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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최원우의 등장

Author: 우주멍
주요 은행 중 어느 곳도 방씨 가문 사람에게 대출을 제공할 의사가 없었다.

그럼 다른 곳은 말할 여지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커다란 우려의 그림자가 온 가족을 덮치면서 공포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미움을 산 그 사람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야?”

방준석은 이를 갈고 물으며 두 손을 떨었다.

처음 20여 명의 거물들이 나타나 빚 독촉을 하고 떠나니, 뒤이어 은행들은 또 대출을 중단했다.

예전에 진성그룹이 대출 중단 위기에 처했을 때, 방씨 가문 사람들은 농담을 들은 듯 비웃었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들의 상황이 되자 그 당시 진성그룹의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방준석은 연유를 알게 되었다.

가란은행 사장인 선우설리가 그동안 각 은행의 은행장들에게 직접 연락하여 입김을 불어넣었다.

그래서 방씨 가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완전히 끊어졌다.

“할아버지, 이제 어쩌지요? 곧 분양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방씨 가문 사람들은 다급해져서 계속해서 방준석만을 바라보며 방준석의 결정을 기다렸다.

“분양, 분양을 코 앞에 두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다니!”

방준석은 화를 내며 외쳤다.

“일단 계좌에서 돈을 빼서 소씨 가문에게 갚아주고, 눈앞의 위기부터 넘기고 다시 얘기하자!”

방씨 가문 사람들은 실망을 느끼며,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돈을 갚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일단은 진씨 가문에서 가져온 4000억 원 이상의 돈을 찾아 상환해야 했다.

그래서 원래 오늘 오후에 예정되었던 향방주택 분양도 시작하지 못했다.

돈을 갚은 후, 소씨 오씨 가문 등의 빚쟁이들은 더 이상 방씨 가문을 추궁하지 않았다.

방준석은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4000억 원이 넘는 돈을 찾았을 때 방준석은 피눈물을 흘렸지만, 결국 그 돈도 진씨 가문의 돈이었다.

“돈은 없어졌지만, 진성그룹의 부동산은 아직 우리 손에 있어.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 방씨 가문이 여전히 이득이야. 이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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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4화 신세 갚기

    최원우는 지금 신세를 갚으러 왔다. 앞서 동혁은 최씨 집안에서 2조 원을 주고 금우자동차센터를 사서 자신에게 선물하라고 요구했다. 최원우는 가문에 이 일을 말한 후, 최씨 가문 사람들의 일치된 반대에 부딪혔다. 최씨 가문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고, 큰 어려움에 부딪힌 것도 아니었다. 최씨 가문은 2조 원에 달하는 돈으로도 동혁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 이 일을 통해 최씨 가문은 동혁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동혁에게 계속 매달리는 것이 더더욱 싫었다. 그래서 최씨 가문은 최원우에게 H시에 남아서 방법을 찾아 동혁에게 신세를 갚으라고 지시했는데, 이때부터 빚을 청산할 방법을 찾았다. 진씨 가문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최원우는 지금이 신세를 갚을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고 즉시 진씨 가문의 집으로 달려왔다. 최원우의 말을 들은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크게 기뻐했다. ‘최원우라는 명문가 도련님이, 뜻밖에도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주겠다고 하다니.’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네!’ 진한영은 흥분하며 물었다. “원우 도련님, 정말 어떤 일이든 도와주실 수 있나요?” 진한영이 사양하는 말 한마디 없는 것을 보고, 최원우는 속으로 약간 혐오감을 느꼈다. ‘역시 똑같은 사람들끼리 모인다더니, 가족들이 전부 똑같네.’ ‘진씨 가문 사람들이 이동혁처럼 욕심이 끝이 없어!’ 이전의 경험으로 얻는 교훈이 있어서 최원우는 이번에 감히 함부로 보증부터 하지 않았다. “먼저 말해보시지요. 2조 원을 주고 금우자동차센터를 사는 것 같은 일이 아니라면,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습니다.” “그건 아닙니다, 아니에요. 어떻게 저희가 이동혁 그 바보 같은 놈처럼 욕심을 부릴 수 있겠습니까?” 진한영은 태휘로부터 동혁이 최원우에게 금우자동차센터를 요구했다는 말을 들어 알고 있었고, 얼른 고개를 가로저으며 부인했다.그런 다음 진한영은 진씨 가문이 방씨 가문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진씨 가문이 몽땅 약탈당한 일을 설명했다. “원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5화 내가 직접 찾아올 수 있어

