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안아, 너와 경아의 감정은 어때?” 오영기는 진루안의 감정 상황을 물었다. 그는 여전히 진루안의 감정 문제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있었다. 그는 줄곧 진루안을 아들로 간주해왔다.어릴 때부터 어른이 될 때까지 모두 이랬고 변한 적이 없다.“뚱보 아저씨, 안심하세요. 저는 경아와 사이가 좋아요.” 진루안은 미소를 지으며 오영기의 질문에 대답했다.오영기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딸을 쳐다보았다.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만약 진루안이 여자친구가 없었다면, 향아가 확실히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때 진루안은 자신의 사위가 된다면, 그는 잠을 자면서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지금 진루안에게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 생긴 이상 그도 무엇을 강요할 수 없다. 게다가 감정의 문제는 두 사람의 일이다. 그들 같은 어른들과는 무관하다.‘그리고 지금 왕교문은 내 딸에게 약간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처음에 그는 왕교문에 대한 인상이 매우 나빴다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다. 그러나 앞으로 도대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분명하게 말할 수 없다.“그럼 경아와는 언제 결혼할 거야?” 오영기는 계속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그는 진심으로 진루안을 위해 생각했다. 그는 두 사람이 함께 있으니, 감정이 어떻든 결국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만약 진루안이 자신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진씨 가문에 보탬이 되는 셈이고, 그의 핏줄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뚱보 아저씨, 저와 경아는 아직 그렇게 빨리 결혼할 생각은 없지만, 혼인신고를 할 생각이예요.” 진루안은 웃으며 늙은 뚱보 아저씨에게 한마디 했다.그 말을 듣고, 오영기도 고개를 끄덕이며 많이 안심했다.‘서경아는 아주 우수한 여자야. 만약 이런 상황에서 진루안이 잘 파악하지 못한다면, 서경아라는 여자를 잃게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정말 번거롭게 될 수 있어.’그래서 이렇게 좋은 여자는 먼저 손에 쥐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뚱뚱한 아저씨의 생각이다.“향아야, 너 학교 다닐 때
“어쨌든 네가 학교에 가면 내가 따라갈게.” 진루안은 여전히 자신의 태도를 표시했다. 이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오향아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음속은 여전히 따뜻했다. 루안 오빠는 여전히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렇게 그녀를 보호하려는 것이다.‘매번 양아치가 괴롭힐 때마다 루안 오빠가 나섰다. 루안 오빠는 어렸을 때 선량한 사람이 아니었다. 인맥 관계와 지위가 없어도, 루안 오빠는 감히 칼을 들고 다른 사람과 싸웠어. 그래도 아빠는 그런 일로 걱정하지 않았어.’그래서 진루안의 지금의 이 모든 것과 새로운 전신의 지위가 단지 스승인 백무소에게 의거한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담력과 정신에 의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유명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너희들은 집에서 밥 먹자. 내가 뚱보 아저씨에게 채소를 사오라고 할게.”아주머니는 이때 진루안과 왕교문에게 말했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연히 숙모의 마음을 반박하지 않았다. 왕교문은 이곳을 떠나지 않고 남고 싶었다.그후 오영기는 채소를 사러 나갔고, 진루안은 숙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왕교문은 줄곧 오향아에게 아부하면서 그녀를 웃겼고, 오향아는 그가 마음에 들 수밖에 없었다.어쨌든 왕교문과 같은 좋은 가문의 자제가 그녀와 함께 있기를 원하는 느낌도 아주 좋았다.물론 오향아는 자신의 주관이 있다. 그녀는 왕교문의 인품이 도대체 어떤 모습인지 잘 보아야 한다. 만약 왕교문이 자신에게 단지 일시적인 흥미일 뿐이라면, 그녀는 절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 그런 속물 여자가 아니다.“루안 형님, 이리 오세요. 드릴 말씀이 좀 있습니다.”바로 이때 왕교문의 표정이 갑자기 엄숙해져서 진루안에게 말했다.진루안은 그의 이렇게 진지한 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을 가리켰다.두 사람은 주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오향아 모녀는 모두 의아해하면서 궁금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야기할 일이 있으니 방해하지 않
