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명이 가늑한 회의장.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러나 사람의 귀가 들리지 않는 곳은 달랐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심장 소리가 갑자기 빠르고 크게 뛰었는지 모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숨소리가 가빠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놀라서 호흡조차 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마른하늘의 날벼락!’ ‘오금이 다 저린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 이런 생각들도 지금 사람들의 심정을 완전히 형용하기에 부족했다.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폐물.’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 ‘정신병원에 5년 동안 갇힌 바보.’ ‘모든 사람들이 경멸하는 이 쓸모없는 사람인 이동혁이 뜻밖에도 특별 작전의 총지휘관이었다니.’ ‘한 명의 시장, 두 명의 대령, 한 명의 시경찰서 경감.’ ‘모두 총지휘관인 동혁의 명령에 따른다고?’ 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참 동안 앉아 있던 동혁은 마침내 천천히 일어섰다. 동혁은 어두운 눈빛의 주원풍을 바라보며 가볍게 웃었다. “주원풍, 이 광경을 보니 넌 어때?” 방금 전에 주원풍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동혁에게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동혁은 주원풍에게 자신이 받은 대로 돌려주었다. 지금 주원풍의 표정은 매우 이상했다. 뺨이 붉어지면서 이마에 힘줄이 튀어나오고 목젖이 빠르게 솟구쳤다. 그의 두 눈은 갑자기 튀어나올 듯 커졌고 핏발이 가득 섰다. 푸우! 주원풍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죽은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흔들리는 몸은 언제라도 쓰러질 듯했다.주원풍은 서둘러 두 손을 뻗어 연대를 잡고 나서야 겨우 서있을 수 있었다.“왜 너지? 이동혁, 네가 어떻게 총지휘관일 수 있어? 난 믿을 수 없어! 난 믿지 않아…….”주원풍은 미친듯이 소리쳤고, 옷깃에 핏방울이 튄 상태가 마치 귀신같았다.주원풍은 건축자재협회를 재편성하기 위해 많은 고심을 했다.모두 이씨 가문을 도와 성세그룹을 무너뜨리고 성세그룹의 2조원을 빼앗기 위해서였다.그리고 주씨 가문
“동혁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당신과 맞서지 않겠습니다!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가주세요. 주씨 가문을…….” 주원풍은 동혁 앞에 무릎을 꿇고 마치 마늘을 찧듯이 머리를 숙여 절을 하며 용서를 빌었다. 동혁의 총지휘관 신분이 밝혀진 후, 주원풍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건축자재협회는 끝났어.’ ‘우리 주씨 가문도 망했어.’ ‘내가 이동혁에게 한 짓 때문에, 절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아무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라 해도 주원풍을 지킬 수 없다. 주원풍은 동혁의 구체적인 신분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H시군부에서 군대를 이동시킨 사람을 H시 제일인 이씨 가문도 건드릴 수 없을 것 확실하다. 어디에나 사람이 있는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 이번 대규모 검거 작전에 대해서는 전혀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것이 바로 그 증거였다. 동혁은 냉소하며 말했다. “네가 내 아내를 건드리려고 하는데, 내가 너를 놓아줄 것 같아?” 주원풍은 온몸을 떨며 후회의 만감이 교차했다. 주씨 가문이 현재 거둔 결과의 모든 근원은 세화에게 있었다. 동혁의 눈은 주원풍의 정수리를 넘어 서경하로 행했다. “서경하, 전에 내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지?” 서경하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저 없이 무릎을 꿇었다. 서경하는 큰소리로 울며 말했다. “동혁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닥쳐!” 동혁은 차갑게 소리쳤다. 서경하는 너무 놀라서 입을 꽉 막았고, 감히 어떤 소리 하나 내지 못했다. 동혁은 또 박영찬을 비롯한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나보고 무릎을 꿇으라 하지 않았나?” 풀썩!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무릎을 꿇고 벌벌 떨었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마치 호랑이, 표범 그리고 승냥이 떼처럼 사나운 짐승 같은 사람들이 가득했었다.그러나 지금은 도축 대기 중인 짐승으로 변했다.아래쪽의 김대이와 박용구도 이 광경을 보고 계속 감동하고 있었다.‘저 15명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위풍당당한 건축자재협회의
