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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한준서의 분노와 살기를 진루안은 본 체도 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 오직 서경아의 기분만 신경 쓰고 있었다.

어찌 됐든 교외의 부지를 낙찰받고 나니, 서경아는 드디어 마음이 좀 놓였다. 진루안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두 사람을 본 마영삼은 눈치껏 먼저 자리를 떠났다. 만약 더 늦었다가는 진루안은 그가 평생 후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마세라티 안, 진루안은 여전히 조수석에 앉아 있었고 서경아는 운전을 했다.

30분 뒤, 마세라티는 서화 그룹 빌딩 앞에 멈췄다.

"당신, 그 돈 어디서 나온 거예요?"

서경아는 진심으로 궁금했지만 의아함이 더 컸다. 그녀는 늘 진루안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게 무너지 알 수가 없었다.

진루안은 대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가져온 걸까?

안명섭의 결혼식에서 진루안은 포대 자루에 돈을 담아왔다. 어쩐지 진루안은 처음부터 돈이 부족하지 않는 것처럼 굴었다. 그리고 오늘 아예 600억 원을 일시불로 지불했다. 그것도 국제적인 화연 은행 수표로 말이다.

화연 은행에 돈을 저금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보통 신분이 아니었다. 진루안은 겉보기에는 비록 남루해 보이지만 그의 분위기는 절대로 곤궁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할아버지께서 드디어 안치될 수 있다는 거죠, 아니에요?"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가끔은 비밀이 있는 편이 더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서경아가 지금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할아버지의 안치이지 자신의 재산이 아니었다.

진루안의 말을 들은 서경아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아요, 드디어 할아버지를 안치할 수 있게 됐어요."

서경아는 눈시울이 조금 젖어 들었다. 최근 한동안 그녀는 오늘처럼 마음이 놓인 적이 별로 없었다. 이제 할아버지를 안치하고 나면 그녀도 회사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경아 씨, 저 상의할 거 있어요." 진루안은 진지하고 진중한 얼굴로 서경아를 보며 말했다.

서경아는 이렇게 진지한 진루안은 본 적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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