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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서경아는 진루안을 노려보며 토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당신하고 부부예요, 나는 그걸 인정하지 않았어요.”

“아이고, 하느님, 신선을 보내서 이 여자 좀 치료해 주세요.”

진루안은 답답하고 슬픈 표정으로 가슴을 가리고, 하늘을 우러러 길게 울부짖었다.

서경아는 그가 이러는 것을 보고도 그를 상대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고, 여비서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봤지, 남자는 바로 이렇게 입에는 꿀을 발랐지만 속으로는 음흉해. 너는 이런 남자에게 속지 말고, 앞으로 분별하는 것을 배워야 해.”

“호호, 그런데 대표님 얼굴에는 즐거움만 가득하고 불만은 안 보이는데요?”

입을 가리고 웃던 여비서는 서경아를 놀리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서경아의 작은 얼굴이 갑자기 많이 붉어지면서, 참지 못하고 여비서에게 소리쳤다.

“네가 어떻게 나를 놀려, 네 월급을 깎아야겠어!”

“아이고, 대표님, 어린 여자가 가족을 먹여 살리기가 쉽지 않아요. 월급을 깎으면 안 돼요.”

여비서도 억울한 척하며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빌었다.

차 안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여서 기사조차 웃음을 참지 못했다.

“왜 웃어?”

“웃지 마!”

“운전에 집중해!”

“그렇지 않으면, 월급을 깎을 거야!”

조수석에 있던 유한솔이 운전사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서경아는 눈을 부릅뜨고 기사를 흘겨보며 말했다.

진루안도 굳은 얼굴로 한 마디 했다.

여비서 역시 기사를 가리키며 화를 냈다.

기사는 잠시 멍해졌다가 억울해했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계속 차를 몰았다.

그러나, 차내의 분위기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여전히 화기애애했다.

한 시간 후에 BMW는 부동산 입찰을 진행하는 건물 앞에 정차했다.

부동산 경매와 입찰를 전담하는 이 빌딩이 바로 이번 입찰의 장소였다.

진루안과 서경아는 맨 앞에서, 뒤에는 유한솔과 여비서가 따르면서 청사안으로 들어갔다.

“서 대표님, 진 선생님, 빨리 들어오세요!”

“입찰이 곧 시작됩니다.”

남궁서웅은 이미 문어귀에 서서 오래동안 기다렸는데, 초조하게 네 사람이 나타나는 것을 본 후에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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