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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미스터리 블랙 카드

Author: 우주멍
김미경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받았다.

“이 선생님, 우리 은행 카드가 맞습니까? 어째서 이런 블랙카드를 본 적이 없지요?”

일을 처리한 화란과 방세한이 나가다가 직원의 말을 듣고는, 동혁의 손에 있는 은행카드를 힐끗 보았다.

“하하, 이동혁 저 병신, 가짜 카드로 업무를 봐. 웃겨 죽겠어!”

화란이 웃자, 방세한도 경멸하며 오 과장에게 말했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빨리 저 X끼를 쫓아내요!”

“아이고, 네, 바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던 오과장의 눈빛이 그 검은 카드에 떨어지자, 말을 뚝 그쳤다.

그녀는 안색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앞으로 나가 동혁의 손에서 검은 카드를 빼앗았다.

“김미경 씨, 지켜보고 있어. 내가 올라가서 지점장님의 지시를 듣고 올게!”

오 과장은 카드를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위층으로 뛰어서 올라갔다.

화란이 다가왔다.

“세화야, 가짜 카드로 은행을 속이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 너희 둘은 정말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야!”

세화는 놀라서, 얼굴이 파래지고 손발이 차가워졌다.

화란은 아직도 그곳에서 고소해하고 있다.

“자, 이제는 밥을 달라고 할 필요가 없어. 국가가 너희들 먹을 것을 관리해 줄 거야!”

말이 떨어지자마자 오 과장이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았다. 안경 쓴 중년 남자가 뒤따랐는데, 바로 지점의 유 지점장이었다.

세화는 재빨리 앞으로 나아가 말했다.

“유 지점장님, 그 가짜 카드는 우리가 잘못 꺼낸 것입니다. 우리는 가란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었는데…….”

“가짜 카드? 누가 이걸 가짜 카드라고 했습니까?”

유 지점장은 손에 든 블랙카드를 들고 엄숙하게 말했다.

“이것은 우리 가란은행이 가장 존귀한 고객에게 발급하는 지존블랙카드입니다. 지금까지 한 장만 발급한 적이 있습니다. 당좌대월액은 200억입니다!”

‘뭐야!’

‘지존블랙카드?’

‘당좌 대월액이 200억?’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평범한 옷을 입은 이 젊은이가 가란은행의 가장 존귀한 고객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진화란조차도 깜짝 놀랐다.

“불가능해, 저 병신이 어떻게 지존블랙카드가 있을 수 있어? 유 지점장님, 잘못 본 거 아니예요!”

화란이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동, 동혁 씨, 어떻게 지존블랙카드를 가지고 있어요?”

세화도 마찬가지로 멍해졌다.

“하지만…….”

이때 유 지점장은 갑자기 말투가 변했다.

“이 블랙카드는 우리 은행에서 한 장 밖에 발행하지 않았는데, 소유자가 바로 H시의 갑부 황 선생님이었습니다. 이 자식, 솔직하게 말해. 이 블랙카드, 네가 훔친 거지?”

말이 끝나자 업무 홀 전체가 조용해졌다.

‘황 갑부, 그는 자산 2조 원의 H시 재계 최고 큰손이야. 더군다나 H시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고. 그런데 감히 그의 지존 블랙카드를 훔쳤다고?!’

‘정말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거지!’

“아하하하…….”

화란은 갑자기 웃다가 뒤로 벌떡 일어섰고, 냉소를 연발하며 동혁을 바라보았다.

“담도 크지. 황 갑부 카드를 훔쳐? 목숨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빨리 가자. 괜히 아는 척했다 불똥 튈라.”

방세한의 얼굴에는 고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그 자리를 훌쩍 떠났다.

유 지점장은 오 과장에게 손을 휘두르며 지시했다.

“경비원을 불러!”

“유 지점장, 너무 성급한 거 아닙니까? 만약 내 블랙카드가 두 번째라면?”

동혁은 냉정하게 웃으며 물었다.

