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나는 본능적으로 손일명을 꾸짖으려고 했지만, 진루안 자신이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자조적인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진루안도 화를 내지 않는데. 내가 또 무슨 자격으로 그를 위해 말을 할 수 있겠어?’지예나는 계속 침묵하고 있었고, 마음은 유난히 무거웠다.그러나 룸 안의 분위기는 그녀의 무거운 마음 때문에 달라지지 않았고, 여전히 때때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자, 우리 포운티 한 잔씩 하자.”원경태는 자연히 이 술 분배의 사회자가 되었다. 그는 이 술을 지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시작해서 먼저 안명섭에게 반 잔을 따랐다.와인은 보통 한 잔이면 반 잔이다. 와인을 마실 때는 가득 채울 수 없다. 이것은 규칙으로, 결국 백주를 마시는 것이 아니다.소주를 반 잔 따르는 것은 사람을 무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와인을 한 잔 가득 따르면 상대방을 조롱하는 의미가 있다.원경태는 안명섭을 위해 술을 따르고 나서도, 이윤희에게는 술을 따르지 않았다. 이윤희를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지금 임신 중이라 당연히 술을 마시면 안 되기 때문이다.원경태는 장근수의 술잔도 술을 따랐고 뒤이어 이태호, 그후 손일명, 마찬서, 마지막에는 조현경이었다.지예나가 있는 곳에 이르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술을 거절했다. 원경태도 강요하기 어려워서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이 한 병의 술은 거의 비슷하게 다 나누었다. 그리고 붉은 술병을 강신철 앞에 놓고 그에게 말했다.“나머지는 너하고 루안이 나누어, 너희들 스스로 천천히 마셔!”“자, 우리 모두 건배합시다. 우선 우리 양원그룹의 양서빈 사장님의, 우리에 대한 배려와 애호에 감사드립니다.”“두 번째는 안명섭과 이윤희, 그리고 장근수, 손일명, 마찬서, 이태호, 조현경과 지예나, 오늘의 동창 모임을 환영하는 것이다. 나 원경태는 아주 만족한다.”“자, cheers!” 원경태는 영어 한 마디를 뽐내고 술을 한 모금 마셨는데, 온몸이 편안할 뿐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부자가 살아야 살아
“장근수, 너 어떻게 된 거야?” 원경태는 눈살을 찌푸리고 의아하게 장근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머릿속은 온통 의문투성이였다.손일명도 눈살을 찌푸린 채, 다소 불쾌하게 장근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장근수, 너 혹시 정신이 얼떨떨하니? 쟤는 진루안이야, 데릴사위일 뿐인데, 너는 쟤를…… 진 선생님이라고 부르니?”이태호도 불가사의한 얼굴로 장근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장근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이 녀석은 바로 줏대가 없는 사람이야. 누가 대단하면 누구를 두려워해.’그러나 이 순간, 우물쭈물하면서 정확하게 보지 못했고, 단지 장근수가 술을 많이 마신 것으로 여겼다.장근수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어떻게 이 몇 명의 오랜 동창생들에게 똑똑히 설명해야 할지 몰랐고, 설명하기도 귀찮았다.진루안은 이때 또 안명섭을 보고 담담하게 물었다.“안명섭?”“진 선생님, 저도 여기 있습니다!” 안명섭은 바로 매미처럼 조용히 일어서서 더 이상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와인잔에 든 와인도 그는 조금도 마시지 못했다.안명섭이 진 선생님이라고 하자, 그 충격은 장근수보다 훨씬 컸다.안명섭이 어떤 신분인지 알아야 한다. 당초에 오랜 학우들 가운데서도 안명섭의 배경이 가장 깊었다.지금 안명섭의 진 선생님이라는 이 한 마디는 바로 그들의 뇌를 겉바속촉하게 만들었고, 속으로는 모두 머리가 좀 모자랐다.조현경은 더욱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는 듯 진루안을 바라보았고, 또 일어선 안명섭과 장근수를 바라보았다.“안명섭, 이 술은 양서빈이 누구를 초대한다고 했어?” 진루안은 여전히 이 문제로 안명섭을 바라보았다.안명섭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대답했다.“당연히 당신 진 선생님의 것입니다.”진루안은 다시 이윤희를 바라보며 약간 튀어나온 아랫배 위에 시선을 두고 웃으며 물었다.이윤희는 다소 긴장하여 일어섰고, 또한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 그래요, 진, 진 선생님.”“안명섭, 잘했어. 내가 한 말을 다 지켰나 봐.” 진루안은 웃음기 가득한 얼
