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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이무적

Author: 우주멍
“그 사람들이 막 날뛰며 공공연히 사람을 납치한 건 물론이고, 막아선 병원 경호원들도 상대에게 맞아서 다쳤어.”

“거기다 우리 엄마와 아빠까지도 맞았어.”

눈시울을 붉히며 세화가 말했다.

“진찰? 그럼 하 선생님은 당분간 위험하지는 않겠어.”

동혁은 한숨을 돌렸다.

그래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누가 내 코앞에서 하 선생님을 납치해 가다니.’

“누군지는 알아?”

‘지금 무엇보다 하 선생님의 행방을 찾아서 모셔오는 것이 급선무야.’

동혁은 하원종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선생님은 이렇게 납치되면 어떤 말을 해도 치료해 주려 하지 않을 거야.’

‘그러다 만일 그 놈들이 거칠게 굴면 위험할 수 도 있어.’

‘백주 대낮에 병원에서 하 선생님을 데려간 놈들이니 그런 일쯤은 아무 거리낌 없을 거야.’

“이원용이라는 사람이야. 하 선생님을 데려가 진찰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 아버지고.”

하고 류혜진이 말했다.

“이원용이라고요? 네, 알겠어요. 제가 사람을 시켜 연락해 순순히 하 선생님을 모셔오고 직접 집으로 와서 부모님께 사과드리라고 할게요.”

류혜진의 얼굴 위 붉은 손바닥 자국을 본 동혁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

“동혁아, 넌 그렇게 허풍 좀 떨지 마!”

이때 천미가 휴대폰을 내려놓고 동혁을 노려보았다.

“넌 이원룡이 누군지나 알고 허풍을 떠는 거야?”

“천미 언니, 상대가 누군지 알아냈어?”

세화가 얼른 물었다.

동혁은 천미와 따지며 싸우지 않고 그녀가 어떻게 말하는지 들었다..

“그 이원용은 R시의 은둔 고수 이정산의 아들이야.”

천미는 표정이 심각해지며 계속 말했다.

“이정산은 암흑가에서 우리 아버지보다 더 연륜이 있지.”

R시는 산이 많았고 도 외곽에 있는 위험지대에 있었다.

예로부터 성품이 사납고 용맹해 N도 전역에서 유명했다.

이정산은 젊었을 때, 단도 두 자루만을 들고 R시 암흑가 전체를 장악했다.

지금의 이정산은 오랫동안 더 이상 바깥일에 관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업상의 일은 모두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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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놈이, 하도 큰일을 벌려서 뭐가 뭔지도 모르는 거야?” 류성중는 사실이 들통났는데도 동혁이 너무 태연해서 화가 났다. “동혁이 너 잘 들어. 이씨 가문은 이미 해리슨 영사에게 연락해 네가 이 전신을 사칭한 것에 대해 알렸어.” “네놈이 해리슨에게 죽고 싶지 않다면 빨리 눈치껏 이천성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중에 직접 이씨 가문에 가서 사죄해.” “이씨 가문은 그래도 네가 예전에 가문 사람이었던 것을 봐서라도 네 목숨은 살려줄 거야.” 류성중은 차가운 말투로 동혁을 위협했다. 그는 이어서 세화를 쳐다보았다. “네 저 바보 남편이 제정신이 아닌 거 같으니까, 네가 좀 설득해라. 온 가족이 다치지 않게 해야 할거 아니냐?” “동혁 씨, 그러지 말고 이천성을 집으로 돌려보내.” 세화는 동혁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녀는 동혁이 이씨 가문과 같은 거대 명문가와 계속 충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 방금 전에 본 해리슨이 무섭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인이었고 H국에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이씨 가문은 달랐다. 이씨 가문은 명문가로서 유서가 깊고 관련된 인맥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래서 동혁과 세화 가족들을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이 무수히 많았다. 동혁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보, 난 이씨 가문과 싸울 생각이 없어. 이게 다 그 사람들이 나를 가만두지 않으려고 하는 속셈이라고.” 동혁은 조용히 눈빛을 피하는 류성중을 발견했다. 이씨 가문은 류성중의 말대로 이천성을 풀어주면 동혁의 목숨을 살려주겠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해리슨의 손을 빌려 동혁을 죽일 작정이었다. 동혁은 정말 상대의 거짓말을 믿고 이천성을 풀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동혁에게 시비를 건 쪽은 이씨 가문이었다. 오직 동혁만이 자신과 이씨 가문이 얼마나 원한이 깊은지 알고 뿐이었다. “왜, 이제 와서 무서워? 당연히 무섭겠지.” 류성중의 눈에는 경멸의 빛이 역력했다. ‘역시 이런 쓸모없는 놈은 꼭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해리슨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00화 안 풀어주면

