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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그 마진상은 동강시의 큰손으로 그를 감히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

서씨 어르신이 살아계실 적, 일부 인맥 때문에 그는 함부로 손을 대지 못했지만 어르신이 돌아가시자 이제는 더 거리낄 것이 없었다.

"아우님, 그 마진상은 보통 사람이 아닙니다. 이 일은, 우리 그냥…"

"괜찮습니다. 저도 적당한 선을 압니다!" 마영삼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루안은 짜증을 내며 손을 내저었다. 더는 이 화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시간 낭비에 불과했다.

진루안이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보자 마영삼은 괜히 기분 나쁘게 할까 입을 꾹 닫았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만약 동강시의 이 물을 진루안이 헤집어 버린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휩쓸릴지, 알 수가 없었다.

양쪽 다 통하는 마 영감으로서, 그도 당연히 연류될 게 뻔했다. 보아하니 당분간은 부하들을 잘 관리해야 할 것 같았다. 괜한 일에 휘말릴 수는 없었다.

진루안이 만약 정말로 마진상과 붙게 된다면, 그 고래 싸움에 등 터질 새우가 되는 것이다.

마영삼은 스스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고래 급까지는 되지 않아 분명 새우 신세가 될 게 뻔했다.

"아우님, 내일이면 한준서와의 내기 날인데, 자신… 있습니까?" 고개를 든 마영삼은 직접 진루안에게 차를 따라주며 떠보듯 물었다.

그 이동근은 절대로 일반인이 아니었다. 그는 동강시의 젊은 권술사로 실력이 몹시 뛰어났다. 그동안 그렇게 많은 대결을 이어갔으면서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었다. 거의 온 동강시를 깨부셨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한준서가 이동근을 데리고 온다면 진루안은 조금 위험할지도 몰랐다.

비록 마영삼은 진루안의 실력이 강하다는 것은 알지만 어느 정도로 강한지는 잘 몰랐다.

"제가 질까 봐 걱정되십니까?" 찻잔을 내려놓은 진루안은 짓궂은 얼굴로 마영삼을 보며 물었다.

얼른 고개를 저은 마영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전 그저 아우님께 그 이동근이 평범한 자는 아니라고 알려주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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