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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서씨 가문 저택 정원 내부.

서호성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책을 내려놓았다. 그는 오늘 한준서와 진루안이 내기 때문에 싸움을 벌였다는 소식을 이미 전해 들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의 상상을 벗어났다.

그는 진루안이 이동근을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는 동강시에서 가장 강한 권술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진루안이 그를 이길 수 있다는 건 그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설명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한들 진루안은 한준서를 건드려서는 안 되며 더욱이 그의 팔을 부러트려서는 안 됐었다.

그런데 그렇게 했다는 건 반드시 한씨 가문의 원한을 살게 뻔했다. 때문에 그는 이 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영화가 가문 저택에 없다는 거다. 그렇지 않았다간 그녀가 그의 귓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잔소리를 해댈 게 뻔했으니.

그러던 그때.

“서호성, 당신이 딸 얼마나 잘 키웠는지 봐봐!”

정원에서 분노 섞인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서호성는 조영화가 돌아왔다는 걸 알았고 얼굴에는 이내 씁쓸한 빛이 감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조영화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홀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눈은 더없이 싸늘했다.

“당신 딸 좀 봐봐. 어쩜 하루가 멀다고 한씨 가문을 건드리냐고. 이번엔 아예 그 호구마저 나서서 한씨 가문 도련님의 팔을 부러트렸다고. 대체 무슨 생각이래? 우리 집안 말아먹으려고 작정했대? 내가 말해두는데, 당신 이 일 제대로 해결해. 안 그러면 나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한씨 가문 건드리는 게 우리 집안에 얼마나 손해인지 알기나 해?”

조영화는 팔짱을 끼며 쉴 새 없이 푸념하며 노여움을 표출했다.

그녀는 화투를 치러 밖에 나갔다가 진루안이 한준서의 팔을 부러트렸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서 황급히 돌아왔다. 그 때문에 이미 예약한 마시지도 받지 못해 화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신도 그만해. 그렇게 소리친다고 문제가 해결돼?”

서호성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짜증 나기는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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