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책임자 말이, 이동혁을 전혀 모른답니다.”‘서……설마 동혁이 회장을 사칭하고 있다는 말이야?’류혜진은 가슴이 떨리고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상실감을 느꼈다.세화는 동혁이 왜 회장을 사칭했는지 몰라서, 그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바라보았다. “그러나 이 축하 선물은 확실히 진세화 씨 것이 맞습니다.”“구체적으로 어떤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이것들은 모두 회장님이 보내신 축하선물이 확실합니다. 진세화 아가씨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말을 마친 그녀는 이를 악물었고, 마음속으로 질투가 더욱 심해졌다.‘세화를 발 밑에 밟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회장이 그녀에게 반했어.’‘하지만 이렇게 보니, 동혁 이 인간 머리에는 잘난 척하는 걸로 꽉 차 있는 거야.’서경하는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동혁을 훑어보았다.동혁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천룡투자그룹을 수하들에게 맡겨 관리하게 했다. 그룹 직원들이 그를 모르는 것이 정상이다.세화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동혁 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예요?”동혁은 몸을 돌려 세화에게 설명했다.“여보, 당신은 나를 믿어요. 내가 정말 회장이에요.”“됐어요!”세화는 화가 나서 그를 노려보았다.“동혁 씨,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당신이 정말 회장이라면, 나는 정말 당신과 어울리지 않아요!”곰곰이 생각해 보니, 만약 동혁이 천룡투자그룹 회장이라면, 누가 그를 집 앞에 던졌을까?세화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동혁은 몰래 한숨을 쉬며 핑계를 댈 수밖에 없었다.“그래, 사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임무를 수행하면서 회장을 구한 적이 있어. 그래서 이번에 나에게 은혜를 갚는 거야.”세화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렇구나.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큰 생일파티를 열고 그 은혜를 다 갚은 셈이야?”동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회장님처럼 큰 인물은, 앞으로 방해하지 말아요. 안 그러면, 당신이 좋고 나쁨을 모르는 것처럼 보일 거예요. 만약 그를 화나게 하면 문제가 커질 거예요.”동
말을 마친 서경하는 축하 선물만 남긴 채 급히 떠났다.사람들이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생일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비록 이동혁이 회장은 아니지만, 회장을 알고 있으니 다리를 놓아줄 수도 있겠지!’그래서, 세화 일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끊임없이 아부를 받았다.류혜진과 진창하는 흥분해서 얼굴이 빨개졌다. 여러 해가 지나고, 그들 일가는 마침내 진씨 집안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게 되었다.진한영은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세화야, 회장이 동혁에게 신세를 졌다니까 회장에게 말해서 진씨 가문에 투자를 좀 하게 해 주렴.”“많은 것은 필요 없고, 한 1,2백억 정도만 되면 틀림없이 부담이 많이 줄어들 거야.”“할아버지…… 그게…….”세화는 좀 난처했다.“왜? 싫어? 진씨 가족이면서 이런 일도 도와주고 싶지 않아?” 진 영감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할아버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번 생일에 별장까지 선물해서 아무리 큰 은혜라도 이미 다 갚은 거예요. 다시 투자하라고 하면 회장은 내가 바보인 줄 알 거예요.”진 영감이 낡은 기술을 다시 시전하는 것을 보고, 동혁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투자는 물론 할 수 있어. 하지만 세화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진씨 집안에는 한 푼도 줄 수 없어.’동혁과 이야기를 나누려는 많은 손님들이 그 말을 듣고는 흥미가 급감하여 자기들끼리 교류하기 시작했다.“흥! 쓸모없는 물건 같으니, 생일을 위해 그 정도 인심을 썼는데, 투자로 바꾸면 얼마나 좋을까!”“이왕 이렇게 된 이상, ‘하늘의 저택’ 그 별장은 나에게 넘겨라.”진한영이 늙은 얼굴을 완전히 끌어내렸다.“이 할아버지에게 효도해. 우리 집안이 이사하게!”화란과 태휘도 두 눈이 번쩍 뜨였다.진씨 가족들이 잇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하늘의 저택’에 누가 눈독을 들이지 않겠는가?세화 일가의 안색이 모두 좋지 않았다. 어르신의 이런 모습이 너무 보기 싫은 것이다.동혁은 진 노인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잊지 마세요. 이 별장은 회장이