대규모의 사람들이 방금 유니온빌딩을 나왔다. 그들은 길 건너편 천운빌딩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성세그룹 사람인데, 선두에 황 사장이 있어!” “성세그룹 회장 비서 선우설리도 있어!” 누군가가 놀라서 말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황지강 등을 의식하며 한쪽으로 비켜섰다. 성세그룹 일행은 승자의 모습으로 유니온빌딩에 들어섰다. “어쩐지 요즘 건축자재협회가 마구 선을 넘어도 성세그룹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더라니, 진작에 다 준비했었군.” “황 사장이라는 저 사람은 원래 침착하고 인내심이 강하기로 유명해. 정말 우스운 일이야. 우리는 방금 전까지 성세그룹이 무너지는 줄 알았는데, 상황이 순식간에 역전해서 주원풍이 치명타를 입을 줄이야.” “그러게, 주원풍은 황 사장이 감히 임시총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저렇게 그냥 들어가잖아.” “진짜 멍청이가 우리와 주원풍이었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자책하며 점차 흩어졌다. 그리고 황지강은 성세그룹 일행을 데리고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건축자재협회 모두가 얌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을 보고 허경산을 비롯한 17명의 이사들은 모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직 황지강과 선우설리만이 평온한 반응을 보였다. 처음부터 그들은 이 결과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주원풍이 아무리 날뛰더라도 동혁 앞에서는 그저 제 분수를 모르는 놈일 뿐이었다. 동혁이 주원풍을 죽이는 것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이었다. “회장님.” 황지강과 선우설리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혁 앞에 와서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주원풍을 비롯한 건축자재협회의 사람들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세그룹의 회장이 이동혁이라고?’ 하지만 이전의 더 큰 충격을 경험한 그들의 반응은 이번엔 훨씬 더 무덤덤했다. 아니면 완전히 포기했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동혁이 지금 자신을 전신이라고 해도 그들은 믿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황 사장, 성세그룹이 건축자재협회의 유산을 넘겨받으
“그 문제는 황 사장님이 신경 쓸 거 없어요. 주원그룹의 핵심 사업은 진성그룹의 한 부서에서 분리되었으니 이제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동혁은 주원풍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원그룹 사람들에게 즉시 그룹의 자산을 정리하라고 명령해. 내일, 내 아내에게 주원그룹을 인수하게 할 거야. 대신 약속하지. 네 아들을 살려주겠어.” 주태진는 살려두고 주원풍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이것이 동혁의 마지막 양보였다. ‘어차피 주태진는 벌을 받았으니 죽든 말든 상관없어.’ ‘하지만 주원풍 저 놈은.’ ‘젠장, 넌 반드시 죽어야 해!’ 이것은 동혁이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에 줄 경고였다. ‘칼자루를 남에게 쥐어주고, 나를 치게 하다니.’ 주원풍은 그 자리에서 휴대폰을 꺼내 주원그룹의 사장인 노강현에게 전화를 걸어 동혁의 말을 전했다. 동혁은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이제, 그 당시 일을 말할 차례야. 5년 전, H시 제일인 이씨 가문과 너희 주씨 가문 외에 누가 진씨 가문 공격에 참여했지?” 주원풍은 심호흡을 했다. 주원풍은 대답하면 죽을 줄 알면서도 감히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회장님, 그 당시 진성그룹의 사업을 나눠 가질 때, 칼자루를 쥔 사람은 주로 3대 가문이었습니다. 저희 주씨 가문은 힘이 작아서, 진성그룹의 건설 사업 부분만 나눠 가졌습니다. 그건 단지 작은 부분일 뿐, 나머지 큰 부분은 3대 가문에서 나눠가졌습니다. 그중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이 의약 분야를 가져갔습니다.” 동혁이 주원풍의 말을 끊고 물었다. “어느 3대 가문?” “허씨, 천씨, 조씨를 포함한 상위 1% 명문가입니다. 다만 진성그룹의 사업 분할을 이씨 가문이 이끌었기 때문에 가장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제 주원풍은 완전히 저항을 접고 아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당시 진성그룹은 빠르게 확장하고,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참여하면서 H시에서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3대 가문은 그것을 눈에 담고 마음속으로 질투했다.마침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명령
