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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세화에게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래 봐라. 실컷 봐, 어차피 오늘 일은 이제 숨길 수도 없으니.”

“차라리 세화 그 못된 년이 성질이 악랄해 자기 친척도 몰라보고 자기 가족, 친할아버지도 무릎을 꿇게 한다는 것을 모든 H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겠어.”

“그럼 이제부터는 아무도 그년과 사업을 하려 하지 않을 거야.”

진씨 가족은 무릎을 꿇고는 전대미문의 굴욕을 참았다.

온전한 정신으로 버틸 수 없는 만큼 욕이라도 하며 이렇게 자기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때 그런 그들의 생각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 듯.

바로 동혁의 냉정한 목소리가 다시 휴대폰에서 들려왔다.

[당신들이 이틀 동안 내 아내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큰소리로 외쳐요. 하나도 숨기면 안 됩니다. 난 당신들이 한 일을 모두 잘 알고 있어요.]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들은 절대 말할 수 없었다.

[싫어요? 그럼 그냥 돌아가시던지요.]

동혁은 휴대폰 통화에서 콧방귀를 뀌었다.

어쩔 수 없이 진한영은 진한강과 태휘를 노려보았다.

“우리는 세화가 화란 대신 잡혀가지 않으면 진씨 가문에서 쫓아내고 가문에서 제명할 거라고 협박했어.”

“우리는 세 명의 깡패에게 세화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렸고 최원우와 모종의 관계를 맺었다고 헛소문을 냈어.”

“...”

진한강과 태휘 부자는 자신들의 체면을 모두 내려놓고 이 일을 큰소리로 외쳤다.

우와!

삽시간에 모두가 떠들썩해졌다.

‘진씨 가문이 이런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일을 했을 줄 생각도 못했어.’

‘어쩐지 진 회장이 진시 가문의 자기 가족을 강제로 여기에 무릎 꿇게 하더라니.’

‘자신의 가족이 이렇게 악랄한 짓을 한다면 그 누구라도 쉽게 용서할 수 없지.’

바로 이 순간.

진씨 가문의 명성은 H시에서 완전히 추락했다.

“자, 동혁아, 이제 우리를 들여보내줘.”

진한영이 소리쳤다.

[계속 꿇어앉아 있어요. 내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 가니 일단 충전을 하고 다시 이야기하죠.]

동혁의 이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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