원용은 크게 비웃으며 말했다. “태성쇼핑센터 안으로 들어와서 안에 있는 여러 도련님들을 만나겠다면 3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아이스크림을 배 터질 때까지 먹으면 돼요.” 천화와 현소는 더욱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굴렀다. 둘은 동혁이 틀림없이 상대의 무리한 요구에 응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제설희의 십여 명의 추종자들.’ ‘한 명 한 명의 출신이 모두 명문가야.’ ‘매형도 분명 이번에 큰 소란을 피운 것을 알고 있어.’ ‘그렇다면 도련님들을 만나 순순히 굴복하고 사과하려 할 거야.’ “뭘 멍하니 있나요? 드세요. 여기 커다란 냉동고가 선생을 기다리고 있잖아요.” 천원용은 손수 아이스크림을 들고 동혁에게 건네주었다. “천원용 사장, 어젯밤에 내 앞에서 굽실거릴 때는 지금과 같은 태도가 아니었죠?” 동혁은 아이스크림을 받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천원용을 쳐다보았다. 동혁의 말에 천원용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어젯밤의 장면을 떠올리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뜻밖에도 쓸모없는 데릴사위라고 불리는 동혁 앞에서 아첨하며 굽신거렸다. 천원용은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고 동혁을 증오했다. “어젯밤은 어젯밤이고, 지금은 지금이죠.” 천원용은 동혁을 사납게 쏘아보았다. “안에 계신 십여 명의 도련님들이 이미 저의 조력자가 되기로 약속했어요. 그러니 앞으로 H시에서 누가 감히 저를 우습게 볼까요? 아무도 감히 나를 모욕할 수 없을 겁니다.” “이동혁, 당신! 항난그룹이 당신을 돕고, 아내인 진 회장이 당신 뒤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 따위는 내 발로 손쉽게 밟아 죽일 수 있으니까.” 천원용은 지금 동혁을 깔보고 있었다.명문가 도련님 10여 명을 조력자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원용은 이 순간 전에 없
3대 가문이 몰락한 후. 3대 가문의 가주들은 예전에 발을 한 번만 굴러도 H시를 떨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전히 자신들의 위치에서 내려와야 했다. 불과 며칠 못 본 그 사이에 그들은 열 살이나 더 먹은 것 같은 몰골이다. 기력도 예전 같지 않아 보였고 약간 위축되어 있었다. 동혁 앞에 선 그들은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왔다. 동혁이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았다. “3대 가문의 가주 여러분, 일처리를 잘했던데? 당신들의 모든 재산을 공공 자산으로 헌납하라 했는데 아직 이렇게 남겨두다니.” 풀썩! 천정윤 등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엎드려 벌벌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옆에 있는 천화 등 세 사람은 무슨 일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3대 가문이 왜 매형을 이렇게 무서워하지?’ “이 선생,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고의로 선생님을 속이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진성그룹과 항난그룹의 선례처럼 저희 3대 가문도 언젠가 패가망신하면 같은 결과를 맞게 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이미 1년 전부터 태성쇼핑센터 주식을 저희가 위탁관리하도록 했습니다.” 진성그룹은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모두 분할되었다. 항난그룹은 아예 해체됐다. 그 모든 일을 3대 가문이 관여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 3대 가문 가주들은 일련의 자본을 따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통제 가능한 일부 사업을 전체에서 따로 떼어냈다. 그렇게 하면 어느 날 모든 사업이 해체되는 것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성쇼핑센터도 떼어낸 사업 중 하나였다. “당신들은 계획을 아주 잘 세웠다고 생각했겠어. 이전 진성그룹처럼 분할되더라도 암암리에 통제하고 있던 사업이 다시 부를 가져다줄 것이고, 심지어 재기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줄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야.”동혁이 냉소했다. “그래서 결과가 어때?” 천정윤 등의 마음은 씁쓸했다. 결국 주인이 죽자 기르던 개가 대신 주인이 되었다. 천원용은 원래 3대 가문이 키우던 개였다. 그런데 3대 가문 세력
