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면서. 장영도는 득의에 찬 눈빛으로 동혁을 계속 쳐다보았다. 동혁은 그가 또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서 상대하려고 하지 않았다. 동혁이 모른 척할수록. 장영도는 점점 더 흥분하며 신나 했다. “세화야, 천기야 말로 진정한 네 짝이야. 천기는 40억을 주고 회사를 사서 네게 선물했어. 비록 1조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천기가 산 건 확실한 하잖아.” “누구처럼 1조를 주고 회사를 사주고 나중에 거짓말로 밝혀지는 것보다 훨씬 낫지.” “너희 두 사람 이혼조정기가 끝나면 빨리 이혼하는 게 좋겠다. 천기는 여전히 너를 좋아하니 걱정 말고.” 장영도는 혀를 차며 말했다. “이모부, 취하셨어요.” 세화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네 이모부 안 취했어.” 장영도는 테이블을 짚고 일어서 동혁을 기리 키며 말했다. “이모부가 다 너를 위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이동혁, 저놈은 너와 어울리지 않아.” 세화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자 그는 계속 서서 끝없이 말했다 “이모부, 술 마시고 괜히 헛소리는 하지 마세요.” 더 이상 장영도의 말을 듣고 있을 수 없었던 동혁은 냉랭하게 말했다. “오늘 근무일 아닌가요? 이모부는 아직도 근무복을 입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이렇게 술을 마시러 집에 돌아와서는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동혁, 네가 뭔데 나한테 훈계질이야?” 장영도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너 또 날 신고하려고 그러지? 신고하면 내가 뭐 무서워할 줄 알아?”동혁은 두말없이 휴대폰을 꺼냈다. “형부, 그러지 마요.” 현소는 또 잡혀가면 장영도가 많은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재빨리 동혁을 말렸다. “현소야, 막지 말고 신고하라고 해!” 장영도는 현소를 잡아당겼다. “이 아버지 위에 누가 있는데? 저놈이 신고해도 아무 소용없어.” 곧 군부사법부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은 장영도를 데려가려고 했다. “자 우리 형제들, 마셔요. 한잔하고 가자고요.” 장영도는 뜻밖에도 잔을 들고 그들에게 인사하며 술을
동혁은 최원우와 자세하게 이야기한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어젯밤의 여론이 뒤집힌 게 분명 누군가가 배후에서 음모를 꾸몄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N도 이씨 가문입니다.] 최원우가 대답했다. 일이 벌어지자 그는 바로 조사에 착수했었다. “그 바보들이, 정말 죽어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동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제 이천기를 손봐준 일로 이씨 가문이 겁을 먹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오히려 어젯밤에 이씨 가문에서 음모를 꾸밀 줄이야.’ “이천기는? 다리를 절단했어?” 동혁이 무심코 물었다. 그는 자신의 힘을 조절하는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 ‘이천기와 천우민에게 같은 힘을 썼어.’ ‘천우민이 다리를 절단했으니 이천기도 똑같겠지?’ [아니에요. 이씨 가문이 연줄을 써서 전국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인 하원종 선생을 오늘 오후에 전세기 편으로 N도로 데려온다고 합니다.] 최원우가 말했다. 최씨 가문이 명문가인만큼 N도에도 정보를 얻을 만한 자신들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 선생? 그래 내가 왜 그분을 깜빡했지? 정형외과에서는 바로 그분이 최고인데.” 동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진창하를 돌아보고는 하원종을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 N도 국제공항. 어느 계류장. 고급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와서 멈췄다. 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연이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을 이끌고 차에서 내렸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이번에 아주 어렵게 하 선생님을 모신 거야.” “하 선생님을 뵙게 되면 모두 깍듯이 공손하게 굴어. 절대 선생님 앞에서 명문가의 허세 따위는 부리면 안돼.” 이연은 진지하게 수차례 당부했다.그 말에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던 젊은 가족들이 정신을 다시 똑바로 차렸다. 