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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전해동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그의 처세도를 계속 말했다.

성태양의 눈에는 경멸과 하찮은 기색이 가득했지만, 또 마음속으로는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전해동의 이런 처세술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의 지금의 지위를 가지게 해 준 것이다.

‘이것은 확실히 현실이야.’

성태양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현실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전해동, 너의 이런 장편 대론은 한 마디로 총결하면, 바로 말을 듣는 것이네.”

“그렇습니다, 진 선생님, 말을 듣는 겁니다.”

진루안이 다시 자신에게 묻는 것을 본 전해동은 얼른 비위를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 말을 너도 듣겠지?”

진루안은 미소를 잃지 않고 전해동에게 물으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전해동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이 밝아졌다.

‘이는 나를 심복으로 삼으려는 뜻이야. 이렇게 되면 아마도 앞으로 그는 5급대신, 심지어 더 높아질 수도 있어.’

갑자기 흥분한 그는, 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당신의 말은 모두 들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가 교통경찰대에서 꺼지라고 하면 너도 원하겠어?”

진루안의 눈빛이 굳어지면서 전해동을 노려보았고, 온몸의 차가운 기운이 순식간에 엄습했다.

갑자기 발생한 변고에, 바로 어리둥절해진 전해동은 눈을 크게 뜨고 진루안을 바라보면서 청천벽력이라고만 느껴졌다.

“저, 저…….”

전해동은 멍청하게 진루안을 바라보았는데, 진루안의 랭담한 눈빛은 마치 얼음굴에 떨어진 것 같았다.

성태양도 고개를 들었지만 두려움이 아니라 경악했다.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난 위일천은 더욱 씁쓸해졌다.

그는 마침내 왜 전해동도 진루안에게 불려왔는지 알게 되었다. 성태양에 대한 처리가 아마도 진루안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전해동을 수하로 삼았는데, 아마 이것도 진 선생은 불만이었을 것이다.

진루안이 그에게 실망할 것을 생각하자, 위일천도 마찬가지로 몹시 두려워졌다. 그의 이 모든 것은 진루안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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