말을 더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말을 듣고 진루안은 눈살을 찌푸리며“내가 진루안인데 당신은 누구십니까?”[저기, 저, 저는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회장입니다. 저는 양청조라고 합니다. 저는…….]진루안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로 전화를 끊었다.‘원래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쪽 사람이었구나. 어쩐지 내게 전화를 걸었으니, 그들은 지금 이미 곤경에 처했겠지.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내가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를 죽이기로 한 이상 절대 마음이 약하지 않을 거야.’양청조는 멍해졌다. 그는 진루안이 이렇게 무정할 줄은 몰랐다. 전화를 끊겠다고 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은 것이다. 갑자기 얼굴 가득 고뇌하는 표정이 된 그는, 지금 정말 진루안이 바로 극단적인 수단을 쓸까 두려웠다. 그렇게 되면, 그들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완전히 폐기될 것이다.“이, 이거 어떡하지, 전해강?” 양청조는 씁쓸한 얼굴로 옆에 있는 전해강을 바라보았다. 건성 정사당의 넘버2 대신이자 전광림의 큰아들이었다.그들은 초중 동창생 사이기에 양청조는 마지막에 전해강 이쪽을 찾았고, 전해강이 그를 도와줄 수 있기를 바랐다.그러나 전해강도 진루안의 일에 직접 간섭할 수는 없었다. 결국 그는 진루안의 성질을 잘 알고 있다. 만약 그가 직접 개입한다면,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절대적으로 나빠질 것이다.그래서 그는 진루안에게 핸드폰 번호를 주고 양청조가 스스로 진루안에게 연락하도록 했다.다만 그도 진루안이 이렇게 결단을 내릴 줄은 몰랐다. 바로 전화를 끊었다는 것은, 분명히 아무런 협상의 의사와 가능성도 없다는 것이다.전해강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양청조를 향해 말했다.“청조야, 이 일은 정말 네가 잘못했어.”“나도 알아, 해강아. 이도운 때문에 이런 인물에게 미움을 샀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해강아, 이 진 선생은 도대체 누구야? 손씨 가문의 그분 체면도 안 세워줄 정도로 그렇게 대단한 거야?”그가 말한 그 분과 그리고 손씨 어르신, 바
“그녀가 누구야?” 양청조는 의아하게 전해강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이름을 들어 보니 마치 여자인 것 같아. 설마 이 여자가 진루안과 무슨 관계가 있나? 아니면 왜 서경아를 찾아?’“너는 보도를 안 보냐? 그 보도들도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니야. 적어도 한 가지 옳은 것은 진루안이 확실히 서씨 가문의 데릴사위라는 것이고, 서경아가 바로 그의 약혼녀라는 거야.”“바로 동강시 서화 그룹의 여자 회장인 서경아야.”전해강은 그에게 서경아를 소개했다. 이것은 유일한 마지막 방법이다. 만약 서경아 쪽도 쓸모가 없다면 양청조는 정말 완전히 죽었다고 할 수 있다.양청조는 이 말을 듣자, 얼굴에 갑자기 희망의 빛이 나타났다. 만약 정말 서경아를 통해서 진루안이 그를 한 번 용서해 줄 수 있다면, 그는 정말 감격해 마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이를 위해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단지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만 지키면 된다.“좋아, 내가 바로 서경아를 찾아가서 꼭 살려달라고 빌게.” 양청조도 지금 어쩔 수 없이 사방으로 간청할 수밖에 없다. 만약 서경아가 정말 그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도 서경아를 보살로 여길 것이다.“그럼 빨리 가. 늦게 가면, 너의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구할 필요가 없어. 지금 너희 주식시장은 이미 하한가를 쳤지?” 전해강은 여전히 경제 방면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필경 그는 건성 정사당의 넘버2 대신이므로 무엇이든 똑똑히 알아야 했다.양청조는 얼른 고개를 끄덕인 뒤 전해강을 향해 말했다.“그럼 나는 갈게. 정말 이 일을 해결하면, 내가 반드시 한턱 낼게, 친구야.”“됐어, 빨리 가.” 전해강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손을 흔들어서 양청조에게 빨리 가 보라고 표시했다.양청조도 감히 전해강의 시간을 빼앗을 수 없었다. 필경 이렇게 큰 대신이 그에게 10분의 시간을 남겨주었으니, 이미 아주 좋은 상황이었다.그는 즉시 건성 정사당의 사무청사를 나온 다음 운전기사에게 곧장 동강시로 달려가게 했다. ‘반드시 서씨 가문의 장녀이자 서화 그
게다가 인터넷에는 틀림없이 이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양청조의 소개가 있을 것이다. 비서는 인터넷의 소개 사진과 경비원들이 전송한 영상을 비교해 본 후, 아무런 착오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이렇게 해야 확실히 양청조 본인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다.여비서는 그제야 서경아의 사무실 방문을 두드렸고, 서경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들어와.”여비서는 서경아의 책상 앞에 와서 서경아에게 말했다.“대표님, 입구에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사장 양청조 씨가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서경아는 손에 펜을 들고 계약 서류에 사인을 하고 있었는데,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양청조라는 말을 듣자 갑자기 손을 잠시 멈추었다. 