이 말을 들은 양서빈은 갑자기 안색이 가라앉아서, 바로 손일명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금의 손일명은 이미 놀라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말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장근수는 진루안을 존경하고 안명섭도 진루안을 존경했다. 지금 그들 양원그룹의 사장이자, 양씨 가문의 큰도련님 양서빈조차도 진루안을 이렇게 중시하자, 그는 더욱 겁에 질렸다.특히 이전에 그들이 진루안을 어떻게 대했는지 생각하니, 온몸이 추워지면서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양서빈은 손일명의 이렇게 긴장한 기색을 본 양서빈은 눈살을 더욱 찌푸렸다. 그의 경험상, 바로 손일명의 이런 반응이 틀림없이 정상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갑자기 그는, 진루안이 앉은 자리가 뜻밖에도 가장 외진 구석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술자리가 있는 연회에 참석했다면, 중요한 손님은 절대 여기에 앉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는 또 원경태 이 사람들을 보았다. 그는 이 사람들이 뜻밖에도 모두 중요한 위치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그리고 모든 사람의 잔에 아직 다 마시지 않은 포운티 와인이 들어 있는 것을 본 후에,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철저히 알게 되었다.아니면 그 말, 매우 현실적인 문제가 진루안 앞에 놓여 있다. 그것은 바로 진루안이라는 이른바 동창 모임이다. 결국 이미 맛이 변했다. 더 이상 예전의 그런 순수한 동창의 정은 없다. 단지 사회의 경솔함과 각자의 자랑만 가득 남았다.양서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손일명을 바라보며 말했다.“손일명, 30년 동안 간직해 온 이 두 병의 술은 내가 진 선생님에게 드린 것인데, 너희들이 왜 먼저 마셨어? 진 선생님의 동의를 구했어?”“성실하게 대답해!”고개를 숙이고 대답을 피하려는 손일명을 본 양서빈은, 화가 나서 바로 큰 소리로 외쳤다.“다시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꺼져!”갑자스런 소리에 놀란 손일명은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방금 전 남보다 훨씬 뛰어난 듯이 기고만장하면서 날뛰던 모습이 어디에 있겠
그래서 지금 강신철의 마음은 이미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지예나는 한쪽에 앉아서 시종 조용하게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진루안과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묵묵히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그녀는 진루안이 단지 찰나에 이전에 받은 수모와 난처함을 모두 이 옛 학우들에게 돌려준 것을 본 후, 그녀의 마음도 내려놓았다.그녀는 아무런 의도하는 바도 없었다. 그녀는 단지 본능으로, 또는 예전의 그 감정에 집착해서 진루안에게 관심을 표현했을 뿐이다.그러나 눈앞에서 발생한 장면을 본 후, 그녀도 점점 진루안이 이미 몇 년 전의 그 가난한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의 그는 데릴사위가 되었고, 지위도 많이 높아진 것 같다.만약 그의 이 모든 지위가 그의 그 약혼녀에게서 왔다면, 지예나는 좀 아쉬워했을 것이다.그러나 만약 진루안의 이 지위와 위엄이 모두 그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지예나는 진정으로 진루안을 위해 기뻐할 것이다.“제가 배웅하겠습니다!”진루안이 가려는 걸 본 양서빈은 당연히 만류할 수 없었기에, 가장 먼저 일어나서 진루안을 배웅하면서 룸에서 나왔다.“루안아, 아니, 진 선생님, 전화 좀 남겨 주시겠어요?”진루안이 떠나려는 모습을 본 원경태는 갑자기 달려가서 진루안을 불렀다.그는 지금 이 모든 것을 눈에 담아두었다. 어리석어도 모두 진루안의 신분이 필연적으로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당당한 양씨 가문의 도련님이 이렇게 아첨하거나 심지어 경외하는 태도를 취할 할 수 없다.그렇다면 그가 오랜 동창인 이상 어떻게 이런 기회를 포기할 수 있겠는가?그는 허벅지를 안을 수 있는 이런 기회를 절대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반드시 철면피가 되어서, 연락할 수 있는 수단도 가져야 한다.“모두 다 동창이야. 모두 동창이고, 감정이 깊어.” 정말 뻔뻔스럽게 말한 원경태는 진루안을 바라보며 기대에 찬 표정을 지었다.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고 원경태가 이렇게 말하는
