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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허사가 된 무릎 꿇기

진씨 가문 사람들은 세화가 혜성그룹에 없다는 동혁의 말을 죽어도 믿을 수 없었다.

‘이동혁, 이 개X식이 우리를 속여 일부러 세화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게 틀림없어.’

“아, 그래서 세화가 여기 혜성그룹에 있는 줄 안 겁니까?”

동혁은 그제야 이해한 듯 말했다.

“그 차는 내가 몰고 여기 왔어요.”

“넌 할 일없이 왜 여자 차를 운전해?”

“마세라티 기블리는 무슨 여자들만 운전할 수 있다고 누가 규정이라도 했나요?”

“그럼 혜성그룹에서 너 혼자 뭐 하러 왔어?”

“내 아내가 여기 회장인데 제가 일없을 때 여기 좀 와서 좀 돌아다니면 안 됩니까?”

“진 회장님이 오늘 혜성그룹에 안 계신 건 사실입니다. 저희는 여기 이 선생님을 모시고 그룹을 둘러보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사장인 왕배강이 걸어 나왔다.

그는 공손히 동혁에게 물었다.

“이 선생님, 또 다른 사업부서를 살펴보시겠습니까?”

“아뇨, 전 회사 경영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전 그냥 조금 둘러보러 온 거뿐이에요.”

동혁은 웃으며 말했다.

“사람을 시켜 제 차를 가져오라고 해주세요. 전 이만 집에 돌아가겠습니다.”

잠시 후.

그 문제의 마세라티 기블리가 다른 사람에 의해 운전되어 도착했다.

동혁은 문을 열고 차에 올라 그대로 훌쩍 떠났다.

“이동혁, 저 짐승 같은 놈. 저놈이 우리를 속였어. 그것도 아주 굴욕적으로.”

“내 저놈을 죽이지 못하는 게 그저 한스러울 뿐이야.”

지금 이 순간.

진씨 가문 사람들은 미치도록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려 한 시간 동안 해천빌딩에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구경당했어.’

‘그런데 그렇게 무릎을 꿇은 것이 모두 허사였다니.’

‘만나야 할 세화 본인은 이 혜성그룹에 있지도 않고.’

‘이동혁, 그 개X식이 세화의 차를 몰고 와서 아내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를 둘러보러 왔다니.’

‘그리고는 우리 모두를 농락했어.’

‘그래서 우리 스스로 무덤까지 팠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의기소침해져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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