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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아저씨, 앞으로도 오실 거예요?”

조혁수는 씩씩하게 고개를 들고 진루안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루안은 조혁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웃었다.

“아저씨가 보러 올게. 너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 대학을 졸업한 후에 삼촌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니?”

“아니요, 나는 군대에 갈 거예요!”

조혁수는 고집스럽게 코를 삐죽 내밀면서 작은 주먹을 쥐고 말했다.

“우리 아버지는 대영웅이예요. 나도 대영웅이 되어서, 가정과 국민을 지키고 국토를 지키고 적이 조금도 침범하지 못하게 하겠어요!”

“네가 이 어린 나이에 대영웅이 뭔지 알아, 열심히 공부해라, 나는 갈게!”

진루안은 어렴풋이 조세창이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보았다. 그 별명이 무쇠소인 촌사람이 진루안의 마음을 건드렸다.

진루안은 조혁수를 토닥거려 주고서 서경아를 데리고 떠났다.

조혁수는 뒤에 서서 진루안의 뒷모습을 향해 집요하게 소리쳤다.

“우리 아버지는 바로 대영웅이예요. 나는 알아요!”

이 말을 들은 진루안의 걸음이 재차 빨라졌고, 서경아를 데리고 아파트단지에서 나왔다.

서경아는 다소 숨을 헐떡이며 진루안을 따라갔다. 방금 진루안이 너무 빨리 걸었기에, 부득불 달려서 진루안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했다.

진루안은 서경아가 숨을 크게 쉬면서 얼굴이 붉어진 것을 보고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경아 씨, 미안해요, 내가 방금…….”

“나는 이해해요. 전우가 나라를 위해 출정해서 희생했어요. 당신은 그의 아이도 그 길을 걷게 하고 싶지 않은 거죠.”

서경아가 진루안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진루안이 왜 조혁수의 군대에 가겠다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일은 언급하지 말아요. 나하고 두 형제를 좀 보러 국립묘지로 가요.”

“술을 좀 사고, 그리고 통닭과 완자도 좀 사야겠어요.”

“조세창은 통닭을 좋아했고, 양천영은 완자를 좋아했어요.”

진루안은 아직도 그때 양국 변경의 중요 지역을 바라보면서, 어깨를 맞대고 싸웠던 날을 생각했다. 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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