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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진루안은 이미 마음속으로 마석호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는데 정작 당사자는 그걸 모른 채 무덤 앞에서 통곡하며 열심히 연기했다.

서씨 가문 사람들마저 그가 연기한다는 걸 보아내지 못했지만 진루안만은 마석호가 진심으로 뉘우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저 내가 무서워 연기하고 있는 거겠지. 그러면서 속으로는 나를 원망할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마석호가 본인에게 원한을 품는 게 두렵지 않았다. 원한을 가져도 복수할 기회조차 없을 테니까.

진루안은 정도헌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 손짓을 본 정도헌은 다급히 진루안 앞으로 달려왔다.

그 모습마저 서호성은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진루안의 모든 행동을 관찰한 끝에 그는 모든 걸 눈치챘다.

서호성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진루안도 당연히 본인의 장인어른이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 역시 진루안의 목적이었다. 그는 서씨 가문 사위가 되려고 마음먹었기에 아무리 데릴사위라고 해도 서씨 가문 모든 사람들을 평정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가장 먼저 평정해야 할 사람이 바로 서경아의 아버지, 서호성이다.

그래야만 더 이상 같잖은 사람들이 옆에서 지껄여 대지 않을 것이고 서경아도 집안에서 지위를 확고히 할 수 있으니까.

밖에서는 조윤이 호시탐탐 회사를 노려보고 있고 안에서는 조영화가 온갖 음모를 다 사용해 서경아를 상대하는데 만약 서호성의 지지와 도움마저 받지 못한다면 서경아는 그들을 상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서씨 가문의 집안일이기에 진루안은 본인의 권력으로 서호성을 복종시킬 수 없다. 그저 이런 방법으로 자신의 영향력과 실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줘서 서호성에게 겁을 주는 것뿐.

그 시각, 정도헌은 진루안 앞에 가만히 서서 본인의 궐주를 가만히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진루안이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이제 곧 아주 놀라운 말을 할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역시나 진루안의 말은 그를 놀라게 했다.

“내가 잠시 뒤에 마석호의 모든 죄를 열거해 줄 테니 건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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