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가 끝났다고 바로 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전액을 다 지불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우선은 경매가의 30퍼센트라도 지불을 해야만 떠날 수 있엇고 잔금도 한 달 내로 반드시 전부 지불해야 했다.30퍼센트라면 적어도 180억 원이었다.진루안에게 이 180억 원이 있을까?"제가 지불하죠." 서경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할아버지를 하루빨리 안치할 수 있게 도와준 거라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게 둘 수 없었다.그리하여 서경아는 직원들에게 다가가 경매가를 치르려고 했다."잠깐!" 한준서는 코웃음을 치며 서경아를 막은 뒤 의미심장한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한준서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하신 진루안 씨, 낙찰받은 건 당신이잖아. 그러니까 지불도 당신이 해야겠지?""비록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기는 하지만, 정말로 빌붙어 먹을 생각이었던 건가?""그런 거였으면 나서지 말았어야지. 멀쩡한 남자 행세하면서 말이야. 겉보기완 달리 보잘것없는 사람이었네, 하하하." 그렇게 말한 한준서는 고개를 젖혀 가며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주위에 몰란 다른 유명 인사들도 곧장 웃음을 터트렸다. 그들의 웃음에는 조롱과 멸시가 담겨 있었다.데릴사위 주제에 빌붙어 먹는 것도 모자라 허세까지 부리다니, 부끄러운 줄을 몰랐다!오늘 진루안의 기세는 그들 모두를 뒤덮을 정도였으니 그들은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기회를 잡자 당연하다는 듯 진루안을 모욕했다."진루안 씨, 지불하시죠?""그러게요, 얼른 내셔야죠. 설마 돈이 없는 건 아니겠죠? 하하하하.""저 자식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해봐야 4만 원도 안 되는데, 어떻게 값을 치르겠습니까?" 주위에 있는 유명 인사들은 코웃음을 치며 한참을 비웃다, 흥미를 잃고는 전부 떠났다.그들은 이대로 진루안의 장단에 맞춰 줄 시간 따위는 없어 한준서에게 눈인사를 한 그들은 이내 등을 돌려 떠났다.이내, 경매회장에는 진루안과 서경아 그리고 마영삼과 양서빈밖에 없었다.양서빈도 진루안과 서
"어떡하지? 뉴스가 재미가 없어졌네." 한 기자의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속에서 불만이 차오른 그는 진루안이 너무 미웠다.준비를 다 했는데 고작 이거라니?"아니면, 반대로 적읍시다!" 한 여자가 차갑게 굳은 얼굴로 말했다. 극에 달한 분노는 용기를 북돋아 주는 법이었다."반대로요? 어떻게요?""아예 진루안이 부자인 척하기 위해 서경아와 서씨 가문을 곤경에 빠트린다고요. 부자 행세를 해놓고 결국 지불은 서경아가 했다고 적는 거죠." 여기자는 실성한 듯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지금 이 뉴스로 동강시의 유명한 기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그래, 그렇게 씁시다. 저 사람 명성을 떨어트리면 저희 뉴스도 볼거리가 있겟죠."기자들은 그렇게 상의한 뒤 만족스러워하며 등을 돌려 떠났다. 드디어 뉴스거리가 생겼다.게다가 수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킬 게 뻔했다. 그리고 가장 분노할 사람들은 서씨 가문 및 서화 그룹의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했다.그리고 이 뉴스는 서화 그룹에 거대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게 뻔했다.흥, 언론은 원래 무관의 제왕이었다. 그들은 늘 이러길 좋아했지만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했다.서경아와 진루안은 그 기자 몇 명이 이미 그들에게 엄청난 문제를 가져오고 서화 그룹에 거대한 위기를 가져다주었다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직원 앞에서 서경아는 카드를 꺼내 선금을 치르려 했지만 진루안이 막아섰다."제가 할게요. 제가 낙찰받은 건데 당신이 내게 할 수는 없죠!" 이 순간의 진루안은 더없이 진지하고 엄중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농담으로 하는 말은 전혀 아닌 듯했다.서경아는 그런 진루안의 모습에 깜짝 놀라 얌전히 옆에 서 있었다.이내 진루안은 옷 주머니에서 꾸깃꾸깃한 수표 한 장을 꺼내더니 그 위에 600억이라고 적었다.이건 일시불로 값을 치르는 것이라 어떠한 후환도 없었다."수표의 진위가 의심된다면 지금 당장 화연 은행으로 가 확인해 보죠!" 진루안은 수표를 직원에게 건네며 덤덤하게 말했다.직원은 당연히 믿을 수가 없어 얼
