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외 여러 명문가의 도련님들. 동혁은 한 명 한 명을 가리키며 물었다. 모두 굳은 얼굴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보라고. 너희들 모두 다 못 꺼내잖아. 나는 꺼낼 수 있어. 그래서 너희들을 쓸모없다고 한 거야. ” 동혁이 말을 멈추었다. 모여 있는 육문재 등은 무시한 채 수소야에게 손짓을 했다. “수 사장님, 계약준비하세요.” “계약이라니? 누가 너희에게 판다고 했어?” 천원용이 마침내 말할 기회를 찾았고 동혁을 노려보며 냉소했다. “쇼핑센터의 지분이 내 손에 있어. 그걸 누구에게 팔지는 내가 결정하는 거야.” “이동혁, 그러니 일찌감치 단념해. 계약도 이미 끝나서 한발 늦었다고.” 안아린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래.” 천원용이 계약서를 가지고 와서 동혁 앞에 흔들어 보였다. “여기 설희 아가씨 서명. 방금 전에 직접 사인하셨어.” “봤지? 난 네놈한테 팔지 않을 거야. 약 오르겠어.” 천원용은 동혁을 보고 과장되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을 보고 육문재 등도 모두 웃었다. ‘방금 이 개X식한테 조롱을 받아서 짜증이 났는데.’ ‘이제야 조금 풀리는 기분이네.’ “어디 한번 볼까?” 동혁이 손을 내밀었다. 천원용은 비웃으며 동혁에게 직접 계약서를 건넸다. “볼 것도 없어. 계약서에 서명하면 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거야. 네가 확인해 봤자 아무 소용없다고.” 육문재 등이 냉소를 연발했다. “웃기고 있네.”동혁은 갑자기 계약서를 둘로 찢어 바닥에 던졌다. 천원용이 펄쩍펄쩍 뛰며 소리쳤다. “이동혁 너 이게 무슨 짓이야? 감히 내 계약서를 찢어버리다니. 그걸 찢으면 계약이 없어지는 줄 알아?” “멍청하긴.” 육문재 등도 웃음을 터뜨렸다. “천원용, 태성쇼핑센터의 주식은 줄곧 우리 3대 가문 손에 있었고 넌 단지 위탁관리를 맡았을 뿐이었어. 심지어 등록도 하지 않았으니 네가 체결한 계약은 처음부터 무효야.” 바로 이때 3대 가문의 가주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천원용은 어리둥절해하더니 안색이
육문재 등이 두 눈을 부라리며 동혁을 노려보았다. 동혁 말을 듣고 분노하여 볼이 경련을 일으켰다. ‘우리가 인쇄비를 낭비했다고?’ ‘그깟 인쇄하는 데 돈이 얼마나 든다고?’ ‘이동혁, 저 개X식이 지금 우리를 또 조롱하는 거야!’ 10여 명의 육문재 등이 각지에서 H시로 달려왔다. 그들은 제설희를 위해 신속하게 일처리를 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헛수고로 끝났다. 태성쇼핑센터를 인수해 항난그룹의 체면을 구기겠다는 것도 그저 우스갯소리가 되어 버렸다. “천원용, 네놈이 감히 남의 물건을 자기 것처럼 팔면서 우리를 속이다니. 두고 봐.” 육문재는 천원용에게 분노하여 소리쳤다. ‘우리가 여기서 이런 망신을 당할 줄이야. 모두 이 개X식 때문이야.’ “문재 도련님, 잠시만요. 제가 저 세 늙은이들을 싹 정리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제가 바로 암흑가 사람에게 가서 저 놈들 손 좀 봐주도록 조처할게요.” 천원용은 죽을 듯이 놀라더니 악랄한 눈으로 천정윤 등을 가리켰다. “너희 세 늙은이 딱 기다려.” 하지만. 천정윤 등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 ‘이 선생님이 우리 곁에 있는데 우가 감히 우리를 건드려?’ 동혁도 천원용의 말을 듣고 웃었다. “천원용. 난 네가 H시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그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정말 모르겠네.” “무슨 말이지?” 천원용은 동혁을 증오의 눈빛으로 노려보며 원망하고 있었다. 동혁이 웃으며 말했다. “심천미와 내 아내의 관계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잘 알고 있어. 그런데 지금 네가 내 앞에서 암흑가 사람을 찾아서 일을 처리한다고?” 동혁은 천미가 자신의 지시를 듣는다고 말하지 않았다. 말을 해도 믿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화를 언급했다. 동혁의 말을 듣고 당황한 천원용의 안색이 변했다. 염동철은 도망갔고, 장해조는 은퇴했다. 그 후 천미는 현재 H시 암흑가의 최고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며칠 전 천미는 R시 암흑가의 최고 고수 이정산까지 접수했다. 천미의 현재 기세는 암
