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전신이 깨어났다 / 제639화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Share

제639화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Author: 우주멍
동혁의 목소리는 매우 차가웠다.

이천기는 그 말을 듣고 놀라서 얼이 빠졌다.

그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고 두 눈에서는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예전에 그 오만방자했던 N도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 지금 큰 굴욕을 당했다.

“이동혁, 이씨 가문이 네 놈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넌 명문가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전혀 모르지? 아무도 널 구할 수 없어!”

이천기가 가슴을 찢는 듯 울부짖었다.

“내가 왜 너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게 하지 않았는지 알아?”

동혁의 말에 놀란 이천기가 울음을 그쳤다.

그는 동혁이 지금 담담하게 말하고 있지만 단지 자신을 위협하려는 것이 아님을 알아챘다.

‘만약 내가 여기서 더 소란을 피운다면.’

‘이놈은 정말 나를 죽일 수도 있어.’

“너의 참상을 이씨 가문에 직접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야. 이연, 그 늙은 놈을 비롯한 이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에게 네 이 모습을 보여줄 거야.”

“넌, 한 달 전 날 건드렸을 때, H시에 와서 내 아내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한 말을 듣지 않은 경고가 될 거야.”

말을 마친 동혁은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

그렇게.

마세라티 기블리는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훌쩍 떠났다.

“동혁 씨, 방금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산을 내려오며 세화가 말했다.

“잔인하다고? 이게 어디가?”

동혁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몇 년 전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아직도 휠체어만 타고 다니시는데 그렇게 란 이씨 가문은 잔인하지 않고?”

동혁은 일찍이 진창하의 다리를 치료해 그를 다시 일어서 걷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살펴보고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몇 년이 지나서 최적의 치료 시기를 놓친 지 오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이천기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이씨 가문이 보복할까 봐 무서워.”

세화는 사실 이것을 걱정했다.

사실 지난 몇 년 동안 그들 가족이 겪은 재난과 고통은 모두 N도 이씨 가문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세화는 강한 트라우마를 갖게 되었다.

그녀는 불안함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0화 다시 허풍

    [회장님, 이미 이연홍 씨가 처리하러 출발했습니다.] 이전에 태백산장에서 동혁은 이미 이연홍이 B시 최씨 가문에서 스카우트한 전문 경영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최씨 가문의 투자 업무를 전담했다. 매우 능력 있는 여자였다. “응, 알겠어.” 동혁은 전화를 끊었다. 점심때. 이전에 3대 가문의 뇌물을 받아 H시 군부에 끌려가 조사를 받던 세화의 이모부 장영도가 돌아왔다. 가족들이 다들 기뻐했다. “여보, 사건은 잘 끝난 거야? 앞으로 승진에 영향은 없을까?” 류혜연이 물었다. “영향은 무슨 영향. 아마 사건보고서도 안 올라갈 거야.” 가족들 앞에서 장영도는 딱히 숨길 말이 없었다. 그는 기분 좋게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상관이 나를 대신해 말을 잘해줘서 이틀 동안 구금하고 반성문만 쓰고 그냥 넘어갔어.” “역시 천기의 아버지가 말을 잘해줬나 봐. 덕분에 다행이야.” 류혜연은 완전히 안심했다. “그러게 어떤 사람은 내가 당하는 걸 보고 싶어 했겠지만 아쉽게도 내 뒤가 든든하고 연줄도 있으니까.” 장연도는 동혁을 노려보았다. “내 상관은 N도 군부 부지휘관이라고, 그분 도움이 있으니 아무리 신고해도 소용없어.” 그는 이미 동혁이 자신을 신고한 것을 알고 있었다. 동혁은 듣고 그냥 웃기만 했다.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여보, 근데 오늘 근무하는 날 아니야? 갑자기 왜 집으로 온 거야?” 류혜연이 물었다. 장영도는 말을 듣고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일단 밥 먹고 나서 다들 저와 함께 어디 갈 곳이 있어요.” “물론 이동혁은 갈 필요 없으니 넌 할 일 하고.”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사람이 일부러 나를 빼는 걸 보니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거 아니야?’ “이모부따라 다들 가보세요. 저는 못 갈 거 같아요. 오후에 회사에 가봐야 해서요.” 세화는 장영도가 일부러 동혁을 두고 한 말을 듣고는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그건 안돼.” 장영도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1화 40억 회사 선물