한준서의 분노와 살기를 진루안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오직 서경아의 기분만 신경 쓰고 있었다.어찌 됐든 교외의 부지를 낙찰받고 나니, 서경아는 드디어 마음이 좀 놓였다. 진루안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두 사람을 본 마영삼은 눈치껏 먼저 자리를 떠났다. 만약 더 늦었다가는 진루안은 그가 평생 후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마세라티 안, 진루안은 여전히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서경아는 운전을 했다.30분 뒤, 마세라티는 서화 그룹 빌딩 앞에 멈췄다."당신, 그 돈 어디서 나온 거예요?"서경아는 진심으로 궁금했지만 의아함이 더 컸다. 그녀는 늘 진루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너지 알 수가 없었다.진루안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온 걸까?안명섭의 결혼식에서 진루안은 포대 자루에 돈을 담아왔다. 어쩐지 진루안은 처음부터 돈이 부족하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그리고 오늘 아예 600억 원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그것도 국제적인 화연 은행 수표로 말이다.화연 은행에 돈을 저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통 신분이 아니었다. 진루안은 겉보기에는 비록 남루해 보이지만 그의 분위기는 절대로 곤궁한 사람이 아니었다."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할아버지께서 드디어 안치될 수 있다는 거죠, 아니에요?"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가끔은 비밀이 있는 편이 더 매력적이었다.게다가, 서경아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할아버지의 안치이지 자신의 재산이 아니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서경아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드디어 할아버지를 안치할 수 있게 됐어요."서경아는 눈시울이 조금 젖어 들었다. 최근 한동안 그녀는 오늘처럼 마음이 놓인 적이 별로 없었다. 이제 할아버지를 안치하고 나면 그녀도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경아 씨, 저 상의할 거 있어요." 진루안은 진지하고 진중한 얼굴로 서경아를 보며 말했다.서경아는 이렇게 진지한 진루안은 본 적 없
그런데 진루안이 말을 꺼내니 서경아도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걸 서경아도 알고 있었다."그건 저에게 맡겨줘요. 아마 이틀이면 될 거예요!" 진루안은 몹시 진지했다. 확실히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진루안에게는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다.게다가 서씨 가문 어르신에게는 영웅들의 묘지인 서안산에 들어갈 자격이 있었다. 스승님은 그에게, 젊었을 때 서씨 가문 어르신이 의도치 않게 용국의 안보를 담당하는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용국은 몇백억 대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다만 그 일은 비밀 사항에 속해 스승님과 용국의 고위 관료들은 함구하고 있었다. 서씨 가문 어르신의 안위를 위한 처사이기도 했다.만약 반대 세력에서 이 일을 알았다면 어르신은 진작에 암상 당했을 것이다.그리고 그것이 비밀 사항이기에 진루안은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어르신의 안치 문제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당신…" 진루안에게 해내지 못할 일에 쉽게 장담하지 말라고 하려던 서경아는 왠지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진루안을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진루안은 그녀와 했던 약속을 거의 다 지켰기 때문이었다."그럼 일단 시도는 해봐요.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요.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서경아는 그 뒤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우스갯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무조건 해낼게요, 걱정하지 마요. 할아버지를 서안산에 안치하고 나면 전 교외의 그 부지에 고아원을 세울 생각이에요!"진루안은 계속해서 서경아와 상의했다. 그녀의 동의만 받으면 이 일은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잠시 멈칫한 서경아는 이내 미소를 드러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미소였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정말로 서안산에 들어간다면 그곳에는 고아원을 짓기로 해야.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그렇게 한다면, 제대로 안치되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한도 풀릴 것 같았다.고아원, 그것은 덕을 쌓는 일이었다.서경아는