    류성중은 그간의 일을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래, 동혁이는 단지 전화로 애매하게 두 마디를 했어. 그런데 해리슨이 놀라서 달려와서는 무릎을 꿇고 사과했어.’ ‘너무 터무니없고 상식 밖의 일이긴 해.’ ‘그리고 세화가 해리슨에게 보복을 당할 까봐 무서워할 때도 먼저 동혁이를 데리고 하늘 거울 저택으로 피하려고 했잖아? H시 군부 설 대도독의 보호를 받으려고 말이야.’ ‘설 대도독은 이 전신 수하의 첫 번째 대장이니까.’ ‘그렇다는 말은 세화 가족은 이 전신의 이름에 의지하는 게 이미 습관이 됐다는 거지.’ “이 개X식, 가문의 어른을 속이다니.” 류성중은 동혁에게 우롱당한 듯한 분노를 느꼈다. [성중아, 이제 알겠어?] 이연은 웃으며 다시 말했다. [그러니까 성중이 너는 계속해서 그 쓸모없는 놈을 압박해 천성이를 집으로 돌려보내게 하고 이씨 가문으로 와서 사과하라고 해.] [우리 이씨 가문이 허락한 3일은 이제 한 시간도 채 남지 않았어.] [명문가 이씨 가문의 체면상 이 시간을 넘기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우리 이씨 가문에서는 사람을 보내 해리슨에게 연락해 이동혁의 속임수를 폭로할 거야.] [그때가 되면 굳이 우리 이씨 가문이 손대지 않아도 외국 놈들이 알아서 그놈을 죽일 거야.] 이연이 음산한 어조로 말했다. “형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요.” 이연의 말을 들은 류성중은 이미 결정을 내렸다. 류성중은 전화를 끊고 동혁을 차갑게 쳐다보고는 발걸음을 그에게 향했다. “동혁아, 난 두 번 말하는 거 싫어해. 당장 H시 하 시장에게 전화해서 이천성을 풀어주라고 해.” 류성중의 명령조는 동혁을 둘러싸고 사과하는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해리슨 일을 방금 보고도 류 부이사장님이 어떻게 이 사장에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사람들은 순간 그들 사이의 관계를 떠올렸다. ‘그래, 류 부이사장님은 진 회장님의 친외삼촌이니까. 이 사장의 무서운 정체를 별로 개의치 않을 수 도 있어.’ 동혁은 인상을 쓰며 불만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9화 또 사칭