    “이동혁은 전에 절 보러 병원에 왔긴 했습니다만, 지금 원우 도련님이 만나시려고요? 그럼 저희가 빨리 찾아서 바로 이리로 오라고 하겠습니다.” 진한영이 얼른 말했다. “아닙니다. 나중에 제가 직접 연락할게요.” 최원우는 진한영 등이 자신의 비위를 맞추는 꼴이 보기 싫어서 그냥 몸을 돌려 떠났다. 진한영은 최원우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서야 아쉬운 듯 시선을 거두며 탄식했다. “뜻밖에도 이번에 이동혁이 진씨 가문을 구할 줄은 몰랐어.” 진한영은 마음속으로 세화 가족에 대한 태도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동혁이 B시 최씨 가문과 관계를 맺은 이상, 이제 더 이상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는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야.’ ‘어쩐지 그놈이 전에 단호한 목소리로 회사를 돌려주겠다고 하더라니.’ ‘그때는 다들 믿지 못했는데.’ ‘알고 보니 이동혁이 최원우에게 도움을 청해서, 전화 한 통으로 진씨 가문을 구했어.’ 진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동혁을 부러워하면서 한편으로 질투했다. ‘그 바보에게 무슨 운이 있어서, 우연히 구해준 사람이 B시 최씨 가문의 딸이라니.’ 최원우는 진시 가문의 집을 떠난 후 곧바로 세화와 함께 법률사무소에 온 동혁을 찾았다. 동혁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최원우가 경호원과 함께 오는 것을 보았다. “이동혁, 네 아내에게 변호사와 얘기할 거 없다고 해, 이런 사소한 일로 소송까지 하다니, 그러다 어느 세월에 해결하겠어?” 동혁 앞에 와서 최원우는 동혁을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았다. ‘역시 전에 이동혁, 이놈은 허세를 부린 거야.’ ‘2000억 원도 거들떠보지 않던 놈이.’ ‘지금 방씨 가문이 대놓고 아내의 회사를 빼앗으니까, 소송을 하는 비효율적인 방법이나 생각할 수밖에 없다니.’ ‘만약 이놈이 정말 실력이 있다면.’ ‘방씨 가문이 감히 이놈 아내의 회사를 강탈할 수 있겠어?’ “너하고 관계없으니 신경 쓰지 마!” 동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은 당연히 이 일이 변호사와 의논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지만,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6화 최씨 가문은 자리를 샀다

    “감히 나보고 꺼지라니, 네가 뭔데?” 최원우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겨우 분노를 억누르고는 심드렁하게 손을 내젓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최원우는 동혁이 자신의 여동생을 구한 만큼, 동혁에게 따지지 않기로 했다. 법률사무소를 나온 후, 최원우는 그의 큰아버지이자, B시 최씨 가문의 현재 가주인 최진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큰아버지, 그 이동혁에게 신세를 갚았어요. 오늘 신혜를 데리고 B시로 돌아가겠습니다.” 최원우는 자연스럽게 진씨 가문의 일을 설명했다. 최신혜의 아버지인 최진웅은 최원우의 설명을 듣고는 대답했다. [원우 네가 잘 처리했구나. 하지만 넌 아직 B시로 돌아오면 안돼.] “큰아버지, 왜요?” 최원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실 최원우는 오히려 H시에 남고 싶었다. 여기에는 최원우의 여신 선우설리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원우는 선우설리가 자신을 거의 상대해 주지도 않고, 매일 회장님을 위해 사소한 일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 영 달갑지 않았다. 최원우는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고 마음이 매우 언짢아져서 그냥 B시로 돌아가고 싶었다. 최진웅이 말했다. [새로 부임할 남강군부 총지휘관 심석훈 알지? 며칠 뒤 심석훈의 취임식이 H시에서 있을 예정이야.] [우리 최씨 가문이 남강군부의 군수품 하나를 수주하려고 하는데, 심 총지휘관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해. 그러니 이번에 원우 네가 우리 최씨 가문을 대표하여 그 취임식에 참석해야 해.] 최진웅이 최원우에게 말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소수의 인사만 참석할 수 있으며, 자리 하나당 가격이 2000억 원이었다. B시 최씨 가문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그 자리를 하나 샀다. “2000억 원짜리 자리라니, 이 심 총지휘관이 너무 재물을 탐내는 것 아니에요?” 최원우는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 이득도 없는, 단지 취임식에 참석하려고 2000억 원을 쓴다니.’ 일면식도 없는 심석훈은 최원우의 마음속에는 탐욕스러운 이미지의 인물로 남게 되었다. 그러나 최원우는 지금 자신이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7화 방씨 가문은 신세를 고칠 수 없어