“먼저 스스로 뺨 10대를 때려서 설희의 마음을 풀어줘.” “네놈이 뭔데 우리 설희를 때린 건데? 감히 손을 함부로 놀려?” “뺨 10대는 그저 시작일 뿐이야. 오늘 네 버릇을 똑똑히 고쳐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게 모두 헛수고지.” “만약 감히 말을 듣지 않겠다면 그 결과는 네가 감당해야 할 거야. 여기 중 어느 한 사람의 가문이라도 너 하나쯤은 쉽게 짓밟을 수 있으니까.” 사무실 안에 다른 도련님들이 연이어 입을 열었다. ‘오늘 모처럼 제설희를 위해 나섰는데 그저 가만히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지.’ ‘한 친구가 말한 것처럼.’ ‘저놈 버릇을 똑똑히 고쳐주지 않으면 우리가 H시에 온 게 다 헛수고인 셈이니까.’ 천화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미 계약이 끝난 마당에 저 사람들이 매형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저렇게 살기등등하게 매형을 때려죽이겠다는 기세로 소리치다니.’ 천화는 너무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떴다. “당신들이 권세만 믿고 남을 괴롭히다니, 가문만 좋으면 뭘 해요?” 현소는 눈물을 훔치며 육문재 등을 향해 울부짖었다. “가문이 얼마나 좋은지를 떠나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학벌, 능력면에서도 뛰어나, 우리와 비교하면 이동혁은 발끝에도 못 미쳐.” “그런데 누가 이런 우리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감히 손찌검이야?” “이동혁 같은 쓸모없는 인간들이나 감히 여자를 무시하고서 때리는 거야. 그러니 설희도 때렸겠지. 정말 남자로서 내가 다 창피해.” 육문재 등이 냉소했다. “당신들이 동혁 씨가 여자를 때린 것에 대해 지금 뭐라고 하는 건가요? 어젯밤 일에 대해 잘 알기나 해요?” 수소야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어젯밤 제설희와의 일을 이야기하려고 나섰다. 그러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육문재 등에게 물었다. “어린 여자 아이를 치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어요. 거기다 아이스크림 조금 묻었다고 뺨을 때리겠다고 얼굴을 대라고 하는데 가만히 있어요?” “저와 제 딸도 여자예요. 동혁 씨가 우리를 보호하려고 나선 건데 뭐가 잘못입니까?”
동혁에게 멍청이라는 일갈을 당했다. 순간 도련님들의 안색이 좀 어둡게 변했다. “그래, 맞아. 우리는 가문을 믿고 널 깔보는 거야. 우리 중 누구의 가문이라도 네 놈쯤은 손가락 하나로도 죽일 수 있어. 그런데 우리 10여 명이 동시에 너를 찾아왔잖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얼른 뺨이나 때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어차피 오늘 너는 우리에게 맞아 죽을 운명이니까.” 육문재 등은 거만하게 동혁을 바라보았다. 안아린과 유준기도 동혁에게 시간을 끌지 말라며 계속 재촉했다. 제설희는 여전히 여신 캐릭터를 유지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유난히 차가웠다. “제설희, 어젯밤에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동혁은 갑자기 제설희를 보며 앞으로 걸어왔다. 제설희는 동혁의 뜻을 이해 못 해서 의아해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동혁, 더 이상 시간 끌지 마. 오늘 여기서 아무도 널 구할 수 없다고. 당장 네 뺨 10대나 갈겨.” 안아린과 유준기가 외쳤다. 동혁은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제설희의 곁으로 다가갔다. “내가 어제 너의 추종자들의 면전에서 네 뺨을 때리겠다고 말했는데, 그걸 이렇게 빨리 잊었어?” 동혁은 말과 함께 제설희를 덥석 잡아당겼다. “지. 지금 뭐 하는 거야?” 제설희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녀는 자신의 많은 추종자들 앞에서 동혁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와 자신을 때리려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래서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동혁의 손에 그대로 잡혔다. 제설희가 격렬하게 발버둥 치며 저항했지만 동혁에 손에서 헤어 나올 수 없었다. “이 자식이, 당장 설희 못 놔? 만약 네가 다시 설희를 때린다면 너뿐만 아니라 네놈 가족들 모두 불행하게 만들어 버릴 거야.” 안아린과 유준기가 소리를 지르며 동혁을 밀쳐내려고 했다. “꺼져!” 동혁은 한 발로 두 사람을 차서 땅바닥에 쓰러뜨렸다. “이동혁, 당장 그 손에서 설희를 놔. 네놈이 감히 설희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몇몇 도련님들도 뒤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들의 눈빛 깊은 곳에서는 분노가 솟구치고 있었다. 