    해리슨은 결국 Y국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런 창피한 일이 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다가 해리슨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이곳에서 아무도 동혁의 정체를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는 동혁이 나서는 걸 싫어하는 것을 눈치챘고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것을 개의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연회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꼭 다물며 감히 밖에서 발설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대단한 위세의 Y국 영사를 무릎 꿇게 해 사과시킬 수 있는 동혁과 같은 능력이 없었다. 해리슨이 떠난 후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동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복잡했다. 그들이 데릴사위라고 조롱했던 동혁에게 오늘 밤 모두는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다. “이 선생님, 진 회장님, 죄송합니다. 두 분에게 무례하게 굴어 사과드려요.” 동혁과 세화를 비꼬며 조롱했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다가와 사과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조롱이 심했다고 생각한 이들은 홀로 바닥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Y국 영사가 무릎 꿇는 것을 본 이상 그들 자신이 무릎을 꿇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류성중은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그도 동혁에게 다가가 사과하고 싶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휴대폰을 꺼내 먼 구석으로 가서 이씨 가문의 가주 이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저 류성중입니다.” 이연의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들렸다. [어, 성중아, 어떻게 됐어? 이동혁 그 쓸모없는 놈이 우리 천성이를 풀어주겠다고 했어?] 이번에 류성중이 H시에 간다고 했을 때, 이씨 가문은 그와 세화 가족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동혁에게 이천성을 돌려보내게 하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하원종을 이씨 가문으로 보내 이천기의 다리를 치료해 줄 수 있는지도 알아보게 했다. 물론 이씨 가문에서는 부탁을 하며 어느 정도 대가를 치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류성중은 명문가인 이씨 가문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단번에 승낙했다. “그게...” 류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8화 송환

    “윽! 악!” 대니얼은 온갖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 광경을 보고도 연회장에 있던 H국 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동정하지 않았다. 해리슨이 아니었다면 그들은 대니얼이 Y국에서 살지 못해 H국에 와서 허세를 부리는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었다. 사람들은 동혁이 대니얼을 외국 놈이라고 욕할 때 대니얼 편을 들었다는 생각에 창피하여 얼굴이 화끈거렸다. 류성중은 특히 더 마음이 불편했다. 그는 이전에 대니얼에게 엄청 아부했었기 때문이다. 짝! 퍽! 해리슨은 한바탕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대며 대니얼을 반쯤 죽인 후에야 마침내 동작을 멈추었다. 대니얼은 공기 빠진 풍선처럼 흐물거리며 반쯤 죽은 채로 바닥에 드러누워 소리 지를 힘조차 없었다. 오로지 그의 두 눈만이 동혁을 달갑지 않게 노려보았다. 그는 동혁을 대하는 해리슨의 태도가 아직도 이해되지 않았다. 그건 대니얼뿐만 아니라 연회장의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이동혁, 도대체 감추고 있는 무서운 신분이 뭐지?’ 하지만 해리슨 Y국 영사가 Y국 여왕과 동일하게 동혁을 여긴다는 사실에 연회장의 사람들은 동혁의 신분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선생님, 어떻습니까? 이 정도면 만족하시나요? 아니면 제가 이놈을 다시는 Y국에 돌아갈 수 없게 끝장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해리슨은 다시 동혁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을 긋는 손짓을 했다. 아무도 해리슨의 이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저 영사는 전쟁터에 나갔었고 저 손에 의해 사람들이 죽었어. 그냥 풍채가 좋은 일반 외교관은 아니지.’ ‘저 사람이라면 정말 암암리에 어떤 수단을 써서 감쪽같이 대니얼을 죽일 수도 있을 거야.’ “아, 안 돼요.”대니얼의 눈에서 두려움이 짙게 피어났다. 그는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거리며 일어나 동혁에게 달려들어 무릎을 꿇었다. “이 선생님, 제발 절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이렇게 사과드립니다.” “또 진 회장님에게 사과드립니다.” 대니얼은 동혁과 세화를 향해 미친 듯이 머리를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7화 사과