기분이 많이 좋아진 서경아는 진루안을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꼭대기 층, 복도 양측의 사무실은 전부 투명한 창문으로 되어 있었다. 그건 직원이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건지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그시각, 복도에는 여직원 몇 명이 잔뜩 신이 나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저기, 다들 그 얘기 들었어요? 서 대표님의 그 싸구려 약혼자 말이에요. 토지 경매에서 함부로 값을 올렸다가, 한준서 도련님의 체면을 깎은 것도 모자라 서 대표님도 곤혹을 치르게 됐대요.""760억으로 서성구의 땅을 사더니 또 700억으로 교외 부지까지 사들였대요.""근데 그거 모르죠? 마지막에 결제는 결국 서 대표님이 하셨대요." 파란 옷을 입은 여직원은 이야기보따리를 풀 듯 흥분해서는 이야기하며 옆에 잇는 직원을 쳐다봤다."네? 그런 일도 있었어요? 그 진루안은 뭔데 그렇게 돈을 뿌리고 다닌대요?""무슨 빌붙는 주제에 그렇게까지 한대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지금 뉴스가 완전 쫙 깔렸어요. 그리고 그 진루안이라는 사람 내일 한준서 도련님이랑 대결 내기도 했잖아요. 내일이면 처참한 꼴이 될 것 같은데요? 한준서 도련님에게 밉보여 놓고 어떻게 살아남겠어요?""쉿, 서 대표님 오셨어, 얼른 들어가자!"파란 옷의 여직원이 침을 튀기며 이야기를 하는데 주위의 다른 직원들은 안색이 굳어서는 황급히 사무실 안으로 뛰어갔다."거기 서요!" 서경아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크게 외친 그녀는 직원들을 향해 다가갔고 진루안은 조용히 그 뒤를 따라갔다."누가 그런 소리 함부로 하래요?" 서경아의 안색은 잔뜩 굳어 있었다. 여직원들의 대화를 그녀는 거의 다 들었다.진루안을 모함하고 진루안에게 누명을 씌우는 말을 그녀는 더는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서 대표님, 누가 시킨 건 아니고요… 신문 기사랑, 인터넷에서 본 거예요. 이미 뉴스에 쫙 깔린 얘기예요!" 선두에 있던 여직원은 겁에 질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녀는 서경아를 몹시 무서워하는 듯했다.최근 서경아가 수많은 고위
그렇다고 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녀는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개 같은 것이, 회사를 전부 털어버릴 작정이야?"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서호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짜증이 일 정도로 날카로운 조영화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끝없는 분노를 담고 있었다. 서경아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대뜸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그 돈은 회사 돈이야. 노인네를 땅에 묻겠다고 감히 회사 자금에 손을 대다니, 넌 이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알아?""지금 당장 튀어오지 못해? 1분이라도 늦었다간 알아서 해!"탁하는 소리와 함께 조영화는 휴대폰을 티 테이블 위에 내동댕이쳤다. 조영화의 얼굴은 한껏 일그러져 있었다.그 망할 것이 감히 돈을 물 뿌리듯 하다니, 그것은 다 그룹의 돈이고, 주주의 돈이었다.하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서경아가 실수만 한다면 그녀는 서경아를 서화 그룹에서 쫓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동생은 정정당당하게 기업의 이사가 될 수 있으니, 그들 남매의 계략도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옆에 앉아있던 서호성은 불같이 화를 내는 조영화의 모습에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다. 딸의 행동은 확실히 잘못이었다.그러다 마당 밖을 살핀 서호성이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의 친척들이 모두 분기가 탱천해서는 마치 그를 죽일 기세로 씩씩대며 들어오고 있었다."형님, 경아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감히 회사 자금으로 할아버지 묘지를 살 생각을 하다뇨?""매형, 절대로 봐줘서는 안 돼요!""저희도 다 그룹의 주주들이에요. 이런 우리도 화가 나는데 대주주들은 말할 것도 없죠. 이런 뉴스는 그저 서화 그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말 거예요.""큰 삼촌, 얼른 누나보고 오라고 해요. 그 누나한테 빌붙은 녀석이 누나를 홀린 건 아닌지 똑똑히 물어봐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는 거죠?"그 친척들은 하나같이 일그러진 얼굴로 따져 묻기 시작했다. 잔뜩 화를 내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서호성을 잡아먹을 듯했다