지금 동혁에 대한 그들의 대처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제설희가 안전해지만 하면 이동혁, 저 자식을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날 보내주고, 더 괴롭히지 않겠다고?” 동혁이 냉소했다. “너희들 정말 거만하군. 누가 너희 같은 쓸모없는 것들이 내게 그런 식으로 말해도 된다고 했지?” 동혁은 말을 마치면서 손바닥으로 제설희의 뺨을 때렸다. “너!” 사람들이 놀라며 분노했다. ‘이 바보가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굴 줄이야.’ ‘우리가 그냥 보내주고 더 괴롭히지도 않겠다고 했는데 뜻밖에 설희의 뺨을 한 대 더 때리다니.’ “그래, 방금 우리의 태도가 정말 거만했어. 사과할게.” 육문재는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동혁에게 조금의 호감이라도 느끼게 하려 했다. “사과하면 끝인가?” 동혁은 육문재를 흘겨보았다. 예일권이 말했다. “다른 조건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뭐 조건은 간단해. 너희가 말한 거야.” 동혁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 “모두들 쇼핑센터 입구 앞에 가서 벌로 3시간 동안 서 있고 그동안 아이스크림을 배 터질 때까지 다 먹는 거야.” “말도 안 돼. 그러다 잘못되면 사람 죽는다고.” 예일권이 화를 냈다. 그들은 이전에 동혁을 모욕하기 위해 이 두 가지 요구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이 뜻밖에도 다시 그들에게 동일한 요구를 했다. 사무실 안 육문재 등은 그저 성난 눈으로 동혁을 쳐다보며 뭐라 대답은 할 수 없었다. 동혁은 냉소했다. “그렇다면 너희들은 내가 쇼핑센터 입구에서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단 말이야?” 동혁은 손을 들어 다시 제설희의 뺨을 때렸다. “왜 또 설희를 때리는 거야? 지금 이게 설희와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 생각은 우리가 한 거잖아.” 육문재 등이 노호했다.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한 명 한 명 모두 명문가 도련님들이잖아. 내가 감히 너희들을 건드릴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제설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온갖 악독한 말로 동혁을 욕했다. 이제 그녀는 지금까지의 시크한 여신의 이미지를 완전히 집어던졌다. 그 모습을 보고 곽진한 등은 눈살을 찌푸렸다. 모두 제설희가 지금 매우 화가 나고 흥분한 상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설희 입에서 저런 욕설과 독설이 나온다고? 평소 때의 제설희와는 완전 딴판이야.’ “드디어 본색을 보이는군.” 동혁은 웃었다. “내가 왜 계속 네 뺨을 때린 지 알아? 바로 네 저 추종자들에게 마음속의 여신의 정체가 대체 어떤지 보여주려는 거야.” 동혁은 말을 마치면서 들고 있던 손바닥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울부짖던 제설희도 놓아주었다. “자, 이제 뺨 10대를 다 때렸네.” 동혁은 손을 털며 분노로 힘줄이 솟구치는 육문재 등을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내게 스스로 뺨 10대를 치라고 해서, 내가 제설희의 뺨 10대를 때렸어. 어때 이제 만족해?” 열받아 흥분한 육문재 등의 안색이 더 어두워졌다. 제설희는 자리에 주저앉아 미친 듯이 소리를 질러댔다. “이동혁, 이 독한 놈. 네놈 아내의 할아버지 가족은 이미 제씨 가문의 사람이 됐어. 내가 매일매일 그 사람들을 괴롭혀 주겠어. 제씨 가문의 개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알게 할 거야.” “아, 그럼 나야 정말 고맙지.” 동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으, 그럼 네 아내에게 복수해 주마.” 제설희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동혁은 얼굴을 무표정하게 바꾸며 제설희를 바라보았다. “죽고 싶으면 그렇게 해.” “너희들은 설희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약 좀 발라.” 육문재가 갑자기 안아린과 유준기 등 몇 명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들은 육문재의 말에 따라 아직 울부짖고 있는 제설희를 데리고 나갔다. 동혁이 육문재를 힐끗 쳐다보았다. “너흰 아직도 꺼질 생각이 없어?” “너를 밟아 죽일 때까지는 우리가 여길 떠날 수 없지.”육문재는 증오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주시했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야, 비켜
