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나는 줄곧 그를 좋아했다. 비록 그의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지만, 지예나는 줄곧 그를 싫어하지 않았다.다만 그때는 진루안의 마음은 이윤희로 가득 차 있어서 지예나의 고백에 응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서 지예나는 아주 오랫동안 슬퍼했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전학을 간 것 같았다. 그 후 다시는 보지 못했다.“지금 걔는 어떻게 지내고 있어?” 진루안은 다소 복잡한 표정으로 강신철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무런 의도심도 없이 순전히 옛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강신철의 얼굴에는 담담한 웃음이 어려 있었다.“걔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출국해서 류학을 했어. 지금 걔는 경제학부의 교수야. 듣자니 M국의 복스 경영대학에서도 그녀를 객원교수로 청했는데, 거절당하고 우리 용국의 발전을 위해서 돌아왔다고 해.”“전망이 그렇게 좋은데 왜 돌아왔지?”진루안은 다소 의아해했다. ‘복스 경영대학에 초청되어 객원교수로 될 수 있다는 건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왜, 지예나 걔는 자기가 공부하는 것은 바로 국외의 선진 경험을 습득한 후에 귀국해서 용국을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어.”“좋아, 좋아.” 이 말을 들은 진루안은 얼굴에 웃음을 띠면서, 마음속으로도 지예나의 선택에 대해서 아주 뿌듯했다.‘이런 행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석운사, 석형묵 부자, 특히 그 외국을 숭배하고 아첨하는 X자식인 석형묵과 비교해 보면, 몇 년 동안 해외에서 유학하고 나서,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게 돼. 입만 열면 바로 해외는 어떻게 좋고, 국내는 어떻게 나쁜가를 말하지.’‘외국에서 세뇌를 심하게 당한 그런 녀석은 정말 상대할 가치가 없어.’“나는 걔가 아직 애인이 없다고 들었어!”강신철은 씩 웃으며 진루안을 음미하며 바라보았다.진루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나는 곧 결혼할 사람인데, 그런 농담은 하지 마.”“하긴, 제수씨가 그렇게 예쁜데, 네 녀석은 예전 생각이 나지 않겠지.” 강신철은 마치 성녀 같은 서경아를 생각하니
강신철이 입으로 언급한 경태는, 바로 예전에 함께 어울리며 비교적 사이가 좋았던 원경태였다. 집안의 조건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사람됨이 성실해서 열심히 일했다.물론 그것은 모두 진예전에 그에 대한 진루안의 인상이었다. 지금 사장이 된 이상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원경태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성실하고 무던한 사람이 그렇게 큰 가산을 일굴 수가 없다.두 사람은 호텔 정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 장식된 것은 매우 호화로웠는데, 특히 크리스털 스탠드 장식품은 보기에도 가치가 만만치 않았다.“두 분 선생님, 예약하셨습니까?”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검은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다가와 물었다.강신철은 비교적 간단하고 평범하게 입고 있어서 일반 계층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진루안의 이 옷차림이 간단해 보였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크래프트의 구두를 신은 것을 보고 갑자기 감히 가볍게 대하지 못했다.“예약이 있습니다. 원경태가 예약한 룸입니다.” 강신철은 이렇게 큰 호텔에 처음 들어와서 약간 긴장했다. 이 양복 남자의 물음에 얼른 말했다.그 말을 듣자, 남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좀 더 많아졌다.“원래 두 분이 바로 원 사장님의 동창이셨군요. 엘리베이터를 타시고 10층 복도 끝의 큰 룸에 들어가시면 됩니다.”남자는 두 사람을 데리고 엘리베이터 입구에 와서 엘리베이터 문을 눌렀다.진루안과 강신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을 눌렀다.“이 엘리베이터가 이렇게 큰데?” 강신철은 엘리베이터 안을 바라보았는데, 뜻밖에도 그의 집 화장실보다 두 배나 컸다. 역시 큰 호텔이라 달랐다.진루안은 담담하게 웃으며 강신철의 마음을 깔볼 것도 없었고, 오히려 강신철과 같은 학우야말로 가장 순박한 우정이라고 생각했다.‘잠시 후에 기분 나쁜 장면을 안 봤으면 좋겠어.’진루안은 인성을 믿지 않았다. 예전에 관계가 아무리 좋았던 학우들, 아무리 잘 놀던 동료들도 모두 변하는 날이 있었다. 이것도 별로 희한한