곧 계약서에 서명을 마친 그녀는,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었다.‘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진루안이 징벌했다는 그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일 거야.’‘그런데 이 사장이 상도에서 직접 동강시로 올 줄은 몰랐어, 정말 조급한 것 같아.’그녀는 오늘도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주식 시장을 주목했는데, 이미 하한가인 것을 알았다. ‘계속 이렇게 하면 이틀도 걸리지 않아서,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정말 문을 닫아야 해.’이렇게 생각한 서경아는 여비서에게 말했다.“그를 응접실에 모셔. 내가 한번 만나볼게.”여비서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고, 서경아가 양청조를 만나겠다는 소식을 아래층의 보안대장에게 알렸다.보안대장은 정확한 답장을 받은 후에야 양청조에게 말했다.“양 사장님, 우리 대표님이 만나겠다고 하십니다. 들어가셔서 응접실로 가세요.”“고마워요, 고마워, 고마워.” 양청조는 얼른 두 손을 모아 고맙다고 연거푸 말한 뒤, 황급히 서화 그룹 빌딩을 향해 달려갔다.만약 이전이었다면, 그는 이렇게 추태를 부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람의 목숨이 걸린 큰일이니, 그는 감히 조금의 시간도 낭비하지 못할 것이다.여비서가 떠난 것을 본 서경아는, 휴대전화를 들고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었다.
“루안아, 너는 바쁘잖아. 우리 걱정은 하지 마.” 오영기가 일어서서 진루안에게 말했다.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고 왕교문에게 말했다. “교문아, 네가 운전해서 나를 좀 데려다 줘.”“네, 루안 형님.” 왕교문은 입을 헤벌리고 웃었다. 비록 마음속으로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진루안이 떠나면 그도 필연적으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목적이 너무 뚜렷해서 오영기 일가의 혐오감을 사기가 쉽다.어차피 앞날이 창창하니, 그는 항상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왕교문은 그의 부가티 베이론의 키를 들고, 진루안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아파트 단지를 나섰다.진루안이 조수석에 앉자, 왕교문은 그의 부가티 베이론의 시동을 걸어서 서화 그룹을 향해 질주했다.“루안 형님, 드래곤 엔터테인먼트가 무너졌다면서요?” 왕교문은 필경 왕씨 가문의 장자에 사업을 하는 사람이므로 자연히 이 일을 알고 있다.물론 그도 분석하고 추측해낸 것이다. 앞서 천지를 뒤덮은 그런 뉴스는 배후에 그렇게 많은 매체와 사이트, 또 그렇게 많은 유튜버들이 있었다. 그가 끝까지 찾아보니, 배후에는 바로 드래곤 엔터테인먼트가 있었다.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이 폭락해서 바로 하한가를 기록했고, 또 화연은행이 돈을 갚으라고 강요한 일도 보도가 되었다. 그는 진루안이 손을 썼다고 추측했다.진루안은 이 왕교문이 이렇게 치밀한 추리 능력을 갖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왕씨 가문의 장남이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다.왕교문은 감히 진루안에게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성실하게 차를 몰아서 서화 그룹의 빌딩 아래로 갔다.차에서 내린 진루안은 바로 서화 그룹 빌딩을 향해 갔고, 왕교문도 따라 올라갔다.“저기, 루안 형님, 저는 형님하고 세상 물정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아직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장님을 만난 적이 없습니다.” 왕교문은 입을 헤벌리고 웃었지만, 눈동자는 빙글빙글 구리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진루안도 마음에 두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진루안은 무거운 표정을 하고 들어오면서 아주 냉담한 말투로 양청조에게 물었다.양청조는 진루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이 사람이 가장 신비로운 진루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소파 위에서 일어서서 매우 공손한 표정으로 진루안을 바라보았지만,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전에는 그의 말재간과 재치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생사가 걸린 큰일과 관련되어 있어서, 그는 감히 조금도 태만하거나 건방을 떨지 못했다.“경아 씨, 이야기는 어땠어요?” 진루안은 웃으며 서경아에게 물었고, 제일 먼저 이 양청조를 상대하지 않았다.이것도 일종의 담판의 책략이자 일종의 심리적 억지력이었다. 그 자체로 양청조는 극히 약세에 불리한 위치에 처했고, 지금은 더욱 그랬다.진루안은 전혀 그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양청조가 유일한 기회를 포착하기를 바랐다.“양 회장님과 나는 드래곤 엔터테인먼트의 이렇게 다년간의 발전과 역사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어요. 양 회장님은 혼자서 자수성가로 점차 크고 강한 회사를 만들었고, 그후 윗분들의 눈에 들면서 더욱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지요.”