    한표국은 동혁의 의향을 물었다. 동혁은 대답했다. “좋아요. 그럼 내가 지금 방씨 가문에 가보죠. 한 팀장은 체포할 사람들을 배치하고 제 지시를 기다려 주세요.” 최원우가 일방적으로 끼어든 일로, 동혁은 원래 세화를 집에 데려다주고 가장 먼저 방씨 가문으로 가려고 했다. 방씨 가문이 회사를 진씨 가문에게 돌려주기 전에, 직접 회사를 세화의 명의로 돌려주라고 하기 위해서다. [알겠습니다.] 한표국이 공손히 말했다. 전화를 끊고 동혁은 세화에게 외출하겠다고 말하고 바로 차를 몰고 하늘 거울 저택을 떠났다. 이때 방씨 가문에는 암울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아까 전 4000억 원 이상의 돈을 갚고서, 방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도 아쉬움의 쓰라린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때 다른 나쁜 소식이 이어졌다. 방금, 방씨 가문은 3대 가문을 대표하여 천정윤이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 천정윤은 전화로 방준석에게 부동산 회사를 진씨 가문에 돌려주라고 말했다. 방씨 가문은 크게 당황했다. 3대 가문은 처음에 방씨 가문이 진씨 가문을 공격하는 것을 지지했었다. 그리고 특별히 연줄을 동원하여 도경찰청의 한표국이 세화를 조사하도록 처리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3대 가족까지 태도를 바꿨다. 방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년 동안 힘들게 계획을 세웠는데, 결국 헛수고가 되어 아무것도 얻지 못하다니, 너무 화가 나는구나.” 방세한의 아버지, 방무한이 격노하여 소리쳤다. 방씨 가문의 둘째인 방우양은 콧방귀를 뀌었다. “화를 낸들 무슨 소용이 있어? 이번에 우리는 H시의 각 가문에게 밉보였고, 3대 가문도 더 이상 우리를 지지하지도 않아. 회사를 돌려주는 문제는 이미 우리가 뭐라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그래, 이미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방무한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순간 아이디어 하나가 떠올랐다. “아버지, 이러시면 어때요? 진씨 가문의 부동산 회사는 우리가 돌려주지만, 빈 껍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8화 감옥에서 죽을 때까지 썩게 될 거야

    “이 바보가 무슨 뜻이야? 지금 우리를 저주하는 거야?” 방세한은 화가 나서 동혁을 노려보았다. “됐어, 세한아, 바보와 괜히 말다툼해서 힘 빼지 마!” 방준석은 손을 내저으며 방세한을 말리고 동혁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돌아가서 진한영에게 회사는 우리가 돌려줄 테니 가만히 기다리라고 해.” “난 진씨 가문을 대신해 회사를 요구하러 온 게 아니야.” 동혁은 고개를 저었다. 방세한은 화를 내며 물었다. “그럼 네가 여기 왜 온 거지? 우리랑 장난하러 왔어?” “내가 온 건, 방씨 가문과 거래를 하기 위해서야.” “거래라니?” 방준석은 표정을 찡그렸다.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주제에, 진씨 가문의 그 쓸모없는 것들도 무시하는 놈이.’ ‘감히 무엇을 가지고 우리 방씨 가문과 거래를 한다는 거야?’ 동혁은 100원짜리 동전을 꺼내서 무심히 던지자, 동전이 날아가 방세한의 얼굴에 부딪혔다. 툭! 동전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동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방그룹을 100원에 인수하겠어.” 방세한의 얼굴에 동전 자국이 붉고 선명하게 찍혔다.그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개X식, 감히 동전을 나에게 던져... 잠깐? 뭐라고? 세방그룹을 100원에 인수한다고?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방세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동혁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다. 모두들 자신의 귀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의심할 정도였다. “잘못 들은 게 아니야! 돈은 냈으니 이제 세방그룹은 내 것이야.” 동혁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가리켰는데, 이것이 바로 동혁이 세방그룹을 인수한 돈이다.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방씨 가문은 진성그룹에서 회사를 가져갈 때 한 푼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혁이 100원으로 세방그룹을 인수하는 건, 이미 방씨 가문보다 더 양심적이다. 이 모습을 본 방씨 가문 사람들은 바보를 보는 눈빛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 “100원에 세방그룹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 “이 바보

  • 전신이 깨어났다   제339화 누가 당신들과 한 식구야?

    “허허, 네 놈이? 너는 그것을 볼 수 없을 거야. 내가 지금 네 눈을 뽑아버릴 거거든!” 방연문은 칼로 사람을 쉽게 해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방연문은 동혁의 말 한마디에 놀라지 않고 칼을 들어 동혁의 얼굴을 향해 찔렀다. 빵! 바로 그때 갑자기 고막이 터질 듯한 총성이 동혁의 뒤편 거실 입구에서 울려 퍼졌다. “뭐야? 무슨 일이야?” “무슨 소리지?” 방씨 가문 사람들은 놀라서 온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였지만, 이 소리가 도대체 무엇인지 아직 확실히 알지 못했다. 풀썩! 방연문의 손에 있던 칼이 갑자기 땅에 떨어졌다. “아, 내 다리!” 방연문은 바닥에 쓰러져 다리를 껴안고,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 미세한 땀방울이 피부 아래에서 빠르게 스며 나왔고, 온몸이 씰룩거리며 움직이는 것을 보니, 고통이 극에 달한 것이 분명했다. 방연문의 허벅지에 있는 총알구멍에서 피가 흐르는 모습이 정신을 아찔하게 했다. 총에 맞은 사람이 방연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방씨 가문 사람들 모두 그 자리에 굳어버린 채 놀라 멍해졌다. “이 선생님을 보호해!” 그때 큰 고함소리가 현관에서 들리더니, 총을 든 한표국이 먼저 뛰어들어왔다. 뒤따라 몰려든 경찰들이 동혁을 겹겹이 에워쌌다. “이 선생님, 다치지 않았습니까?” 한표국은 식은땀을 흘리며 물었다. 방금 그 총은 한표국이 급하게 쏜 것이다. ‘만약 이 전신이 내 코앞에서 범죄자들에게 피해를 입는다면.’ ‘난 그 책임을 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 직속상관이라도 감당할 수 없어!’ “이 정도로는 저놈이 나를 다치게 할 수 없어요.” 동혁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방연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놈에게, 나를 습격했다는 죄명을 덧붙이세요.”방연문이 지금까지 저지른 일만으로는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기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죄명을 더하면, 반드시 감옥에서 썩게 될 것이다. “예!” 한표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경찰관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먼저 방연문을 잡아!” 방연

