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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해체

세화의 물음에 동혁이 대답하기도 전에, 축하 선물 명단이 올라왔다.

“H시 시정부의 하세량님이 조선시대 미인도 한 부를 선물했습니다…….”

“소씨 가문, 오씨 가문, 정씨 가문 등 일류 가문의 가주들께서 각각 축의금 10억을 보내셨습니다…….”

“고진강 국장님, 임보검 은행장님, 이향군 회장님…….”

연회장에 도착한 사람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을 보고 다시 아연실색했다.

정계와 재계, 흑백의 두 세력이 모두 모여 있었다.

H시의 중요한 거물이란 거물들은 모두 값비싼 선물을 준비해서 얼굴을 내밀었다!

큰 소리로 호명하는 일을 맡은 표범이 침을 삼켰다.

그가 여태까지 세상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호탕한 축하 선물들을 본적이 없었다.

축하선물 목록을 듣고 있던 진한영은 부러워 마지 않아 했다. 화란의 질투가 드디어 폭발했다.

‘이 선물들을 진씨 집안에 보내면 얼마나 좋아.’

“건축자재협회 주씨 가문의 주태진 님이 2억 상당의 비취 팔찌를 선물하셨습니다.”

이름을 부르던 표범은 주태진의 핼쑥한 안색을 보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어허, 이거 미스 진이 나한테서 빚을 받아 가실 때 도와주었던 주태진 도련님 아닌가? 별고 없으시지요…….”

주태진의 입가에 쓴웃음이 흘러나왔다.

원래 주씨 가문에서는 회장 부인에게 보낼 선물을 준비했었다. 그런데 그게 세화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가문의 사명을 짊어진 이상, 주태진도 염치 불구하고 보낼 수밖에 없었다.

“표범…… 표범 형님, 다 오해입니다…….”

“오해? 내가 오해했다고, X발!”

표범이 갑자기 발을 들어 곧장 주태진의 몸을 걷어찼다!

주태진은 배를 가린 채 온몸을 새우등처럼 구부리고 있었지만, 눈은 오히려 핏발이 섰다.

“표범, 천룡투자그룹이 네 뒤에 있다고 아무 말이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우리 아버지가 건축자재협회 회장이라는 것을 잊지 마. H시에서 누가 감히 우리 아버지 체면을 세워주지 않겠어!”

“주태진, 너 정말 위세가 당당한 걸…….”

이때 동혁의 눈빛은 주태진에게 떨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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