이씨 가문에서 하원종의 비서에게 연락했을 때. 하원종은 중요한 수술을 하고 있었다. 이씨 가문은 그에게 연락해 수십억을 제시하며 거액의 돈을 줄 테니 즉시 수술을 포기하고 N도로 달려와 달라고 요구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군부의 사람들이 하원종을 끌고서 다짜고짜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보고 놀란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당신들 어디서 나온 거야?” “대낮에 감히 하 선생님을 가로채다니? 우리 N도 이씨 가문이 보이지도 않아?” 교관으로 보이는 군인이 고개를 돌려 차가운 눈으로 이연 등을 훑어보았다. “N도 이씨 가문?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지?” 그는 태연하게 물었다. “감히 우리 N도 이씨 가문을 모욕하는 거야? 죽고 싶어?” 이씨 가문의 젊은이들이 크게 화를 냈다. “닥쳐...” 이연이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척! 척! 척! 다음 순간. 방금 전 소란을 피우던 이씨 가문의 젊은이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몹시 더운 날임에도 온몸이 서늘해졌다. 하나하나의 시커먼 총부리가 이미 그들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죽고 싶냐고? 그럼 누가 죽나 볼까?” 교관이 담담하게 물었다. 순간 모두 겁에 질려 넋이 나갔다. “당연히 저희가 죽는 거죠. 미안합니다. 원래 젊을 때는 철이 없고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까?” 역시 이연은 한 가문의 가주였다. 총구가 가까이 와서 내심 두려웠지만 그래도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냉정함을 유지했다. 그는 군인들이 N도 군부의 계급장을 달았다는 것을 알고 그들의 소속을 알아차렸다. 이연이 말했다. “저희는 같은 편입니다. N도 군부 백선풍 부지휘관과 전 아주 가까운 친구지요.” “오, 부지휘관님 친구분이셨군요.”이렇게 말하는 상대의 말을 듣고 이연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뜻밖에도 교관은 갑자기 다른 말을 했다. “오늘 오후에 부지휘관님은 아까 전 저희 심 총지휘관님이 내리신 벌로 기합을 받아 햇볕에 타서 쓰러져서 제가 직접 양호실로 모셔드렸습니다.” 이연의 얼굴에 미소가 굳어졌다. 그는 순간 이 사람들이 모두 심석훈의 경호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심 총지휘관도 알고 있어요. 지난번 한 식사 자리에서 뵙기도 했었고요.” 이연이 웃
마침내 하원종은 화를 내는 걸 멈추었다. 그래도 그는 여분이 가시지 않았다. 하원종이 석훈을 노려보았다. “날 보며 그렇게 웃지 마. 이번 일에 대해 네놈이 어떻게 설명하는지 드러나보자.” 하원종도 전쟁터에 나간 적이 있었다. 아까 군인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만약 군인이 작은 소리로 심석훈의 이름을 알리지 않았다면 그도 절대 이렇게 순순히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하씨 가문과 심씨 가문은 대대로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하원종은 석훈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셈이다. “선생님, 제가 정말 그렇게 버릇없는 놈인 줄 아세요? 대낮에 사람을 보내 선생님을 가로채 온 것도 다 명령을 받아서 그런 거라고요.” 석훈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명령을 받아? N도에서 누가 네게 명령을 내릴 수 있어?” 하원종은 말을 하다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아, 설전룡 그 놈이지?” 설전룡의 다리도 예전에 부러진 적이 있었는데 그 역시 하원종이 수술한 것이다. “하하, 가보면 아세요.” H시 고속도로 톨게이트. 석훈의 차량 행렬이 빠져나오자 이미 그곳에 기다리고 있었던 동혁이 보였다. “이 무적? 네가 왜 H시에 있어?” 하원종은 차에서 내려 동혁을 보고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 무적이라고? 이 전신이야.” 하원종 곁을 따르던 학생들은 바로 눈이 휘둥그레졌다. 두 여학생은 다른 사람보다 더 눈을 반짝거렸다. “하 선생님, 절 그냥 동혁이라고 부르세요. 그게 제 본명이에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동혁이 다가오며 말했다. “선생님, 놀라게 해서 죄송해요. 제가 심석훈에게 선생님을 빼앗아 오라고 한 건, 일부러 이씨 가문을 열받게 해서 그들의 오만함을 꺾어 주려고 한 거예요.” “열받게 해? 그 사람들한테 원한이라도 있어?”하원종은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래도 내가 치료하는 걸 지체할 수 없어. 그 아이의 CT 영상을 이미 봤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 도 있어.” 전신인 동혁을 앞에 두고 그
