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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작가: 도위Q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6-25 20:12:08
진루안은 여전히 서경아에게 자신의 모든 신분을 털어놓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임페리얼의 궐주라는 신분을 알린다면 그녀는 아마 놀라 까무러칠지도 몰랐다.

용국에서 국왕 폐하는 가장 존귀하며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군부에서는 궐주가 최고 존엄이었ㄷ.

진루안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서경아는 더는 한준서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진루안의 실력을 믿기로 했다.

밤의 장막이 드리워진 거리는 몹시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한준서의 별장 안, 한준서는 이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맞은편에는 까까머리를 한 평범한 외모의 20대 청년이 앉아있었다.

길거리를 다니면 아무도 주의하지 못할 만큼 평범한 외모의 청년은 이번에 한준서가 가장 믿는 사람이었다. 이 청년은 바로 동강시 최고의 젊은 권술사, 이동근이었다.

이동근은 한씨 가문과 꽤 교류가 있는 편이었다. 이번에도 한준서는 이동근을 대결에 초대하기 위해 갖은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그는 6억 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다. 그저 이동근이 진루안의 양팔만 망가트리면 그만이었다.

"이동근 권술사, 제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자식의 두 팔만 망가트려 주십시오.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요!" 한준서의 두 눈은 음험하게 가라앉았고 말투에는 악랄함이 담겨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이동근마저도 저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두 팔을 망가트리는 데에 치료를 받아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라니? 그 말인즉슨 앞으로 진루안은 팔이 없는 장애인으로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한준서는 도대체 그 사람과 무슨 원한을 졌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지만 이동근도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돈을 받았으니 한준서를 위해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동근도 사고가 생기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저 한씨 가문의 실력이라면 이 일을 잘 처리해 줄 거라고 생각해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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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장문을 연 진루안은 밖에 서서 쭈뼛거리고 있는 정도헌을 흘깃 쳐다봤다. 그런 뒤 등을 돌려 무심하게 그에게 말했다.얼른 쫓아들어온 정도헌의 얼굴에는 아직도 긴장감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은 기쁨이었다. 그는 이번에 드디어 궐주님을 만나게 되었다."궐…""필요한 거 있어?" 진루안은 미간을 찌푸리며 그가 호칭을 다 부르기 전에 끼어들어 말을 잘랐다. 이내 위협하듯 그를 노려봤다.정도헌은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알아챘다. 지금 이런 곳에서 궐주님이라고 불러서는 안 됐다.이런 신분은 드러내서는 안 됐다. 잘못하면 엄청난 사건으로 이어졌다.만약 동강시에서 궐주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정사당의 사람들은 놀라 까무러칠게 뻔했다.건성의 정사당도 다들 깜짝 놀랐었다.심지어 그도 오늘 전화로 진루안이 동강시에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놀라 심장박동이 다 빨라졌었다.별장의 거실은 황금빛의 불이 비춰지고 있었다."경아 씨, 내려와요.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요."진루안은 2층을 향해 외친 뒤 정도헌을 보며 앉으라고 소파를 가리켰다.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은 정도헌은 진루안이 직접 물을 따라주자 다시 긴장하며 벌떡 딜어섰다. "아닙니다, 아닙니다.""앉아!" 진루안은 정도헌을 향해 눈을 부릅떴다. 그는 앞뒤가 다른 가식적인 사람이 싫었다. 어쩌면 지금 속으로 자신을 욕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정도헌은 안절부절못하며 자리에 앉았다. 마흔이 넘은 나이지만 진루안을 마주하니 여전히 긴장을 주체하지 못했다.어쩔 수 없었다. 진루안은 신분도 고귀했고 지위도 엄청났으며 실력은 출중해 그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작 6년 만에 수백 번의 크고 작은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용국을 위해 1급 국제 명예를 백 개가 넘게 쟁취했으며 2등 명예는 3백 개가 넘었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자리인 군신의 왕 자리도 연속 4년이나 독점하고 있었다.용국 안에서 스승인 백 군신의 도움과 수많은 인맥은 진루안의 궐주 지위를 점점 더 높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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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3화

