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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소파에 앉아 있는 정도현의 모습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 건성의 언론 대신인 그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자 서경아는 무척 의아했다.

‘설마 진루안의 신분 때문에 이렇게 조심스러워졌나?’

“진…… 진…….”

정도헌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었지만 진루안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 궐주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접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속으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그냥 이름 불러요.”

진루안은 정도헌의 모습에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그의 대답을 얻은 정도헌은 활짝 웃었다. 그제야 그는 하던 말을 이어갔다.

“진루안 씨와 서화 그룹의 허위 보도에 관하여 이미 조사 마쳤습니다. 동강시의 언론 대신의 딸이 마침 동강시 보도국의 기자였습니다. 모든 게 루안 씨를 모함하기 위함이었고 그 여자가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정도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사람을 시켜 그 기사를 모두 내리게 했고 그 여자더러 정정 기사를 내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이 모든 게 허위 보도라는 걸 인정하라고 했는데 괜찮나요?”

말을 마친 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당사자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경아가 얼굴에 희색을 띠며 대답했다.

“다행이네요. 허위 보도 때문에 루안 씨와 서화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심했는데 이렇게 해결됐다니 잘된 일이네요. 고마워요.”

“서 대표님 너무 내외하시네요.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인걸요.”

서경아의 만족스러워하는 답변을 듣자 정도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여전히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자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

그러던 그때 진루안이 갑자기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

“내가 전에 뭐라고 했는지 잊은 건 아니겠죠?”

그의 잇새로 딱딱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그 시각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그 눈빛과 마주친 정도헌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아무리 고위직에 있다고 한들 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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