서경아는 담담하게 웃으며 간단하게 말했다. 이것도 방금 양청조와 이야기한 내용이었다.진루안은 이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웃었다.“손씨 가문의 손대평입니까?”양청조는 진루안이 손대평을 언급하는 것을 들었을 때,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얼른 대답했다.“그렇습니다. 진 선생님, 바로 손대평 씨입니다. 그가 없었다면,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도 지금의 규모로 발전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그래요? 지금의 규모로요? 그런데 왜 망하게 됐어요?”진루안은 눈썹을 치켜뜨고 의아하게 양청조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웃는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서경아는 계속 그녀의 자리에 앉아서 말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바라보았다.양청조는 진루안이 이렇게 묻는 말에, 분명히 약간의 조롱과 비아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드래곤 엔터테인먼트가 하룻밤 사이에 무너지게
진루안은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자기 한 사람의 화풀이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일자리를 잃게 되었기 때문에, 마음속으로 꺼리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드래곤 엔터테인먼트도 반드시 무너져야 하는 것은 아니야. 그들의 많은 수단과 방법이 사람들의 멸시를 받을 뿐이야.’‘특히 그렇게 많은 유튜버를 동원해서 허위 뉴스를 보도하는데, 이런 유튜버들을 만약 통제하지 않는다면 조만간 가장 큰 사단을 일으킬 거야.’이렇게 생각한 진루안은 즉시 양청조에게 말했다.“당신이 만약 정말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를 계속 보존하고 싶다면, 내가 제시하는 세가지 조건을 승낙해야 합니다.”“세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서른 개, 삼백 개라도 승낙하겠습니다. 단지 제 목숨과 천여 명의 직원만 살려주십시오!”지금 눈물을 흘리는 양청조는 쩔쩔매면서 두려워하는 모습으로, 진루안이 손에 사정을 봐 주기를 바랄 뿐이다.진루안은 이 양청조의 다분히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양청조의 이런 태도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많은 평범한 직원들을 위해서야. 만약 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직장을 잃게 된다면, 그것은 바로 나 같은 전신의 잘못이야.’“너무 많이 승낙할 필요는 없어요, 세 가지밖에 없습니다. 잘 들으세요.”“이 첫 번째 조건은 바로 당신들의 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산하에 전부 대대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질 연예인, 감독, 극작가 등이 존재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됩니다. 드래곤 엔터테인먼트는 부패한 곳이 아닙니다. 절대 이런 쓰레기와 짐승을 키울 수 없습니다. 알겠습니까?”진루안은 손가락을 내밀어 양청조를 가리키며 바로 말했다.그 말을 들은 양청조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진 선생님에게 승낙하겠습니다. 이 점은 제가 틀림없이 승낙하겠습니다.”양청조는 당연히 승낙할 것이다. 비록 진루안이 이 점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그는 모두 승낙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
말없이 침묵이 한참동안 이어졌다.진루안은 맞은편 큰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었지만, 먼저 말을 하지 않은 채 아주 자연스럽게 그대로 있었다.그리고 큰아버지 지수천도 침묵하고 있었다. 맞은편에 있는 사람이 제자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추측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도 추측한 듯했다.다만 침묵한 뒤에 누군가는 침묵을 깨야 했다.지수천은 진씨 가문 후손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진씨 가문의 후손과 연락이 닿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큰아버지, 저는 진루안이라고 합니다. 진봉교 할아버지의 장손입니다!”나지막한 목소리로 간단하게 자신을 소개한 진루안은 또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원래 자기가 말을 하면 큰아버지가 전화를 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고 지수천도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진루안은 큰아버지가 어떤 이유를 대고 전화를 끊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지수천은 마음속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이 아이는 왜 말을 하지 않지?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내가 어떻게 침묵을 깨야 하나?’[험험, 신호가 약한가?] 지수천이 의아한듯이 물었다.