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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작가: 도위Q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25 20:12:08
"제가 같이 가줄게요." 휴대폰을 내린 서경아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본 진루안은 얼른 말했다.

서경아는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가지 마요. 그 사람들 분명 또 당신을 욕보일 거예요. 제 친척들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하지만 당신…"

"걱정하지 마요, 저도 서씨 가문의 일원이에요. 기껏 해 봐야 몇 마디 묻고 말지 절 뭐 어쩌겠어요?" 서경아는 진루안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이내 서경아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이미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만약 친척들이 물고 늘어진다면 그녀도 반격을 할 생각이었다.

별 힘없는 여자라고 만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됐다. 적어도 그녀는 아직 서화 그룹의 대표였고 서씨 그룹의 돈줄이었다.

떠나는 서경아의 뒷모습은 그토록 고고했다.

서경아가 떠난 뒤 사무실 테이블 위의 신문을 흘깃 본 진루안의 표정이 점차 굳어졌다.

사실 이런 가짜 뉴스는 넘쳐나다 못해 범람할 정도로 많았다. 그리고 평범한 시민들도 이런 여론에 밀려 사상이 편향되며 쉽게 현혹됐다.

그들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경로는 고작 몇 가지가 다인데 하필 그 신문 기사들이 이렇게 허황되니,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 게 분명했다.

게다가 이번에는 감히 그를 모욕했으니,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도대체 뭐 하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진루안의 두 눈에 살기가 번뜩였다. 동강시에 온 뒤로, 이런 불쾌한 기분이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이번에 진루안은 그들에게 제대로 된 교훈을 주려고 했다.

그리고 서씨 가문 어르신의 묘지로 예정된 곳을 정사당이 경매로 내보내다니, 그 안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다.

진루안은 휴대폰을 꺼내 수백 개가 되는 연락처를 뒤적였다. 만약 동강시의 고위 관료들이 이 연락처의 이름과 신분을 듣게 된다면 놀라 지려버릴 것이 분명했다.

진루안은 내내 고개를 저었다. 사실 연락처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신분이 너무 높았다. 아무나 골라 잡아도 동강시의 정사당이 곡소리를 내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 일에 만족스러운 답을 듣지 못한다면 진루안은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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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정도헌에게서 전화가 오자, 혹시라도 늦게 받을까 황급히 통화 버튼을 눌렀다."정 대신님, 무슨 일이십니까?"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말투에는 공손함이 담겨 잇었다."자네 쪽 동강시에 가짜 뉴스가 너무 많더군,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겠어. 당장 최근의 뉴스 기사들을 전부 내게 팩스로 한 부씩 보내게. 기억하게, 전부여야 하네!" 말을 마친 정도헌은 곧장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그래도 속에서 울분이 가득했다.진루안에게 혼이 났으니 그는 자신의 아래로 그 화를 넘기는 수밖에 없었다.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순간 멈칫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도 지금은 이해가 안 되는 상태였다.그리고 그때, 그는 테이블 위의 신문 몇 개를 흘깃 쳐다봤다. 뉴스 기사는 진루안, 그러니까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와 연관이 있었다. 허투로 가격을 불러놓고 서경아에게 대금을 치르게 해, 빌붙는 것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며 돈을 물 쓰듯 뿌리고 성품이 저열하다는 내용이었다.설마 이 뉴스가 가짜 뉴스인 건가?하지만 이건 그의 딸이 작성한 뉴스인데, 가짜일 리가 없지 않은가?그는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자신의 딸이 연루될까, 그는 이 뉴스를 상부에 제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리하여 그는 다른 종류의 모든 뉴스 기사는 물론, 언론과 인터넷의 기사까지 전부 다 한꺼번에 정도헌에게 보내싿.정도헌은 컴퓨터 앞에 앉아 하나하나 읽어보며, 자신의 인맥을 이용해 일일이 사실확인을 했다. 역시나 가짜 뉴스가 발견되었고 게다가 아주 번잡하기까지 했다.그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어쩐지 진루안이 그렇게 신경을 쓴다 싶었다. 이런 가짜 뉴스가 정말로 이렇게 많단 말인가?그는 곧바로 자신의 수하에게 연락해 당장 인원을 모아 이런 가짜 뉴스들 엄격히 수사하라고 지시하며, 연관된 신문사는 배후에 누가 있든 반드시 처분을 내리라고 했다. 완전히 해결이 되면 다시 보고를 올리라고 지시했다.정도헌의 지시에 온 건성의 미디어 업계가 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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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3화

