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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전해강은 진도구의 뒤를 따라 2층 다실로 갔다.

입구에 선 진도구는, 몸을 돌려 전해강을 향해 손짓으로 초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진도구에게서 눈길을 돌린 전해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발걸음을 내디디며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의 비서도 들어가려 했지만 진도구에게 가로막혔다.

“너는 밖에 있어.”

비서에게 한마디 말해 준 전해강은 몸을 다실 안으로 들어간 뒤 방문을 닫았다.

비서는 다소 우울하게 몸을 돌렸다. 그는 보통 어디를 가든지 전 대신을 따라 들어가서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전해강 대신이 뜻밖에도 먼저 그를 밖에 남겨두었는데, 이는 아주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

“선생님, 이 안에는 누가 있습니까?”

좀 궁금해진 그는 참지 못하고 진도구에게 한마디 물었다.

진도구가 그를 보니, 자신과 나이도 비슷한 30대의 모습이었다.

“진 선생님, 진루안!”

진도구는 간단명료하게 그에게 한마디 대답한 뒤, 계속 문 입구에 서서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 말은 비서를 내심 놀라게 했다.

‘어쩐지 사장이 이렇게 조심스럽고 긴장하더라니. 심지어 이번에 처음으로 안에 들어가지 못한 거야.’

‘원래 이 안에 있는 사람이 뜻밖에도 명성이 자자한 진루안이니, 전해강이 확실히 좀 공경해야 해.’

바깥의 상황을 진루안은 전혀 몰랐다. 그는 지금 눈빛을 이미 전해강에게 둔 채, 전해강이 문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영삼은 전해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일어서서 맞이하려 했지만, 진루안의 손에 가로막혔다. 그리고 웃음기가 가득한 진루안이 전해강을 향해 말했다.

“이왕 온 김에 마음대로 앉으세요.”

“좋아요.”

전해강도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이번 만남도 사적인 만남이니 겉치레할 필요가 없었다. 결국 사방에도 언론 인터뷰가 없는 것이다.

“일이 있으면 바로 말해요, 왜 날 찾았어요?”

진루안은 쓸데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아주 직설적으로 물었다.

완곡하게 말할 기회도 없이 전해강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성실하게 사실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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