곽진한 등은 모두 도현욱이 동혁을 호되게 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전화 한 통을 받고 급히 가려고 했다. ‘대체 무슨 예선이길래 우리의 여신인 설희 일보다 더 중요하다는 거야?’ “예선? H시 군부에서 국외 전장으로 가는 군인 선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각 지역 군대의 뛰어난 군인들이 모두 참가하고 싶어도 정원이 너무 적어 경쟁률이 엄청나다던데?” “특전사 생활을 오래 한 우리 사촌 형도 떨어졌는데 현욱이 네가 예선을 한다고?” 육문재는 놀라며 도현욱을 쳐다보았다. 도현욱은 육문재를 쳐다보지도 않고 거만하게 말했다. “예선에 드는 게 뭐가 어렵다고? 네 사촌 형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 거겠지.” 육문재는 콧방귀를 뀌었지만 그렇다고 반박할 수도 없었다. 도현욱은 N도 군부의 특수부대에서 근무하면서 군부의 최고지휘기관에 직속으로 소속되어 있었다. 그곳에 속해 있다는 것 자체가 도현욱이 군인으로서 이미 자질이 남보다 뛰어나다는 뜻이다. 도현욱은 그런 용맹한 군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속해있었고, 거기다 중대장도 맡고 있는 일반적인 군인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현욱아, 이번에 예선을 통과하고 뒤에 남은 몇 차례의 선발전을 잘 통과하여 국외 전장으로 나갈 자격을 얻게 된다면 네 위세가 정말 하늘을 찌를 거야.” “맞아, 나도 들었어. 이번 선발은 예전과 달리 매우 특별하다며? 이 전신이 직접 지시한 거라 일단 자격을 얻으면 이 전신의 직속이나 다름없다고 하더라고. 그럼 앞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 그러자 몇몇 도련님들이 도현욱을 부러워하며 말했다. “그 심석훈 총지휘관도 그런 경우잖아.” 자만심이 흘러넘치는 곽진한조차 인정했다. “심 총지휘관은 이 전신의 훈련소 출신 병사로 수많은 공을 세웠어. 그런 경력이 있으니 젊은 나이에 N도 군부 총지휘관으로 취임한 거겠지. 평소에 도에서 큰 회의가 있을 때마다 우리 아버지와도 나란히 앉아.”주위 도련님들이 더욱 도현
도현욱은 거만한 얼굴로 이번 예선 통과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게 자신 있어? 예선을 통과할 수 있다고?” 동혁은 약간의 미소를 지며 말했다. ‘이놈들 봐라?’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발을 오해해서 국외 전장 파견 자격을 얻으면 자신들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보네.’ 동혁은 이런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기로 결정했다. ‘이럴 때는 본보기가 필요하지.’ ‘눈앞의 이 도현욱이라는 놈이 아주 좋겠어.’ “나는 우리 특수부대의 에이스야. 가문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실력에 더해 연줄도 있지. 그러니 예선 통과는 당연하지.” 도현욱은 자신감이 넘쳤다. 그의 가문에서는 이미 그를 위해 안배를 해두었다. 그래서 그가 적당히 실력발휘만 한다면 예선을 통과하는 것은 거의 확실한 일이었다. 그다음 있을 몇 차례 선발 경쟁 역시 가문에서 당연히 힘을 쓸 것이다. “그럼, 곧 알게 되겠네.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동혁은 도현욱의 말을 무시하며 설전룡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예선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 있다가 내가 가서 한번 보자.” [예? 형님은 결선을 하면 오시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설전룡이 의아해했다. 동혁이 말했다. “진짜 좋은 인재가 예선에서 탈락할까 걱정돼서.” 동혁은 자신이 이전에 선발 경쟁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역시 이득이 있는 곳은 어디든 부패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럼, 형님이 오시면 시작하겠습니다.] 설전룡도 눈치가 있어서 동혁이 단순히 예선을 참관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하!” 동혁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육문재 등이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먼저 군부 주둔지에 들어가고서 그런 얘기를 해라. 한번 가봐. 그곳이 무슨 네 집처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인 줄 알아?” “대체 어떻게 자신이 이 전신인 척할 수 있지? 뭐? 좋은 인재가 탈락할까 봐 걱정돼?” “자기 코가 석자라고, 그게 딱 너 같은데? 지금 남 걱정할 시간에 네 걱정부터 하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