    “나를 따라 들어가면 다 알아.” 장영도는 웃으며 말했다. 가족들은 그저 그를 따라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회사양도법무사무실이 온통 시끌벅적했다. 3대 가문이 무너지면서 그로 인한 재산권이전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많은 회사들에서 자신들을 대신해 책임자들을 이곳으로 파견했다. “여보, 당신이 말한 좋은 일이 대체 무슨 일이야?” 류혜연이 물었다. 다 가족들도 궁금했다. “저기 봐. 오고 있네.” 장영도는 의기양양하게 앞을 가리켰다. 가족들은 의아해하며 앞을 보았다. 10여 명의 정장과 구두가 보였는데, 딱 봐도 회사 임원들이 두 줄로 늘어서서 그들을 향해 오고 있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일제히 이동했다. 그래서 즉시 회사양도법무사무실의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아, 저 사람은 원도의 장고천 사장이잖아요.” “원도라면 예전에 3대 가문에서 관리하던 사업이잖아요. 제가 듣기로 자산이 수십억은 돼요.” “오늘 이미 N도 이씨 가문이 40억 원에 낙찰받았잖아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들은 원도의 임원들을 무리를 지어 한 곳으로 가는 이유가 뭔지 몰랐다. 그렇게 사람들이 어수선한 사이에 원도의 임원들은 이미 세화의 가족 앞으로 왔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장고천 사장이 대표로 인사를 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놀란 눈빛과 함께 십여 명의 원도의 임원들도 일제히 세화에게 허리를 굽혔다. “진세화! 진씨 가문에서 바보 같은 놈이랑 결혼한 그 진세화야.” “원도가 N도 이씨 가문에 낙찰됐는데, 진세화를 왜 회장이라고 부르는 거지?” 잠시동안 사무실 안이 떠들썩했다. “장 사장님? 여러분들이 왜?” 세화도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진 회장님, 오늘부터 저희 원도가 세방그룹에 합병되게 되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인가요?” 세화는 어리둥절했다. 장고천이 말했다. “누군가 40억을 주고 저희 원도를 사들여진 회장님께 선물했습니다.” “뭐라고? 40억짜리 회사를 선물했다고?” “설마 N도 이씨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2화 바보 같기는

    “와, 40억짜리 회사를 선물하면서 고백이라니 너무 로맨틱한 거 아니에요?” “맞아요, 천송이 장미보다 훨씬 낭만적이에요. 완전 사랑이야.” “저 백천기라는 사람은 꿈속에서 나 볼만한 백마 탄 왕자님 같네요.” 장영도의 말에 회사양도법무사무실은 다시 발칵 뒤집혔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며 세화를 쳐다봤다. ‘회사를 매입해 고백한다고?’ ‘여러 로맨틱한 고백을 들어봤어요 이보다 로맨틱한 건 본 적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천기가 천천히 세화 앞으로 걸어갔다. “세화야, 오늘 경매에서 N도 이씨 가문에 당했다고 해서 내가 직접 이씨 가문을 찾아가 원도를 사 온 거야.” “다행히 이씨 가문이 내 체면을 고려해서 이 일을 승낙했어.” “이렇게 원도를 네게 선물하고, 지난번 가정법원에서의 일을 사과하려고 해.” 지난번 가정법원에서 그는 세화에게 동혁과 이혼하라고 강요했었다. 하지만 결국 화가 치민 세화에게 욕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간 백천기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이 여전히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했다. 백천기는 세화와 다시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싶었다. 그리고 며칠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그 기회를 얻었다. 백천기가 말했다. “세화야, 이제 접수처에 가서 서명만 하면 돼. 그러면 원도는 네 것이야.” “천기야, 생각해 줘서 고마워.” 세화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냥 말로 사과해도 돼. 이렇게 귀한 회사까지 줄 필요는 없어.” 백천기는 세화의 이런 거절을 이미 예상했던지 웃었다. 그가 말했다. “원도의 사업은 네 세방그룹의 사업과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있어서 원도와 합병하는 건 결국 네 그룹의 성장에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내가 원도의 소유권을 가지고 네 세방그룹에 출자하는 형식으로 가는 것도 괜찮아.” “물론 앞으로 사업상의 결정은 네가 하는 거야. 나는 일절 관여하지 않을 거야.” ‘내가 세화의 세방그룹의 주주가 되는 거야.’ ‘그렇게 되면 앞으로 우리 두 사람 사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3화 혜성그룹 전 임원 소환