그 말을 들은 진루안은 순간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큰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끊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계속 말할 수밖에 없었다.“큰아버지, 잘 지내세요?”진규직은 묵묵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는 스승과 진루안 사이의 친척 관계가 다소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원인을 모르기에 더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진루안의 물음에 지수천은 미소를 지었다.그는 이 후손이 아주 진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거나 의례적인 말도 하지 않았고 긴장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지내는지 물어본 것이다.진봉교는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둘째 삼촌은 좋은 분이셨어. 다만 좀 보수적이라서 낡은 규칙을 고수했지.’‘진씨 가문은 그의 손에서 아마 평생 빛을 보지 못할 거야.’‘이 녀석이 둘째 삼촌의 장손이라면 진태사의 자식이겠지?’‘아쉽게도 제수씨가 복수 때문에 죽었지.’[속세에 있
‘그 분의 신분과 실력으로 용국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용국에서 가장 지위가 높은 거물이 되었을 거야.’‘R국에 갔다면 R국의 총리의 고위 참모로 존경을 받았겠지. 결국 큰아버지의 어머니는 R국 고위 귀족의 딸이었으니 말이야.’‘오늘날의 이 귀족 가문, 바로 나카무라 가문은 이미 R국 10대 귀족의 으뜸이 되었지.’‘예전에 언급했던 하타다 가문도 10대 가문의 말미에 머물렀을 뿐이야.’‘큰아버지는 본심을 굳건히 지키시고, 당초의 맹세를 굳건히 지키면서 오늘에 이르셨어.’‘이런 분이기에 사람을 탄복하게 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해.’“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월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큰아버지 때문이군요?”진루안은 그제서야 진규직이 월급을 언급할 때 눈에 비쳤던 열띤 기대감을 떠올렸다.‘만약 가난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다면, 마치 생명의 근원처럼 그렇게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야.’“그래요, 월급이 들어오면 사부님께 반을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진규직은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당연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진루안의 마음은 오히려 몹시 괴로웠다. ‘솔직히 말해서 내 옷 한 벌을 사는 돈도 진규직의 한 달 월급보다 비싸니, 큰아버지의 생활비는 말할 것도 없어...’“제가 큰아버지와 몇 마디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갈망하면서 진규직에게 물었다.이 일은 진규직이 동의해야 한다. 결국 그전에는 진루안은 지수천과 만나지 못할 것이다.그리고 진씨 가문에 대한 지수천의 태도는 보통이라서, 만약 거절당한다면 자신의 마음은 더욱 괴로울 것이다.진규직은 스승과 진씨 가문 사이의 문제를 몰랐기 때문에, 진루안의 이 말을 듣고 잠시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그렇게 하세요!”진규직은 핸드폰을 꺼내 진루안에게 건네주었다.그의 핸드폰은 이미 한참 시대에 뒤떨어진 제품으로, 기능이나 프로그램도 이미 한참 예전의 것이었다.그래서 이 핸드폰을 보자 스승과 제자가 평소 얼마나 청빈하게 생활했는지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말
“당신 사부님 이름이 뭐라고요? 지수천이라고요?”진루안의 마음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당초에 스승 백무소와 할아버지 진봉교가 말하길, 자신의 큰할아버지 진봉산과 R국의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진태동이라고 했고 후에 나카무라 이치로라고 불렀다고 했다.결국 역사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 참극 때문에, 그때부터 그는 이름을 쓰지 않고 지수천이라고만 했고 M국으로 간 뒤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지수천, 바로 진루안의 백부가 지금 쓰는 이름인 것이다.진루안은 의문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규직을 바라보았다. ‘이 20대의 젊은 의사가 뜻밖에도 큰아버지의 제자였어?’‘땅이 하늘을 지킨다는 뜻의 이 이름은 아주 패기 있고 또 천도를 무시한다는 뜻도 있어.’‘그렇지 않고 하늘이 땅을 지킨다면 천수지라고 했을 거야. 지수천이라고 했을 리가 없어.’“왜 그러세요?” 진규직의 표정에는 의아한 기색이 가득했다. ‘스승의 이름을 말했더니 왜 진루안이 이렇게 흥분하는 거야?’‘이렇게 반응이 큰 걸 보면, 설마 스승님과 아는 사이인가?’‘아니면 스승님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건가? 아니야, 스승님은 반평생 아무 명성도 없이 바로 산속에 집을 짓고 오랫동안 조용하게 수행하셨어.’‘명성이 있다 해도, 종종 일반인들을 진찰하기도 해서 단지 사방 수십 리 사이에만 명성이 있을 뿐이야.’‘하지만 만km가 넘는 바다를 가로질러서 명성이 용국에 전해진다는 건 전혀 불가능해.’“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당신의 스승님은 제 큰아버지일 겁니다!”복잡한 눈빛으로 한참동안 진규직을 보던 진루안은 그래도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진루안의 말을 들은 진규직도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그렇게 큰 충격은 받지 않았다.“어쩐지 그래서 스승님께서 해독해 주라고 하셨군요.”스승은 여태껏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진규직은 앞서 스승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려웠다. 지금 진루안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스승과 진루안이 친척 관계
