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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진루안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이동근을 바라봤다. 그의 공격 동작은 진루안이 익히 알고 있던 동작이었다. 그건 다름 아닌 그의 스승 백 군신이 가르쳐 준 것이었다.

‘보아하니 몇 년 동안 연습 꽤 많이 한 모양이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해.’

진루안은 왼손을 내밀 뿐 어떠한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마저 이동근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도발로 보였다.

“건방진 것!”

이동근은 눈살을 찌푸렸고 마음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죄책감마저 이내 사라졌다.

‘한준서가 네놈 두 팔을 부러뜨리라고 부탁해 올 때 그래도 조금 미안함과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데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 원망하지 마!’

“건방진 사람은 꼭 그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

안명섭은 싸늘하게 웃으며 광장에 놓인 걸상 위에 앉아 진루안이 처람하게 당하기를 기다렸다.

그 옆에 있던 장근수도 이내 입을 쪼개며 웃었다.

“하긴, 언젠가는 죽여야 하는 놈에게 일주일은 그저 집행유예 기간을 준 거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그 기간도 지났겠다, 때가 됐으니 저 자식도 더 이상 날뛰지 못할 거야.”

“루안 씨가 그렇게 미워요?”

서경아가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째려봤다.

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진루안의 고등학교 동착인데 왜 그를 이렇게 미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루안 씨가 어릴 때 집안 배경이 안 좋아서 무시하는 건가?’

안명섭과 장근수는 모두 서경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광장을 바라봤다.

“이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이동근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치타처럼 진루안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한 발을 들어 올려 진루안의 가슴을 겨냥했다.

그는 빠르고 정확하고 세게 한 방에 끝낼 생각이었다.

그 시각 상대가 자기를 향해 공격을 해오는 모습을 본 진루안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주위 사람들의 낯빛도 모두 변했다. 그들은 진루안이 졌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저 자식 얼굴색도 변한 걸 보니 정말 이동근 님의 상대가 아닌가 보네.”

“쳇, 당연한 거 아닌가? 진루안이 어떻게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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