유 지점장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무슨 두 번째야, 나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 이 자식, 고집이 보통 아니네. 오 과장, 경비원 부르지 말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

세화는 갑자기 놀라서 얼굴빛을 잃고 절망했다.

동혁은 세화를 덥석 잡고 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임보검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남지점 사람들이 블랙카드가 가짜라면서 나를 잡아넣겠다는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화기에서 ‘쿵’하는 묵직한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임보검이 바닥에 쓰러진 듯한 소리였다. 동혁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자식, 누구한테 전화했어? 말해봐, 감히 블랙카드를 훔치다니, 어떤 거물 실력자가 와도 너를 구할 수 없어!”

유 지점장이 매섭게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핸드폰에서 다급한 벨소리가 울렸다.

“유대용, 이 X자식아, 그 블랙카드는 내가 직접 이 선생님에게 드린 거야. 네가 X발, 감히 가짜라고 말해? 너 뒈지고 싶어?”

유 지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임보검의 우레와 같은 고함을 들어야만 했다.

“어?”

유 지점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휴대전화를 쥐고 있었고, 온몸이 놀라서 탈진할 지경이었다.

사람들은 갑자기 안색이 변한 유 지점장을 보고 모두 의아하게 생각했다. 오 과장이 의아해하며 말했다.

“지점장님, 왜 그러세요? 제가 이미 경찰에 신고했어요!”

“짝!”

고개를 돌린 유 지점장은 오과장에게 무시무시한 음성으로 고함을 질렀다.

“잡아가기는 X발! 너는 해고야! 김미경 씨, 당신이 이 두 분을 모시고 업무를 진행해, 아, 아니야. 내가 직접 할게!”

“어?”

……

“이 선생님, 진 여사님, 어서 오십시오. 곧 사람을 보내서 청풍회사의 설비를 돌려보내겠습니다!”

20분 후, 김미경이 감격스러운 음성으로 두 사람을 전송하였다.

바로 그 사이에 그녀는 이미 대리로 승진해 있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세화는 다소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회사가 은행에 진 빚을 이렇게 다 갚은 것이다.

같은 시각, 진씨 가문 저택.

화란과 방세한은 돌아오자마자 은행에서의 일을 말해, 사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모두 감히 황 갑부의 블랙카드를 훔친, 정말 희한한 놈이라고 동혁을 비웃었다. 세화도 머리가 나빠서 그 병신을 따라 소란을 피운 것이다.

화란은 이 기회를 빌미로 할아버지를 부추겼다.

“할아버지, 그럴 게 아니라 그냥 세화 가족을 쓸어버리세요. 황 갑부의 노여움을 사서 집안 전체에 해가 되지 않도록요!”

진 노인은 굳은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편.

세화는 가장 먼저 이 좋은 소식을 부모에게 알려주었다.

이번 일은 모두 동혁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집안이 참담한 것을 발견하였다.

진창하는 낙담하여 죽을 지경이었고, 류혜진은 땅바닥에 앉아 울부짖고 있었다.

“엄마, 무슨 일이에요?”

세화는 얼른 앞으로 나가 그녀를 부축했다.

혜진은 고개를 들어 동혁을 보고 갑자기 손발을 들고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

“동혁이 아직도 우리 집에 올 낯짝이 있어! 너는 어떻게 감히 황 갑부의 블랙카드를 훔칠 수 있어! 아버님이 방금 전화했는데, 연루될까 봐 우리 가족을 아예 지워버렸대! 흑흑,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아니, 이게, 아버님이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가 있어?”

세화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변했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맺혔다.

가문에서 쫓겨나서 명성이 실추되면,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동혁의 눈에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앞으로 나가서 말했다.