진루안은 표정에는 의아하고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가득했다. ‘나는 진규직의 스승을 전혀 알지 못하는데, 왜 진규직의 스승이 나를 해독하라고 지시했는지 정말 이상한 일이야.’‘설마 단지 의사로서의 자애로운 마음일 뿐인 건가?’‘이 시대에 순수한 의사의 자애로운 마음이 어디 있겠어. 단지 돈에 타락한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지.’“제 스승님의 마음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승님이 제게 해독을 하라고 말씀하신 이상 다른 마음은 없습니다!”진루안의 안색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본 진규직은, 진루안이 뭘 생각하는지 짐작하고 바로 대답했다.진루안은 비록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의심이 들었지만, 진규직의 말을 믿기로 했다. 진규직의 스승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든 자신의 독은 반드시 해독해야 하기 때문이다.“당신은 어떻게 해독할 계획입니까?” 진루안은 웃으면서 해독에 대한 의학적 소견을 물었다.진루안 자신도 백무소로부터 간단한 의술을 배우긴 했지만, 따로 연구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그러나 진루안은 그 안의 현묘한 이치는 알아들을 수 있다. 만약 진규직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그 처방도 아주 뛰어날 것이다.진루안이 묻자 진규직은 진루안이 자신을 평가하려는 생각임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묻지 않았을 것이다.‘지금도 여전히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이렇게 생각한 진규직은 마음속으로 좀 불만스러웠다.결국 혈기 왕성한 청년이기에 진루안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말했다.“당연히 한약으로 해독할 겁니다. 그러나 한 달은 걸립니다.”“그래서 그동안 내가 당신을 따라가야 합니다.”진규직의 말은 간단하면서도 직설적이었고 자신의 목적을 숨기지도 않았다.앞서 주한영은 진루안에게 진규직이 진루안의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 역시 진규직의 스승이 지시한 거라고 보고했다. 그리고 진규직이 어떤 수작을 부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방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금 진규직은 당당하게 이를 제
주한영은 일어난 뒤 바로 떠났다.차분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주한영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진루안은 고개를 저었다.“밖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데, 들어와서 차나 한 잔 하세요!”진루안은 계속 병실 문을 주시하면서, 이번에는 주한영이 아니라 문밖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진규직에게 말했다.그는 진규직의 체내에서 발산하는 아주 희미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기운은 실력이 아주 높은 고대무술 수련자만이 가질 수 있었다.앞서 진루안이 막 깨어났을 때는, 불패의 일 때문에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었다.이제서야 진규직이 정말 간단하지 않고 정말 신비에 싸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렇다면 그의 스승은 더욱 신비로운 인물이겠지.’‘이런 제자를 배출할 수 있다면, 그의 스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짐작할 수 있어.’“몸은 좀 나아졌습니까?”웃으면서 손에 과일바구니를 들고 병실에 들어선 진규직은, 과일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뒤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그의 관심은 거짓이 아니었고 위선적인 인사치레도 아니다.진규직의 미소를 보면서, 진루안은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예전과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이 테스트 보고서를 한번 보세요!”진루안은 바로 테스트 보고서를 진규직에게 건네주었다.주한영 때문에 진규직이 이 보고서를 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보고서를 본 진규직은 바로 눈살을 찌푸리며 침착하게 말했다.“내 짐작이 맞았군요. 불패 안의 탄소독이 아주 강력합니다.”“만약 괜찮다면 제가 그걸 부수고 안의 구조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주먹을 불끈 쥔 진규직이 차갑게 불패를 쳐다보았다.그 말에 개의치 않고 진규직의 온몸에서 스며 나오는 기세를 주시하던 진루안은 흠칫 놀랄 수밖에 없었다.‘연골3중의 경지라니.’‘나보다 한 단계가 더 높아.’진루안은 시종 자신이 경지를 돌파할 기회를 보류하면서, 좀 더 착실하게 준비한 뒤에 일거에 연골4중 경지를 돌파하려고 했다.‘그런데 이 진규직은 이렇
