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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그래요, 뚱보 아저씨 가족에게 무슨 필요한 게 있으면 많이 도와줘요.”

“향아가 경도대에 입학하는 것건 정말 쉽지 않아요. 잘 돌봐 주세요. 내가 말하지 않아도 경도에 인맥을 알고 있으니 됐어요.”

서경아는 진루안에게 부탁한 뒤 차를 몰고 떠났다.

진루안은 서경아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표정이 변했다. 그는 막 손을 들어 소리치려고 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경아한테서 차 키를 받는 걸 잊어버렸네.”

진루안은 자신의 앞에 놓인 빨간색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을 보고, 씁쓸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차 키가 없으면 택시를 타고 뚱뚱한 아저씨의 집으로 갈 수밖에 없어. 그러나 그렇게 해도 더욱 자연스러우니까 좋아.’

별장에서 나간 진루안은 택시를 타고 바로 뚱보 아저씨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향해 갔다.

반 시간이 지난 후 뚱보 아저씨의 아파트 단지에 왔다. 비교적 오래된 중복도식의 아파트단지다.

“루안 도련님?”

바로 이때 약간 의아한 목소리가 진루안의 뒤에서 들려왔다. 진루안은 몸을 돌려 보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왕교문? 왜 너야?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저…… 저는 향아에게 먹을 걸 주러 왔어요!”

왕교문은 간식 한 봉지와 과일을 들고서, 불안한 얼굴로 진루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진루안이 화낼까 봐 걱정했지만, 그가 이미 왔으니 화를 내도 어쩔 수 없었다.

진루안은 확실히 처음에는 좀 화가 났다.

‘이 왕교문이 만약 감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면, 나는 절대 용서할 수 없어.’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니, 진루안은 자기가 왕교문을 구속할 자격도, 오향아를 관리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오향아는 자유롭고 왕교문도 자유롭다. 만약 그들이 정말 정이 들고 사랑이 생긴다면 자신도 통제할 수 없다.

‘인연에 따를 수밖에 없겠지. 다만 왕교문이 감히 향아에게 좋지 않거나 무슨 일을 잘못한다면,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왕교문 자신도 마음속에 저울이 있다. 그 자신은 뚱보 아저씨 가족이 진루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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