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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장근수는 순간 몸이 차가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등골이 오싹했다. 하지만 마영관 앞에서 질우안에게 뺨 세 대를 맞던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자 화를 참지 못하고 계속 소리 질렀다.

“보긴 뭘 봐! 내 말이 틀려? 그래도 동창이니까 미리 경고하는 거야. 아직도 사리분별하지 못하겠어?”

진루안은 장근수가 본인을 욕하는 틈에 그의 앞에 다가갔다.

장근수는 뭐라고 더 말하고 싶었지만 진루안은 그에게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다리를 들어 장근수를 차버렸으니까.

그 힘은 여느 때보다도 강했기에 장근수는 공격 한 방에 5미터 밖으로 날아가더니 바닥에서 또 몇 미터를 더 미끌었다. 순간 그의 옷은 여기저기 찢어져 볼품없게 되었고 살이 바닥에 쓸려 상처가 났다.

더욱이 그 한방으로 장근수는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안명섭은 순간 식은땀이 흘러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루안은 그를 노려보고는 이내 무시한 채 다시 한준서 앞으로 다가갔다.

그 시각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한준서는 왼팔을 부여잡은 채로 고개를 들었다. 진루안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눈에는 살의가 피어올랐고 일그러진 얼굴에는 원한이 가득했다.

“진루안, 내가 너 꼭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 나를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지금껏 한 명도 없었어. 그런데 천것 주제에 감히 내 팔을 부러트려?”

“닥쳐!”

천것이네 뭐네 주제가 어떻네 하는 한준서의 말에 진루안은 순간 살의를 뿜어냈다.

‘이겨서 내기대로 했는데 내가 작못했다고? 네가 한준서라서 한씨 가문 첫째 도련님이라서 내가 너한테 잘 보여야 하고 이겼어도 꼬리 내리고 떠나야 한다고? 네가 뭔데 내가 계속 참아야 해? 결혼식장에서 한 번으로 이미 족하잖아!’

진루안의 기에 눌린 한준서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때문에 화가 났지만 무서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때 진루안이 그를 바라보며 울부짖듯 소리쳤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해. 태어날 때부터. 네가 남들보다 잘났다는 생각은 버려. 한씨 가문 도련님이면 뭐? 그렇다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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