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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다시 납치

“자네 아버지는 거동이 불편한가?”

하원종이 물었다.

“아닙니다. 요즘은 발병이 없어 정상적으로 잘 걷습니다.”

찰칵!

이원용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걸을 수 있다면 왜 H시로 직접 와서 나를 찾지 않는 거지? 나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이는데?”

하원종은 자꾸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담배 냄새에 불쾌함을 느꼈다.

“저희 아버지는 집안에만 계시고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을 극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H시에 오게 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습니다. 그러니 역시 하 선생님께서 저희와 함께 가시는 것이 더 빠르지요.”

이원용은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래층에 이미 하 선생님을 위한 차를 준비해 놓았습니다.”

“난 안 가겠네.”

하원종은 안경을 고쳐 썼다.

“난 내일 G시에 수술이 하나 있어서 오늘 저녁에 서둘러 그곳으로 가야 해.”

하원종은 이원용이 어느 가문의 자제인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들은 늘 거만하고 격식만을 따지지.’

하필 하원종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얼마나 중요한 수술이길래요? 굳이 선생님이 꼭 하셔야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대신해도 되지 않습니까?”

이원용은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 역시 N도 이씨 가문 사람들과 같은 부류이다.

하원종은 얼굴에 노기를 띠며 조용하게 말했다.

“내가 보기에 자네 아버지의 병세도 그리 심하지 않은 것 같군. 그럼 굳이 내가 갈 필요가 없지 않은가?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지.”

“하 선생님께서는 정말 안 가시겠다는 겁니까?”

이원용은 위협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안 간다고 했잖나. 난 안 가네.”

하원종은 목소리를 높였다.

“나가주게. 난 지금 환자를 위해 검사를 해야 하니.”

“선생님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군요.”

이원용은 콧방귀를 뀌며 소리쳤다.

“들어와. 여기 하 선생님을 모셔.”

말을 마치자 이원용이 R시에서 데려온 부하 고수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

하원종은 이원용이 이렇게 억지를 부리며 세게 나올 줄은 몰랐고, 화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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