“진 선생님, 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손일명은 바로 돌진해 갔다. 지금은 체면이고 뭐고 상관이 없었다. 그가 만약 이 일을 잃는다면,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일단 그가 양원그룹의 이 깃발을 빌릴 수 없다면, 앞으로 누가 그에게 아부할 수 있겠는가?진루안의 한마디는 그의 운명을 바로 바꿨고, 심지어 그의 미래마저 망쳤다. 이는 그의 마음을 몹시 불안하고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앞서 진루안에 대한 모든 경멸이, 지금 모두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변했다.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진루안에게 빌었고, 진루안에게 그를 방귀처럼 여겨 달라고 빌었다.진루안은 쫓아온 손일명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 ‘기회는 이미 그들 모두에게 주었지만, 그들이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야. 그래도 내 마음이 모질다고 탓할 수는 없어.’오랜 학우들의 우정도 이 순간에는 각별한 조롱과 쓸데없는 모습으로 보였다. 진루안은 더욱 그런 성인이 아니다. 이 손일명의 소행은 진루안이 그를 놓아줄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진루안은 계속 몸을 돌려 떠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일명의 말을 상대하지 않았고, 양서빈과 강신철이 그의 뒤를 따랐다.진루안이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자, 손일명의 마음속 두려움은 순식간에 분노로 변했고, 참지 못하고 진루안을 향해 포효했다.“진가야, 너는 단지 데릴사위인 주제에 위세를 부리는 것에 불과해.”“여자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는 잡종 새X, 정말 네가 평생 의기양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너는 조만간 재수가 없을 거야, 너는 조만간 재수가 없을 거야!”으르렁거리며 울부짖는 손일명은 유난히 광적으로 보였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있었다.뒤에서 들려오는 강렬한 모욕적인 말을 들은 진루안은 발걸음을 멈추었다.그가 몸을 돌려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먼저 돌아선 양서빈이 빠른 걸음으로 손일명의 앞으로 걸어가서, 손일명의 옷깃을 붙잡고
그리고 시종일관 진루안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철저하게 몸을 돌린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발밑에 있는 손일명을 차갑게 쳐다보던 양서빈은 단호하고 차갑게 말했다.“손일명, 오늘부터 너는 더 이상 통주시 블루베이 호텔의 총지배인이 아니야. 내가 경비원을 출동시키기 전에 즉시 꺼져. 안 그러면, 너에겐 그나마 약간의 존엄도 없을 거야!”“그리고 너희 원경태, 이태호, 마찬서, 나는 당신들이 모두 약간의 자본을 가진 작은 사업가라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나 진 선생님은, 당신들을 상대할 마음조차 없어.”“감히 여기서 진 선생님에게 잔꾀를 부리다니, 개자식들, 너희들은 아직 깜이 아니야!”“진 선생님에게 불복하는 게 있으면, 이윤희와 안명섭에게 직접 물어봐. 그들의 답은 당신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양서빈은 차갑게 사람들을 노려보며 말했다.그후 그는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진루안을 쫓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오늘의 일이 뜻밖에도 이렇게 나쁜 지경으로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과연 옛 동창의 우정은 이미 얼마 남지 않았어.’‘그러나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도 그들 각자의 발전과 관계가 있어. 만약 발전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모두의 우정은 변하지 않을 거야.’‘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발전하거나 군계일학이 그렇게 많을까 봐 두려워. 그러면 동창회 전체는 아첨하는 곳으로 변하고, 더 이상 지난 일을 이야기하는 장소가 아니야.’진루안은 들어온 후 한 마디도 더 하지 않았고, 조금도 고조된 모습도 없었다. 다만 진정으로 술을 몇 잔 마시고 한때를 추억하려고 했다.다만 아쉽게도 원경태 이들은 그에게 이런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루안도 호의를 무시당한 채로 있을 수는 없었다.[스스로 알아서 잘 해.] 바로 진루안이 그들 모두에게 보낸 권고였다.진루안은 이미 강신철과 한발 앞서서 블루베이호텔의 홀로 걸어갔고, 뒤에서 양서빈이 쫓아왔다.홀 안의 블루베이 호텔 직원들은 양서빈의 무서운 신분을 알고 있었지만, 이 순간 양서빈이 뜻밖에도
