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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이호연은 호기롭게 이 와인 한 잔을 단숨에 마셔 버렸는데, 완전히 와인을 소주처럼 생각하고 마셔버렸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다시 자신에게 와인 한 잔을 따랐다. 이번에는 서경아를 보고 말했다.

“저는 형수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진루안 도련님은 아주 좋은 남자입니다. 형수님과 진루안 도련님께서 평생 서로 사랑하시면서 백년해로 하시기를 축복하면서, 제가 잔을 비우겠습니다!”

‘꿀꺽꿀꺽’ 와인 한 잔이 또 비었다.

진루안은 미간을 찌푸리고 다소 감동적인 표정을 지었는데, 그제야 이 이호연도 기분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지 권문인 가문에 있다 보니, 어떤 때는 일을 하면 다소 도도하고 고조되는 것을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유연아, 내가 너를 이렇게 불러도, 나를 탓하지는 않겠지? 이 술은 내가 너에게 사과하는 의미야. 너와 결혼하겠다는 장난 같은 말 한마디로 너를 고민하게 만들었으니, 나 이호연의 잘못이야, 잔을 비울게!”

“삼촌, 저 이호연은 강씨 집안의 재산을 빼앗으려고 했어요. 이 일은 우리 이씨 집안과는 상관없어요. 우리 이씨 집안은 엄격해서 저처럼 이런 경박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 술로 사과할게요!”

이호연은 술 네 잔을 연거푸 들이켰지만, 얼굴이 빨개지지도 하얗게 변하지도 않은 채 모두 마셨다. 그의 주량이 좋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만, 이렇게 시원시원하게 처신하는 것도 드문 일이었다.

“여기 두 분은 진루안 도련님의 친구겠죠? 진루안 도련님, 소개해 주시겠어요?”

이호연은 또 술잔을 들고 칼자국 아저씨와 하도헌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바로 진루안에게 물었다.

진루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칼자국 아저씨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내 사부인 백 군신의 오랜 파트너이자 오랜 친구분이야. 너는 그를 칼자국 아저씨라고 부르면 돼.”

“백…….”

이호연은 바로 얼굴이 크게 변하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루안을 바라보았고, 순식간에 식은땀이 등뒤로 흘러내렸다.

그는 이전에는 단지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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