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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진 선생님, 진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손일명은 바로 돌진해 갔다. 지금은 체면이고 뭐고 상관이 없었다. 그가 만약 이 일을 잃는다면, 순식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다. 일단 그가 양원그룹의 이 깃발을 빌릴 수 없다면, 앞으로 누가 그에게 아부할 수 있겠는가?

진루안의 한마디는 그의 운명을 바로 바꿨고, 심지어 그의 미래마저 망쳤다. 이는 그의 마음을 몹시 불안하고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앞서 진루안에 대한 모든 경멸이, 지금 모두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변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이고 진루안에게 빌었고, 진루안에게 그를 방귀처럼 여겨 달라고 빌었다.

진루안은 쫓아온 손일명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

‘기회는 이미 그들 모두에게 주었지만, 그들이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야. 그래도 내 마음이 모질다고 탓할 수는 없어.’

오랜 학우들의 우정도 이 순간에는 각별한 조롱과 쓸데없는 모습으로 보였다. 진루안은 더욱 그런 성인이 아니다. 이 손일명의 소행은 진루안이 그를 놓아줄 필요가 없게 만들었다.

진루안은 계속 몸을 돌려 떠나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일명의 말을 상대하지 않았고, 양서빈과 강신철이 그의 뒤를 따랐다.

진루안이 자신을 쳐다보지도 않자, 손일명의 마음속 두려움은 순식간에 분노로 변했고, 참지 못하고 진루안을 향해 포효했다.

“진가야, 너는 단지 데릴사위인 주제에 위세를 부리는 것에 불과해.”

“여자 기둥서방 노릇이나 하는 잡종 새X, 정말 네가 평생 의기양양할 수 있다고 생각해?”

“너는 조만간 재수가 없을 거야, 너는 조만간 재수가 없을 거야!”

으르렁거리며 울부짖는 손일명은 유난히 광적으로 보였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있었다.

뒤에서 들려오는 강렬한 모욕적인 말을 들은 진루안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가 몸을 돌려 말을 하기도 전에, 이미 먼저 돌아선 양서빈이 빠른 걸음으로 손일명의 앞으로 걸어가서, 손일명의 옷깃을 붙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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