“괜찮아, 내가 진씨 집안에서 꽃가마로 우리들을 모시러 오게 만들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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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친 서경하는 축하 선물만 남긴 채 급히 떠났다.사람들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생일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비록 이동혁이 회장은 아니지만, 회장을 알고 있으니 다리를 놓아줄 수도 있겠지!’그래서, 세화 일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끊임없이 아부를 받았다.류혜진과 진창하는 흥분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여러 해가 지나고, 그들 일가는 마침내 진씨 집안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게 되었다.진한영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세화야, 회장이 동혁에게 신세를 졌다니까 회장에게 말해서 진씨 가문에 투자를 좀 하게 해 주렴.”“많은 것은 필요 없고, 한 1,2백억 정도만 되면 틀림없이 부담이 많이 줄어들 거야.”“할아버지…… 그게…….”세화는 좀 난처했다.“왜? 싫어? 진씨 가족이면서 이런 일도 도와주고 싶지 않아?” 진 영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할아버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 생일에 별장까지 선물해서 아무리 큰 은혜라도 이미 다 갚은 거예요. 다시 투자하라고 하면 회장은 내가 바보인 줄 알 거예요.”진 영감이 낡은 기술을 다시 시전하는 것을 보고, 동혁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투자는 물론 할 수 있어. 하지만 세화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진씨 집안에는 한 푼도 줄 수 없어.’동혁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많은 손님들이 그 말을 듣고는 흥미가 급감하여 자기들끼리 교류하기 시작했다.“흥! 쓸모없는 물건 같으니, 생일을 위해 그 정도 인심을 썼는데, 투자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이왕 이렇게 된 이상, ‘하늘의 저택’ 그 별장은 나에게 넘겨라.”진한영이 늙은 얼굴을 완전히 끌어내렸다.“이 할아버지에게 효도해. 우리 집안이 이사하게!”화란과 태휘도 두 눈이 번쩍 뜨였다.진씨 가족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의 저택’에 누가 눈독을 들이지 않겠는가?세화 일가의 안색이 모두 좋지 않았다. 어르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은 것이다.동혁은 진 노인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마세요. 이 별장은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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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선생님, 천룡투자그룹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부인이 믿기는 확실히 어려울 겁니다. 그게 정상이지요…….”“차라리 이렇게 하지요. 건축자재협회가 해체되었는데 그 이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회사를 구성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이 회장 직을 맡는 것이 어떻습니까.”“비록 이 선생의 신분하고 어울리지는 않지만, 공적인 지위가 있으면 많은 것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동혁은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천룡투자그룹이 출자하고, 앞의 이사들이 참여하도록 하지요. 이 새로운 회사는 천룡투자그룹이 지배하는 구조로 하고, 성세그룹이라고 하겠습니다!”황지강은 듣자마자 크게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원래 건축자재협회의 구성원들은 천룡투자그룹의 덕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동혁은 황지강을 보며 말했다.“저는 이름만 걸어 놓고, 황 선생님이 사장 자리를 맡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제가 바라던 바입니다!”황지강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생일파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건축자재협회를 탈퇴한 이사들이 참여한 성세그룹이 설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그리고 천룡투자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여 성세그룹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일단 설립되면, H시의 거대한 세력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리고 더욱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은 회장이 베일에 싸인 젊은이고, H시의 최고 갑부 황지강이 사장직을 맡는다는 소식이었다.일시에 이 젊은 회장의 신분이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저녁에 세화는 하정훈의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약속장소는 주택건설국의 청사가 아니었다.하정훈 개인의 비즈니스 클럽이었다.플래티넘 클럽 2층의 한 룸이다.하정훈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하나씩 보고 있다.동영상의 내용은 상당히 강렬했다.그 안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자신과 다른 여러 여자들이었다.장소는 모두 이 방이었다.이 동영상들은 모두 그가 이전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찍은 걸작들이다.이때 그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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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8화 현장에서 업무를 보는 겁니다