    동혁의 지시가 떨어졌다. 회사양도법무사무실 전체가 갑자기 쥐 죽은 듯 조용해져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모두가 의아하게 동혁을 쳐다보았다. 잠시 후 사무실 안이 발칵 뒤집혔다. “뭐라고? 내가 지금 말을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혜성그룹, 그 1조짜리 말이야? 오 마이 갓!”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가 돈이 그렇게 많아요?” “혜성그룹은 N도 이씨 가문이 낙찰받았잖아요.” 사람들 사이에서 떠들썩해지며 대부분은 동혁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동혁아, 또 허풍이냐?” 가지각색의 시선들을 느끼며 류혜진은 동혁을 쿡 찔렀다. “하하, 보라고, 장모도 저 사람 말을 믿지 않잖아.” 사무실 안이 온통 웃음바다로 변했다. “정말 네가 혜성그룹을 살 수 있다면 내가 발밑에 있는 이 벽돌을 다 먹어치우겠어.” 장영도도 기가 막혀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류혜연 역시 조카사위에게 완전히 기가 막혀할 말을 잊었다. 세화는 동혁이 또 사람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고 그를 매섭게 쏘아보았다. “빨리 가, 여기서 괜히 창피하게 이러지 말고.” 그녀는 동혁을 잡아당기며 밖으로 끌고 나가려고 했다. “여보, 가긴 어딜 가? 혜성그룹 사람들이 곧 올 거야. 여보가 사인만 하면 다 당신 거라고.” 동혁이 말했다. “이것이 내가 당신에게 주겠다고 한 그 큰 선물이야.” “하하하...” 사무실 안은 다시 한번 폭소로 가득해졌다. “동혁 씨, 내가 세화에게 선물한 것을 보고, 자신의 무능함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인가 봐요.” 백천기는 허리까지 굽히며 웃었다. “어? 이 사람들은 또 누구지? 왜 이렇게 난리법석이야?” 바로 그때 외마디 큰소리가 들렸다.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이 순간 멍해졌다. 모두 입구로 들어오는 큰 무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정장 차림에 가죽 구두를 신은 백여 명의 남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줄지어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저 사람은 혜성그룹 왕배강 사장이야!” “수명보 부사장도 있어!” “왕난희 인사부장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4화 20억의 체면

    “대체 누구지?” 지금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누가 무려 1조를 써서 혜성그룹을 낙찰받아 진 회장에게 고백의 선물로 준다는 거야?’ ‘설마 어느 명문가의 도련님?’ ‘하지만 이건 그렇다기에 너무 미친 거 아니야?’ ‘정말 패가망신하는 길이잖아!’ 모든 사람들이 왕배강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갔다. 만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왕배강은 살짝 몸을 돌려 세화 옆에 있던 남자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여기 이 선생님이십니다.” 하나하나 모든 시선들이 일제히 동혁을 향했다. ‘뭐라고?’ 왕배강의 한마디가 사무실 전체를 요동치게 했다. “저 사람이라고?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뭐라고? 지금 내가 잘못들은 건가?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말도 안 돼! 정말 말이 안 된다고요. 아까 전 누구인지 추측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했지만 저 사람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무실 안 모든 사람의 반응이 놀라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완전 난리가 났다. 이동혁. H시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 H시 시장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아마 3대 가문의 가주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H시에서 동혁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 진씨 가문 사람들조차 무시하는 쓸모없는 인간. 웃음거리로 전락한 데릴사위인 동혁 앞에서 누구든 우월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뜻밖에도 누군가 자신들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 동혁이 무려 1조를 써서 혜성그룹을 낙찰받아 자기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말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말이 돼?’ “동혁 씨, 당신이라고?” 놀란 세화는 고개를 돌려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게 꿈 아니야? 진짜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 ‘동혁 씨가 어디서 이 큰돈을 마련했다는 거야?’ ‘하지만 혜성그룹의 왕배강 사장이 직접 선물한 사람이 동혁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5화 최고의 정형외과 전문의

    백천기는 동혁을 계속 노려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결국 힘을 풀었다. “좋아요. 제가 원도를 팔죠!” 이 말을 남기고 그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나가버렸다. 세화는 원도의 소유권 이전 서류에 서명했다. 이로써 혜성그룹과 원도 주식회사는 모두 그녀의 소유가 되었다. 회사양도법무사무실에서 벌어진 일이 H시 전체에 바람처럼 퍼졌다. 세화에 일은 곧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진씨 가문의 그 바보 같은 사위가 그렇게 능력이 있었다니!” 많은 사람들이 동혁을 언급하며 감탄했다. 혜성그룹의 본사 건물은 회사양도법무사무실 바로 옆에 있었다. 회사양도법무사무실을 나와 세화와 동혁은 곧장 가서 간단히 고위급 임원회의를 열었다.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 세화는 먼저 그룹의 상황에 익숙해지고 다시 얘기하기로 했다. 사실 세화는 회의 내내 줄곧 어리둥절했다. 다음으로 원도에 방문했다가 나오니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 세화 등 두 가족은 밖에서 식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어머니, 저랑 세화는 오늘 밤 집에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갑자기 동혁이 류혜진에게 말했다. 세화는 동혁의 말뜻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는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부끄럽기도 했고 한편으로 화가 났다. 세화는 동혁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안 돌아가면 안 돌아가는 거지 그걸 뭐 하러 말해?’ “응? 어디 가려고?” 류혜진은 잠시 멈칫하는 반응을 보였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집에 안 돌아가면 안 가는 거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물어?” 그리고는 바로 차에 올라탔다. “저 놈이 감히 일부러 나를 떠보다니. 세화에게 1조를 썼다고 위세를 부리는 거야?” 그녀는 차에서 씩씩거리며 중얼거렸지만 동혁을 막지는 않았다. 그날 밤 동혁은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기뻐했고 어떤 사람은 걱정했다. 늦은 밤. N도대학병원. 어느 상급 병실. N도 이씨 가문의 가주인 이연을 비롯해 이씨 가문의 중요한 구성원들이 모두 이곳에 모였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6화 되돌린 평판

