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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진루안은 여전히 서경아에게 자신의 모든 신분을 털어놓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임페리얼의 궐주라는 신분을 알린다면 그녀는 아마 놀라 까무러칠지도 몰랐다.

용국에서 국왕 폐하는 가장 존귀하며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군부에서는 궐주가 최고 존엄이었ㄷ.

진루안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서경아는 더는 한준서에게 용서를 구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진루안의 실력을 믿기로 했다.

밤의 장막이 드리워진 거리는 몹시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한준서의 별장 안, 한준서는 이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맞은편에는 까까머리를 한 평범한 외모의 20대 청년이 앉아있었다.

길거리를 다니면 아무도 주의하지 못할 만큼 평범한 외모의 청년은 이번에 한준서가 가장 믿는 사람이었다. 이 청년은 바로 동강시 최고의 젊은 권술사, 이동근이었다.

이동근은 한씨 가문과 꽤 교류가 있는 편이었다. 이번에도 한준서는 이동근을 대결에 초대하기 위해 갖은 심혈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그는 6억 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했다. 그저 이동근이 진루안의 양팔만 망가트리면 그만이었다.

"이동근 권술사, 제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그 자식의 두 팔만 망가트려 주십시오.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요!" 한준서의 두 눈은 음험하게 가라앉았고 말투에는 악랄함이 담겨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이동근마저도 저도 모르게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

두 팔을 망가트리는 데에 치료를 받아도 회복할 수 없을 정도라니? 그 말인즉슨 앞으로 진루안은 팔이 없는 장애인으로 만들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 한준서는 도대체 그 사람과 무슨 원한을 졌기에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하지만 이동근도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 돈을 받았으니 한준서를 위해 고민을 해결해 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동근도 사고가 생기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그저 한씨 가문의 실력이라면 이 일을 잘 처리해 줄 거라고 생각해 전혀 걱정되지 않았다.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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