“의료사고? 아, 저 사람이 그 류혜진이군. 예전에 현대병원 부과장의사라고 들었어.” “당시 그 사건이 꽤 컸었지 아마? 여자아이가 겨우 열여덟 살이었는데 저 돌팔이 의사에게 죽임을 당했어. 너무 비참했지 그녀의 가족들이 병원 입구에 화환을 놓고 빈소를 마련했었어.” “벌써 몇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은 거야? 어디 양심을 밥 말아먹었나?” 왕연석의 말에 구경하던 환자와 가족들이 웅성거렸다. 사람들의 경멸하는 시선들이 류혜진을 향했다. 류혜진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몸은 가늘게 떨리고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그 사건은 류혜진의 마음속에서 영원한 아픔으로 남아있었다. 세화와 천화 남매가 얼른 그녀를 부축했다. “왕 부장님, 말을 가려하세요. 5년 전에 어머니는 병원에서 해고되었고 의사 자격도 금지되었어요. 거기다 저희 가족은 많은 돈을 배상했다고요.” “이건 대가를 치른 게 아닌가요? 그럼 지금 죽어서 대가라도 치루라는 거예요?” 왕연석은 전혀 표정을 흐트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어쨌든 난 현대병원의 옛 동료로부터 들었는데 최근에 라세진 가족이 옛날 일을 다시 꺼내도 당신네 식구들이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고 말하더군요.” 사실 왕연석은 현대병원에서 전근되어 왔다. 예전에는 류혜진과 함께 일했었고 심지어 류혜진에게 맹렬히 구애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류혜진은 진창하와만 만나며 함께했다.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류혜진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다. 또한 몇 년 전 의료사고의 내막도 그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계속 언급하는 건 진창하를 병원밖으로 내쫓는 핑계일 뿐이다. 세화의 눈에 분노의 빛이 번쩍였다.라세영과 그의 부모는 요 며칠 또다시 하늘 거울로 와서 돈을 몇 번 달라고 요구했다. 이 가족이 무뢰를 범했지만 세화의 가족들은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그저 매번 돈으로 일을 처리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은 여전히 밖에서 헛소문을 퍼뜨려 말썽을 피우고 있었다. “으아..
건물 전체가 그 분노의 외침에 의해 놀라 소란스러워졌다. 한순간에 많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이 놀라서 밖으로 나왔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나를 이렇게 말해? 나와!” 왕연석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병원 관리자이자 리더로서, 왕연석은 항상 자신의 권위를 중요시해 왔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모욕당하니 당연히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말했다.” 이윽고 머리가 희끗희끗하지만, 여전히 정정한 하원종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얼굴이 붉게 상기되고, 두 눈에서 불꽃이 튀어 오를 기세로 왕연석을 노려보았다. 아직도 화가 가라앉지 않은 모양이었다. 이 어르신은 다름 아닌 동혁과 함께 병원에 온 하원종이었다. “이 노인네, 네가 뭐길래 나를 감히 욕해!” 왕연석은 이마의 혈관까지 튀어나올 정도로 화를 냈다. 그러나 주형민은 하원종을 보고 순간 멈칫하더니, 갑자기 놀라서 외쳤다. “하, 하원종 선생님!” 이 한마디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와, 정말 하원종 선생님이네! 국내 정형외과의 권위자!” “하원종 선생님이 얼마 전 외부 전장에서 팀을 이끌고 귀국했잖아요. 국가 뉴스에서도 성대하게 보도되었는데요!” “왕 부장은 정말 오만하네요. 감히 하원종 선생님을 욕하다니, 나수민 원장님도 하원종 선생님의 제자인걸요!” “더 중요한 건, 정형외과 병원의 지도자로서 본 업계의 최고 인물을 모른다는 게, 이게 말이 돼요?”현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의사와 환자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하원종의 정체를 알아보았다. 하원종은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단력 있게 팀을 이끌고 외부 전장에 나섰다. 생사를 넘나들며 수많은 전공을 세운 공훈자들의 목숨을 구해낸 영웅이었다. 얼마 전 귀국했을 때도 그는 최고 수준의 대접을 받으며 영광스럽게 돌아왔다.하원종은 사람들에게 국가의 영웅으로 불렸다. 이윽고 의료진들은 흥분하여 하원종 쪽으로 몰려들었다.