    “이동혁, 그 잡종이 어떻게 감히 이렇게 날뛰나 했는데, 알고 보니 B시 최씨 가문의 도움을 받은 거였어.” 이심은 분노하여 펄쩍펄쩍 뛰었다. 이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그들은 잇달아 H시로 가서 동혁을 죽이겠다고 아우성을 쳤다. 이연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B시 최씨 가문은 오래전부터 소리 없이 큰돈을 모아 왔어. 진세화의 회사에 출자한 다음 이 여자의 이름을 빌려 H시를 서서히 손아귀에 넣으려는 속셈일 거야.” “다른 명문가들도 자금을 조달해 H시로 들어가려 한다는 얘기도 있었어.” “그들에게 지금 H시는 정말 기름진 고깃덩어리인거지.” 그는 콧방귀를 뀌며 다시 말했다. “지금 우리 이씨 가문 역시 여전히 H시를 차지하는 데 집중해야 해.” “우리의 고향인 이점을 살려 최대한 큰 이권을 차지할 필요가 있어.” ‘당분간 이동혁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어.’ ‘이권을 차지하는 전쟁이 끝난 후에 그놈을 혼내주면 돼.’ “하지만 그렇다고 그 잡놈을 그냥 이렇게 편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맞아요. 지금 이동혁이 혜성그룹을 낙찰받았다는 소문이 H시에 쫙 퍼져서 진씨 가문의 쓸모없는 사위라는 생각이 발칵 뒤집어졌어요.” “B시 최씨 가문이 일부러 이동혁을 이용해 우리의 힘을 분산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씨 가문의 핵심 멤버들이 입을 열었다. 잠시동안 동혁의 목숨을 살려두는 일은 그들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동혁에 대한 소문이 대단해져서 그들은 분해 이를 악물었다. 동혁과 N도 이씨 가문의 원한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동혁에 대한 소문이 대단하면 대단할수록 이씨 가문의 체면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동혁이 명문가인 최씨 가문의 앞잡이라고 소문을 내서 그놈에 대한 평판을 원래대로 돌려놓자고요.” 이심은 이를 갈며 말했다. 현재 누가 동혁을 가장 미워하든지를 따지면 분명 그가 첫 번째로 꼽힐 것이다. “그렇게 되면 B시 최씨 가문과 대립하게 되지 않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647화 들통난 동혁

    “엄마, 왜 그래요?” 세화는 조마조마하며 물었다. 그녀는 갑자기 의아해했다. ‘어젯밤에 동혁 씨랑 같이 있겠다고 했을 때도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셨는데?’ ‘왜 지금은 또 동혁 씨에게 저렇게 무서운 눈을 부릅뜨고 있는 거지?’ “왜 그러다니? 넌 아직도 저 놈에게 속고도 모르는 거야?” 류혜진은 동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밖에 소문이 파다해. 태백산장과 혜성그룹은 모두 B시 최씨 가문에서 돈을 주고 낙찰받은 거지 동혁이 산 게 아니라고.” “거기다 최씨 가문이 네 회사에 출자를 했는데, 원래 네 능력이 마음에 들어 혜성그룹을 관리하게 하려고 했데.” “동혁이 너 부끄럽지도 않아? 이게 어떻게 혜성그룹을 네가 세화에게 선물로 준거야?” 어제까지 류혜진은 동혁과 세화가 나가서 자고 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혼조정기가 끝나면 이혼시키려고 마음도 먹었었다. 하지만 후에 동혁이 혜성그룹을 인수해 선물하는 것을 보고 동혁에 대한 그녀의 태도가 다소 느슨해졌다. 그래서 어젯밤에는 두 사람이 밖에서 자는 것도 눈감아 준 것이다. 하지만 예상밖에 일이 꼬여버렸다.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동혁의 말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식을 들은 류혜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일이 있으면 왜 제가 몰라요? 엄마와 가족들이 괜히 헛소문을 들은 거 아니에요?” 세화가 인상을 쓰며 말했다. “어제 왕배강 사장님도 동혁 씨가 혜성그룹을 샀다고 했잖아요. 다들 다 들으셨잖아요.” “헛소문? 이미 밖에 소문이 다 퍼졌어. 다른 사람들도 눈 귀가 있다고!” 류혜진이 씩씩거리며 말했다. 바로 그때 옆에 있는 TV에서 뉴스 하나가 보도되었다. [오늘 오전 B시 성공투자그룹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연홍 사장이 H시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화면에. 정장을 입고 어깨까지 오는 짧은 머리를 한 이연홍이 발언대에서 말하고 있었다. “저 사람 이연홍 사장 아니야? 어제 회사양도법무사무실에도 왔었잖아? 세화, 너 이래도 무슨 할 말