    궐주님께서 전해림을 찾아가신다고?사무실 안, 전화를 내려놓은 정도헌은 머리가 웅웅 울리더니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진루안이 전해림을 찾아가 이 일을 해결한다고 했을 때 그는 심장이 터져 나오는 것만 같았다.전해림이 누구던가? 온 건성의 정사당에서 서열 2위를 차지하는 고관이었다. 만약 정말로 전해림을 찾아가 이 일을 해결한다면 아마 그마저도 처분을 받게 될지도 몰랐다.게다가 전해림은 건성 전 영감, 전광림의 큰 아들로, 진루안과 사이가 괜찮은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정도헌은 속에서 열불이 터졌다. 동강시의 언론 대신은 일을 그만두고 싶은 건가?정도헌도 더 지체하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기사였기에 진루안의 화를 불러온 건지 그는 직접 동강시로 가 보고 싶었다.진루안은 정도헌이 어떻게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이미 할 말은 다 했으니 나머지는 정도헌의 능력에 달렸다. 만약 그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진루안은 전해림에게 건성의 언론 대신을 바꾸는 것을 제의해 볼 생각이었다.여론 하나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는 데 무슨 큰일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전쟁이라도 터지면 자신의 뒤를 저런 녀석에게 맡겨야 한단 말인가?진루안도 자기 사람에게 뒷통수 맞는 일을 겪어보지 않은 건 아니었다. 게다가 군부의 그 많은 우수한 인재들은 끝내 저 저 충치 같은 녀석들에게 당했던 터라 그는 무력감에 몹시 분노했었었다.그런데 그런 일이 건성에서도 나타날 줄은 전혀 몰랐다.스승님은 스스로 불의에 맞서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쩌면 그건 젊은 시절의 참혹했던 경험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불의를 참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형님, 오셨습니까? 얼른 들어오세요!"마영관 안, 입구 쪽에서 담배를 피고 있던 황지우는 진루안을 보자마자 얼른 다가가 살랑거리며 웃었다.오늘 경매회에서 본 통 큰 진루안의 모습에 그는 깜짝 놀랐었다.마 영감에게 들으니 진루안은 그 자리에서 600억의 대금을, 그것도 화연 은행의 수표로 치렀다는 말에 진루안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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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4화

    그 마진상은 동강시의 큰손으로 그를 감히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서씨 어르신이 살아계실 적, 일부 인맥 때문에 그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했지만 어르신이 돌아가시자 이제는 더 거리낄 것이 없었다."아우님, 그 마진상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이 일은, 우리 그냥…""괜찮습니다. 저도 적당한 선을 압니다!" 마영삼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루안은 짜증을 내며 손을 내저었다. 더는 이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진루안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보자 마영삼은 괜히 기분 나쁘게 할까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동강시의 이 물을 진루안이 헤집어 버린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휩쓸릴지, 알 수가 없었다.양쪽 다 통하는 마 영감으로서, 그도 당연히 연류될 게 뻔했다. 보아하니 당분간은 부하들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았다. 괜한 일에 휘말릴 수는 없었다.진루안이 만약 정말로 마진상과 붙게 된다면, 그 고래 싸움에 등 터질 새우가 되는 것이다.마영삼은 스스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고래 급까지는 되지 않아 분명 새우 신세가 될 게 뻔했다."아우님, 내일이면 한준서와의 내기 날인데, 자신… 있습니까?" 고개를 든 마영삼은 직접 진루안에게 차를 따라주며 떠보듯 물었다.그 이동근은 절대로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는 동강시의 젊은 권술사로 실력이 몹시 뛰어났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대결을 이어갔으면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거의 온 동강시를 깨부셨다고도 할 수 있었다.그러니 한준서가 이동근을 데리고 온다면 진루안은 조금 위험할지도 몰랐다.비록 마영삼은 진루안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정도로 강한지는 잘 몰랐다."제가 질까 봐 걱정되십니까?" 찻잔을 내려놓은 진루안은 짓궂은 얼굴로 마영삼을 보며 물었다.얼른 고개를 저은 마영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전 그저 아우님께 그 이동근이 평범한 자는 아니라고 알려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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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5화

