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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그는 진루안 앞에서 밥을 먹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진루안을 보고 싶지 않았다.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경외하고 두려워한다.

일단 누군가를 두려워하면, 그 사람이 평생 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고, 가장 큰 좋은 소식인 것이다.

매번 그가 진루안을 볼 때마다 일종의 고문이었다.

특히 진루안이 전화 한 통으로, 건성 규율대신 성태윤을 불러 그를 데려가 조사하게 만들었던 장면을 생각하면, 더욱 그의 마음속에 평생 지울 수 없는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겼다.

“우리는 갑시다!”

진루안은 소파에서 일어나 얼굴에 웃음을 띤 채 사무실 밖으로 걸어갔다.

강신철과 양서빈도 일어서서 떠났고, 남궁서웅은 즉시 일어서서 그들을 배웅했다.

그는 직접 진루안 세 사람을 정사당 건물 문밖으로 전송했다. 두 명의 대신도 진루안을 보자 급히 모였고,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이미 십여 명의 대신들이 배웅하는 장면이 되었다.

진루안은 이에 대해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양서빈의 차 뒤에 올랐다.

양서빈이 운전을 맡았고 강신철은 조수석에 앉았다.

남궁서웅 등은 BMW가 천천히 달리며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철저히 한숨을 돌렸고, 이마에 나타난 식은땀을 닦으며 오늘은 너무 아슬아슬했다고 느꼈다.

진루안은 분명히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에게 무엇을 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진루안은 소파에 앉아 있었을 뿐이지만, 그에게 준 억지력은 너무나 충분했다.

다행히 지금 진루안이 떠났다. 물론 불가능하겠지만, 그는 평생 진루안을 만나지 않기를 바랐다.

……

“루안 형님, 우리는 어디로 갈까요?”

양서빈은 차를 몰면서 뒤에 있는 진루안에게 물었다.

진루안은 다음과 같이 생각해보았다.

‘강일그룹은 대략 이미 건립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신철이의 일이야. 자금 문제에 대해서도 내가 돌아간 후에 전화할 것이니,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없어.’

‘통주시에 온 지 3일이 되었어. 지금은 동강시로 돌아가서 서경아를 데리고, 천촉성 기현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갈 준비를 해야 해.’

“신철이를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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