이제야 주원풍은 눈치챘다. ‘이동혁의 현재 힘뿐만 아니라, 분명 그의 원래 신분도, 틀림없이 어마어마할 거야!’ ‘태진이가 학창 시절 이동혁을 괴롭혔다는 것만으로 주씨 가문이 사람들 위로 올랐으니까.’ 동혁은 그곳에 엎드려 있는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을 보았다. “너희들은?” “회장님, 저희도 모릅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진창하 사장님은 그저 마음속에서나 바라만 볼 수 있는 큰 인물이었습니다.”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은 재빨리 발을 뺐다. 그들은 동혁과 아무런 원한도 없었고, 오늘 건축자재협회가 망해도 자신들은 감옥에 갈 뿐이었다. 만약 그들이 진창하 교통사고와 관련이 있다면, 절대로 살 기회가 없을 것이다. 이때 황지강이 말했다. “회장님, 이 놈들 그랬었다면 이미 몇 년 전에 제가 처리했을 겁니다.” “내 예상으로는 이미 은퇴하고서 손을 씻은 암흑가 두목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사안이 너무 중대했음에도 연루된 수준이 높은지 몇 년 동안 사실이 숨겨졌고, 그래서 저도 어떤 소문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황지강은 H시 최고의 부자가 아니었다. 그 당시 그 일들은, 황지강이 줄곧 동혁을 도와 조사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났고 인위적으로 흔적이 지워지면서 조사가 점점 무기력하게 진행되었다. “계속 조사해 보세요, 이 세상에서 한번 일어난 일이라도 항상 흔적은 있어요.” 동혁은 일어나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주원풍을 제외한 이 사람들은 모두 체포하여 조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처벌하고 문제없으면 풀어줘.” 15명의 암흑가 두목들과 서경하, 육해진, 곽상원, 천전, 차신우 등의 몇 명의 옛 동창들은 모두 안색이 하얗게 변했다. 곧 그들은 조동래가 보낸 부하들에게 끌려갔다. “형님은 저희에게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김대이와 박용구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다시 한번 감동하여 흐느꼈다. ‘진작에 형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끌려가는 15
화면의 이대혁을 보고 동혁은 진짜 자신을 본 것 같았다. 정신병원에 처음 입원할 그 해에 그의 상태는 지금의 이대혁과 똑같았다. 하지만 동혁은 대역인 이대혁보다 더 괴로웠었다. 이대혁의 모습은 그저 꾸며낸 것일 뿐이었다. 하루 24시간, 매 1분 1초마다 감시 카메라 앞에서 바보인 척해야 했다. 그때, 동혁은 평생을 잊지 못할 민심을 가슴에 새겼다. 동혁은 감정을 추스르고 항남을 보았다. 항남은 계속 인내심 있게 이대혁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얘기하면서 게임을 하고……. “언제 적 일입니까?” 동혁이 물었다. 황지강이 대답했다. “바로 2년 전, 백항남에게 교통사고가 나기 전입니다.” 그날 항남은 정신병원에서 수속을 밟고 동혁을 데려가 최고의 의사를 찾은 다음 치료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동혁은 이씨 가문의 감시하에 있었고, 이씨 가문은 다른 사람이 동혁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게 두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 그 후 항남은 정신병원에 다시 오지 않았다. 병원입구에서 교통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항난그룹에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일련의 일들이 발생하며 투신 사망했다. 동혁이 물었다. “여기 동영상이 있다면, 그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의 CCTV는 있습니까?” 동혁은 여기에서부터 조사하려고 했다. 황지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회장님, 이 CCTV는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몰래 복사한 것입니다.” “그럼 계속 조사해 보세요.” 동혁은 손을 내저으며 그 태블릿을 들고 갔다. H시 외곽에는 7만 평의 면적을 차지하는 호화로운 저택이 있었다. 여기가 바로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집이다.오늘 이씨 가문에는 등불을 장식하고 기쁨이 넘쳤다. 이씨 가문의 가주 이연이 가장 사랑받는 딸 이천홍의 생일을 맞아 이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두 축하하고 있었다. 몇몇 다른 도시의 명문가와 큰 가문의 구성원들도 많이 참석했다. 이연은 단상에 서서 마당의 가득한 사람들
