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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조현경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비록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은 마치 칼처럼 진루안의 명치를 깊이 찔렀다. 그것은 조롱하는 웃음이고 하찮게 여기는 웃음이었다.

“아, 강신철도 있구나, 이 진루안은 너의 그 낡은 식당에서 잡일을 하고 있니? 끽!” 조현경은 또 입을 가리고 웃었고, 원경태 등은 크게 웃었다. 웃음 소리는 모두 분명하지 않은 농담을 띠고 있었다.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예나는 조현경의 거들떠보지도 않는 말을 들은 후, 다소 불쾌하게 그녀에게 말했다.

“현경아, 너무 그러지 마!”

“어머, 지 교수님 이거 기분 나빴어? 그런데 그 진루안은 그때 네가 아니라 이윤희를 마음에 들어했어.”

“너는 지금 여기서 진루안을 지키고 있구나. 이 일은 이윤희가 해야 해.”

“아이고, 나는 오히려 잊어버렸어. 장근수가 그 이윤희가 지금 명문가에 시집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마도 진루안을 지킬 수 없을 거야.”

“내가 진루안 네가 생활이 힘들어져서, 첫사랑 여자친구를 다 잃어버렸다고 들었거든? 어떻게 된 거야? 우리한테 말해봐. 이 쓰라린 피눈물의 역사를, 우리 한번 들어볼래?”

조현경은 더욱 방자하게 비웃다가 손일명과 마찬서를 보고 물었다.

“너희들 듣고 싶지 않니?”

“당연히 듣고 싶지, 이것은 분투한 역사야, 신성한 빛이지.”

“그래, 옛 동창의 발전 과정을 우리가 어떻게 듣지 않을 수 있겠어?”

마찬서와 손일명은 모두 조롱하며 웃었다. 눈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너희들은 너무해!”

분노한 강신철은 주먹을 쥐고 일어나서, 눈을 붉히며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루안을 데리고 무슨 모임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진루안과 집에서 반찬을 몇 개 볶고, 술을 좀 마시면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난리야? 무슨 소리야?”

바로 이때 닫히지 않은 문에서 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이 나타났는데, 그가 나타나자마자 모든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이태호, 왜 이제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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