진루안은 앞서 주한영의 사무실에 있던 안선유를 떠올리고 화제를 돌렸다.‘그 안선유는 나를 조금도 존중하지 않았고, 심지어 주한영이 말을 했는데도 여전히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어.’‘그러나 주한영이 그 모든 걸 용납한 걸 보면 주한영과 안선유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그리고 안선유는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없어.’‘교만하고 무례한 데다가 제멋대로 설치는 성격이지.’‘권문세가의 여자들만 그렇게 성질을 부릴 수 있어.’‘일반 가정의 여자들은 기껏해야 순진한 척하면서 내숭을 떠는 정도지.’주한영은 순간 흠칫했다. 좀 전에 깨어난 진루안이 안선유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다.안선유에 대해서 진루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진루안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안선유는 안씨 가문의 장녀입니다!”“안씨 가문의 할아버지가 제 할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으셨습니다. 그 어르신이 돌아가시기 전에 제게 안선유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주한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진루안에게 대답했다. 대답은 아주 간결하고 간단했지만, 진루안은 오히려 얼버무리려는 느낌이 가득하다고 느꼈다.진루안은 화를 내는 대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안선유를 처음 만났을 때, 주한영은 마치 자신에게 이 안선유를 알리고 싶지 않은 것처럼 대충 넘어갔어. 왜 그랬던 걸까?’‘게다가 안선유와 주한영의 관계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관계가 아닐 뿐만 아니라, 손윗사람의 부탁이라는 주한영의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어.’“당신이 그 아가씨와 어떤 관계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그 아가씨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문 출신인지도 나와는 상관이 없어.”“하지만 그 아가씨가 정보를 취급하게 해선 안 돼!”“당신의 다음 계승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진루안이 사실대로 말한 것은 주한영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할 수 있다.그는 확실히 주한영에게 마음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 때문에 주한영의 언니 주경영은 희생을 치러야
불패가 든 주머니를 상자에 넣은 진루안은 일어나서 창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더없이 복잡한 눈빛으로 창밖의 경성 풍경을 바라보았다. 지금 경성은 이미 해질녘에 접어들었다. 붉게 타오르는 구름은 점차 어두워지면서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궐주님, 보고할 일이 하나 더 있습니다.” 한참 동안 불패를 바라보던 주한영이 계속 말했다.“뭘 보고하려는 거야? 말해 봐!” 고개를 끄덕인 진루안이 주한영을 바라보았다.주한영은 쓸데없는 말은 전혀 하지 않고, 아까 화장실에서 진규직이 그의 스승과 나누었던 통화 내용을 그대로 진루안에게 알려주었다.물론 이는 그녀가 들은 것뿐이며, 잘 듣지 못한 걸 사실처럼 보고할 수는 없었다.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젊은 의사는 분명히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주한영은 100% 확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젊은 의사가 이렇게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야. 진루안을 진찰한 두 노교수는 모두 50여 년 동안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아야 해.’‘그들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는데, 20대에 불과한 이 진규직이 문제를 알아차렸다는 건 믿기 어려워.’‘다만 믿지 않는다고 했지만, 진규직이 진루안이 혼절한 증거를 찾았고 실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야.’그래서 주한영은 진규직은 진씨 가문의 멸망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설사 이와는 무관하다 하더라도 이 불패와 아주 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의심했다.‘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불패는 바로 진규직의 스승 소행일 거야.’그녀는 추측한 내용을 모두 진루안에게 말했다. 오랫동안 멍하니 있던 진루안은 마지막에 주한영을 보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당신은 그가 나쁜 사람이라고 이렇게 확신하는 거야?”“궐주님, 막을 수밖에 없습니다.” 진루안의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본 주한영이 얼른 권유했다.진루안이 이 일을 엄밀하게 대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느낀 것이다.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신 추측은 일리가 있어. 하지