웅성! 저택 마당 안이 갑자기 술렁였다. ‘이천홍의 생일잔치, 이씨 가문의 식구들이 모두가 축하하는 날, 누가 감히 관을 선물로 주었지?’ 심지어 사람들은 자기 귀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다음 순간, 두 남자의 인솔하에 네 남자가 거대한 녹나무 관 한쪽 구석을 하나씩 들고 성큼성큼 들어왔다. 이 여섯 명은 박용구 휘하의 국외 전장에서 돌아온 그 노병들이었다. 갑자기 마당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씨 저택 안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 당황해 서 있던 이천기가 나서서 화를 내며 말했다. “누구냐? 누가 너희에게 관을 이씨네 집으로 보내라 했어?” “못 들었나? 이씨 가문에 관을 보낸 사람은 H시 이동혁이다!” 선두에 선 국외 전장에서 돌아온 노병은 차갑게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놔!” 쾅! 녹나무 관이 쿵 하고 마당에 떨어져 바닥을 세게 내리치자 마치 마당 전체가 떨리는 것 같았다. 관의 덮개는 아직 못이 박히지 않아서 그대로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다. 강렬한 피비린내가 갑자기 나면서 이씨 가문의 기쁨이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아…… 안에 시체가 있어요!” 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단상에 서서 관 속의 시체를 보고는 눈꺼풀을 떨었다. 이 말을 듣고 생일잔치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이연 가주님, 오늘 이씨 가문에 일이 있는 것 같으니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모두들 작자 작별 인사를 하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떠났다. “이씨 가문의 가주님, 이동혁 선생께서 이씨 가문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씨 가문에 준 한 달의 기한으로부터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니 이씨 가문 전체가 가능한 한 빨리 진씨 가문에 가서 무릎을 꿇고 참회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미리 경고는 충분히 했습니다.” 국외 전장의 노병 6명이 돌아서 떠났다.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직 당황해 가만히 있었는데 경호원들조차도 이들을 저지하는 것을 잊은 채 멍하니 있었다.잠시 후, 이
성세그룹이 출범한 날, 이씨 가문은 그 젊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주원풍에게 건축자재협회를 재건해서 젊은 회장의 능력을 시험해 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씨 가문에서도 주씨 가문이라는 충견을 잃었다. 그나마 동혁과 관계가 없다고 하니, 이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당시 그들은 동혁에게 너무 잔인하게 굴었다. 만약 동혁이 정말 이렇게 큰 세력을 가졌다면 그들은 지금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다. 이심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동혁이 성세그룹에 기대고 있으니, 우리 이씨 가문에도 아무튼 좋지 않습니다. 형님, 이제 어떡할까요?” 모두들 다시 그 녹나무 관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크게 분노했다. 이씨 가문은 호족이 된 이래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도발당한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일은 틀림없이 H시 호족계에도 널리 퍼졌을 것이다. “성세그룹의 손을 빌려 관을 보내면 우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너무 건방지군.”이연은 잠시 궁리하다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허씨, 천씨, 조씨 세 가문에 연락해 그놈을 혼내 주라고 해! 주원그룹을 진성그룹에게 돌려주라고 하지 않았나? 진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으면 장 먼저 바늘방석에 앉은 것은 그들이지. 주원그룹은 그들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하라고 하고.” 그 당시 그들은 몇 개의 세력과 함께 진성그룹을 나눠 가졌었다. 3대 가문은 절대 진씨 가문의 재기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우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힘이면 손가락 하나로 이동혁을 죽일 수 있는데, 왜 굳이 3대 가문에 손을 빌리는 겁니까?” 이천홍이 불만스럽게 물었다. 동혁이 관을 보내 자신의 생일잔치를 망쳤다. 이천홍은 지금 당장 동혁을 죽이고 싶어 했다. 다른 이씨 가문의 가족들도 고개를 끄덕였다.주씨 가문은 줄곧 이씨 가문의 명령만을 따랐는데, 지금은 동혁 하나 때문에 주원그룹을 잃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