  • 전신이 깨어났다   제340화 세상 물정을 잘 아는 할아버지

    “지금 뭐 하는 거야? 너희들이 뭔데 날 잡아? 뭘 믿고 날 잡는 거야?” 반항하기 시작한 방우양은 힘을 다해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 다른 방씨 가문 사람들도 모두 놀랐다. 방연문이 잡혔을 때, 방씨 가문 사람들은 방연문이 흉악하게 동혁을 해하려는 것을 보고, 한표국이 일부러 동혁을 도와 방연문을 잡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방우양은 왜 잡았지?’ 방씨 가문 사람들은 마침내 이상함을 느꼈다. ‘설마, 우리가 비밀리에 저지른 일들이, 적발된 건가?’ 한표국은 콧방귀를 뀌었다. “왜인지 몰라? 걱정 마! 심문할 때, 내가 너를 납득시켜 줄 테니!” 방우양은 갑자기 얼굴이 흙빛이 되더니 고함을 멈췄다. ‘도경찰청에서 일하는 한표국은 함부로 사람을 잡지 않아.’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니 한표국이 정말 내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방준석, 내가 세방그룹을 인수하려는 데, 어떻게 생각해?” 동혁이 갑자기 큰소리로 물었다. 방준석은 동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동혁의 말을 듣더니 화가 나 볼을 떨었다. “꿈도 꾸지 마! 결코 너 같은 바보에게 세방그룹을 팔지 않을 거야!” 방준석은 이를 악물고 몇 마디 말을 내뱉었다. 방준석은 동혁의 말대로 하도록, 동혁이 자신을 압박한다고 생각했다. 동혁은 웃다가 순간 표정을 가라앉혔다. “계속 잡으세요!” “방건형!” 한표국은 즉시 다른 이름을 불렀다. 방건형은 방씨 가문의 핵심 성원이자 방한그룹 계열사의 사장이기도 했다. 그에게도 곧 수갑이 채워졌다. “방해천!” “방세강!” “방무한...” 한표국은 순서대로 명단에 있는 이름을 불렀다. 한 명씩 호명될 때마다 경찰이 나와서 사람을 잡았다. 방세한의 아버지와 사촌 등이 모두 체포되었고, 방세한 자신은 이미 완전히 놀라서 정신이 없었다. 방씨 가문의 핵심 남자 성원들이 일망타진되었다. 방금 전까지 떠들썩했던 방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쥐 죽은 듯이 조용히 한 채 함께 뒤엉켜

  • 전신이 깨어났다   제341화 뒤바뀐 지위

    “아이고 이런, 제가 착각을 했군요. 방씨 가문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준법 시민일 줄은 몰랐어요.” 동혁이 웃었다. 방준석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 방준석이 아무리 번복해도 의미가 없었다. ‘이동혁이 두려워서, 도경찰청에서 온 한표국까조차 저렇게 이동혁의 말을 따르다니.’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라던데 도대체 무슨 신분인 거야?’ “방준석, 내가 나중에 내 아내와 함께 세방그룹을 인수하러 올 겁니다. 명심하세요! 세방그룹은 내 아내만 인수할 수 있어요!” 동혁은 방준석에게 물어볼 기회도 주지 않고, 한마디 내던지고 방씨 가문의 집을 떠났다. 방무한, 방우양 등도 한표국에게 끌려갔다. 그중 방연문의 죄는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무거워, 감옥에 보내져야 했다. 나머지 방무한 등의 형량은 추후 재판 결과에 달려 있었다. 방씨 가문의 핵심 구성원 몇 명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곧 H시 전체에 퍼졌다. 소식을 듣는 사람마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방씨 가문 입장에서 거의 파멸에 가까운 타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씨 가문이 꾸민 진성그룹에 대한 모략 음모도 밝혀졌다. 그렇게 방씨 가문의 경제력과 위신이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단숨에 일류 가문에서 이류 가문으로 떨어졌다.방씨 가문의 오명을 흉보며 사람들마다 손가락질했다. 소식을 들은 각 대 가문들은 공포에 떨었다. 일의 내막을 아는 사람들이 가진 동혁에 대한 경외심이 다시 한 단계 높아졌다. 가볍게 손 한번 흔드는 사이에 일류 가문이 무너졌다. 동혁의 이런 능력은 다른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진씨 가문도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 태휘 등은 너무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하하하, 방씨 가문이 천벌을 받은 거야! 그러니까 누가 함부로 우리 진씨 가문을 강탈하라고 했어? 자, 방씨 가문에 가서 초라한 몰골이나 좀 보고, 겸사겸사 우리 회사를 다시 인수하자!” 진한영이 흥분하여 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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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3화 달콤하고 부드러운 젊은 남자