Latest chapter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1화 죽은 척한 거야

    우대평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서 정신이 혼미했다.소파에 멍하니 앉은 채 동혁의 손바닥이 매번 뺨을 때려도 그저 가만히 있었다.“이동혁, 그만해! 또 때리면, 회장님은 너한테 산 채로 맞아서 죽을 거야!”나건성의 두려움과 공포가 섞인 고함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저 쓰레기는 자기 은사가 맞고 있는데도, 감히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멀리 숨어 있네.’ 방금 동혁에게 뺨을 맞았기에, 나건성은 동혁의 손이 얼마나 매운지 깨달았다.‘이미 60세가 다 된 우대평이 얼마나 맞고 견딜 수 있을까?’동혁은 당연히 자신의 힘을 당연히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었다. 비록 우대평의 얼굴이 아릴 정도로 아팠지만, 그렇다고 맞아 죽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우대평이 맞아서 정신을 못 차리는 데다가, 이제는 동혁도 화가 많이 풀렸기에 때리던 손을 멈췄다.털썩!동혁이 손을 멈추자 우대평은 곧장 바닥으로 쓰러졌다.원래 동혁이 백핸드로 끊임없이 때리면서 우대평의 몸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대평은 일찌감치 쓰러졌을 것이다.동혁이 더는 손을 대지 않는 걸 본 뒤에야 우시연과 나건성이 허둥지둥 달려왔다. 그리고 땅바닥에 엎어진 채 간신히 숨만 붙어 있는 우대평을 일으켜 세웠다.“큰아버지, 괜찮으세요? 제발 죽지 마세요, 흑흑...”“회장님 제발 버티세요. 제가 바로 구급차를 부를게요!”우시연과 나건성은 우대평의 늙은 몸을 끊임없이 흔들었다.한쪽에 서서 냉담하게 방관하던 동혁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담담하게 말했다.“이 뻔뻔한 늙은이, 너도 사람을 볼 면목이 없을 때가 있어?”“또 죽은 척하면서 나한테 누명을 덮어씌우려는 거지? 내가 두 대만 더 때려봐야겠어!”“어?”우시연과 나건성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무슨 소리야, 우대평이 진짜 죽어가는 게 아니라 죽은 척하는 거야?’그런데 영혼이 없는 산송장처럼 보였던 눈꺼풀이 떨리더니, 우대평이 갑자기 눈을 떴다.우대평은 감히 더 이상 엄살을 부리지 못했다.“아아! 이 개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90화 같은 얼굴인데 왜 못 때려?

    동혁의 말을 듣고 우대평만 아니라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우대평!H시에서 가장 오래 된 기업가이자 1세대 갑부! H시의 많은 기업가들의 존경을 받는 H시상공회의소 회장!‘동혁 씨가 아무리 간이 배밖에 나왔다 해도, 우대평에게 손을 대겠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내뱉다니!’“동혁 씨, 하지 마...”세화가 동혁을 막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동혁이 정말 그렇게 한다면, 틀림없이 큰 파문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기에.‘지금 여론이 이미 동혁 씨한테 온통 욕설을 퍼붓고 있는데, 또 일을 저지르면 큰일이야!’“괜찮아, 여보, 그저 아무 능력도 없는데, 늙은 티를 내며 거만하게 행세하는 걸 좋아하는 늙은이일 뿐이야. 때리면 때리는 거지.”동혁은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세화를 안심시키면서, 우대평을 향해 계속 다가갔다.그때 갑자기 나건성이 달려들어 우대평의 앞을 가로막았다.“이동혁, 네 주제를 똑똑히 파악해! 네가 뭔데 감히 회장님에게 손을 대겠다는 거야!”“네가 회장님에게 폭언을 하고 불경한 짓을 한다면, 너는 더 이상 H시에서 설 곳이 없어!”나건성은 동혁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성난 목소리로 질책했다.“말 다 했어? 말 다 했으면 꺼져.”동혁은 나건성을 힐끗 보고는 손을 들어 따귀를 때렸다.‘내가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이 나건성은 줄곧 성가시게 굴었지.’동혁은 줄곧 상대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또 앞으로 달려 나와서 난리를 치자, 동혁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았다.“아...”피를 토하며 날아간 나건성이 땅바닥에 떨어졌다.이제 동혁은 아무 장애물도 없이 우대평과 얼굴을 맞대게 되었다!우대평은 무의식 중에 손에 든 찻잔을 움켜쥐었다.그러나 동혁의 앞에서 비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기에, 여전히 그대로 앉아 있었다.우뚝 솟은 산처럼 굳건한 모습은 그래도 꽤나 기백이 있어 보였다.심지어 동혁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찻잔을 들고서, 우대평이 무심코 말했다.“어린 놈이 감히 내게 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9화 남자는 때려도 되겠지?