    소파에 앉아 있는 정도현의 모습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웠다. 건성의 언론 대신인 그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자 서경아는 무척 의아했다.‘설마 진루안의 신분 때문에 이렇게 조심스러워졌나?’“진…… 진…….”정도헌은 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싶었지만 진루안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다른 사람 앞에서 궐주라고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접 이름을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속으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그냥 이름 불러요.”진루안은 정도헌의 모습에 못 말린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저었고 그의 대답을 얻은 정도헌은 활짝 웃었다. 그제야 그는 하던 말을 이어갔다.“진루안 씨와 서화 그룹의 허위 보도에 관하여 이미 조사 마쳤습니다. 동강시의 언론 대신의 딸이 마침 동강시 보도국의 기자였습니다. 모든 게 루안 씨를 모함하기 위함이었고 그 여자가 결정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정도헌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제가 사람을 시켜 그 기사를 모두 내리게 했고 그 여자더러 정정 기사를 내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이 모든 게 허위 보도라는 걸 인정하라고 했는데 괜찮나요?”말을 마친 그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당사자는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서경아가 얼굴에 희색을 띠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허위 보도 때문에 루안 씨와 서화 그룹 이미지에 타격이 심했는데 이렇게 해결됐다니 잘된 일이네요. 고마워요.”“서 대표님 너무 내외하시네요.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인걸요.”서경아의 만족스러워하는 답변을 듣자 정도헌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진루안이 여전히 눈살을 찌푸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있자 저도 모르게 긴장했다.그러던 그때 진루안이 갑자기 눈을 들어 그를 바라봤다.“내가 전에 뭐라고 했는지 잊은 건 아니겠죠?”그의 잇새로 딱딱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그 시각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그 눈빛과 마주친 정도헌은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아무리 고위직에 있다고 한들 그는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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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4화

    한준서는 일찍부터 하늘 광장에 나와 있었다. 그는 진루안의 처참한 말로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었다.그뿐만 아니라 그날 결혼식장에서 내기 내용을 들은 하객들은 모두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러 몰려들었다.심지어 신혼인 안명섭과 이윤희는 둘만의 알콩달콩한 허니문 여행을 즐기러 가지도 않고 오직 진루안이 당하는 꼴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장근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진루안에게 뺨 몇 대를 맞은 이후로 한참 동안 나타나지도 않던 그조차 오늘은 광장에 모여들어 안명섭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그의 얼굴은 이미 부기가 빠졌지만 그동안 진루안에 대한 미움은 점점 깊어만 갔다. 그는 진루안이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겨 죽어야만 마음속의 한을 풀 수 있을 것만 같았다.두 사람은 동창이었지만 정이라 할 것도 없었다. 지금껏 진루안을 동창으로 생각지도 않았으니 정이 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오빠, 진루안 이번에 죽는 거 맞지?”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 안유아는 진한 화장이 더해져 블랙 위도의 느낌이 물씬 났다. 그녀도 안명섭 옆에서 조롱 섞인 눈빛으로 때를 기다렸다.그때, 그녀의 말에 안명섭이 고개를 끄덕였다.“한준서 도련님의 원한을 샀으니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지.”“다행이네. 짜증 나던 참이었는데.”안명섭의 대답에 안유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 시각 이윤희는 복잡한눈빛으로 광장 중앙을 바라봤다. 현재까지도 진루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주위의 고조된 분위기와 한준서의 원한을 느낄 수 있었다.“왜? 마음 아파?”이윤희가 눈살을 찌푸린 모습을 보자 안명섭은 짜증이 치밀어 올랐고 저도 모르게 버럭 화를 냈다.사실 이윤희가 임신하지만 않았다면 그는 그녀와 결혼할 일도 없었다.집안에서 손주 손주 노래를 불러대니 이윤희를 아내로 맞이한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저 딱 하루밤 놀다 버릴 상대에 지나지 않았다.“여보, 무슨 말이야? 내가 왜 그런 능력도 없는 남자 때문에 마음 아파하겠어?”이윤희는 안명섭이 화를 내자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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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5화

    전혀 긴장한 기색이 없는 진루안을 보자 서경아는 그제야 약간 안심했다.‘기왕 닥친 일인데 마음가짐을 편히 가지는 게 오히려 좋아. 이건 피할 수 없는 결투야.’“마 영감님 오셨어!”그때 갑자기 누군가 소리를 쳤다. 그 소리에 주위 사람들은 그제야 광장 옆의 도로에 벤틀리 한 대가 서서히 들어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그 차 뒤에는 승합차 몇 대가 더 따라붙었다.곧이어 차에서 몇십 명의 패거리들이 양복을 입은 채 당장 누구와 혈투를 벌이기라도 할 태세로 몰려나왔다. 하지만 개량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마 영감은 그들과 다르게 점잖은 모습으로 등장했다.그의 뒤에는 4대 부장이 뒤따랐다. 황지우는 그들 중의 대장이었고 나머지 두 사람도 진루안과 안면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그들과 실력을 겨뤄본 적도 있었다.그 중 한 사람은 호원이었는데 그는 조영화가 마 영감에게 보낸 부하인 동시에 스파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에 진루안의 발에 차여 기절한 적이 있었다.다른 한 사람도 진루안에게 참패를 당한 사람이었지만 마지막 한 명은 진루안조차 낯선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의 곧은 자세와 기개를 보면 한눈에 은퇴한 군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마 영감님, 여긴 웬일로 오셨습니까?”“하하, 마 영감님, 참 등장마저 남다르십니다.”주위 사람들은 모두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인사를 건네며 아부를 해댔다. 감히 마 영감의 심기를 거스를 자가 누가 있겠는가? 그건 죽겠다는 거나 마찬가지인데.마영삼이 폼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자 진루안은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영감탱이가 멋있는 척은 혼자 다 하네.’마영삼이 나타난 건 그가 손해라도 보면 그때 나서서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걸 진루안은 알고 있었다. 이 은혜를 그는 말없이 마음속에 간직했다.한편 마 영감이 나타나자 한준서는 가만있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은 하나도 두렵지 않았지만 유독 마 영감은 예외였다. 왜냐하면 그는 한씨 가문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막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그는 이내 일어나 마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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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6화