    “이번에 저희 사해상공회의소에서 진 회장님에게 높은 문턱을 두지 않은 이유는, 진 회장님에게 광고를 부탁하기 위해서입니다.” “진 회장님이 이런 작은 도움도 주시지 않을 리는 없겠지요...”강경영의 말에는 약간의 자극 요법이 섞여 있었고, 마음속으로도 비웃고 있었다.지금 하는 말끝마다 세화를 사해상공회의소의 회원으로 생각하는 듯했다.‘이 여자를 좀 띄워줄 뿐이야.’일단 세화가 강경영의 함정에 빠지게 되면, 누드 사진이 온 H시에 다 퍼지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강경영은 정당한 이유를 내세워서 세화의 입회를 거부할 수 있다. 사해상공회의소의 이미지를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이 수법은 정말 독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세화가 기꺼이 함정에 빠지게 만드는 거라서, 결국 벙어리가 냉가슴 앓듯이 괴로워도 말할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세화는 강경영이 꿍꿍이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강경영의 말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니, 상대방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사해상공회의소는 재계의 사람에게는 확실히 강한 흡인력을 가지고 있어.’‘일단 회원이 되면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는 셈이기 때문이야.’‘사해상공회의소가 보유한 인맥과 자신의 자원도 모두 빌릴 수가 있어.’‘이 역시 사해상공회의소의 진입 문턱이 높은 이유야.’세화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홍보영상 촬영에 관해서도, 세화는 정말로 짧은 영상만 찍으면 된다고 생각했다.‘어차피 사업이 갈수록 커질 것이기에, 앞으로 방송에 출연해서 얼굴을 드러낼 기회도 상당히 많을 거야.’ ‘심지어 인터넷에서도 앞장서서 내 뉴스를 발굴하겠지.’‘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앞으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사는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야 할 거야.’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요 강 대표님, 제가...”“잠깐만요.”이때 줄곧 한쪽에 앉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동혁이 갑자기 세화의 말을 끊었다.“이 선생님은 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강경영은 눈살을 찌푸리고서 동혁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2화 홍보영상 촬영

    사세준의 말을 듣자, 강경영은 자신의 뺨이라도 때리고 싶었다.머리가 어지러워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물며 이동혁은 그저 어중이떠중이는 아니야.’ ‘이씨 가문에서 버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씨 가문의 사람이야.’‘하지만 사씨 가문과 이씨 가문은 사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상이지.’‘설사 사정우가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사씨 가문에서는 그 요구를 받쳐줘야 해.’이 모든 걸 깨닫자 강경영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곧바로 입에서 나오는 대로 주위의 부하들에게 물었다.“진세화와 남편은 아직도 명문 호텔에 있어?”“호텔에 남아 있는 직원의 보고에 따르면, 줄곧 그곳에서 기다렸다고 합니다.”수하가 보고하자 강경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명성호텔로 돌아가자!”명성호텔.세화와 동혁은 배에서 꼬르륵 소리를 내면서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바로 그때 강경영이 일행을 데리고 불쑥 호텔 안으로 들어왔다.세화가 강경영을 맞으면서 말했다.“강 대표님 오셨어요. 일은 다 처리하셨습니까?”세화와 동혁은 강경영이 방금 직접 사정우를 구하러 갔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잘 처리했습니다. 진 회장님을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강경영이 정중하게 예를 갖추었다.그 태도를 본 세화는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이번에 강경영의 태도가 이렇게 좋은 걸 보니까, 괴롭힘을 당할 염려는 없겠어.’세화가 강경영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강 대표님 식사는 하셨습니까? 안 하셨다면 호텔 2층의 아너 홀에 식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만...”“식사는 괜찮습니다. 진 회장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죠.”강경영이 손짓하며 말했다.“진 회장님, 자 이쪽으로요.”강경영은 세화와 동혁을 옆에 있는 커피숍으로 데리고 갔다.“진 회장님, 우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죠.”“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두 회사의 상황에 대해서 저희 사해상공회의소에서는 이미 세밀한 평가를 진행했습니다.”“회장님이 사해상공회의소에 가입할 자격은 이미 충분합니다. 나머지는 회의에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1화 또 어떤 카드가 있는지