    “이동혁, 어서 무릎을 꿇고 시연 양에게 사과하고, 회장님에게 사과해. 어쩌면 회장님의 용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이 말을 들은 세화가 바로 나건성을 노려보았다.‘나도 맞았는데 왜 동혁 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는 거야?’동혁은 나건성을 보지도 않고 담담하게 물었다.“우 회장, 이것도 당신의 뜻이야?”“당연하지.”동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자, 우대평은 다시 소파에 앉았다.옆에 있던 찻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일을 잘못했는데, 또 다른 사람의 용서를 얻으려면 당연히 대가를 치러야 해.”“하지만 무릎을 꿇고 시연이에게 사과하는 건 네가 방금 뺨을 때린 것에 대한 대가일 뿐이야.”“내가 너를 용서할지 말지는 너의 후속 태도와 표현에 달려 있지.”짧디짧은 2분 간의 접촉에서 우대평은 동혁이 오만불손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냈다.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서 동혁의 성질을 고치고 길들일 생각이었다.‘그러면 나중에는 내가 시킨 대로 성실하게 리성투자회사와 천용훈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겠지.’‘그러면 오한민이 내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야.’“잘못했다고? 내가 뭘 잘못했는데?”동혁이 냉담하게 말했다.“우 회장, 당신 수하가 당신은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고 하던데, 그럼 내가 오히려 우 회장에게 묻고 싶은데.”“내 아내가 우시연에게 뺨을 맞았을 때 당신은 뭘 하고 있었지?”“이 H시 상공회의소의 당당한 회장이 나와서 막을 수 있었을 텐데?”“그리고 저 우시연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지만, 내 아내는 두 그룹의 회장이야.” “나는 저 여자가 무슨 백이 있길래 내 아내의 뺨을 때렸는지 모르겠어. 도대체 누구의 힘을 믿는 거야!”“우시연이 맞으니까, 그제서야 튀어나와서 신분과 경력으로 사람을 억누르겠다고?”“그게 바로 정직하고 덕망이 높다는 거야?”동혁은 냉혹하고 매서운 말투로 연거푸 질문했다.동혁이 결국 자신을 깎아내리는 말을 하자, 우시연이 갑자기 불쾌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개X 끼, 내가 네 마누라를 때렸는데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8화 사생아

    “시연아!”조카딸이 뺨을 맞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자,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던 우대평이 놀라 울부짖었다.그리고 탁자를 치고 일어나서 찢어질 듯한 시선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어디서 온 나쁜 놈이 감히 우리 H시 상공회의소에서 건방지게 굴어!”“여보, 아파?”동혁은 우대평을 보지도 않은 채 세화의 손을 잡고 애틋한 목소리로 물었다.“괜찮아.”볼을 만지면서 바닥에 뻗은 우시연을 본 세화는, 맞은 얼굴이 덜 아픈 것처럼 느껴졌다.동혁이 자신을 무시하자, 화가 난 우대평은 이를 악물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여보? 이 나쁜 새끼, 바로 진세화의 폐물 데릴사위 남편 이동혁이야?”“늙은이, 너는 또 뭐야?”동혁이 차가운 눈빛으로 우대평을 바라보았다.우대평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우시연을 부축하던 나건성이 바로 고함을 쳤다.“건방지게! 이 분은 우리 H시상공회의소의 우 회장님이셔! 감히 회장님에게 불경을 저지르다니!”“우 회장이라, 당신이 우대평이야?”우시연을 힐끗 본 동혁이 큰 소리로 물었다.“저 천한 년도 성이 우씨던데, 당신 사생아야?”“이동혁, 너 건방지게!”분노한 나건성이 고함을 쳤다.“시연 양은 우리 회장님의 조카딸이야! 정직하고 덕망이 높으신 우리 회장님을 네가 이렇게 중상모략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어!”“빨리 회장님께 잘못을 빌지 못해!”“아, 내가 착각한 모양이네.”동혁은 고개를 끄덕이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던 우대평의 표정이 약간 누그러졌다. 자신의 신분을 알았으니 동혁이 복종할 걸로 생각한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렸다.“저 천한 년이 무지막지하게 날뛰면서 설치길래, 나는 집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걸로 생각했지. 바깥에 대놓고 내놓을 수 없는 사생라서 그런 줄 알았지.”“누가 가르친 모양이네... 그런데 어떻게 저따위로 가르쳤지?”동혁의 조롱하는 눈빛이 우대평의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 위로 떨어졌다.“피식!”세화는 바로 웃음이 나왔지만 얼른 입을 막았다.우시연에게 맞은 뺨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7화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 저는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옳고 그름을 견지할 뿐입니다.”“이 세상을 비록 흑백 논리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해도, 때로는 무조건 옳거나 틀린 경우도 있으니까요!”세화는 변함없이 우대평을 존중했지만 그 말투는 단호했다.우대평은 마치 발작할 듯한 기세로 코웃음을 쳤다.바로 그때, 안경을 쓴 여자가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뛰어들었다.“큰아버지, 제 화를 좀 풀어주세요!”“큰아버지, 그 이동혁이라는 폐물 데릴사위가 얼마나 날뛰는지 아세요?” “제가 그자를 자원봉사자에서 제명했을 때, 그 인간이 뜻밖에도 저를 위협했어요. 오늘이 제가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로 있는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요!”“그 인간은 큰아버지를 정말 우습게 여기는 거예요. 정말 화가 나 미치겠어요!”여자는 세화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우대평의 앞에 와서 눈노를 쏟아냈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앞서 동혁을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했던 우시연이다.스타공익재단은 H시상공회의소가 출자해서 설립한 재단으로, 당연히 큰아버지 우대평 덕분에 우시연이 책임자가 될 수 있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우대평의 눈에서 노기를 드러냈다.“이동혁이 정말 그렇게 말했단 말이야?”“제가 큰아버지를 왜 속이겠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 앞에서 저를 아주 우습게 여겼어요.” “큰아버지가 저를 도와주시지 않으면, 이 분노를 해소할 수 없을 거예요!”우대평의 옷자락을 붙잡고 하소연하던 우시연은, 문득 고개를 돌려 세화를 보고는 잠시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어, 저 사람은 누구에요, 큰아버지?”세화를 처음 봤지만 우시연의 마음속에서는 질투가 일었다.‘이 여자 너무 예쁜데.’ 세화의 온몸에 넘치는 자신감과, 속세를 벗어난 듯한 고귀한 기질에 우시연은 열등감이 폭발할 수밖에 없었다.“시연아, 저 여자는 바로 그 폐물 이동혁의 아내이자 혜성그룹의 회장인 진세화 씨야.”나건성이 마치 환심이라도 사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우시연이 줄곧 큰아버지 우대평의 총애를 받고 있기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6화 정식 회원