    동혁의 말을 들은 일반 직원들은, 모두 서로 쳐다보면서 망설이는 표정이었다.그들도 돕고 싶었지만, 나연지에게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웠다.이전에는 나연지라는 원장을 만난 적도 없고 상대방을 알지 못했지만.그러나 방금 충돌 과정을 보면서, 나연지가 속도 좁은 데다가 마지노선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앞으로 그들에게 보복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기 어려웠다.바로 그때, 또 일련의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여러 차량들이 함께 빅토리아병원에 도착한 듯했다.“좀 비켜주세요.”곧이어 중년 남녀 몇 명이 황급히 사람들을 뚫고 들어왔다.그들 뒤에는 각종 공무원증을 목에 건 사람들이 따랐다.“H시 의료공단 이사장 황성민, H시 의약품감독청 청장 유민상, 공정위 위원장 서원금, 세무서장...”당당한 기세의 사람들을 보면서, 나연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선두에 선 사람들은 나연지도 모두 아는 사람들로, 모두 시청의 각 부서 책임자들이다.이렇게 모두 7개 부서의 책임자들이 왔다.나연지는 동혁이 불러서 온 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좋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그래도 여전히 이전에 맺었던 관계를 믿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아갔다.“황 이사장님, 유 청장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신 건가요?”병원과 이 두 기관이 자주 접촉하기에, 나연지는 두 사람과 아주 익숙한 사이였다.그러나 지금 황성민과 유민상 등은 나연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곧장 동혁의 앞으로 걸어갔다.그리고 둘러선 사람들이 놀라는 가운데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이 선생님, 지시를 내려주시지요!”황성민과 유민상은 모두 동혁을 만난 적이 있었지만 다른 책임자들은 처음 얼굴을 대했다.그러나 모두 동혁의 신분을 알고 있기에 비할 데 없이 공손하게 행동했다.나연지도 어두운 표정으로 동혁을 바라보았다.‘이 개자식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동혁은 사람들에게 허리를 펴라고 손짓하면서 말했다.“먼저 몇 사람을 불러서 저 환자들을 병원 입구로 데리고 가세요.”황성민 등이 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7화 사립병원의 왕

    그러나 나연지가 아무리 위협해도 동혁의 태도는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았다.동혁이 하겠다고 결심하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나연지도 동혁의 굳은 의지를 느끼게 되자, 오늘 이 일은 이미 절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그래, 네가 끝까지 해보겠다고 했으니, 오늘 이후에도 과연 빅토리아병원이 존재할지 한번 보겠어!”이를 갈면서 핸드폰을 꺼낸 나연지가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태강 씨, 어떤 개자식이 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나를 때렸어요.” “지금은 의약품관리청과 공정위의 수장들을 불러서, 우리 병원의 허가를 취소하게 만들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어요.”“태강 씨, 태강 씨가 오지 않으면 빅토리아병원이 없어질 거예요!”전화가 연결되자 나연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훌쩍거리면서 아양을 떨었다.“H시에는 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어요? 병원의 영업 허가도 취소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내 생명줄도 끊어버릴지도 몰라요!”[조금만 기다려, 내가 곧 갈게!]스피커폰을 통해서 음산한 소리가 들리더니, 두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내려놓은 나연지가 거들먹거리면서 동혁을 바라보았다.“개X끼, 너는 오태강 씨를 격노하게 만들었어. 지금 H시의 모든 영리병원은 모두 그의 소유야.”“오태강 씨는 H시의 사립병원의 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이제 너는 뒈졌어!”이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안색이 변했다.특히 오일룡 등 경찰 가족들은 얼굴에 짙은 우려가 드러났다.‘사립병원을 여는 사람은 모두 풍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해.’‘그리고 나연지가 말하는 그 오태강이라는 자가 H시의 모든 영리병원을 장악했다니.’‘그자의 배경은 틀림없이 대단할 거야.’오일룡의 아내가 작은 소리로 동혁에게 권유했다.“이 선생님,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 “이 선생님이 H시 시정부에 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오태강이라는 사람은 여러 영리병원을 소유하고 있다는데.”“그들의 힘은 놀라울 정도로 커요. 시장도 그런 병원이 무너지는 걸 허가하지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6화 병원은 뜯지 않을 거야