미소를 지은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옆에 있던 강신철은 방 안이 원경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경철아, 왜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그래, 내가 많은 학우들에게 연락했어, 또 나 원경태의 체면이 큰 편이라, 모두 체면을 세워주었어.”“루안아, 경철아, 이 두 사람은 다 알지?” 원경태는 급히 몸을 돌려 책상 옆에 서 있는 정장 차림의 두 남자를 소개했는데, 모두 26,7세의 모습이었지만, 차림새는 매우 성숙했다.“여기는 마찬서고, 또한 우리의 오랜 동창이야. 지금은 무역회사의 사장으로, 연봉은 2억 원이야.”“저기는 손일명이고, 이 블루베이 호텔의 매니저이자 양원그룹의 중간 간부로, 모두 큰 인물이야.”원경태는 빙그레 웃으며 두 사람에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에게 소개된 마찬서와 손일명은 큰 반응 없이 고개만 끄덕여서 인사를 한 셈이다.강신철의 안색이 변했다. 당시 그와 진루안은 이 마찬서와 손일명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지금 두 사람의 신분이 이렇게 높아져서 더욱 어울릴 수가 없게 되었다.이 순간 그는 가고 싶었지만, 진루안이 그를 향해 고개를 살짝 흔드는 것을 보고, 이를 악물고 자리에 앉을 준비를 했다.“잠깐만, 저기는 이태호의 자리야!”강신철이 앉으려고 하자 옆에 있던 손일명은 냉담하게 한마디 해서 강신철을 다소 어색하게 웃게 만든 뒤 계속 옆으로 앉았다.“잠깐만, 거기는 장근수 자리야!”강신철은 안색이 다소 경직되었고, 진루안은 예리한 눈빛으로 손일명을 보았다. 손일명은 이 순간, 갑자기 맹호에게 주시하는 느낌이 들면서 마음속으로 떨었다.그러나 자신의 현재 신분을 생각하고, 또한 이렇게 많은 학우들이 보통이 아니니. 무서울 게 없었다. 냉담하게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경태야, 이게 바로 네가 원하는 동창회야?” 강신철은 마음속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원경태를 바라보며 말했다.원경태는 안색이 가라앉았다. 방안으로 들어간 강신철이 줄곧
“너의 신분으로 그런 말을 해서 값이 떨어지는 것이 두렵지 않아?” 마찬서가 또 한마디 했다.강신철은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고 진루안은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 자신이 기대했던 동창회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 호텔에 들어서면서부터 그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무릇 이런 고급 호텔에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옛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억지를 부리는 데 쓰인다.그때의 친분은 원래 지금 그들에게 마구 자랑하게 하기 위해서 준비된 것이다.그때 객실 문이 열리고 두 여자와 한 남자가 들어왔다.한 아가씨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트렌디한 패션으로 흑백 투 톤으로 코디했고, 특히 LV사의 가방을 메고 있었다.다른 한 아가씨는, 아주 간단한 연남색 상의와 흰색 바지에 플랫슈즈를 신고 있었고, 아주 정상적으로 치장했는데 다만 스포티한 기질이 보통이 아니었다.그 남자는 여자의 손에서 차 열쇠를 손에 쥐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그는 원래 운전기사였다.“조현경, 지예나?”원경태, 손일명, 마찬서는 다시 일어나 웃는 얼굴로 두 아가씨를 바라보았다.좀 유행하는 옷을 입은 사람이 바로 조현경이다. 당시의 학급의 학습부장이 지금은 한 패션 가게의 사장이다.지예나는 말할 필요도 없다. 당시 반 전체에서 가장 공부를 잘했던 여자아이가 지금 출국하여 돌아왔는데, 더우기 온몸에서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원 사장님, 오랜만이야!”조현경은 빙그레 웃으며 여린 손을 내밀었다. 원경태는 씩 웃고는 얼른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또 조현경의 손바닥을 한참 쓰다듬었다. 조현경은 그윽하게 그를 노려보았다.“원경태, 오랜만이야.”지예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고, 이후에도 원경태와 악수하지 않고 책상 구석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그녀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녀의 눈빛은 이미 진루안의 몸에 고정되어 있었고, 눈빛은 복잡하고 깊었다.“루안아, 오랜만이야.” 지예나는 대범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활짝 웃으면서 손을 내밀었다.이 장면은 원경태