    나건성은 세화에게 전혀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고압적인 태도가 계속 이어지자, 곧 세화는 심한 압박감을 느꼈다.우대평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면서 세화가 말했다.“회장님, 상공회의소에 끼친 손실에 대해서 깊이 사과를 드립니다. 그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우대평은 가만히 앉은 채 가타부타 태도를 표명하지 않았다.나건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진 회장님, 이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해도 소용없습니다.” “지금 리성투자회사에서는 당신의 남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당신의 남편은 무법천지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스타공익재단을 통해서 원화투자회사로 연락하여 사과하라고 했습니다만 당신의 남편은 거절하고 항난그룹을 찾았습니다.”“더군다나 우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습니다. 허, 정말 우리 H시상공회의소를 안중에도 두지 않다니.”“당신의 남편은 회원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 해도, 진 회장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은 우리 H시 상공회의소의 정식 회원입니다. 솔선수범해서 회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이 말에 세화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H시상공회의소 회원이 확실하기에.앞서 H시상공회의소에서 찾아와서 입회 서류를 작성하게 했다.원래 세화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비즈니스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늘 온갖 협회와 단체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입회 서류 한 장 때문에 H시상공회의소에서 자신에게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H시상공회의소에서 제게 뭘 요구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세화는 염치불구하고 물을 수밖에 없었다.나건성이 간단하게 대답했다.“아주 간단합니다. 남편분이 천용훈 씨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진 회장님이 나서서 얘기하시면 됩니다!”세화가 우대평을 힐끗 쳐다봤지만, 우대평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무표정한 얼굴이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진 회장님, 이런 작은 일에 뭘 망설입니까? 되든 안 되든 말을 해야지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5화 우대평 회장

    ‘사해상공회의소의 욕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S시 재계의 거두가 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지금은 또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다른 도시들의 상공회의소에 손을 대기 시작했어.’그러나 이것은 동혁이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그래, 알았어.”전화를 끊은 동혁은 바로 선우설리가 보낸 주소로 달려갔다.H시상공회의소의 사무실은 다이너스티호텔에 있다.6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업무뿐만 아니라 접대와 회의에도 편리했다.세화는 동혁보다 조금 먼저 도착했다.직원의 안내로 회장실로 오자, 검은색 가죽 소파에는 우대평 회장이 단정하게 앉아 있었다.“후배 진세화가 우 회장님을 뵙습니다.”앞으로 나온 세화가 공손하게 후배로서의 예를 취했다. 이 덕망이 높은 선배에 대해서 세화는 줄곧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다.60이 다 된 우대평의 귀밑머리는 벌써 반백인 상태였다.우대평이 허허 웃으면서 손사래를 쳤다.“진 회장,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나는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입니다.” “두 회사를 지휘하는 진 회장에 비하면, 그저 좀 일찍 태어난 정도의 경력밖에 없어요.”“그리고 그 당시 내가 창업을 시작했을 때, 진씨 가문에서는 할머님이 이미 진성그룹을 세우셨지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 분의 인도를 받은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은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을 세워 이름을 날렸고, 거부가 되기도 했어요.”“그런데 지금의 진성그룹은, 아이고,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그렇게 말하면서도, 우대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소파에 앉은 채 일어나지 않았다.세화는 진성그룹의 지금 모습을 떠올리면서 마음속으로도 한숨을 내쉬었다.‘그 당시 진성그룹이 할머니 수중에 있었을 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지금은 전혀 존재감이 없어.’세화 일가를 제외하고는 진씨 가문 사람들 모두 성을 바꿔서, 조상마저 잊었다는 오명을 쓴 채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그러나 세화는 최근 제씨 집안에서, 할머니 제원화로 빚어진 각종 문제들을 청산하고 있는 것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4화 H시상공회의소