"제가 같이 가줄게요." 휴대폰을 내린 서경아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본 진루안은 얼른 말했다.서경아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가지 마요. 그 사람들 분명 또 당신을 욕보일 거예요. 제 친척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하지만 당신…""걱정하지 마요, 저도 서씨 가문의 일원이에요. 기껏 해 봐야 몇 마디 묻고 말지 절 뭐 어쩌겠어요?" 서경아는 진루안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이내 서경아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만약 친척들이 물고 늘어진다면 그녀도 반격을 할 생각이었다.별 힘없는 여자라고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됐다. 적어도 그녀는 아직 서화 그룹의 대표였고 서씨 그룹의 돈줄이었다.떠나는 서경아의 뒷모습은 그토록 고고했다.서경아가 떠난 뒤 사무실 테이블 위의 신문을 흘깃 본 진루안의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사실 이런 가짜 뉴스는 넘쳐나다 못해 범람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도 이런 여론에 밀려 사상이 편향되며 쉽게 현혹됐다.그들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경로는 고작 몇 가지가 다인데 하필 그 신문 기사들이 이렇게 허황되니,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 게 분명했다.게다가 이번에는 감히 그를 모욕했으니,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도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진루안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동강시에 온 뒤로, 이런 불쾌한 기분이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이번에 진루안은 그들에게 제대로 된 교훈을 주려고 했다.그리고 서씨 가문 어르신의 묘지로 예정된 곳을 정사당이 경매로 내보내다니, 그 안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진루안은 휴대폰을 꺼내 수백 개가 되는 연락처를 뒤적였다. 만약 동강시의 고위 관료들이 이 연락처의 이름과 신분을 듣게 된다면 놀라 지려버릴 것이 분명했다.진루안은 내내 고개를 저었다. 사실 연락처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분이 너무 높았다. 아무나 골라 잡아도 동강시의 정사당이 곡소리를 내게 만들 수 있었다.하지만 오늘 이 일에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한다면 진루안은 절대로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정도헌에게서 전화가 오자, 혹시라도 늦게 받을까 황급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정 대신님, 무슨 일이십니까?"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말투에는 공손함이 담겨 잇었다."자네 쪽 동강시에 가짜 뉴스가 너무 많더군,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 당장 최근의 뉴스 기사들을 전부 내게 팩스로 한 부씩 보내게. 기억하게, 전부여야 하네!" 말을 마친 정도헌은 곧장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래도 속에서 울분이 가득했다.진루안에게 혼이 났으니 그는 자신의 아래로 그 화를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순간 멈칫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도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상태였다.그리고 그때, 그는 테이블 위의 신문 몇 개를 흘깃 쳐다봤다. 뉴스 기사는 진루안, 그러니까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와 연관이 있었다. 허투로 가격을 불러놓고 서경아에게 대금을 치르게 해, 빌붙는 것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며 돈을 물 쓰듯 뿌리고 성품이 저열하다는 내용이었다.설마 이 뉴스가 가짜 뉴스인 건가?하지만 이건 그의 딸이 작성한 뉴스인데, 가짜일 리가 없지 않은가?그는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자신의 딸이 연루될까, 그는 이 뉴스를 상부에 제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리하여 그는 다른 종류의 모든 뉴스 기사는 물론, 언론과 인터넷의 기사까지 전부 다 한꺼번에 정도헌에게 보내싿.정도헌은 컴퓨터 앞에 앉아 하나하나 읽어보며,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일일이 사실확인을 했다. 역시나 가짜 뉴스가 발견되었고 게다가 아주 번잡하기까지 했다.그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어쩐지 진루안이 그렇게 신경을 쓴다 싶었다. 이런 가짜 뉴스가 정말로 이렇게 많단 말인가?그는 곧바로 자신의 수하에게 연락해 당장 인원을 모아 이런 가짜 뉴스들 엄격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며, 연관된 신문사는 배후에 누가 있든 반드시 처분을 내리라고 했다. 완전히 해결이 되면 다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정도헌의 지시에 온 건성의 미디어 업계가 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