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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벌집

“그 입 좀 다물어 주시죠? 당신에게 물어본 거 아니니까.”

육문재는 수소야를 힐끗 쳐다보며 매우 거만하게 말했다.

그는 다시 천원용을 바라보았다.

“내가 다시 한번 묻지. 우리에게 팔 거야?”

“천 사장님, 겁낼 거 없어요. 저 사람들은 감히 사장님을 어쩌지 못할 거예요.”

수소야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원용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팔겠습니다!”

어제 동혁 앞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는 앞으로 나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도련님들께서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시니, 정말 저희 태성쇼핑센터와 저 천원용의 영광입니다.”

천원용의 말에 몇 명의 젊은이들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외는 별 반응이 없었다.

마치 천원용의 태도가 당연하다는 것처럼 굴었다.

수소야는 천원용이 이렇게 망설임 없이 말을 바꿀 줄은 몰랐다.

그녀는 약간의 화가 치밀어 올랐다.

“천 사장님, 이렇게 사업을 하시는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든 얘기가 다 끝났고 그래서 계약까지 체결하려고 했는데, 지금 사장님이 그것을 번복해 쇼핑센터를 저들에게 팔겠다니요.”

수소야는 완전 속은 기분이 들었다.

전에는 천원용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사람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수 사장님, 비즈니스에서 개인적인 감정은 섞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정식 계약을 아직 안 한 이상, 내가 태성쇼핑센터를 다른 사람에게 파는 게 뭐가 문제입니까?”

천원용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럼 아까 사장님이 이 선생님께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해서 급한 불이 꺼졌다며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신 건 다 거짓인가요?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꾼다고요?”

수소야가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는 3대 가문이 망해서 그런 거지요. 전 저를 조력해 주실 분을 찾고 있었는데 이 선생님이 괜찮은 것 같았고요.”

천원용은 냉소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많은 도련님들이 저를 찾지 않았습니까? 제가 당연히 도련님들의 체면을 생각해 드려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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