    우시연은 믿는 구석이 있기에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스타공익재단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어서, 우시연이 자원봉사자로 뽑지 않겠다고 하면 자원봉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좋은 일을 하는데 너희 동의가 필요하다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자원봉사자들은 모두 분개했고, 몇몇 여성 자원봉사자들은 곧 울음이 터질 듯했다.그들 모두 대학생으로 현실은 어둡고 오싹하기만 했다.“나를 제명하겠다는 거지? 내가 가면 되겠네.”바로 그때 불쑥 말을 내뱉은 동혁이 레드 재킷을 벗으면서 그 여학생들을 위로했다.“모두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 돼요. 우리가 자원봉사를 하는 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니잖아요.”“걱정 말아요, 나중에 내가 모두를 위해서 공정한 도리를 되찾아 줄 테니까요. “모두가 열심히 땀을 흘렸는데 또 눈물까지 흘리게 할 수는 없지요!”수위 변동이 긴급했기에, 동혁은 이 일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떠나게 되거나 구조가 지체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잠시 화를 참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레드 재킷을 우시연의 옆에 있는 직원에게 던진 동혁이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우시연,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맞지? 기억해 두겠어.”“내가 한마디 충고하지. 내가 간 후에 너는 절대 이 자원봉사자들을 난처하게 해선 안 돼. 자신의 앞날이 걸린 문제니까 잘 생각해.”“오늘이 네가 스타공익재단 책임자를 맡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동혁은 돌아서서 바로 가버렸다.“흥, 항난그룹 회장 아주 대단해?”“우리 큰아버지 우대평에 비하면 너는 X도 아니야! 발톱의 때도 안 되는 주제에!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우시연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롱했다.동혁은 상대하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밤을 새운 데다가 또 반나절 동안 구조에 참여했기에, 피곤해서 좀 쉴 생각이었다.그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모가 동혁을 붙잡고 면전에서 퍼부어댔다.“이동혁, 이 나쁜 놈! 괜찮다고 해놓고서 왜 또 그 천용훈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83화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

    장가연의 말을 듣자, 동혁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장가연과 H시상공회의소는 리성투자회사의 흉악한 속셈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어.’‘소위 법적 절차를 밟는다는 건 말짱 헛소리야.’‘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리성투자회사에서 소송을 한다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어.’‘만약 내가 압력에 못 이겨서 정말로 사과를 한다면, 평생 그 누명을 안고 가야 해.’‘더군다나 상대방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한 건, 나를 마음껏 모욕하겠다는 수작에 지나지 않아.’동혁은 확신했다.‘일단 내가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사건이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시작되는 거야!’“투자회사의 뜻? 장가연 씨, 당신이 투자회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사장인 내가 잠시 떠나 있을 뿐입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요!”장가연이 자신의 사과를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상 동혁도 거침없이 말을 내뱉었다.‘때로는 양보할수록 더 욕심을 내는 법이지.’[이동혁, 당신!]동혁의 태도가 이렇게 강경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장가연은 화를 참지 못하고 식식거렸다.“어차피 나는 절대 사과할 수 없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나는 또 구조 작업에 가야 합니다.”동혁도 장가연이 화가 나든 말든 전화를 끊어버렸다.“당신이 이동혁 씨입니까?”몇 분 후 동혁 등 구조대원들은 계속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갑자기 레드 재킷을 입은 사람들이 바로 동혁을 찾으며 다가왔다. 기세등등한 태도에 눈빛도 곱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동혁입니다. 왜요?”동혁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다.선두에 선 젊은 여자가 안경을 고쳐 세우고는 거드름을 피우면서 말했다.“나는 스타공익재단의 책임자 우시연입니다. 지금 당신에게 우리 자원봉사자 명단에서 제명되었음을 알립니다!”이 말을 듣고 멍해진 주변의 구조대원들이 곧 우시연을 에워쌌다.“왜 이동혁 씨를 제명하는 겁니까?” “이동혁 씨는 우리 자원봉사자들 중에서도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인데요!” “더럽고 피곤한 것도 전혀 마다하지 않았어요. 저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