    풀썩- 해리슨이 무릎을 꿇자 뒤따라오던 부하 10여 명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이럴 수가!” 동혁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해리슨 등을 보는 연회장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게 사실이야?’ ‘그 위풍당당한 Y국 해리슨 영사가 이동혁을 찾아와 결판을 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다니.’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눈을 비비며 잘못 본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 “그, 그럴 리가 없어.” 대니얼은 갈라진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는데 그 안에 절망감이 가득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 인생의 암울한 미래가 그려졌다. ‘해리슨 영사님은 우리 Y국의 국민적 영웅이야. 영사로서 Y국을 대표하는 분인데.’ ‘저분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이동혁에게 무릎을 꿇다니.’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당신 정체가 대체 뭐야?” 주다정도 놀라서 미칠 것 같았다. Y국은 그녀의 희망이었다. 그녀의 가장 큰 꿈이 Y국 영주권을 얻어 이민을 가는 것이었다. 그녀는 H국 남자를 무시하고 마음속으로 경멸해 왔다. 비록 그녀가 평소에 몇몇 H국 남자들과 어울리기는 했지만 그건 모두 뭔가를 얻기 위한 도구로 그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대니얼은 동혁에게 머리를 맞고 유린당했고 해리슨 같은 Y국 영사도 동혁의 발밑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그간 자신이 가지고 있던 Y국에 대한 환상이 무너졌다고 느꼈다. 충격을 받은 것은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류성중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해리슨과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는데 사석에서 늘 오만함이 넘쳐흐르는 해리슨에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었다. 그런데 눈앞의 장면은 류성중의 마음을 너무도 복잡하게 만들었다.세화 역시 동혁을 복잡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그녀는 동혁을 보며 대체 무슨 영문인지 의아해했다. 그 순간 정신이 멍해진 채 무릎을 꿇고 앉아있던 해리슨이 마침내 약간의 이성을 회복했다. 그는 용기를 내어 동혁을 올려다보았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6화 동방의 악마

    “세화야, 이게 다 네가 이 바보를 그냥 둬서 이런 거야. 이제 너와 네 온 가족이 동혁이와 연루되게 생겼어.” “내가 너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동혁이, 저놈과 관계를 끊을 거야.” 류성중이 세화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화는 얼굴이 종잇장처럼 창백해져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동혁 씨, 우리 그냥 빨리 돌아가자. 하늘 거울 저택으로 가자고.” 집으로 피하는 게 지금 세화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우리 집은 설 대도독의 경호원들이 있어서 해리슨 영사라도 감히 들이닥치지 못해.’ ‘임시방편일 뿐이지만 일단 시간을 벌고서 이 위기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자.’ “여보, 겁낼 거 없어. 우린 아무 데도 안 가도 돼. 해리슨이 와서 사과할 때까지 기다리자.” 동혁은 세화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 “...” 세화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 이렇게 큰 일을 벌이고도 동혁 씨는 웃음이 나와?’ 세화는 할 수 없이 어금니를 꽉 깨물고 동혁과 함께 기다렸다. ‘그래, 난 두 그룹의 회장이고, 동혁 씨는 원화투자회사의 사장이야. 다른 사람이 와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잖아. 기껏해야 뭔가 대가를 치르면 그만이야.’ 세화는 동혁과 관계를 끊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부부라면 무슨 어려움이 있어도 함께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외교관 통행증을 단 고급 차 몇 대가 명성호텔에 들어섰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에서 내리더니 신분을 묻는 호텔 경호원을 거칠게 밀치고 돌진했다. “다다다.” 바깥 복도에서 급하고 어수선한 발자국 소리가 나자 연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두근거렸다. “하하, 해리슨 영사님이 오셨나 보군.” 무릎을 꿇은 대니얼이 광기가 가득 담긴 표정으로 소리쳤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10여 명의 사람들이 뛰어들어왔다. 그 가운데에는 외국인과 H국 사람이 있었는데 대부분 키가 크고 건장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5화 못 알아듣겠어