    “이윤희 씨, 당신이야말로 뭔데 루안 씨한테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이윤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경아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싸늘한 표정으로 이윤희에게 다가가는 서경아의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압도적인 아우라에 이윤희는 긴장했는지 다급히 입을 다물었다.그녀뿐만 아니라 안명섭마저 서경아의 그런 태도에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어느새 이윤의 앞에 도착한 서경아는 싸늘한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방금 한 말 다시 한번 해 보지 그래요? 그쪽이 뭔데 루안 씨를 그렇게 모욕해요? 이미 결혼했으면 유부녀답게 아내로써의 도리나 잘하세요! 안명섭 씨, 본인 와이프 간수 잘해요. 그쪽이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겠다면 제가 대신 교육해 드리는 건 어때요?”본인을 싸늘하게 째려보는 서경아의 모습에 안명섭은 이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서경아 씨, 다 제 잘못입니다.”그는 말하면서 뒤로 돌더니 이윤희의 뺨을 내리쳤다. 순간 짝 하는 맑은소리가 모든 사람의 귀에 들어갔다.“씨발년이 쪽팔리지도 않아? 당장 꺼져.”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자 이윤희는 민망함을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며 이내 도망가 버렸다.그때 안유아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거들었다.“오빠, 그러게 저런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면 안 된다니까.”“됐어. 그만해.”안명섭은 동생을 퉁명스럽게 노려보며 그녀더러 입을 다물게 했다.그 시각 진루안의 표정은 한없이 평온했고 이윤희가 맞았음에도 그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몸을 돌려 그의 그런 표정을 확인한 서경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진루안이 아직 이윤희에게 일말의 감정이라도 남아있었다면 진루안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진루안은 오히려 그녀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대박이네. 멋져!’이로써 그는 서경아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한 셈이다.그 시각 한준서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 서경아가 안씨 가문과 척지는 것도 마다하고 진루안을 위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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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7화

    진루안은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이동근을 바라봤다. 그의 공격 동작은 진루안이 익히 알고 있던 동작이었다. 그건 다름 아닌 그의 스승 백 군신이 가르쳐 준 것이었다.‘보아하니 몇 년 동안 연습 꽤 많이 한 모양이네. 하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해.’진루안은 왼손을 내밀 뿐 어떠한 동작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마저 이동근의 눈에는 자신에 대한 도발로 보였다.“건방진 것!”이동근은 눈살을 찌푸렸고 마음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죄책감마저 이내 사라졌다.‘한준서가 네놈 두 팔을 부러뜨리라고 부탁해 올 때 그래도 조금 미안함과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데 네가 이렇게 나온다면 나 원망하지 마!’“건방진 사람은 꼭 그 대가가 따르는 법이지!”안명섭은 싸늘하게 웃으며 광장에 놓인 걸상 위에 앉아 진루안이 처람하게 당하기를 기다렸다.그 옆에 있던 장근수도 이내 입을 쪼개며 웃었다.“하긴, 언젠가는 죽여야 하는 놈에게 일주일은 그저 집행유예 기간을 준 거나 마찬가지지. 그런데 그 기간도 지났겠다, 때가 됐으니 저 자식도 더 이상 날뛰지 못할 거야.”“루안 씨가 그렇게 미워요?”서경아가 옆에서 눈살을 찌푸리며 두 사람을 째려봤다.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진루안의 고등학교 동착인데 왜 그를 이렇게 미워하는지 알 수 없었다.‘설마 루안 씨가 어릴 때 집안 배경이 안 좋아서 무시하는 건가?’안명섭과 장근수는 모두 서경아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광장을 바라봤다.“이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이동근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치타처럼 진루안을 향해 달려갔다.그리고 한 발을 들어 올려 진루안의 가슴을 겨냥했다.그는 빠르고 정확하고 세게 한 방에 끝낼 생각이었다.그 시각 상대가 자기를 향해 공격을 해오는 모습을 본 진루안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주위 사람들의 낯빛도 모두 변했다. 그들은 진루안이 졌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저 자식 얼굴색도 변한 걸 보니 정말 이동근 님의 상대가 아닌가 보네.”“쳇, 당연한 거 아닌가? 진루안이 어떻게 이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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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78화