    바닥에 쓰러진 나연지가 얼굴을 가린 채 미친 듯이 소리쳤다.“이 개X끼, 또 나를 때렸어!”“체면을 세워줘도 뻔뻔스럽게 구니까, 따귀를 때리는 걸로 대신할 수밖에 없지.”무심한 말투로 내뱉은 동혁이 나연지를 쳐다보면서, 웃는 듯 마는 듯 웃으며 말했다.“나 원장, 나를 손을 보겠다고 부른 약품관리청의 3인자는 결국 짝퉁이었어.”“아니면, 내가 지금 진짜로 불러 줄까?”마치 손자를 혼내듯이 원강조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나연지는 이미 동혁이 끗발이 세다는 걸 알고 있었다.동혁의 말을 듣자 갑자기 경계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이 개X끼, 너 뭘 하려는 거야? 네가 인맥이 좀 있다고 해서, 우리 빅토리아병원에서 멋대로 설칠 수 있을 것 같아?”“내가 알려주지. 우리 빅토리아병원의 배경은 네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심지어 명문 가문들도 우리의 후원자야!”동혁이 쉽게 끝내지 않을 작정임을 깨달은 나연지가 곧바로 동혁을 위협했다.동혁이 눈썹을 찌푸렸다.“명문 가문? 어느 명문 가문인데?”“S시 이씨 가문이야? 아니면 사씨 가문? 아니면 J시의 제씨 가문인가...”동혁은 모두가 잘 아는 몇몇 명문 가문을 단숨에 입에 올렸다.나연지도 다소 의외라는 듯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 개자식이 그래도 식견이 있을 줄은 몰랐네. 이런 명문가들도 다 알고 말이야.”“그럼 내가 알려주지. 우리 빅토리아병원은 S시의...”“원강조!”그러나 동혁은 나연지의 배경 자랑을 듣고 싶지도 않아서,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소리쳤다.아직 바닥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원강조가 힘차게 고개를 들었다.“이 선생님, 무슨 분부가 있습니까?”“전화를 해서 의약품관리청, 의료공단, 공정위 등 각 부문의 수장들을 모두 오라고 해.”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시하던 동혁이 마지막에 한마디 덧붙였다.“명심해! 내가 믿을 만한 사람들로 말이야, 너와 함께 해직된 그 나쁜 친구들 말고.”그때 원강조와 함께 4명이 더 해직되었다.뜨악한 표정이던 원강조가 재빨리 말했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5화 아버지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튀어 와.”무표정한 얼굴로 동혁이 다시 입을 열었다.고통을 참으면서 바닥을 헤집고 일어선 원강조가 다시 한 번 동혁의 앞에 섰다.이번에는 동혁이 의사를 표시하기도 전에, 스스로 얼굴을 들이밀었다.짝!동혁이 다시 따귀를 때리자, 원강조는 다시 나가떨어졌다.“튀어 와...”응급실 복도에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단지 튀어 오라는 동혁의 한 마디와 따귀 소리, 그리고 맞은 원강조가 다시 쓰러지는 소리뿐!마치 끊임없이 반복 재생되는 화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그러나 원강조가 정말 성실하게 동혁에게 협조하면서 순순히 얻어맞고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었다.계속해서 몇 번이나 나가 떨어진 원강조는, 이미 코가 시퍼렇게 부어올랐고 기어갈 수조차 없었다.그제서야 천천히 원강조의 앞에 다가온 동혁이, 원강조를 내려다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너, 의약품관리청 3인자 자리에서 해직당했잖아. 누가 복직시켰어? 네 아버지야?”동혁이 비웃듯이 질문했다.애써 고개를 든 원강조가 처참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동혁을 바라보며 소리쳤다.“아닙니다! 우리 아버지가 아닙니다! 저도 복직하지 못했습니다!”“제가 해직된 사실을 아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저도 체면을 중시해서, 계속 허세를 부린 겁니다!”이 말을 듣자, 눈이 휘둥그레진 나연지는 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능력도 없는 주제에 자신의 백 덕분에 원장이라는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나연지는 당연히 H시 체제 내의 변동에도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다.원강조가 해직된 지 며칠이 지났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H시 시스템 안에 국한되어 있다.나연지는 떠도는 소문조차 듣지 못했다.‘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잇달아 두 사람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어.’‘첫 번째로 전화했던 양상봉은 방금 면직되었다고 했어.’‘그리고 두 번째로 부른 원강조는 더 말도 안 돼! 일찌감치 자리에서 쫓겨나서 결국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4화 튀어 와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원강조가 지금은 놀라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무표정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선 채, 동혁이 담담하게 말했다.“튀어 와!”원강조는 무의식 중에 동혁의 앞에 섰다.짝!그리고 두말하지 않고 그 뚱뚱한 얼굴을 손바닥으로 때렸다.거의 100kg이나 되는 원강조가 결국 동혁의 이 따귀를 맞고 곧바로 날아갔다.빅토리아병원의 직원들과 부딪쳐 쓰러지자, 아수라장이 되었다.누구도 동혁이 바로 원강조에게 손을 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게다가 따귀 한 대를 맞은 원강조가 바닥에 쓰러진 채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는 처참한 모습을 보자, 사람들의 뇌리에는 다시 한 번 동혁의 실력이 각인되었다.“뭣들 하고 있어? 빨리 원 부청정님을 일으켜 세워!”잠시 멍했던 나연지가 곧바로 반응하면서, 날카로운 소리로 동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 개X끼, 네가 감히 원 부청장님을 때려!”“저 분이 누군지 알아? H시 의약품관리청의 3인자인 부청장님이야!”“죽을지 살지도 모르면서 정말 무법천지로 설치고 있지! 저런 사람까지 감히 때리다니, 뒈지고 싶은 거야?”말을 마친 나연지가 재빨리 원강조를 위로하러 갔다.“원 부청장님 괜찮으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도 저 자식이 부청장님조차 안중에도 두지 않고 손찌검할 줄은 몰랐어요.”“저놈이 얼마나 날뛰는지 보셨지요? 절대 저 개X끼를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나연지는 겉으로는 마음이 아픈 듯이 굴었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원강조가 오자마자 이동혁에게 이렇게 비참하게 맞았어.’‘이번에는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 겨우 원강조 하나만 가지고도, 저 새끼는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그러나 부축을 받고 일어난 원강조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동혁을 바라보기만 할 뿐.펄쩍펄쩍 뛰는 나연지를 동혁은 아예 상대도 하지 않았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원강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사람 말을 못 알아둘어? 튀어 오라고 했잖아!”“이 새끼, 네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3화 내 얘기하는 거야?

