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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관장을 떠난 뒤 서경아는 진루아를 마영관에 내려주고는 서화 그룹으로 향했다.

마영관에서 진루안은 마영삼에게 정도헌을 소개해 주었다.

진루안은 정도헌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마영삼에게 정도헌이란 인물은 무척 대단했다.

“정 대신님, 차 드세요!”

다실에는 도합 세 명이 있었는데 진루안과 정도헌 외에 마영삼도 함께 있었다.

마영삼은 본인도 분명 대단한 인물이면서 정도헌에게 불만 없이 차를 타 줬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 있어 상대방은 오히려 건드릴 수 있는 대단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진루안에 대한 두려움도 더욱 커졌다. 진루안은 전광림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성의 언론 대신, 정도헌도 알고 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들이 보통사람이라면 모를까 모두 높은 곳에 있어 평소에 만나기도 어려운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런 정도헌마저 진루안 앞에서 예의를 갖추고 있었다.

마영삼은 그게 모두 진루안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정도헌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마영삼을 향해 미소 짓고는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진루안을 바라봤다.

“진루안 씨, 동강시 언론 대신 건은 이미 마 사장한테 일러뒀어요. 아마 내일 중으로 언론대신의 직위가 박탈될 거예요.”

정도헌은 지금껏 꼬박 하루 동안 동강시의 허위 보도 건을 처리했다. 진루안에 관련된 일은 그도 감히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 시각 옆에서 차를 따르던 마 영감은 두 사람의 대화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강시의 언론 대신이 두 사람의 말 때문에 파면당한다고? 이거 너무 무서운 거 아니야?’

그는 허위 보도 때문에 진루안의 명예가 손상됐을뿐더러 서화 그룹이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일로 진루안이 동강시의 언론 대신을 처리하려 한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전개였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 일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건 사실이었다.

‘정말 대단하고 무서운 사람이네.’

순간 진루안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강해졌다.

그 시각, 차를 들고 마시던 진루안은 정도헌의 말에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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