“예전같이 너희들이 다른 사람들 위에 서는 일은 꿈도 꾸지 마.” 동혁이 말했다. “태성쇼핑센터 인수나 도와. 그러면 너희들이 평범한 삶은 살게 해 줄 테니. 일어나.” 3대 가문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다. 이후에 다시 생활이 나아질지는 그들의 후손들이 스스로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 선생님의 크나큰 은혜에 감사합니다. 저희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천정윤 등은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지금의 그들에겐 지상낙원이나 마찬가지였다. ... “천 사장, 이동혁이 아이스크림을 먹던가요?” 천원용이 사무실에 들어서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육문재가 웃으며 물었다. 뒤이어 도착한 제설희와 유준기 등 10여 명의 도련님들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에어컨 바람 쐬면서 시원하게 맛을 즐기고 있다. 반면 동혁은 뜨거운 태양빛 아래서 냉장고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야 했다. 한쪽은 즐기면서 먹고 다른 한쪽은 고통스럽게 먹는 것이다. “아주 잘 먹고 있을 겁니다. 그놈이 여길 들어와서 여러 도련님들께 용서를 빌어야 하니 얌전히 잘 먹어야죠.” 천원용이 굽실거리며 말했다.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 중 그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은 없었다. “냉동고 전체 아이스크림을 막는 모습이라. 그 장면 정말 멋있지 않아?” 유준기는 악랄한 표정을 지었다. 동혁을 3시간 동안 햇볕아래 서있게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게 하는 것은 바로 그의 아이디어였다. 육문재가 웃으며 말했다. “됐어. 정말 냉동고 아이스크림을 다 먹게 할 필요는 없잖아. 죽지는 않아도 올라오기도 전에 망가지면 우리가 어떻게 계속 놀려주겠어?” “하하하, 그래 맞아. 그놈이 감히 설희를 때려서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었으니, 그놈을 그냥 놔둘 수는 없어.” 다른 도련님들도 모두 찬성했다. “그럼 우리 나가서 구경하자. 그놈이 어떻게 그 많은 아이스크림을 다 먹는지 보자고.” 안아린이 팔짱을
사무실 안. 육문재를 비롯한 10여 명의 도련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안아린과 유준기 등의 표정이 굳어졌다. 제설희의 미소도 굳어졌다. 천원용 역시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모두 함께 6,000억을 공동출자해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했다. 사실 이건 투자시장에서 보더라도 아주 화제가 될 만한 대량 인수 건이다. 그런데 지금. ‘누군데 감히 우리들의 공동출자를 비웃어?’ ‘그럼 네가 가서 공동출자를 한 번 해보던지!’ 한순간 사무실 안의 사람들은 폭발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들은 두 눈에서 불을 뿜으며 동시에 고개를 돌려 문 쪽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간덩이가 부어서 감히 큰소리야?’ “이동혁!” 제설희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날카로워졌다. 추종자들 앞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려는 것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정말 달려들어 동혁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동혁, 감히 우리 앞에 얼굴을 내밀다니.” 안아린과 유준기는 분노하여 이를 악물었다. “이동혁이라고?” 육문재 등은 가라앉은 눈빛으로 천원용을 바라보았다. “천 사장, 당신 이동혁이 햇볕에 아래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하지 않았어?” “이동혁, 어떻게 여길 들어왔지? 누가 당신을 들여보낸 거야? 지금껏 좋게 대우해 줬더니 감히 내 말을 안 들어?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 ” 천원용은 당황한 표정으로 화를 내며 말했다. “응, 무시하는 거야.” “네놈이!”천원용이 두 눈에서 불을 뿜으며 손가락으로 동혁을 가리켰다. 동혁은 태연히 천원용을 힐끗 쳐다보았다. “넌 저리 꺼져. 난 네놈 주인들과 대화하는 거니까.” “이동혁, 이자식!” 천원용은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화를 냈다. ‘저 자식이 감히 나를 무시하다니!’ “천 사장, 물러나 있어.” 육문재는 동혁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나는 네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든 관심 없어. 기왕 여기까지 온 이상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 그래, 한번 들어나 보자. 감히 우리 공동 출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