    서씨 저택 안, 서경아는 소파에 앉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었다.그녀의 주위로 모여든 친척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였다.조영화는 팔짱을 낀 채 득의양양한 얼굴로 서경아를 쳐다봤다. 친아버지인 서호성은 옆에서 담배만 피워대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분위기는 짙게 가라앉았다."됐어, 서경아. 우리도 더는 너랑 쓸데없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 당장 서화 그룹 대표이사 자리나 내놔. 네가 20퍼센트의 지분을 보류하는 건 허락할게. 그 정도면 평생 먹고사는 건 걱정 없을 거야."그때, 얼굴이 돼지같이 살이 찐 서경아의 고모, 서명화의 얼굴에 비웃음만 가득했다. 자신의 조카를 보면서도 서명화는 관용이란 조금도 없이 오히려 몰아붙이기만 했다."절대로 그럴 일 없어요!" 큰고모의 말을 들은 서경아의 얼굴이 순간 차가워졌다.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곧장 거절했다.대표이사 자리는 할아버지가 그녀에게 물려준 걸로 그녀는 그 누구에게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더욱이 그 상대가 서씨 가문의 해충이라면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자리가 그들 손에 들어가게 된다면 서화 그룹은 얼마 지나지 않아 파산할 게 뻔했다."뭐라고? 너 이 계집애, 감히 말을 안 들어?" 서명화는 그 말을 듣자 마치 강아지를 만난 고양이마냥 털을 바짝 세웠다. 이글이글한 눈으로 서경아를 노려보는 그녀는 더하면 손이라도 들 기세였다."큰고모, 저 그만 몰아붙이세요. 저 이 화제 더는 나누고 싶지 않아요.""제가 돌아온 건 드릴 말씀이 있어서예요. 토지 낙찰금은 전부 진루안 씨가 지불했어요. 저는 물론 서화 그룹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바깥에서 도는 뉴스는 전부 사실이 아니니 믿지 마세요."서경아는 원망 어린 눈으로 그 친척들을 바라봤다. 일단 돈만 걸려 있으면 그들은 마치 하이에나들처럼 그녀를 뼈채 삼키려 들었다.할아버지는 살아계실 때도 그의 두 딸과 아들 및 친척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너무 가식적으로 살며 사람 노릇도 제대로 못 해서였다.돈이 생긴 뒤로 도덕이며 인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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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6화

