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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으악! 내 손!”

진루안은 한준서의 아버지 한성호의 앞에서, 한씨 가문 다른 사람들의 앞에서 또 한 번 한준서의 오른쪽 팔을 부러트렸다.

“오른팔도 이왕 부러졌는데 두 다리도 그냥 없는 게 낫지 않을까?”

진루안의 눈에는 여전히 살기가 가득했다. 기왕 일을 시작했으니 독하게 할 생각이었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리를 들어 한준서의 두 다리를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밟아서 부러트리려고 했다.

그는 한준서에게 본인의 무서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네가 감히!”

한성호는 아들의 다리가 부러지는 걸 눈 뜨고 볼 수 없었기에 다급히 소리쳤다. 곧이어 그는 옆에 놓인 꽃병 하나늘 집어 들더니 진루안을 향해 던졌다.

하지만 진루안이 그것을 가볍게 피하는 바람에 꽃병은 쨍그랑 소리를 내며 등 뒤에서 또 산산조각났다.

거실은 순식간에 엉망진창으로 되었지만 한성호는 그걸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숙부님!”

그는 이내 목청껏 소리쳤다. 어찌 됐든 한씨 가문에서 무공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단연 한영길이니까.

집안이 진루안 때문에 쑥대밭으로 되었는데 한영길이 더 이상 나서지 않으면 한씨 가문의 체면은 체면을 구길 게 뻔했다.

비쩍 마른 몸매에 얼굴에 칼자국이 나 있는 노인이 문 앞에 나타나자 진루안의 눈빛은 이내 음산해졌다.

‘이 사람 쉽지 않은 상대네. 손에 적지 않은 사람의 피를 묻힌 게 느껴져. 경아 씨가 무섭다던 한영길이 이 사람인가 보네.’

“숙부님, 이 자식 숙부님한테 맡길게요.”

한성호는 뒤로 두 걸음 물러나더니 비쩍 마른 노인, 한영길을 바라보더니 다시 몇 걸음 뒤로 움직였다.

한영길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낯빛은 어두웠다. 그는 진루안을 한참 바라보다가 한준서를 바라봤다.

그는 진루안에게 멱살을 잡힌 채 꼼짝도 하지 못했고 오른팔은 이미 부러져 피가 옷을 흥건하게 적셨다. 그의 빨개진 옷을 보자 한영길은 분노가 차올랐다.

“젊은 친구가 아직 한씨 가문의 무서움을 모르나 보네?”

한영길은 차가운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물었다. 그는 최대한 평온한눈빛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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