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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계약 중단

“그건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천화는 최근에 확실히 많이 변했다고 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싸움질도 못 해서 기생오라비에 팻남이라고 놀림을 받았었다.

그런데 요즘 온종일 군대에 가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천화의 궁극적인 목표 역시 국외 전장으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류혜진이 절대 승낙할리 없었다.

국외 전장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기 때문에 류혜진은 자신의 보물인 아들 천화를 어떤 위험한 곳에도 보내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천화야 밥 먹어.”

류혜진의 모습이 저택 입구에 나타났다.

그녀는 호숫가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설전룡을 보고 갑자기 눈을 부릅떴다.

“당신이 왜 또 여기 있어요? 요즘 우리 천화가 하루 종일 군대에 가겠다고 조르는데, 그것도 당신이 부추긴 거 아니에요?”

류혜진은 설전룡에게 별로 호감이 없었다.

설전룡은 시도 때도 없이 몰래 들어와 천화와 함께 무술을 연마했다.

그 후로 예전에는 그렇게 착한 아들이었던 천화가 지난번에 사람을 때려서 사고까지 쳤다.

그녀는 저택을 지키는 호아병단 병사들에게 몇 차례 말을 해두기도 했었다.

류혜진은 병사들에게 설전룡을 저택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도 설전룡이 매번 저택 안으로 몰래 들어왔고, 그때마다 류혜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모님, 국수 하셨어요? 이모가 만든 국수가 아주 맛있는데 저도 좀 주세요.”

설전룡이 낯을 붉히며 말했다.

“코가 무슨 개코야? 이런 건 또 왜 잘 맡는데? 그래도 당신 거는 없어.”

류혜진은 고개를 돌려 저택 안으로 사라졌다.

곧 천화가 저택 안으로 뛰어들어가 국수 두 그릇을 가져 나왔다.

저택 안에서는 류혜진의 나무라는 소리가 들렸다.

“사부님, 드세요.”

“역시 제자가 의리가 있구나.”

설전룡은 국수를 받아 후루룩 먹기 시작했다.

천화도 그 옆에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같이 국수를 먹었다.

다른 사람 눈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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