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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아니네, 아니야. 절대 그럴 일 없어.”

한성호는 손사래를 치며 부인했다. 그가 바보도 아니고 인정할 리 없지 않는가?

하지만 진루안은 귀찮은 듯 손을 저었다.

“됐고. 복수하겠다면 기다리지. 하지만 한준서의 다리는 망가트려야겠어!”

그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아닌 데다가 했던 말을 번복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한성호의 눈꺼풀은 미친 듯이 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진루안은 고개를 숙여 잔뜩 겁을 먹은 한준서를 싸늘하게 바라봤다.

“내가 기회를 두 번이나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은 거야. 그러니 내 탓하지 마. 애초에 내기를 걸었을 때 네가 무슨 꿍꿍이를 하고 있었을지 내가 모른다고 생각해? 이동근더러 내 팔 부러트리게 하려고 했잖아.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나 죽이려고 했고. 하지만 난 사람이 관대해서 죽이지는 않고 다리 두 개만 앗아갈게!”

진루안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한준서의 다리를 걷어찼다.

“안돼!”

한성호는 핏발이 가득한눈을 부릅뜨며 고함을 질렀다.

뚜둑!

“아!”

맑은소리와 함께 한준서의 왼쪽 다리가 부러졌다.

뚜둑!

그리고 또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의 오른쪽 다리마저 부러졌다.

“으악!”

한준서의 두 다리는 순간 괴상한 각도로 휘어졌고 그 고통을 참지 못한 그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진루안은 그를 놓아주고는 문 앞에 서 있는 한성호를 힐끗 쳐다봤다. 그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그 모습에 진루안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복수하려거든 언제든 찾아와! 하지만 경아 씨와 서화 그룹을 건드린다면 나 절대 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번엔 그저 경고로 끝나지만 다음번엔 당신들 가문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어!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하지 마!”

진루안은 말을 마친 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거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한씨 가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유유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한씨 가문 저택 내부에는 우울한 기운이 맴돌았다.

한성호는 한영길 앞으로 걸어가 몸을 쪼그리고 앉아 완전히 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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