    전에 진루안에게 손가락이 부러졌던 일을 그는 내내 기억하고 있었다. 그 복수를 서경아에게 할 수 있으니 그는 이미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당신, 당신들…" 서경아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경아는 친척들이 등 뒤에서 칼을 꽂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악랄한 수법은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주주들이 정말로 주주총회를 열게 된다면 서화 그룹의 대표이사 자리는 정말로 지킬 수 없을지도 몰랐다.그녀는 오직 서화 그룹의 대표이사 신분이 있어야만 이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나설 수 있었다. 일단 그 신분마저 없어지면 그녀는 서씨 가문에서 한 걸음 내딛는 것도 힘들었다."서경아, 계집애 주제에 정말로 서화 그룹을 독점할 생각이었니? 정말 우습기도 하지." 서명화는 너무 좋은 것만 생각하는 서경아를 비웃었다."아버지가 너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줬지만 우리 서씨 가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게다는데 네가 뭘 어떡할 수 있는데?" 서명화는 커다란 얼굴을 번쩍 들고 튀어나온 배를 내밀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경아에게로 다가왔다.서경아는 눈앞의 큰고모를 쳐다봤다. 어렸을 때만 해도 이 큰 고모는 나름 그녀에게 잘해줬었다. 하지만 엄머가 돌아가시고 난 뒤부터는 태도가 돌변했다.그러다 조영화가 서씨 가문에 들어온 뒤로 이 큰고모는 자신만 보면 마치 벌레라도 본 듯 싫어했었다.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점점 더 심해지더니 이제는 가족애 같은 건 안중에도 없었다.그녀뿐만 아니라 둘째 고모인 서명연도 마찬가지였다.다른 친척들 사촌 언니, 오빠들도 어떻게든 그녀를 괴롭히지 못해 안달이었다.지금 이순간, 그녀는 실망하다 못해 마음이 아프기까지 했다.단 한번도 이렇게 실망한 적이 없었고, 이토록 아팠던 적이 없었다.서씨 가문은 지금 그녀로 하여금 수치를 느끼게 했지만 그녀는 이 마음을 어디 풀 데가 없었다."시끌벅적하네요? 가족 회의라도 하나?"바로 그때, 때아닌 진루안이 입구 쪽에 나타났다.그러다 인파 속에 서 있는 서경아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는 것을 보자 진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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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7화

    "경아 씨, 사실이에요?" 진루안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서명화를 보다 고개를 들어 서경아에게 물었다.잠시 망설였던 서경아는 이내 짜증이 훅 차올라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괴롭힐 생각밖에 없는 친척들에 그녀는 서운하고 속상해져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렇다면 어쩔 건데? 날 뭐 어떡할 건데?" 서명화는 우쭐해하며 비웃더니 고개를 갸웃대며 진루안을 쳐다봤다.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루안의 두 눈에 한기가 번뜩이더니 그대로 손을 들어 서명화의 큰 뺨을 내리쳤다.짝 하는 소리가 청아하게 온 거실에 울렸다.시끄럽고 복잡했던 서씨 저택 거실은 이 순간 유난히 조용해졌다.모두 가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멍하니 진루안을 쳐다봤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그들은 진루안이 감히 손을 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것도 서명화의 입을 때리다니. 서명화는 무려 서씨 가문의 장녀인 데다 서호성의 친동생이자 서경아의 고모였다.서명화는 아예 붉어진 얼굴을 부여잡은 채 고개를 들고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진루안을 쳐다봤다."날, 때렸어?" 서명화의 두 눈에 분노가 드러나더니 살기가 더해졌다."서경아 저 망할 계집애도 감히 내게 손도 못 대는데, 네가 감히 날 때려?" 서명화는 그 순간 미치기라도 한 듯 양손을 마구 휘두르며 진루안의 얼굴을 할퀴려 들었다.다시 손을 든 진루안은 또 한번 세게 입을 내리쳤다."'감히 내 앞에서 난동이라니? 난 너 따위 봐주지 않아!""한번만 더 난동을 부렸다간 네가 경아 씨의 큰고모든 아니든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주지!" 진루안의 두 눈에서 터져 나온 살기게 서명화는 깜짝 놀라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려 연신 뒤로 물러섰다, 엉덩방아를 찧고 주저앉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진루안은 등을 돌려 계속해서 조영화를 쳐다봤다. 겁먹은 조영화는 본능적으로 얼굴을 움켜쥐었고 그녀는 진루안의 기세에 깜짝 놀랐다.조영화뿐만 아니라, 서씨 가문의 모두가 깜짝 놀랐다.진루안이 살기를 내보이면 이들 같은 평범한 사람은 물론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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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8화

