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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진루안은 그들의 조롱과 모욕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한준서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천천히 들고 있는 패를 들어 올리며 담담하고 말했다. "600억 원!"

특종이다!

주위에 있는 기자들은 전부 벌떡 일어났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전부 진루안에게로 쏠렸다. 찰칵거리는 소리는 마치 이 순간을 영원히 사진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

경매장을 나가고 나면 이 뉴스가 온 동강시는 물론 건성까지 뒤흔들 거라고 믿었다.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남루한 차림의 젊은이가 손안의 패를 들고 담담하게 600억 원을 외쳤다.

나중에 가치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교외의 부지를 위해 600억을 부른 것이다.

이러한 용기에 자리에 있는 모두가 탄복했다.

물론 경매회장 안의 많은 유명 인사들은 비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다들 진루안이 허세를 부른다고 생각했다.

600억? 진루안에게 그만한 돈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정말로 마 영감을 자선단체라고 생각하는 건가? 만약 정말로 마 영감이 지불한다면 두 번의 경매를 다 합치면 거의 1400억 가까이나 되었다.

아무리 마 영감이라고 해도 1400억이나 되는 현금을 유통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저 진루안은 지금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는 게 분명했다.

한준서는 완전히 얼이 빠졌다. 진루안이 도대체 뭘로 이 땅을 살지 도무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에게 정말로 무슨 배경이 있었다면 이윤희는 절대로 안명섭과 결혼했을 리가 없었고, 안명섭의 아이까지 임신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 이 진루안은 분명 허세를 부리면서 결국 돈은 서씨 가문이 내게 하는 게 분명했다.

하하, 진루안아, 마음껏 허세 부려. 그럴수록 서씨 가문에서는 널 더더욱 사위로 인정하지 않을 테니까.

결국 서경아는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될 게 분명해.

서경아가 이 한준서의 여자가 된 다음엔, 히히, 격정적인 첫날밤은 필수였다!

"600억 원 한 번? 600억 원 두 번? 600억 원 세 번?" 사회자가 연속 세 번 외쳤지만 값을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하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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