“이 선생님, 천룡투자그룹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부인이 믿기는 확실히 어려울 겁니다. 그게 정상이지요…….”“차라리 이렇게 하지요. 건축자재협회가 해체되었는데 그 이사들로 하여금 새로운 회사를 구성하게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선생님이 회장 직을 맡는 것이 어떻습니까.”“비록 이 선생의 신분하고 어울리지는 않지만, 공적인 지위가 있으면 많은 것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동혁은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왕 이렇게 되었으니 천룡투자그룹이 출자하고, 앞의 이사들이 참여하도록 하지요. 이 새로운 회사는 천룡투자그룹이 지배하는 구조로 하고, 성세그룹이라고 하겠습니다!”황지강은 듣자마자 크게 기뻐했다. 이렇게 되면 원래 건축자재협회의 구성원들은 천룡투자그룹의 덕을 보게 되는 것과 같다.동혁은 황지강을 보며 말했다.“저는 이름만 걸어 놓고, 황 선생님이 사장 자리를 맡아 주시면 어떻겠습니까?”“제가 바라던 바입니다!”황지강은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생일파티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건축자재협회를 탈퇴한 이사들이 참여한 성세그룹이 설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그리고 천룡투자그룹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여 성세그룹을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일단 설립되면, H시의 거대한 세력이 될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리고 더욱 입이 떡 벌어지게 하는 것은 회장이 베일에 싸인 젊은이고, H시의 최고 갑부 황지강이 사장직을 맡는다는 소식이었다.일시에 이 젊은 회장의 신분이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저녁에 세화는 하정훈의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약속장소는 주택건설국의 청사가 아니었다.하정훈 개인의 비즈니스 클럽이었다.플래티넘 클럽 2층의 한 룸이다.하정훈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하나씩 보고 있다.동영상의 내용은 상당히 강렬했다.그 안의 주인공은 뜻밖에도 자신과 다른 여러 여자들이었다.장소는 모두 이 방이었다.이 동영상들은 모두 그가 이전에 다른 여자들과 함께 찍은 걸작들이다.이때 그가 감상
세화는 이미 자신의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하 주임, 너무 지나친 행동은 하지 마세요, 경찰에 신고하겠어요!”“하하, 날 협박하는 거야?”하정훈은 미친 듯이 웃으며 세화의 빰을 때렸다.세화는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려 했지만 하정훈에게 손목을 잡혔다. 그녀는 다른 한 손으로 책상을 잡고 버텼다.“순순히 가서 엎드려. 이 몸이 오늘 여기서 너를 친히 처리해 주지. 이 천한 X이 감히 누굴 협박해!”“이거 놔!”세화가 몸부림쳤지만 어디 남자의 상대가 되겠는가?마음이 급해지자 그녀는 탁자 위에 차를 담은 뜨거운 찻주전자를 집어, ‘퍽’ 소리와 함께 하정훈의 이마를 찍었다.“아악…… 너 이 개X년, 네가 감히 나를 쳤어.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 성을 갈겠어!”하정훈은 피 범벅이 된 이마를 붙잡고, 아파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결국 세화를 놓아주었다.세화는 놀라서 주전자를 던지고 당황하여 재빨리 클럽을 뛰쳐나왔다. 그녀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목적도 없이 거리 방황했다.잠시 후, 그녀는 갑작스레 걸려온 진태휘의 전화를 받았다.[너 어디야, 당장 집으로 튀어 와!]세화가 진씨 가문의 저택에 도착하자 진씨 가족은 이미 모두 모여 있었고, 모두 그녀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화란의 남자친구인 방세한도 거기에 와 있었고 진한영은 한참 정중하게 그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할아버지, 저 해충 같은 인간이 왔어요.”이때 화란이 한마디 했다.“망할 자식, 당장 무릎 꿇어!”진한영은 격노하여 책상을 두드리며 욕설을 퍼부었다.“왜 하 주임을 다치게 했어? 그는 시 고위 간부인 하세량의 친조카야. 게다가 하씨 가문은 H시의 일류 가문이야.”“하 주임은 이미 진씨 집안에 보복하겠다고 말 하는데, 우리를 다 죽이려고 그러는 거냐!”세화는 무릎을 꿇고 설명했다.“할아버지, 하정훈이 자기랑 같이 자야 허가증을 준다고 하고 손찌검까지 했어요. 제가…….”“입 닥쳐, 사람을 때리고서는 이유는 무슨 이유야!”태휘는 난폭하게 그녀의