    [그리고 이씨 가문의 이천성도 이동혁이 자기 입으로 두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했지.][그 이동혁은 완전히 꼴통이야. 그놈은 네가 명문가의 도련님인지 아닌지 가리지 않아...]”오한민의 말투는 더없이 진지했다.진심으로 사정우를 걱정해서 일깨워준 건지, 일부러 열받게 만들려고 한 말인지도 알 수가 없었다.아무튼 이 말은 단번에 사정우의 승부욕을 뼛속까지 자극했다.“이천성 그 기생오라비 같은 병신을 저하고 비교할 수 있나요?”코웃음을 친 사정우가 오싹한 말투로 말했다.“그럼 이번에는 제가 그 이가 놈에게 진짜 명문가의 도련님이 뭔지 알게 해 줄게요.”“그놈을 죽이는 건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더 간단하지요!”사씨 가문이라는 명문 가문을 등에 업고 있기에, 사정우는 이런 배짱을 가지고 있었다.오한민은 계속해서 권유했다.[정우야, 그래도 너무 방심하지 마. 그놈은 H시의 전 시장인 하세량과 한통속이야.][지금 하세량이 물러났지만 그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어. H시경찰국 국장인 조동래가 바로 하세량의 심복이지...]“원래 그놈의 뒷배경이 하세량이군요. 알겠어요.”사정우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다.리성투자회사 사무실에서도 전화를 끊고 난 오한민의 입가는 냉소가 흘렀다.‘이씨 가문에서는 하세량에게 도지사 곽원산이라는 백이 있는 걸 꺼렸지. 경솔하게 이동혁에게는 손을 대지 못한 채 거듭 내게 이동혁을 손을 손보라고 했어.’‘마침 잘 됐어. 사정우를 앞세워서 이동혁에게 또 어떤 카드가 있는지 시험해 보는 거야.’‘물론 이동혁이 곧바로 사정우의 손에 죽게 된다면,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아직 병원에 누워 있는 아들 오반석을 생각하자 눈빛에서는 뼈에 사무치는 원한이 드러났다. 곧 오한민은 비서를 불러서 지시했다.“이동혁의 동향을 시시각각 주시하도록 해. 일단 그놈이 벗어날 수 없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면, 우리가 그들의 재산을 뺏을 수단을 쓸 수 있어...”지금 오한민의 욕심은 아주 거대했다.세화가 장악하고 있는 두 그룹과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80화 상대하기 힘든 골통

    “정우 도련님, 괜찮으세요?”사정우를 부축하고 그의 상태에 신경을 쓰면서, 강경영은 남경찰서에서 나왔다.“내가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사정우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음흉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남경찰서의 간판을 바라보았다.“여기 있는 놈들의 신상 자료를 바로 찾아서 가져와.”“나 사정우는 아무 놈이나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이번에 내가 H시의 이 촌것들에게 나 사정우를 건드린 대가가 어떤 것인지 깨닫게 해 주겠어!”명문 사씨 가문 출신인 사정우는 여태까지 자신이 사람을 짓밟기만 했다.‘거대한 S시에서조차 감히 나를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없어.’‘코딱지만 한 H시에 와서 보잘것없는 데릴사위의 손에 의해서 무고한 죄를 뒤집어쓸 줄 누가 알았겠어! 게다가 남경찰서의 놈들에게 한바탕 두드려 맞기도 했어.’‘이 일이 S시에 알려지면, 사씨 가문의 장남인 내가 앞으로 무슨 낯으로 사람들을 대한단 말이야?’“정우 도련님, 안심하세요. 도련님의 일이 바로 제 일입니다. 도련님이 말하지 않더라도 제가 그 놈들을 틀어쥐고 도련님에게 해명하게 하겠습니다...”강경영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사정우는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방금 말한 놈들은 모두 잔챙이들이야. 하지만 두 년놈은 내가 어떻게든 가만두지 않겠어.”“마침 그 두 사람은 강 대표가 이번에 H시에 온 일과도 관련이 있어.”“아... 저하고 관련이 있다니요?”강경영은 멍하니 고개를 들었다.사정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바로 당신이 입회를 고찰하기로 한 그 진세화하고 그 여자의 X밥인 데릴사위 남편이야.”“강 대표,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사정우가 강경영을 힐끗 보자, 강경영은 몸을 움찔하면서 곧바로 태도를 표명했다.“정우 도련님, 안심하세요. 그 여자가 도련님에게 미움을 샀다면, 절대로 사해상공회의소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짝!강경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뺨에서 불이 났다.“내가 그 X을 사해상공회의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9화 배상금

    갑자기 길을 막은 세화를 보자 강경영의 눈이 번쩍 뜨였다.강경영의 눈빛 속에 드러났던 탐욕의 기색은 곧 사라졌다. 마음을 진정시킨 강경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진 회장이라... 그렇지, 잠시 기다리라고 하지 않았나요?”이미 아래층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기에, 지금 강경영의 짜증을 내는 표정을 보자 세화의 마음속 불만은 더 커졌다.‘비록 내가 조사를 받는 입장이지만, 모두 동등한 관계야.’‘왜 이 강 대표는 내가 마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처럼 여기는 거야?’그래도 세화는 여전히 아주 정중하게 말했다.“강 대표님, 앞서 저희가 식사를 약속했는데, 지금 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보세요...”그러나 세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경영이 짜증을 내면서 말을 끊었다.“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계속 기다리세요!”‘지금 가장 빨리 사정우를 빼내야 하는데, 진세화와 밥을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이 말을 마친 강영경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훌쩍 떠났다.그 자리에 선 채 이를 악물고 있는 세화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차갑게 강경영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동혁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여보, 상대가 우리를 곱게 대하지 않는 이상 우리도 돌아가자.”“됐어, 조금만 더 기다려 보고...”세화는 고개를 저었다.‘사해상공회의소는 N도 재계의 거대 단체야. 직원의 태도가 좀 거만한 건 이해할 수 있어.’‘내 밑의 두 그룹의 향후 발전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 화도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니야.’반대편.강경영은 곧 변호사를 데리고 남경찰서로 달려갔다.교통사고가 남경찰서의 관할구역에서 발생했기에, 사정우는 이곳으로 끌려가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동혁이 이미 임창호를 통해서 조동래에게 손을 썼기 때문에, 남경찰서 쪽에서는 기꺼이 사람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배상금액을 본 강경영은 화가 치밀었다.“배상금이 20억 원? 마세라티에 부딪쳤다더니 금액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의 가격이 2억에서 4억 원 정도이기 때문에 사해상공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8화 나 오한민의 체면

