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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명령을 받고 왔습니다

“매형, 절대 말을 듣지 마세요. 그러다 죽을 거예요.”

천화의 말을 듣고 현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싫다고요? 싫다면 여기 서서 뭐 하게요. 그냥 집에 가서 죽기를 기다리세요.”

천원용은 크게 비웃으며 말했다.

“태성쇼핑센터 안으로 들어와서 안에 있는 여러 도련님들을 만나겠다면 3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아이스크림을 배 터질 때까지 먹으면 돼요.”

천화와 현소는 더욱 애가 타서 발을 동동 굴렀다.

둘은 동혁이 틀림없이 상대의 무리한 요구에 응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제설희의 십여 명의 추종자들.’

‘한 명 한 명의 출신이 모두 명문가야.’

‘매형도 분명 이번에 큰 소란을 피운 것을 알고 있어.’

‘그렇다면 도련님들을 만나 순순히 굴복하고 사과하려 할 거야.’

“뭘 멍하니 있나요? 드세요. 여기 커다란 냉동고가 선생을 기다리고 있잖아요.”

천원용은 손수 아이스크림을 들고 동혁에게 건네주었다.

“천원용 사장, 어젯밤에 내 앞에서 굽실거릴 때는 지금과 같은 태도가 아니었죠?”

동혁은 아이스크림을 받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천원용을 쳐다보았다.

동혁의 말에 천원용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어젯밤의 장면을 떠올리자 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뜻밖에도 쓸모없는 데릴사위라고 불리는 동혁 앞에서 아첨하며 굽신거렸다.

천원용은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고 동혁을 증오했다.

“어젯밤은 어젯밤이고, 지금은 지금이죠.”

천원용은 동혁을 사납게 쏘아보았다.

“안에 계신 십여 명의 도련님들이 이미 저의 조력자가 되기로 약속했어요. 그러니 앞으로 H시에서 누가 감히 저를 우습게 볼까요? 아무도 감히 나를 모욕할 수 없을 겁니다.”

“이동혁, 당신! 항난그룹이 당신을 돕고, 아내인 진 회장이 당신 뒤에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신 따위는 내 발로 손쉽게 밟아 죽일 수 있으니까.”

천원용은 지금 동혁을 깔보고 있었다.

명문가 도련님 10여 명을 조력자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원용은 이 순간 전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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