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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전혀 긴장한 기색이 없는 진루안을 보자 서경아는 그제야 약간 안심했다.

‘기왕 닥친 일인데 마음가짐을 편히 가지는 게 오히려 좋아. 이건 피할 수 없는 결투야.’

“마 영감님 오셨어!”

그때 갑자기 누군가 소리를 쳤다. 그 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그제야 광장 옆의 도로에 벤틀리 한 대가 서서히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 차 뒤에는 승합차 몇 대가 더 따라붙었다.

곧이어 차에서 몇십 명의 패거리들이 양복을 입은 채 당장 누구와 혈투를 벌이기라도 할 태세로 몰려나왔다. 하지만 개량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마 영감은 그들과 다르게 점잖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의 뒤에는 4대 부장이 뒤따랐다. 황지우는 그들 중의 대장이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진루안과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그들과 실력을 겨뤄본 적도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은 호원이었는데 그는 조영화가 마 영감에게 보낸 부하인 동시에 스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에 진루안의 발에 차여 기절한 적이 있었다.

다른 한 사람도 진루안에게 참패를 당한 사람이었지만 마지막 한 명은 진루안조차 낯선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의 곧은 자세와 기개를 보면 한눈에 은퇴한 군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 영감님, 여긴 웬일로 오셨습니까?”

“하하, 마 영감님, 참 등장마저 남다르십니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아부를 해댔다. 감히 마 영감의 심기를 거스를 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건 죽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마영삼이 폼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자 진루안은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영감탱이가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하네.’

마영삼이 나타난 건 그가 손해라도 보면 그때 나서서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걸 진루안은 알고 있었다. 이 은혜를 그는 말없이 마음속에 간직했다.

한편 마 영감이 나타나자 한준서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은 하나도 두렵지 않았지만 유독 마 영감은 예외였다. 왜냐하면 그는 한씨 가문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막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내 일어나 마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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