    오한민은 강경영이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결국 명령을 내린 사람은 H시경찰국의 최고 책임자인 경찰국장이다. 강경영이 입으로는 아무리 상대방을 업신여긴다 해도, 아무나 찾아서는 상대방의 입을 다물게 할 수는 없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곧바로 H시의 시장을 찾으려고 했다.그러나 지금 H시는 시장이 새로 바뀐 상태였다. 신임 시장의 이름조차 모르는 상태라서, 강경영이 찾으려고 해도 찾을 방법이 없었다.곧 오한민과 연락이 닿았다.[경영 아우님, 조동래 그자는 내가 알지. H시에서는 차가운 염라대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골로 통하지.][이번에 사정우가 조동래의 손에 넘어갔으니, 확실히 처리하기가 쉽지 않겠어...]전화기 맞은편의 오한민은 난감한 말투였다.강경영은 식은땀을 닦으며 아부했다.“오 사장님, 사장님의 수단이라면 강골은 말할 것도 없고, 제 아무리 노회한 인간이라도 부드럽게 만들 수 있겠지요.”“오 사장님이 좀 도와주십시오. 사정우만 빼낼 수 있다면 저뿐만 아니라 사씨 가문도 은혜를 입게 되는 겁니다.”오한민은 다시 딴청을 부리면서 망설이는 척하다가 비로소 말했다.[알았어, 그럼 조동래의 직속 상관을 찾아야 제압할 수 있어.][내가 H시의 새 시장과 연락해서 사정우를 구할 수 있는지 한번 볼게.]강경영은 오한민이 또 허세를 부리면서, 자신이 더 큰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여기게 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오한민이 정말 자신이 없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결국 오한민 자신도 새 시장을 본 적이 없었다. 단지 새 시장이 부임한 지 고작 2, 3일 만에 이미 두 개의 큰 사건을 터뜨렸고, 많은 사람들을 처리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다.‘척 보기만 해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오한민 자신은 새 시장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기에, 2인자인 임창호 부시장에게만 연락할 수 있었다.명성호텔 1층 로비에서 동혁은 임창호의 전화를 받았다. [시장님, 리성투자회사의 오한민이 전화를 걸어서 사씨 가문의 사정우를 도와달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7화 사정우가 체포되다니?

    명성호텔에 온 동혁과 세화는 직원들의 환대를 받았다.지난번 동혁이 이곳에서 Y국 영사 해리슨을 무릎 꿇고 사과하게 만든 일은 직원들에게 깊은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이었다.“안녕하세요, 사해상공회의소의 대표에게 통보해 주세요. 세방그룹 회장 진세화 씨가 회견을 요청한다고요...”세화는 친절하게 직접 접대하러 온 매니저에게 말했다.이번에 온 사해상공회의소는 대표단은 모두 명성호텔에 묵고 있다. 그리고 호텔 한 층의 객실을 전부 사용하는데 이는 그들의 재력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럼 진 회장님, 잠시만 기다리세요.”두 사람에게 고개를 끄덕인 매니저는 곧바로 통보했다.현재 9층의 회의실.사해상공회의소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이상하게 조용한 분위기였다.“무슨 소리야, 사정우가 체포되다니?”“H시 경찰국 사람들이 뭘 잘못 먹은 거야? 감히 사정우를 잡아넣다니!”비쩍 마른 남자가 펄쩍 뛰면서 화를 냈다.이 사람은 바로 이번 사해상공회의소가 세화를 살펴보기 위해서 H시에 파견한 대표단의 강경영 대표였다.지금 강경영은 섬뜩할 정도로 굳은 표정이었다.사정우는 이번에 대표단의 일원으로, 자신과 함께 H시로 관광 겸해서 왔다.이런 명문가의 도련님은 당연히 대표단에 얌전하게 붙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H시에 도착하자마자 불량배 친구 한 패거리를 불러서 나가서 한밤중까지 쏘다녔다.강경영은 관여하지 않았고 감히 관여할 수도 없었다.사정우의 부친 사세준은 명문 사씨 가문의 중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사해상공회의소의 이사이자 강경영의 자신의 은인이기 때문이다.강경영 자신은 기껏해야 사세준이 기르는 애완견에 불과할 뿐이다.그래서 사정우가 H시에서 누군가와 추돌사고가 났는데, 사고를 낸 사람은 아무 일도 없는 반면에 오히려 사정우가 잡혀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강경영은 당연히 크게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도대체 누가 사정우 도련님을 잡아넣으라고 명령했는지 당장 조사하고 손을 써!”강경영은 사해상공회의소의 직원에게 지시했다.명령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6화 눈에는 눈