하원종의 한마디에, 현장은 순간 소란스러워졌다. 모두가 진창하 일가를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원종이 먼 곳에서 H시까지 온 이유가 바로 진창하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니,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진창하 일가는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던 상황이었다. 한편, 땅에 주저앉아있던 왕연석은 이 말을 듣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러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진창하 일가를 바라보았다. 왕연석은 후회막심했다.‘하원종 선생님께서 먼 곳에서 달려올 정도라면 진창하 일가는 도대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 걸까!’“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감사해요!” 세화 일가는 너무 기뻐서 서둘러 하원종에게 감사를 표했지만, 역시 이 상황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때, 나수민이 진창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는 즉시 말했다. “형민 선생, 빨리 진창하 어르신의 통증을 완화하고, 검사를 진행하세요.” 지시를 내린 다음 나수민은 진창하 일가를 깊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잠시 후, 사람들 속에서 동혁이 걸어 나오더니 세화와 함께 진창하를 치료실로 밀고 갔다. 그때 하원종은 땅에 앉아있는 왕연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수민아, 이 사람이 너희 병원의 고위층이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환자를 내쫓으려고 하다니! 의료진으로서 어떻게 환자를 그렇게 대할 수 있단 말이야?” 왕연석은 하원종이 자신을 욕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방금 하원종과 동혁이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비굴한 순간을 함께 목격했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선생님, 상황을 잘 모르셔서 그러시는데, 몇 년 전 류혜진 선생이 의료 사고를 일으켰어요. 하지만 류혜진 선생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고, 제가 너무 화가 나서 그만 충동적으로 행동해 버렸습니다!”왕연석은 벌떡 일어나 변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원종이 말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자신은 완전히 끝장날 것을 알고 있었다.
“방법이 없다니요? 이보다 더 나쁜 상황도 본 적 있어요.” 하원종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세화 아가씨, 안심해요. 완전히 회복되지 않더라도, 걷는 데는 문제가 없을 거예요.” 이 말을 듣고, 세화와 가족들은 크게 기뻐했다. 진창하도 흥분하여 휠체어의 손잡이를 꽉 잡았다. “흠, 그런데 진창하 선생의 상황은 다소 특이해요. 이제부터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함께 논의한 후, 치료 방안을 확정하고 정식으로 치료를 시작할 거예요. 앞으로 일정 기간, 수술이나 학술 교류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저 역시 계속 H 시에 머무를 거예요. 또한, 진창하 선생의 수술은 제가 직접 집도할 거예요.” 나수민은 또다시 놀란 눈으로 세화 일가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바쁜 하원종이 진창하를 치료하기 위해 H 시에 장기간 머무른다니, 게다가 직접 수술을 집도하겠다고 나섰다. 사실 하원종은 치료 방안을 만든 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는 일이었다.즉, 하원종이 세화 일가를 아주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선생님, 실례지만, 누구의 요청으로 저희 아버지의 치료를 하러 오셨나요?” 세화가 궁금증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동혁이 저를 불렀어요.” 하원종이 씩 웃으며 동혁을 가리켰다. “동혁!” 모두가 놀라 동혁을 바라보았다. ‘동혁이 하 선생님을 초대할 수 있었다니!’ 사람들의 놀라움을 느낀 하원종은 웃으며 설명했다. “동혁과 저는 오랜 인연이 있어요.” ‘오랜 인연?’ 세화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깨달았고, 동혁이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전에 동혁 씨가 어쩔 수 없이 떠난 후 H 시의 이씨 가문으로 오게 된 것이고, 아마 그때부터 하 선생님과 인연을 맺은 것일 수도 있어...’ 류혜진과 진창하도 동혁의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묻지 않았다. 이번 일로 류혜진은 동혁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진창하의 치료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세화 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