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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그런데 진루안이 말을 꺼내니 서경아도 그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걸 서경아도 알고 있었다.

"그건 저에게 맡겨줘요. 아마 이틀이면 될 거예요!" 진루안은 몹시 진지했다. 확실히 조금 어렵기는 했지만 진루안에게는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서씨 가문 어르신에게는 영웅들의 묘지인 서안산에 들어갈 자격이 있었다. 스승님은 그에게, 젊었을 때 서씨 가문 어르신이 의도치 않게 용국의 안보를 담당하는 사람을 구해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덕에 용국은 몇백억 대의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다만 그 일은 비밀 사항에 속해 스승님과 용국의 고위 관료들은 함구하고 있었다. 서씨 가문 어르신의 안위를 위한 처사이기도 했다.

만약 반대 세력에서 이 일을 알았다면 어르신은 진작에 암상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비밀 사항이기에 진루안은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어르신의 안치 문제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신…" 진루안에게 해내지 못할 일에 쉽게 장담하지 말라고 하려던 서경아는 왠지 모르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진루안을 믿고 싶었다. 왜냐하면 진루안은 그녀와 했던 약속을 거의 다 지켰기 때문이었다.

"그럼 일단 시도는 해봐요.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요.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서경아는 그 뒤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우스갯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

"무조건 해낼게요, 걱정하지 마요. 할아버지를 서안산에 안치하고 나면 전 교외의 그 부지에 고아원을 세울 생각이에요!"

진루안은 계속해서 서경아와 상의했다. 그녀의 동의만 받으면 이 일은 바로 진행할 수 있었다.

잠시 멈칫한 서경아는 이내 미소를 드러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우러나는 미소였다. "만약 할아버지께서 정말로 서안산에 들어간다면 그곳에는 고아원을 짓기로 해야.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도 분명 좋아하실 거예요."

그렇게 한다면, 제대로 안치되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한도 풀릴 것 같았다.

고아원, 그것은 덕을 쌓는 일이었다.

서경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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