그는 진씨 일족들의 잡아먹을듯한 눈빛을 무시하고, 세화를 일으켜 세웠다.“여보, 나와 함께 집에 돌아가자, 안심해, 당신한테 아무 일도 없을거야. 내가 보장할게.”그리고 류혜진을 일으켜 세우고, 바로 가족들을 데리고 진씨 가문의 저택을 떠났다.“세화야, 너는 하정훈을 때렸어. 자수하지 않고 네가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해?”“자신을 희생해서 진씨 집안을 보전하고, 너희 부모님의 말년을 돌봐야지. 너 잘 생각해야 해…….”사람들이 위협하자, 세화의 얼굴빛이 다시 창백해졌다.“동혁 씨, 당신이 부모님을 집에 데려다 주세요. 저는 자수할게요.”진씨 가문의 저택을 나서자, 세화는 갑자기 동혁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앞으로 부모님을 잘 보살펴 주셔야 해요. 나는 진씨 집안 사람은 믿지 않지만, 당신은 믿어요.”류혜진은 그 말을 듣자 조급해졌다.그녀는 세화를 잡아당겨 말했다.“동혁아, 네가 세화를 대신해서 자수해라. 요 몇 년 동안 세화가 그렇게 고생한건, 전부 네가 그렇게 만든 거야.”동혁의 마음이 싸늘해졌다.그러나 세화 일가의 지난 몇 년간의 처지를 생각해 보면, 모두 자신이 초래한 것이다.그는 류혜진의 말을 못 들은 걸로 치고는 진지하게 말했다.“여보, 내가 다 말했잖아. 이런 사소한 일은 괜찮아. 우리가 지금 바로 그 하정훈을 찾아가도, 당신은 아무 일도 없을 거야.”“동혁씨, 당신은 아직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어요. 하씨 가문은 최고의 명문 가문이예요. 그의 삼촌이 바로 오늘 생일잔치에 왔던 하세량이예요. 이 일은 사소하지 않아요.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요…….”세화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눈물이 손가락 사이로 계속 흘러내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눈물을 닦고 말했다.“동혁씨, 당신은 부모님을 데리고 돌아가요. 저 혼자 경찰서에 갈게요.”동혁이 아무리 세화에게 말해도 듣지 않았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빨리 이 일을 처리해야 세화가 자신을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내가 바로 하정훈을 찾아 갈게!”
“너 왜 이래, 가만히 있어!”하정훈은 무의식적으로 한걸음 물러서서 다급한 얼굴로 그를 노려보았다.“네 마누라가 나를 때렸어. 내가 한마디만 하면 그 여자는 잡혀 가!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고!”“나를 협박하는 거야?”동혁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서 바로 그를 들어올렸다.‘쨍그랑!’하정훈의 머리는 창문을 부수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아……!”하정훈은 처량하게 비명을 질렀다.그는 힘껏 발버둥쳤지만 몸이 창문에 끼어 나오지 못했다.살찐 얼굴이 깨진 유리에 베여 선혈이 마구 흘렀다.“나는 주택건설국 주임이야. 이 바보 같은 놈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너희 가족은 모두 죽었어…….”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를 발로 매섭게 걷어찼다.“아……!”하정훈의 상반신도 사무실 밖으로 비집고 나갔다.창문의 금속틀은 이미 강력한 충격에 뒤틀렸고, 하정훈은 온몸의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하정훈의 목을 잡고 사무실을 돌아서 나왔다.하정훈의 몸을 억지로 잡아당기자, 마치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주택건설국 주임, 아주 큰 권력이야! 가자, 내려가서 너희 직원들이 잘 보게 해 줄게.”동혁은 위치를 바꿔서 하정훈의 발목을 잡았다.죽은 개를 끄는 것처럼, 그를 거꾸로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하정훈은 계속 바닥에 부딪치며 끌려갔다.아래층 마당에 도착했을 때, 하정훈은 이미 사람의 몰골이 아니었다.건물 전체가 떠들썩해지면서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빨리, 빨리 둘째 삼촌에게 알려줘 삼촌더러 경찰국 국장 조동래를 불러서 이 X자식을 총살하라 해!”하정훈은 한숨을 돌리고 다시 떠들기 시작했다.“즉시 하 주임을 풀어줘. 그 사람의 삼촌은 하세량이야. 감히 주택건설국에서 흉악한 짓을 하다니, 관청을 뭘로 아는 거야!”누군가가 즉시 전화를 걸었고, 누군가는 동혁에게 노발대발했다. 또 어떤 사람은 달려들어 동혁에게 손을 대려고 했다.그러나 동혁의 살벌한 눈빛을 보자 순간 놀라서 모두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 병신들