    관자놀이의 핏줄이 불거질 정도로 화가 났지만, 나연지는 꾹 참고 대답하지 않았다.‘지금은 저 자식에게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어.’통화를 마친 뒤에야 동혁을 매섭게 노려보면서 말했다.“개자식, 네가 방금 전에 큰소리쳤지”“내가 부른 사람이 이미 도착했어, 기다려!”“조금 있다가 내 앞에 순순히 무릎을 꿇게 만들지 못한다면, 내 성을 갈겠어!”동혁이 웃으며 말했다.“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네가 이렇게 말했으니 나는 네가 무릎을 꿇게 만들어야겠네.”“하, 그래? 그럼 누가 이기는지 한번 볼까?”나연지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태까지 살면서 오늘처럼 이렇게 사람을 증오한 적이 없었다.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동혁은 이미 수도 없이 죽었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깥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렸다.1층의 응급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곧바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나 원장님, 어떤 자식이 이 병원에서 소란을 피웠다면서요?”“흥, 어떤 눈이 삔 개자식이 빅토리아병원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설쳐!”“그 자식은요? 얼른 튀어나와! 내가 끄집어내기 전에!”길을 막고 있던 병원 직원들을 퉁퉁한 손으로 헤치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곧 뚱뚱한 몸집에 불룩하게 배가 나온 뚱보가 거들먹거리면서 다가왔다.잔뜩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은 척 봐도 고위인사 행색이 몸에 밴 모습이다.이 뚱보를 본 나연지가 웃으면서 말했다.“원 부청장님, 정말 부처장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그 소란을 피운 자는 정말 사람이 아니에요. 일부러 트집을 잡아 소란을 피우는 건 고사하고 또 사람까지 때렸어요.” “그 자식한테 맞은 제 얼굴 좀 보세요!”“원 부청장님이 경찰 계통에 계신 건 아니지만, 의약품관리청도 법 집행권이 있지요.”“우리 빅토리아병원은 H시의 우수 납세기관인 데다가 많은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지요. 원 부청장님이 반드시 저희 병원을 위해 나서 주세요.”“양심 없는 나쁜 놈들이 우리 빅토리아병원의 명예를 손상하게 할 수는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2화 비참한 운명

