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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경매가 끝났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전액을 다 지불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선은 경매가의 30퍼센트라도 지불을 해야만 떠날 수 있엇고 잔금도 한 달 내로 반드시 전부 지불해야 했다.

30퍼센트라면 적어도 180억 원이었다.

진루안에게 이 180억 원이 있을까?

"제가 지불하죠." 서경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할아버지를 하루빨리 안치할 수 있게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둘 수 없었다.

그리하여 서경아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경매가를 치르려고 했다.

"잠깐!" 한준서는 코웃음을 치며 서경아를 막은 뒤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한준서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신 진루안 씨, 낙찰받은 건 당신이잖아. 그러니까 지불도 당신이 해야겠지?"

"비록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기는 하지만, 정말로 빌붙어 먹을 생각이었던 건가?"

"그런 거였으면 나서지 말았어야지. 멀쩡한 남자 행세하면서 말이야. 겉보기완 달리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네, 하하하." 그렇게 말한 한준서는 고개를 젖혀 가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주위에 몰란 다른 유명 인사들도 곧장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웃음에는 조롱과 멸시가 담겨 있었다.

데릴사위 주제에 빌붙어 먹는 것도 모자라 허세까지 부리다니,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

오늘 진루안의 기세는 그들 모두를 뒤덮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기회를 잡자 당연하다는 듯 진루안을 모욕했다.

"진루안 씨, 지불하시죠?"

"그러게요, 얼른 내셔야죠.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하."

"저 자식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봐야 4만 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값을 치르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유명 인사들은 코웃음을 치며 한참을 비웃다, 흥미를 잃고는 전부 떠났다.

그들은 이대로 진루안의 장단에 맞춰 줄 시간 따위는 없어 한준서에게 눈인사를 한 그들은 이내 등을 돌려 떠났다.

이내, 경매회장에는 진루안과 서경아 그리고 마영삼과 양서빈밖에 없었다.

양서빈도 진루안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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