그러나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았고, 진루안에게도 알리지 않았다.하지만 진규직이 자신의 내막과 허실을 한눈에 알아차렸기에, 주한영은 더욱 꺼리면서 경계하게 되었다.‘어떤 계획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규직에게는 반드시 계획이 있어.’“내가 있는 한 궐주에게 접근할 생각은 버려요!”조용히 경고한 주한영은 진규직을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돌려 나갔다.진규직은 자신에게 경고하고 돌아선 주한영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이 말뿐인 위협은 당연히 무의미했다.‘그렇다고 해도 이 위협은 나에 대한 주한영의 경각심을 말해 주고 있어. 스승님의 지시에 따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야.’‘하지만 내가 진루안의 신임을 얻기만 하면 돼.’‘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진루안의 해독을 돕는 거지, 진루안을 해치려는 게 아니야. 이건 스승님의 지시니 당연히 그대로 따라야 해.’고개를 저은 진규직은 주한영의 뒤를 따라 테스트 센터의 홀로 돌아왔다.지금 3번 창구의 간호사는 이미 보이지 않았고 센터장이 직접 지키고 있었다.언제 감정 결과가 나오든 주한영이 떠나야 센터장도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고 이런 거물이 메디컬 테스트 센터에 계속 남아 있다면, 센터장은 엄청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한 시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센터장은 테스트 보고서를 직접 주한영에게 건네준 뒤 자루 안에 든 단목불패도 건넸다.주한영은 불패를 꽉 쥔 채 진규직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마음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면서 테스트 보고서를 대충 훑어본 뒤, 주한영은 진규직을 무시한 채 빠른 걸음으로 테스트 센터를 나섰다.진규직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건물 밖으로 나와서는 이미 멀어진 아우디 차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주한영은 스승님과의 통화 내용을 듣고 이미 나를 의심하고 있어.’‘여자의 의심은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야.’‘원래 여자의 마음은 전혀 종잡을 수가 없잖아.’진규직은 택시를 타고 경성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다시
“진루안이라는 청년은 체내의 탄소독이 아주 심각한 수준입니다.”“사부님, 이 일을 조사하라고 하셨는데, 이 일은 이미 잘 파악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보고를 마친 진규직은 계속 사부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사실 그가 용국에 온 것은 이 일 때문이다. 일을 마쳤으니 원래대로라면 이미 M국으로 돌아가도 되었다.그러나 사부의 구체적인 명령 없이는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었다.전화기에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스승이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스승이 말을 하지 않으니 그 역시 경솔하게 말을 할 수 없었다.한참 후에 전화기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가능하다면 진루안의 곁에 남아서 체내의 독소를 해결해 주도록 해라!]“예, 사부님!” 사부의 말을 들은 진규직은 의아해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 다른 일이 없으면 끊는다. 국제전화는 비싸!]뚜뚜뚜!진규직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사부님은 여전히 이렇게 고지식하시지. 고지식하면서도 빈틈이 없으셔서 여태까지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고, 쓸데없는 얘기조차 하지 않으셨어.’이 사람이 바로 그를 십여 년 동안 이끌어 준 스승이다.애석하게도 그는 스승의 진짜 이름도 알지 못했고, 단지 자칭 세상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다.‘사부님은 생계도 어렵고 궁핍하게 생활해기 때문에, 전화비가 비싸다고 말한 것도 농담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돈을 아끼려는 거야.’‘그러나 스승님은 생활이 어려웠음에도 나를 십여 년 동안 길러 주셨어. 특히 내 생활비와 영약을 사는 돈은 거의 모두 스승님이 돈을 내셨지.’지금 그는 스승과 떨어져 있어서 만나고 싶어도 쉽지 않았다.원래는 M국으로 돌아가서 스승의 슬하에서 돌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스승은 오히려 진루안과 함께 있을 기회를 찾으라고 지시했다,‘혹시 사부님과 진루안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가 그런 관계를 알 수 없다고 해도 스승의 지시를 거역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