    “사실은, 어떤 개자식이 우리 빅토리아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부국장님이 부하를 데리고 좀 오셔야겠어요...”‘또 양상봉이야?’동혁의 얼굴에 음미하는 듯한 미소가 드러났다. 동혁마저도 양상봉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하루에 세 번이나 나하고 부딪치다니, 양상봉이 그렇게 비참한 운명인 건가?’그러나 이번에 양상봉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나연지의 요구를 거절했다.[나 원장, 미안합니다. 저는 도울 수가 없습니다.][조 국장님이 이미 저를 직위 해제한다고 통보했어요. 또 조사도 받는 중이고요...]마치 운명을 인정하는 것처럼 단호하고 괴로운 말투였다.동혁은 양상봉이 직위해제 된 과정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경찰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조동래가 직위에서 해제하고 조사 중인 모양이네. 양상봉의 이전 문제들도 틀림없이 드러나겠지.’양상봉은 결국 구속될 수밖에 없을 테니, 이제 끝난 거나 다름없어.’그러나 적어도 양상봉이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경찰에서 양상봉의 가족을 돌봐줄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자신이 경찰에 몸을 담고 있는 동안 아부하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미움을 산 사람도 많다는 사실을 양상봉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만약 아내와 아이가 경찰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자신이 구속되자마자 누군가가 가족에게 손을 쓸 지도 몰랐다.지금의 결과는 양상봉에게 있어서 이미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양상봉이 직위에서 해제되었다고?’멍하니 있던 나연지가 곧바로 말했다.“그래도 조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잖아요. 양 부국장님의 이전 부하들에게 빅토리아병원에 한 번 가 보라고 얘기하는 것도 안 될까요?”“우리 빅토리아병원 일이 잘 처리되기만 하면, 양 부국장님의 문제도 별거 아니에요. 우리가 힘을 써 볼게요.”“우리 빅토리아병원의 주주들 모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시겠지요...”나연지는 동혁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아서 계속 양상봉을 꼬드겼다.하지만 완전히 속인 건 아니다.양상봉은 이전에 빅토리아병원에 여러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1화 단지 불만이 있을 뿐이야