사람들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조카가 반죽음이 되도록 얻어맞고 밟혔는데, 삼촌이 왜 범인을 체포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조카를 욕하지?”하세량은 이를 악물었고, 눈에는 독기가 번쩍였다.“둘째 삼촌은 못 봤죠, 나는 하마터면 이 녀석에게 맞아 죽을 뻔했어요!”하정훈도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렀다.“죽어도 싸다!”하세량은 무표정한 동혁을 보면서 갑자기 이를 악물었고,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한 직원의 앞에 가서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야구 배트를 가져왔다.이 야구 배트는 본래 동혁을 때리려고 들고 나왔던 것이다.지금 수백 명이 불가사의하다는 눈빛으로 지켜보는데, 그는 야구 배트를 들고 하정훈을 모질게 때렸다.“으악…….”하정훈은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비명이 끝나기도 전에, 하세량은 또 몰아치며 한바탕 때렸고, 하정훈은 아파서 온 바닥에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수백 명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친삼촌에게 이렇게 심하게 맞았으니, 그는 평생 이렇게 큰 굴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쾅!모든 사람들의 불가사의한 눈빛 속에서, 하세량은 야구 방망이를 던지고 동혁의 앞으로 와서 허리를 굽히고 공손하게 말했다.“이 선생님, 저희 하씨 집안에서 잘못 가르쳐서, 이 짐승 새끼가 사모님의 미움을 샀습니다. 제가 당신에게 사죄드립니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말을 잃었고, 하정훈조차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마당은 쥐 죽은 듯 고요했다.‘이 사람은 어떤 신분이기에, 하세량이 이렇게 공손한 걸까?’의심으로 가득 찬 수많은 눈빛이 동혁에게 떨어졌다.하세량은 허리를 굽히고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는 식은땀을 뚝뚝 흘리면서 불안하게 동혁의 말을 기다렸다.하씨 집안의 생사는 단지 동혁의 생각에 달려 있다.“내가 이 일을 하씨 가문 전체와 연결시키지는 않겠습니다.”하세량의 활약은 그나마 동혁을 만족시켰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두 가지만 요구하겠습니다. 하정훈은 경찰
하정훈은 자기 마누라를 노려보고, 고개를 돌려 겁에 질린 세화에게 허리를 굽혔다.“진세화 씨, 정말 죄송합니다. 제발 자수하지 마세요. 당신이 저를 때린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더 맞아야 합니다!”말을 마치자, 또 자신의 뺨을 후려쳤다.옆에 있던 라미란은 어안이 벙벙해서 이 장면을 보고 있었지만,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이 건드려선 안 되는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는 것을 눈치챘다.“하 주임, 이, 이…….”세화와 부모도 어리둥절했다. 마침 걸어오는 동혁을 보고 그녀는 재빨리 물었다.“동혁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예요?”“내가 주택건설국에 가서 손을 좀 봐줬어. 더는 우리 집에 보복하지 않겠다고 했어.”동혁은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은 그제야 하정훈이 온몸이 상처투성이임을 알아차렸다. 하정훈은 공손하게 말했다.“맞습니다, 이 선생님이 저를 훈계하셨습니다. 진세화 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감히 그러지 않겠습니다.”“하 주임, 정말 우리에게 복수하지 않을 건가요?”세화는 안심하지 못하고 물었다. 그녀는 아마도 하정훈이 지금 동혁에게 맞는 게 두려워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혹시 우리가 떠난 뒤에 하정훈이 더욱 심하게 보복하는 건 아닐까.’“아니, 아니요, 이보다 열 배, 아니 백 배 더 심하더라도 저는 감히 보복하려 들지 않겠습니다.”“하세량 삼촌이 저를 직접 훈계하셨습니다. 안심하세요.”하정훈은 마치 땅을 파고들 것처럼 머리를 바닥에 숙였다.곧이어 그는 가지고 있던 서류 가방에서 서류 한 부를 꺼내 공손하게 앞으로 내밀었다.“이것은 향방주택단지의 허가증입니다. 진세화 씨가 한 번 살펴보세요.”세화는 서류를 받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동혁씨가 주택건설국에 가서 하정훈을 한바탕 때렸어?’‘하세량은 또 하정훈에게 사과하라고 훈계를 했어?’‘게다가 허가증도 준다고?’그들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사실이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모든 풍랑이 가라앉고, 집에 돌아와서야 온 가족이 마침내 마음속의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