    “하 시장님, 스탠슨은 우리 영광스러운 Y국을 위해 피를 흘려 큰 공을 세운 공신이에요.” “당신들은 반드시 스탠슨을 때린 그 범인을 내놓아야 할 겁니다. 우리가 그놈을 처리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Y국의 공식적인 항의를 받을 거예요.” H시 시청 시장실. 금발에 구레나룻이 긴 한 백인 남자가 하세량에게 거만한 표정으로 화를 내고 있었다. 바로 N도 주재 Y국 영사관의 영사 해리슨이었다. 바로 그대 대니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통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들은 해리슨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이어서 버럭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죽일 놈, 대니얼, 네놈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게 분명 귀찮은 일이 생긴 거지? 그래서 일부러 나를 열받게 하는 거 아니야?” “하찮은 H국 인간 놈이 감히 어떻게 내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해? 어디서 그런 거짓말이야? 네놈이 죽고 싶어?” 해리슨은 대니얼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대니얼이 언급한 일은 근본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해리슨, 왜 믿지 못하겠어? 당신은 H국에서 순직한 Y국 초대 영사가 되는 거야.] 그런데 그때 다른 목소리가 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왔다. 뜻밖에도 누군가 자신의 죽음 언급하자 성격이 불같기로 유명한 해리슨은 다시 벌컥 화를 냈다. “이 개X식이, 너 누구야? 감히 나한테 그런 막말을 하다니.” [내가 누군지, 못 알아듣겠어?] “10분의 시간을 줄 테니 튀어와서 내 앞에 무릎 꿇어. 그렇지 아니면 어디 가서 자살이라도 해야 할 거야.” 해리슨에게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동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연회장 안의 사람들이 모두 놀라 완전히 멍해졌다. ‘대니얼 씨를 무릎 꿇게 하더니, 이제는 Y국 영사를 무릎 꿇게 하겠다고?’그러나 상식을 벗어난 일을 모두 이미 직접 한번 본 상황이었다. 그래서 동혁이 해리슨 영사를 협박해 자살하게 하는 것도 아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설사 동혁이 지금 전화를 걸어 Y국 여왕을 무릎 꿇게 한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994화 잔소리 퇴치법

    털썩! 대니얼은 동혁에게 뺨을 세게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뺨 한대에 온몸이 저려오고 얼굴에는 감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나 동혁은 대니얼을 그대로 두지 않고 다시 다가와 그의 멱살 잡고 강하게 걷어차 다리종아리를 부러뜨렸다. “으아.” 대니얼은 가슴이 터져나갈 듯한 비명을 지르며 동혁의 발밑에 무릎을 꿇었다. 옆에 있던 주다정은 동혁의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자 놀라서 얼굴빛이 하얗게 변했다. “너, 너 지금 뭐 하려고... 아!” 동혁은 주다정을 붙잡아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리고 무릎을 꿇게 한 다음 발을 내밀었다. “아까 전에 말했잖아. 막돼먹은 개는 무릎을 꿇게 해서 내 신발을 깨끗이 핥게 해야 한다고.” “이 쓸모없는 데릴사위 놈, 네놈이 뭔데 내게 그딴 걸 하라고 해?” “아, 네놈 아내가 시킨 거야?” 주다정은 화가 나 소리치며 동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나 동혁에게 또다시 뺨을 맞고 바로 얌전하게 굴었고, 눈물을 흘리며 동혁의 발밑에 머리를 내밀었다. Y국 귀족인 대니얼은 데릴사위인 동혁의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주다정이라는 경제채널의 미녀 진행자는 동혁의 신발 밑창을 핥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상이 모두 틀렸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 이 상황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동혁이, 네놈이 지금 무슨 짓을 벌였는지 알아? 네놈이 감히 대니얼 씨와 그의 파트너를 이렇게 대하다니. 아주 인생 끝장을 보려고 이러는 거야?” 정신을 차린 류성중은 눈앞이 캄캄했다. 그는 동혁이 미쳐 날뛴다고 생각하고 자신까지 때릴까 봐 겁이 나 멀찌감치 서 있다가 화를 내며 다가와 동혁을 꾸짖었다. “이 사장님, 골스 재단과 완전히 적이 되려고 이러십니까?” “어서 빨리 대니얼 씨를 일으켜 세우지 않고 뭐 하고 계세요?” 오늘 밤 연회를 계획한 의료공단의 왕근식 등도 모두 이번 사태에 휘말린 것을 후회하며 잇달아 동혁에게 한 마디씩 했다. “시끄러워요.” 동혁은 잔소리하는 사람들을 쳐다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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