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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20억의 체면

“대체 누구지?”

지금 사무실 안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의문을 품고 있었다.

‘누가 무려 1조를 써서 혜성그룹을 낙찰받아 진 회장에게 고백의 선물로 준다는 거야?’

‘설마 어느 명문가의 도련님?’

‘하지만 이건 그렇다기에 너무 미친 거 아니야?’

‘정말 패가망신하는 길이잖아!’

모든 사람들이 왕배강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갔다.

만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왕배강은 살짝 몸을 돌려 세화 옆에 있던 남자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여기 이 선생님이십니다.”

하나하나 모든 시선들이 일제히 동혁을 향했다.

‘뭐라고?’

왕배강의 한마디가 사무실 전체를 요동치게 했다.

“저 사람이라고?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뭐라고? 지금 내가 잘못들은 건가?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말도 안 돼! 정말 말이 안 된다고요. 아까 전 누구인지 추측할 때에도 다른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했지만 저 사람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요.”

사무실 안 모든 사람의 반응이 놀라 뜨거워졌다.

사람들은 완전 난리가 났다.

이동혁.

H시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

H시 시장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아마 3대 가문의 가주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H시에서 동혁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

진씨 가문 사람들조차 무시하는 쓸모없는 인간.

웃음거리로 전락한 데릴사위인 동혁 앞에서 누구든 우월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지금.

뜻밖에도 누군가 자신들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 동혁이 무려 1조를 써서 혜성그룹을 낙찰받아 자기 아내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말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말이 돼?’

“동혁 씨, 당신이라고?”

놀란 세화는 고개를 돌려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았다.

‘이게 꿈 아니야? 진짜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아.’

‘동혁 씨가 어디서 이 큰돈을 마련했다는 거야?’

‘하지만 혜성그룹의 왕배강 사장이 직접 선물한 사람이 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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