양서빈은 놀라서 강신철을 쳐다보았다. 진루안의 눈에 다른 기색이 없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강신철을 깊이 바라보았다. ‘이 사람과 루안 형님의 관계는 역시 룸에 있던 다른 동창들과 달라.’“앉아라, 서빈아. 여기는 아무도 없어.” 진루안은 양서빈이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양서빈은, 강신철이 진루안의 마음속에 있고 지위도 틀림없이 보통이 아닐 것이라고 더욱 확신했다.그래서 그는 투덜대지 않고 다른 쪽의 긴 의자에 앉았다.“루안 형님,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제가 조급해서 분명하게 말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름을 바로 말하고 직원들에게 와인 두 병이 바로 형님을 위해 준비한 것임을 말했어야 했어요. 그럼 형님이 모욕당하지 않았을 겁니다.”양서빈은 얼른 사과를 하면서 다소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그는 방금 너무 조급하게 블루베이 호텔로 달려왔기 때문에, 직원에게 지시할 때도 간략하게 말했지만, 진루안의 그 옛 동창들이 이렇게 우둔할 줄은 몰랐다.그렇다, 그의 눈에는 그 사람들은 그야말로 수박을 버리고 참깨를 줍는 경우에 속했다. ‘진루안에게 미움을 샀는데, 설령 그 몇 명의 작은 사장에게 아부한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어?’‘엄청난 기회를 그들이 놓쳤어, 영원히 놓친 거야.’‘특히 손일명은 동창회 때문에 더군다나 자신의 직장까지 잃었어.’‘앞으로 손일명이 무엇을 하든, 상대방 회사에서 오늘 이 일을 알게 되면, 아마도 그의 지원을 거절하겠지.’‘인품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은 회사 고위층의 중용을 거의 얻을 수 없어. 만약 회사에서 중용한다면, 그 회사도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해.’“나에게 사과할 필요 없어. 오늘의 일은 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내가 사람의 마음이 복잡다단할 줄 생각지도 못 했어.” 진루안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는 여태까지 양서빈을 탓한 적이 없었다. ‘오늘 일의 원인을 계속 파고 들어가면, 역시 사람의 마음이 변한 거야.’‘어수룩하고 성실
“어떻게 생각해?” 양서빈의 말을 들은 진루안은, 거꾸로 강신철을 바라보고 웃으면서 물었다.의아한 표정을 지은 강신철은 얼른 고개를 저었고, 양서빈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양서빈 도련님의 호의는 정말 고맙습니다. 하지만 나는 정말 갈 수가 없어요.”“나는 내 몸값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어요. 블루베이 호텔은 통주시에서 가장 좋은 5성급 호텔 중의 하나인데, 내가 가서 망칠 수는 없지요.”“내가 진루안과의 우정 때문에, 양서빈 도련님의 사업을 망칠 수는 없어요. 사람답게 행동하려면 그렇게 하면 안 되겠지요.”강신철은 엄숙한 표정으로 그의 마음을 말했다.양서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더욱 의아하게 강신철을 쳐다보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강신철을 더 중시하게 되었다.‘강신철이 이렇게 분명한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강신철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해. 역시 루안 형님의 가장 친한 친구답네. 만약 정말 아니라면, 루안 형님도 이렇게 중시할 수 없어.’양서빈은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루안의 뜻을 들어야만 감히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결국 이 문제는 진루안이 입을 열어야 했다. 그가 만약 강신철에게 승낙한다면, 진루안의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다.진루안은 아주 진지하게 강신철을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소리로 다시 물었다.“잘 생각했어? 이건 좋은 기회야, 너는 아버님을 좀 더 잘 모시고 싶지 않아?”“루안아, 우리 아버지가 원하는 건 결코 물질적인 게 아니야. 아버지는 내가 잘 되기를 바라시고 그걸로 충분해.”“너 설마 아직도 나를 몰라? 나는 큰 뜻이 없어,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면 돼.”살짝 웃은 강신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강신철의 말을 들은 진루안도 한숨을 쉬었고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강신철 자신이 알고 있으면 된 거야. 신철이 자신은 자신만의 생각이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신철이를 존중해 주는 거야.’‘아니면 신철이를 억지로 블루베이 호텔에 가게 하는 건, 오히려 좋지 않아.’“그럼 됐어. 강신철은 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