    “너희 빅토리아병원은 귀족 병원이라고 자부하잖아, 왜 보안도 이렇게 허술해.”“이 전투력이 거리의 양아치들과 무슨 차이가 있어? 부자에 귀한 신분의 환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겠어?”복도에는 동혁만이 서 있었다.물티슈로 손을 닦으면서 무심한 듯이 말했다.동혁이 이렇게 거리낌 없이 조롱하자, 빅토리아병원 측의 사람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칠 정도였다. 그러나 감히 아무도 말을 하지 못했다.정말 동혁이 보여준 실력은 너무나 무서웠기에.‘돼지 스무 마리도 아니라 20여 명의 살아있는 사람이야. 그런데 이동혁에 의해 이렇게 쉽게 해결되었어.’‘하물며 정말 돼지 스무 마리가 좌충우돌한다 해도 이렇게 비참하게 패할 정도는 아닐 거야.’이 순간, 바보라도 알아야 한다. 이 젊은이는 정말 상대하기 어렵다는 걸.적어도 동혁이 감히 빅토리아병원에서 소란을 피우는 건 실력이 있다는 사실을.부하들에 의해 일어난 나연지는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금테 안경을 썼다. 이 장면을 보자 나연지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20여 명의 경비원은 저 젊은이의 옷자락조차도 건드리지 못했어.’나연지도 몸놀림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은 처음 봤다.“너, 너 도대체 누구야? 도대체 누가 너한테 빅토리아병원에 가서 소란을 피우라고 시켰어!”나연지는 무의식 중에 동혁에게서 좀 멀어졌다. 마음속으로는 두려운 게 분명했다.그러나 체면을 중시하는 심리가 작용해서, 여전히 자신의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처럼 동혁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나? 나는 권력도 세력도 없는 시민 아니야?”동혁은 담담하게 미소를 띠고 있지만, 말투는 오히려 조롱으로 가득 차 있다.“소란을 피우는 것에 대해서 네가 만약 고집스럽게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소란을 피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하지만 아무도 나를 시키지 않았어. 단지 불만이 있을 뿐이야.”“너희 같은 이 쓰레기들이 한 짓에 대해서, 나는 양심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칼을 뽑을 거라고 생각하는데.”동혁의 불쾌한 눈빛이 빅

  • 전신이 깨어났다   제1150화 존재할 필요가 없겠어

    “나는 앞서 틀린 말을 하지 않았어. 게다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 같아.”“너희 병원은 의사로서의 덕망이 아예 없어. 저 소혜란뿐만 아니라 원장인 너부터 아래의 직원들까지 모두 다 말이야.”“모두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품위라고는 전혀 없는 쓰레기들이지!”“이런 병원은 내가 보기에도 존재할 필요가 없겠어...”동혁의 이 말이 끝나자 나연지의 얼굴빛이 흐려졌다.그 자리에 있던 모든 빅토리아병원의 의료진들이 곧바로 큰소리로 떠들어댔다!“이 자식, 네가 뭔데 우리를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어!”“원장님, 이 병원에서의 소동은 반드시 끝까지 추궁해야 합니다!”“특히 사람을 때리고도 큰소리를 치는 이 불량배는, 반드시 엄벌해서 일벌백계로 삼아야 합니다!”“저자가 무릎을 꿇고 손해를 배상하게 한 뒤에 다시 손발을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어중이떠중이들도 우리 병원에 달려와서 소란을 피울 겁니다...”동혁이 삿대질을 하며 이렇게 욕을 하자, 사람들의 분노도 순식간에 불붙었다.동혁이 방금 경비원들을 걷어차서 쓰러뜨린 걸 알고 꺼리지 않았다면, 동혁을 산 채로 찢어 버리려고 바로 달려들었을 것이다!이때 나연지가 가볍게 손을 들자, 1초 전까지만 해도 큰소리로 떠들던 사람들이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나연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동혁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자식, 나는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하지만 네가 방금 한 말은 이미 내 마지노선을 심하게 넘었어.”“이제는 사과와 배상도 너를 구할 수 없어.”말을 마친 나연지가 그 경비원들에게 손짓했다.“모두 함께 덤벼. 다른 건 내가 더 말할 필요도 없어. 저자가 바로 너희들의 이번 달 보너스야!”동혁의 싸움 실력이 괜찮다는 걸 알지만, 나연지는 그다지 마음에 두지 않았다.‘병원 전체에 20여 명의 경비원이 있는데 고작 애송이 한 명을 잡을 수 없겠어?’나연지의 명령에 따라 경비원들이 모두 늑대처럼 둘러쌌다.이 장면을 본 경찰 가족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오일룡의 아내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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