조현경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마치 칼처럼 진루안의 명치를 깊이 찔렀다. 그것은 조롱하는 웃음이고 하찮게 여기는 웃음이었다.“아, 강신철도 있구나, 이 진루안은 너의 그 낡은 식당에서 잡일을 하고 있니? 끽!” 조현경은 또 입을 가리고 웃었고, 원경태 등은 크게 웃었다. 웃음 소리는 모두 분명하지 않은 농담을 띠고 있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오히려 지예나는 조현경의 거들떠보지도 않는 말을 들은 후, 다소 불쾌하게 그녀에게 말했다.“현경아, 너무 그러지 마!”“어머, 지 교수님 이거 기분 나빴어? 그런데 그 진루안은 그때 네가 아니라 이윤희를 마음에 들어했어.”“너는 지금 여기서 진루안을 지키고 있구나. 이 일은 이윤희가 해야 해.”“아이고, 나는 오히려 잊어버렸어. 장근수가 그 이윤희가 지금 명문가에 시집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마도 진루안을 지킬 수 없을 거야.”“내가 진루안 네가 생활이 힘들어져서, 첫사랑 여자친구를 다 잃어버렸다고 들었거든? 어떻게 된 거야? 우리한테 말해봐. 이 쓰라린 피눈물의 역사를, 우리 한번 들어볼래?” 조현경은 더욱 방자하게 비웃다가 손일명과 마찬서를 보고 물었다.“너희들 듣고 싶지 않니?”“당연히 듣고 싶지, 이것은 분투한 역사야, 신성한 빛이지.”“그래, 옛 동창의 발전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듣지 않을 수 있겠어?” 마찬서와 손일명은 모두 조롱하며 웃었다.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너희들은 너무해!”분노한 강신철은 주먹을 쥐고 일어나서, 눈을 붉히며 사람들을 노려보았다.‘이럴 줄 알았으면 진루안을 데리고 무슨 모임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진루안과 집에서 반찬을 몇 개 볶고, 술을 좀 마시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을 텐데.’“왜 이렇게 난리야? 무슨 소리야?”바로 이때 닫히지 않은 문에서 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이 나타났는데, 그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이태호, 왜 이제야 왔어?”
“너희들은 이 진루안을 말하는데, 여전히 줏대가 좀 있는 것 같아? 결국 데릴사위가 되다니?”“정말 창피해, 가난해도 되지만 넌 그러지 마? 얼마나 창피해.”“아니면 별로 말하지 않아, 가난한 사람은 기개가 부족하니, 과연 말이 거짓이 아니구나.”“그 인부들을 봐. 월급을 좀 받기 위해 무릎을 꿇을 수 있다니 정말 창피해.”몇 사람이 모두 의논하고 있는데, 서로의 눈에는 모두 무시와 경멸이 전부였다.“됐어. 걱정은 그만하고 다들 앉아.” 원경태는 손을 흔들며 화제를 끌고 돌아온 뒤 조현경과 이태호 등을 앉혔다.지예나는 망설이다가 돌아서서 룸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진루안이 이런 타격과 모욕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하여 진루안을 안심하지 못했다.그리고 그녀도 이 일이 도대체 사실인지 아닌지 묻고 싶었다.그러나 그녀가 룸에서 나오자마자 마주 오는 세 사람을 보았는데, 두 남자와 한 여자였다. 여자의 아랫배는 약간 튀어나왔고, 두 남자는 모두 아주 공식적인 정장 차림이었다.“너 지예나야?” 밖으로 나온 지예나를 본 이윤희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고, 눈에서는 이채로움이 드러났다.지예나도 이윤희를 보았지만, 그녀는 진루안에게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미안해, 나 먼저 화장실에 갈게.”말을 마치자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이윤희는 멍하니 지예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안명섭을 향해 웃었다.“쟤가 바로 지예나야. 이전에 진루안을 좋아했던 아가씨야.”진루안에 대해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좀 부자연스러웠다.오히려 안명섭은 진루안이라는 이름을 들은 후 눈에 숭배의 빛이 더욱 짙어졌다.그는 왕교문이든 한준서든 진루안 앞에서는 애송이라는 것을 철저히 알게 되었다.‘진루안은 동강시 전체, 심지어 건성에서 손꼽히는 큰 인물이야.’그에게 지금보다 백 배의 배짱이 있다 해도, 그는 감히 진루안에게 건방을 떨지 못한다.옆에 있던 장근수는 진루안을 언급하자 온몸을 떨었다. 그는 애초에 마영관에 있기 전에,
