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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4년 동안 보지 못했는데, 이 술을 이제서야 보충하네요. 무쇠소 형이 좋아하는 통닭도 있고, 너의 천영 형이 좋아하는 완자도 있어요.”

“형들은 하늘에서 나를 보고 있겠지요?”

진루안은 술을 따서 각각 묘비 앞에 붓고, 마지막에 혼자 한 모금 마시면서 말했다.

“지금 우리 용국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어요. 다만 세계의 구도와 정세가 변화무쌍하고, 많은 나라들이 원래 흉폭한 데다가 호의를 품지 않고 있어요.”

“우리 청년 병사들은 줄곧 준비하고 있으면서, 선조들의 의지를 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형들은 비록 희생되었지만, 동포들이 여전히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외롭지 않을 겁니다.”

“나는 운이 좋았지요. 나는 지금까지 살았고, 오히려 이 때문에 특등 왕작 장군의 지위까지 올랐어요. 사실 그 자리는 형들의 공로 덕분이지요. 형들이 없었다면 나 진루안의 오늘이 어디 있겠어요?”

“투정 부리지 않고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요. 두 형님, 모두 술 속에 있어요!”

진루안은 술병을 잡고 고개를 들어 마셨고, 눈가에서는 눈물도 흘러내렸다.

서경아는 진루안의 행동을 한쪽에서 묵묵히 바라보았다. 묘비에 있는 두 사람의 흑백사진을 보니, 모두 멋지고 의기양양한 젊은이들인데, 지금은 이미 삶과 죽음으로 갈라져 있었다.

‘진루안은 생사를 너무 많이 보았기에, 아마도 진작에 생사를 꿰뚫었을 거야.’

‘그러나 진루안은 이 친한 전우들의 가족을 돌보지 못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 이런 소홀함이 그가 오늘 이곳에 와서 술을 마시는 원인이야.’

비록 진루안이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잘 알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경아입니다. 진루안의 약혼녀입니다.”

“저는 비록 당신들이 함께 싸우는 나날을 겪어 본 적은 없지만, 루안씨로부터 당신들 각자의 영광을 보았어요.”

“당신들이 어디에 있든지 더없이 용감했기에, 모두 용국의 영웅이예요. 저는 군인을 가장 존경해요.”

“저도 당신들에게 한 잔 올리겠습니다!”

서경아의 얼굴에는 강인한 기색이 드러났다. 진루안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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