    이동근은 그 말을 듣자 안색이 변하더니 고개를 들어 진루안을 바라봤다.“네 놈이 팔극권의 진수를 어떻게 알아?”그는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진루안이 말한 건 팔극권의 총강 심법이며 외부에 알려지지 않는 비밀이기도 하다.그런데 진루안이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라들 앞에서 대놓고 말하다니 놀랄 수밖에.“팔극권은 생각에 있지 힘에 있는 것이 아니며 생각으로 공격하는 것이지 힘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가 강하면 그 힘을 이용하라. 그게 바로……주먹이다!”말투가 급변하면서 주먹을 내지르는 순간 진루안의 주변에 공기가 거세게 휘몰아쳤다.이동근의 지금 심정은 충격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형용할 수 없었다. 그는 완전히 넋이 나가 주먹질을 하는 방법마저 잊어버렸다.“상대가 강하면 그 강함을 이용하라. 산에 불어든 바람처럼 상대의 곳곳에 영향을 끼치리라!”“상대가 날뛰면 그 정서를 이용하라. 강에 비친 달처럼 상대가 아무리 일렁여도 부서지지 않으리라!”“상대가 한을 품으면 그 악함을 이용하라. 진기 한방이면 상대를 이길 수 있으리라!”팔극권의 진수를 하나하나 보여주며 활력 넘치는 공격을 펼치는 진루안 덕에 주위 사람들마저 그의 주먹에 실린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이동근은 멍하니 옆에 서서 마치 스승의 전도를 받는 제자처럼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상대가 본인을 미워한다 한들 상대를 미워하지 말라. 맑은 물속에서만 헤엄치는 물고기를 더 잘 볼 수 있으니!”“상대가 힘을 쓰면 그 힘을 이용하라. 팔극의 힘이 멀리까지 전해지리라!”진루안은 손과 발을 함께 이용하며 팔극권뿐만 아니라 팔극퇴의 진수와 참뜻을 융합하여 보여주었다. 그 화려한 기술에 이동근은 현재 대결하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진루안을 바라봤다.그뿐만 아니라 현장에 있는 몇몇 진루안을 미워하는 사람을 빼고 거의 모든 사람이 현재 대결을 하는 중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잊은 채 멍하니 진루안을 바라봤다.특히 한준서의 표정은 매우 싸늘했다. 그는 상대가 어쩌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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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수 가르쳐 주세요.”이동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 결심을 내린 듯 입을 열었다.돈을 받았으면 일을 하는 게 당연했다.그러지 않으면 한준서에게 미안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명성에도 손해였고 싸우지도 않고 물러나는 건 너무 치욕스러웠다.그리고 한편으로는 진루안에게 한 수 가르침을 받고 싶은 것도 있었다. 아무리 지더라도 이건 한번 비겨볼 가치가 있는 대결이었다.그의 그런 속내를 진루안은 이미 꿰뚫고 있었다. 기왕 이동근이 겨루고 싶다면 그도 그에게 그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대결이 다시 시작되자 이동근이 먼저 진루안이 가르쳐주었던 권법으로 그를 공격했다.진루안은 이번에는 상대를 봐주지 않았다. 그가 이동근의 체면을 봐준다고 해서 계속 좋은 태도로 그를 대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들어 메치는 동작 하나에 이동근이 완전히 거꾸로 넘어갔다. 그 일격은 완전히 치명적이었다.“됐어요. 그쪽이 졌어요!”진루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에 넘어져 있는 이동근을 힐끗거리더니 고개를 돌려 한준서를 바라봤다.한준서는 순간 늑대와 눈이라도 마주친 듯 식겁했다. 결혼식장에서도 진루안은 이런 표정으로 그를 봤었는데 이런 장면이 또 반복된 거다.“네가 이길 줄은 몰랐네. 내가 널 너무 얕잡아봤네.”한준서의 표정은 몹시 부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순식간에 그 표정을 숨기며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속으로 그를 죽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이동근마저 진루안을 이길 수 없다면 진루안의 실력이 엄청 강하다는 뜻인데. 보아하니 다음에는 킬러를 고용해 진루안을 죽여야겠네.’속으로 이런 결심을 내리자 한준서는 마음이 가벼워졌다.“그래, 네가 이겼어. 난 이만 갈게.”한준서는 더 이상 진루안과 말을 섞고도 싶지 않은 듯 몸을 돌려 떠나갔다.그제야 서경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에게 있어 진루안이 이기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한준서의 팔을 끊이든 말든 그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진루안이 호되게 당하는 걸 구경하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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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1화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50화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9화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8화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7화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6화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5화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4화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 전신사위의 회귀   제1543화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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