지예나의 눈빛은 아주 진지하게 진루안을 주시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 단지 하나의 답안, 정확하고 절대적으로 진실한 답안을 기다리고 싶을 뿐이다. 왜냐하면 그녀는 진루안이 뜻밖에도 기개가 없는 데릴사위가 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진루안은 지예나의 이렇게 진지한 표정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말한 것은 확실히 사실이야, 나는 어느 정도 확실히 데릴사위였다.”“어떻게, 어떻게 그런 거야?” 지예나의 안색은 순식간에 창백해져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녀는 온통 믿을 수 없는 상태로 와서 물었다. 그러나 진루안이 뜻밖에도 시인하자, 그녀는 지금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왜 데릴사위가 되었는지 묻고 싶었다. 왜 기개와 존엄을 잃어야 하는 가애?그러나 그녀는 곧 암울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지금 진루안의 어떤 사람도 아니다. 진루안이 무슨 일을 하든 상관할 자격이 없다. 그녀는 여전히 이런 자신을 잘 알고 있다.진루안은 무엇을 하든 그것은 모두 진루안 자신의 일이다. 그녀는 지금 하나의 결과만 얻을 수 있을 뿐, 나머지는 관여할 수 없다.“아, 알았어!” 지예나는 복잡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천천히 몸을 돌려 나갔다.지예나는 자신이 어떻게 룸으로 돌아갔는지 몰랐다. 룸으로 돌아간 뒤에도 원경태 등이 부르는 걸 듣지 못한 듯,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몇 사람은 지예나의 상태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의아함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손일명의 얼굴에만 음울한 빛이 더 충분했다. 다른 사람들은 왜 그런지 몰랐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필연적으로 지예나가 나가서 진루안에게 물었고, 답을 들은 뒤에 그녀의 마음이 편치 않은 거야.’‘그런데 무슨 근거로 지예나가 진루안을 이렇게 중시하는 거야? 저 진루안은 무슨 자격으로 나 손일명하고 비교할 수 있어? 나 손일명은 지금 이곳 블루베이호텔의 지배인이고, 더우기 통주시에 주재하는 양원그룹의 고위층
‘그러나 원경태와 조현경 이 몇 사람을 보면, 진루안의 배경이 얼마나 무섭고 실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직 모르는 것이 분명해.’“루안아, 윤희가 바로 여기에 있어. 너는 그때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어? 지금 바로 앞에 있는데 너는 왜 인사를 하지 않아?”손일명도 농담과 웃음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눈에는 조롱의 빛이 더 충분했다. 일이 너무 작을까 봐 일부러 말썽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그의 말이 나오자, 이윤희는 손일명의 입을 찢어서 허튼소리를 하지 못하게 할 수 없는 것이 한스러웠다.안명섭도 안색이 우울해지기 시작해서 손일명을 노려보았다. ‘이 자식이 의리를 지키지 않고 감히 진 선생을 모욕해? 그리고 감히 그들에게 전쟁을 일으키다니? 저건 빨리 죽지 못해서 안달이 난 거야?’“손일명, 농담하지 마!” 원경태는 지금 한 사람만 눈치가 빨랐다. 예전의 어수룩한 사람으로부터 지금은 일찌감치 환골탈태했다.그는 한눈에 안명섭과 이윤희의 눈에 숨길 수 없는 혐오감을 알아차리고 호의적으로 호통을 쳤다. 다만 손일명이 이윤희와 안명섭의 마음을 미워해서, 손일명이 이번 기회를 잃게 될까 봐 두려웠다.손일명은 의아해하며 원경태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원경태의 눈에 비친 눈치를 보고는 즉시 반응하여 식은땀이 흘러나왔다.이윤희는 지금 독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는 안명섭의 아내이고 재벌가의 귀부인이다. 그가 방금 이렇게 이윤희를 가지고 진루안을 조롱하면, 필연적으로 안명섭과 이윤희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손일명은 즉시 술잔을 들고 안명섭과 이윤희를 바라보며 연이어 사과했다.“정말 미안해. 방금 술에 취해서 말도 한 줄 몰랐어. 이윤희 누님, 안명섭 매형, 저를 탓하지 마세요.”안명섭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러나 손일명이 사과했다고 해서 어떤 인상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그가 감히 진 선생님을 모욕하다니, 이것이 바로 화를 취하는 길이고, 이것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길이야.’이윤희는 미간을 찌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