    "진루안 씨, 당신이 명화 고모를 때렸으니 앞으로 저희는 서씨 가문과 완전히 척을 지게 됐어요."서경아와 진루안은 어두워진 거리를 느긋하게 걷다 이내 나란히 공원 샛길로 들어갔다.서경아의 얼굴에 근심이 어려있었지만 진루안의 행동을 비난하지는 않았다.그녀도 진루안이 자신을 위해 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만약 진루안이 나서지 않았다면 자신은 서씨 가문에게 뜯어 먹혀 가루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설령 제가 때리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가 그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루안은 상관없다는 눈빛으로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그는 단 한 번도 서씨 가문 같은 건 신경 써본 적이 없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그가 신경 쓰는 건 오직 서경아 한 사람뿐이었다."진루안 씨, 이러는 건, 너무…" 서경아는 서씨 가문과 완전히 틀어지게 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조금 걱정이었다."당신은 겉보기엔 차가워 보이지만 마음이 너무 약해요. 당신은 그 사람들 이렇게 생각해 주지만 그 사람들은 조금도 고마워 안 할 걸요? 오히려 어떻게든 괴롭히려고 하겠지.""사람이 너무 얌전해서는 안 돼요. 그러면 괴롭힘만 당해요. 설령 가족을 마주한다고 해도 절대로 만만하게 굴어서는 안 돼요. 알겠어요?" 진루안은 서경아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런 뒤 서경아의 두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진지하게 경고했다.서경아는 심장이 왠지 모르게 술렁거렸다. 특히 진루안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드러났다.진루안도 순간 멈칫했다. 이내 서경아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자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진짜 예뻐요.""뭐야, 몰라요." 잔뜩 부끄러워하며 진루안을 밀어낸 서경아는 빠른 걸음으로 앞에 있는 긴 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가득 메운 뭇별들을 바라봤다. 이렇게 쾌적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았다.그녀는 문득 이런 분위기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그녀에게 귀찮은 일이 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내일이면… 당신과 이동근의 대겨리넨요. 한준서는 절대로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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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69화

    그녀는 진루안에 관해 아는 것들을 떠올렸다. 다 아주 조금 밖에 없었다.그녀는 진루안이 예전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지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녀와 상황이 비슷했다. 다만 진루안의 부모는 일찍이 사망한 것이 아니라 실종되었다.그에게는 이윤희를 전여자친구가 있었다. 아니면 첫사랑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아주 예전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헤어졌다.진루안은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길거리를 떠돌며 구걸하며 지냈고 그 뒤로 몇 년간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칠 전, 그는 동강시로 돌아와서는 또 이윤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당신 그동안…" 서경아는 드디어 이야기의 포인트를 찾았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진루안의 사라진 6년을 잊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6년 동안 도대체 뭘 하러 갔는지 아무도 몰랐다.다만 한 가지, 진루안은 돌아온 뒤 조금 출세한 듯했다. 이윤희와 안명섭의 결혼식 축의금도 포대 자루에 담아서 줄 정도였다."이거 보여줄게요!" 진루안은 온화하게 웃으며 바지 주머니에서 증명서 하나를 꺼내 서경아에게 건넸다.서경아는 이 증명서를 두 번째로 보는 사람이었다.첫 번째는 바로 잔뜩 겁을 먹었던 동강시의 위생 대신이었다.의아한 얼굴의 서경아는 증명서 위의 금색 휘장을 보자 순간 얼굴이 굳었다. 천천히 증명서를 열자 진루안의 증명사진과 그 안의 내용이 보였다."당신…" 서경아는 넋을 놓은 채 멍한 눈으로 진루안을 쳐다봤다.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이 증명서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그와 동시에 그녀의 모든 의문을 풀어주었다."그동안 전 임페리얼에서 군인으로 지냈어요. 수많은 공적과 명예를 쌓았고 용국에서는 이걸 저에게 주었죠. 이 증명서만 있으면 동강시는 물론 건성에서도 전 두려울 것 하나 없어요!""전에 위생 대신이 생각과 태도를 바꿨을 때, 전 별말 없이 그저 이걸 보여줬을 뿐이에요.""그리고 여섯 가문에서 보내온 선물도 제가 전광림을 구해줘서 은혜를 갚겠다는 그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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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챕터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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