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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마 사장은 오늘 사무실에 앉아 있는 동안 내내 초조하고 불안했다.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뭔 일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가 담배에 불을 붙였다가 다시 끄기를 반복하는 바람에 담뱃갑 속에 있는 담배는 눈 깜짝할 새에 없어졌다.

그때 그의 비서, 아주 예쁜 중년 여성이 사무실에 들어왔지만 곧바로 사무실 안의 담배 연기에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

“콜록콜록, 마…… 콜록, 사장님, 서씨 가문 사람들 모두가 서안산으로 갔습니다.”

그 비서는 가슴이 깊게 파인 흰색 정장을 입고 있어 섹시하면서도 과하지 않았다.

마 사장은 그녀의 말에 잔뜩 불안한 모습으로 일어났다.

“저기…….”

하지만 그가 말하기도 전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전화벨이 울리는 바람에 마 사장은 이내 전화기를 들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마석호입니다!”

마 사장의 본명은 마석호다.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 건너편에서 중후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네, 정도헌.”

“정 대신님?”

마석호는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이런 때에 건성의 언론 대신에게서 전화가 걸려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정도헌 고작 언론 대신이라는 신분만 있는 게 아니라 건성 정사당의 대신이기도 하다.

그런 신분과 배경의 인물의 심기를 마석호는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

“마 사장, 자네 당장 서안산으로 가보게. 그쪽을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정도헌의 목소리는 거절을 용납하지 않는 듯 차갑고 싸늘했다.

마석호는 서안산이라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거절할 뻔했다. 그가 지금 가장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바로 서안산이다. 더욱이 본인의 원수인 서씨 가문 어르신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눈곱만치도 없었다.

하지만 정도헌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의 말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기에서 신호음이 들려오는 걸 듣자 그는 순간 그는 가고 싶지 않다고 가지 않을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서안산으로 가게 차 대기시켜.”

마석호는 고개를 들어 비서에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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