    “너, 너 공직자가 감히 나를 때려! 너 이건 폭력적인 법 집행이야. 너 죽고 싶어?”나태성은 얼굴을 감싼 채 뒤로 물러선 나태성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조동래를 바라보았다.“네 따귀를 때린 건 그나마 가벼운 거야.”무표정한 표정의 조동래가 차가운 목소리로 내뱉었다.“이 사람은 법 집행에 저항하면서 공직자를 위협했기에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데다가 계속 행패를 부렸기에 체포합니다.”구경하던 시민들이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질렀다.아무도 조동래가 뺨을 때린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저 나태성이란 놈은 정말 사람을 열받게 만들었는데. 조 국장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때린 거야.’‘졸졸 따라다니면서 앞잡이 노릇이나 하는 졸개 놈이 감히 노골적으로 한 시의 경찰국장을 위협했지.’ ‘만약 저 놈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면, H시정부의 위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어?’‘조동래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명문 사씨 가문을 앞세운 나태성의 따귀를 때렸어.’사정우의 표정은 극도로 어두웠다.그는 마침내 상대방이 명문 사씨 가문을 들먹여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더 이상 눈치 없이 굴다가는, 조동래의 성질대로라면 나도 뺨을 맞게 될 거야.’이렇게 생각한 사정우는 계속 상대방과 다투려는 생각을 접었다.그러나 두 명의 경찰관에게 끌려가게 되자, 사정우는 참지 못하고 동혁을 향해 독설을 퍼부었다.“이동혁, 맞지, 오늘 이 일은 내가 기억해 두겠어.”“이게 끝이라고 생각해? 허허, 나는 곧바로 나와.”“그렇게 되면 너와 네 마누라에게 하나씩 천천히 이 빚을 계산하겠어...”사정우가 소란을 부리는 모습을 웃으면서 보고 있던 동혁이, 갑자기 앞으로 나가더니 맥라렌의 차문을 맹렬하게 걷어찼다.쾅!큰 소리와 함께 차문 전체가 납작해졌다.“이 이가 놈, 너 지금 죽고 싶다는 거지!”분노가 극에 달한 사정우는 핏줄이 솟을 정도로 분노의 고함을 쳤다.‘내가 이 부서진 차를 다시 운전할 생각은 없다 해도, 이동혁은 모든 사람들의 면전

  • 전신이 깨어났다   제1075화 지금 뭐 하는 짓거리야?

    경찰의 현장 답사는 아주 빨리 진행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결과가 나왔다.조동래가 부하들에게 그 자리에서 교통사고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하는 걸 본 사정우는 웃음을 터뜨렸다.‘보아하니 조동래는 적당히 구슬려서 화해시킬 생각도 없고, 바로 이 자리에서 내게 줄을 대려는 모양이네.’“이동혁, 내가 말했지, H시라는 이 촌동네에서는 아무도 감히 나 사정우를 건드리지 못해.”“이제 너는 내가 즐길 수 있게 순순히 네 마누라를 내놓으면 돼!”사정우는 아주 유쾌한 듯이 웃으면서도 탐욕스러운 눈빛은 줄곧 세화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벌써부터 조금 뒤에 어떻게 이 여자를 시중들게 할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다.동혁이 생각을 바꾸는 것 따위는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았다.동혁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지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니 감사해야 해. 사람들만 없다면 너는 정말 비참하게 박살이 났을 거야.”‘어쨌든 지금 내가 H시의 시장이니까 영향이 미치지 않게 주의해야 해.’‘아직은 내 신원을 아는 사람이 얼마 없지만,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겠지.’바로 이 점 때문에 동혁은 사정우에게 손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조동래에게 전화할 필요도 없었다. 동혁 자신이 해결하면 될 것이다.“계속 주둥이를 놀려봐.”조동래가 다가오는 걸 보면서도 사정우는 킥킥대며 물었다.“조 국장, 교통사고 경위서는 나왔겠지요?”“이 추돌사고에서 우리 진회장님의 백 퍼센트 과실인가요?”조동래가 천천히 말했다.“사 선생님, 그렇습니다. 우리가 현장 조사를 해 본 결과 당신이 악의적으로 차선을 바꾸고 경쟁을 부추겨서 일어난 추돌사고입니다.”“그래서 이번 사고는 당신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동시에 당신은 난폭운전과 무고한 시민에게 행패를 부린 공갈 협박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나중에 경찰에서 당신에게 상응하는 처벌을 내릴 것입니다...”조동래의 싸늘한 말에 사정우의 표정이 굳어졌다.“조 국장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그 말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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