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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그렇다고 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녀는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개 같은 것이, 회사를 전부 털어버릴 작정이야?"

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것은 서호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짜증이 일 정도로 날카로운 조영화의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끝없는 분노를 담고 있었다. 서경아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는 대뜸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 돈은 회사 돈이야. 노인네를 땅에 묻겠다고 감히 회사 자금에 손을 대다니, 넌 이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알아?"

"지금 당장 튀어오지 못해? 1분이라도 늦었다간 알아서 해!"

탁하는 소리와 함께 조영화는 휴대폰을 티 테이블 위에 내동댕이쳤다. 조영화의 얼굴은 한껏 일그러져 있었다.

그 망할 것이 감히 돈을 물 뿌리듯 하다니, 그것은 다 그룹의 돈이고, 주주의 돈이었다.

하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서경아가 실수만 한다면 그녀는 서경아를 서화 그룹에서 쫓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동생은 정정당당하게 기업의 이사가 될 수 있으니, 그들 남매의 계략도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옆에 앉아있던 서호성은 불같이 화를 내는 조영화의 모습에 그저 쓴웃음만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가득했다. 딸의 행동은 확실히 잘못이었다.

그러다 마당 밖을 살핀 서호성이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의 친척들이 모두 분기가 탱천해서는 마치 그를 죽일 기세로 씩씩대며 들어오고 있었다.

"형님, 경아도 너무한 것 아닙니까? 감히 회사 자금으로 할아버지 묘지를 살 생각을 하다뇨?"

"매형, 절대로 봐줘서는 안 돼요!"

"저희도 다 그룹의 주주들이에요. 이런 우리도 화가 나는데 대주주들은 말할 것도 없죠. 이런 뉴스는 그저 서화 그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말 거예요."

"큰 삼촌, 얼른 누나보고 오라고 해요. 그 누나한테 빌붙은 녀석이 누나를 홀린 건 아닌지 똑똑히 물어봐야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는 거죠?"

그 친척들은 하나같이 일그러진 얼굴로 따져 묻기 시작했다. 잔뜩 화를 내는 모습은 당장이라도 서호성을 잡아먹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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