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보인다고 자랑질 하지 말아!”“네가 실력이 강하다고 내가 너를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진봉교는 호기롭게 눈을 부릅뜬 진봉교는 빠른 걸음으로 이 낡은 단지를 나섰다.‘백무소는 크게 웃으면서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에 조금 전에 나이를 탄식하던 모습이 있겠는가?’실력이 연골9중에 도달하면 수명도 모두 상대적으로 많이 향상된다. 만약 일반인이 80세 정도밖에 살 수 없다면, 연골9중의 강자는 적어도 120세의 수명을 가질 수 있다.단혼의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면, 적어도 2, 300세의 수명은 될 것이다.전설 속의 응신의 경지에 이른다면, 대충 해도 천 살쯤은 살 것이다.물론 이것들은 모두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필경 고대의 그렇게 많은 패기 넘치던 제왕들도 모두 이 점을 해내지 못했다. 그들은 장생을 추구했지만, 결국은 모두가 자연적으로 사망했다.이것은 장생의 길이 허무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네가 동강시에 온 것은 루안이 때문이지?” 진봉교는 백무소를 바라보면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한 백무소의 표정도 똑같이 굳어졌다.“스승인 네가 조부인 나보다 더 책임감이 있구나!”진봉교는 탄식하는 표정으로 감탄했다. 백무소를 만난 후에야 비로소 루안이 자신이 죽음을 위장한 후에도 결코 외롭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손자는 이 스승과 함께 한 것이다.그래서 당초에 진루안이 왜 진씨 가문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도 없었는지 진봉교도 더욱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의 근원이 되는 원흉은 모두 할아버지인 내가 잘하지 못해서 루안이 원한을 품게 만든 거야.’‘다행히도 이런 일들은 모두 지나갔어. 지금의 루안이는 이미 진씨 가문의 가주로 이런 것들을 꺼리지 않아.’또 자신은 진씨 가문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진루안이 진씨 가문의 가주가 되기만 하고 진씨 가문을 돌보지 않는다고 해도, 이는 진루안의 성격에 따른 것이다. 이 가주가 되겠다고 약속한 이상 진씨 가문의 수천명을 위해 책임을 져야
30분 후에 두 노인은 마영관으로 돌아왔다.두 사람이 돌아오는 것을 본 황지우가 기쁨에 찬 얼굴로 전화를 꺼내 진루안에게 통지했다.이 역시 진루안이 마영관을 떠나면서 부탁했던 일이다.“휴, 이 두 노인네가 정말 돌아오셨어!”전화를 받은 진루안도 완전히 한숨을 돌렸다.두 노인은 절대 위험하지 않지만, 돌아오지 않으면 그래도 걱정이 된다.지금 그들이 돌아왔으니 진루안도 걱정할 필요가 없이, 안심하고 다음 일을 처리할 수 있다.휴대전화를 집어넣고 거실의 책상에 눈길을 돌렸다. 거실의 책상에는 아직 열지 않은 편지봉투가 놓여있었다.편지봉투 위에는 아무 글씨도 없고, 단지 갈색 편지 봉투일 뿐이다.진루안은 편지봉투를 들고 봉인을 뜯었다. 그 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는데 편지가 아니었다.쪽지 위에 딱 한 마디, 깔끔한 한 마디가 적혀 있었다.[조심해, 서경아가 위험해!]눈살을 찌푸린 진루안의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도대체 누구야?”진루안은 편지봉투를 자세히 검사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다. 결국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유일하게 낌새를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쪽지 위의 글씨다. 그러나 이 비뚤비뚤한 글자체는 마치 세 살 난 아이의 글씨와 같았다. 누군가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고의로 그렇게 쓴 것이다.‘그런데 위에 한 이 말이 사일까?’‘경아가 위험해?’ 진루안은 갑자기 마음이 긴장되었다.그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자신의 유일한 사랑하는 여자인 서경아다. 일단 서경아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진루안에게 있어서 큰 타격이 될 것이다.‘만약 이것이 못된 장난이라면, 이 사람도 필연적으로 자신을 아는 사람이야. 그렇지 않으면, 서경아의 존재를 알 수가 없어.’‘그러나 만약 이것이 못된 장난이 아니라 사실이라면, 서경아가 정말 위험하다면 즉시 사람을 배치해서 서경아가 정말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해.’바깥은 밤이라 어두웠지만 동강시는 낮처럼 밝았다. 저녁 8시가 지나자, 동강시는 이미 유흥
서화그룹 빌딩, 회장 사무실.서경아는 기지개를 켜고 벽시계의 시간이 밤 9시인 것을 바라보면서,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부지불식간에 또 하루 종일 일했어.’‘다행히도 이 기간에는 바쁜 일이 많지 않았어. 이어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서 루안씨를 동반하고 이 약혼녀의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거야.’똑똑!서경아가 막 일어나려고 할 때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를 듣고 생각지도 안 고 대답했다.“들어와!”사무실 방문이 열리면서 환한 얼굴에 굳센 체격의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한 채 손에는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있었다.눈을 들어 바라보던 서경아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가, 곧 약간 의아한 표정이었다.“당신은... 채 선배?”여전히 얼굴에 웃음을 띤 젊은 남자는 책상 앞으로 다가가서, 손에 든 장미꽃 한 다발을 서경아의 손에 건네주었다.서경아는 약간 의심스러운 듯 손에 든 장미꽃을 바라보던 서경아는 준수한 용모의 선배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채 선배, 이 꽃은 받을 수 없어요!”서경아는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장미꽃을 남자의 손에 돌려주었다.채 선배라는 젊은 남자도 실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한 웃음을 띤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경아 후배가 유부녀라는 건 알고 있어. 하하.”“걱정하지 마, 다른 뜻은 없어. 그냥 평범한 장미꽃일 뿐이야.”“물론 네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상 위에 놔뒀다가 내일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처리하라고 해!”말을 마친 뒤 손에 든 장미꽃 한 다발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고개를 들어서 200평방미터 정도의 회장 사무실을 살펴보며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경아 후배가 지금 이렇게 큰 사업에 뛰어들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그 당시 유학이 끝나고, 경아 후배와 만난 적이 없었지. 지금 내가 귀국해서 첫 번째 하는 일이 바로 그 당시 익숙했던 동문들을 만나는 거야!”“서경아 네가 제일 처음 만난 사람이야!”채경전의 얼굴에는 온화한 미
“공교롭게도 그 하버그룹이 바로 우리 가문의 기업이야.”“그래서 경아 후배, 우리 이번에 식사를 하면서 일 얘기를 좀 하자. 안 될 게 뭐 있어?”채경전의 얼굴에는 자신감의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서경아는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일단 사업상의 일에 관련되면, 서경아는 전형적인 사업가다.그리고 서화그룹은 최근 줄곧 이 항구그룹과 담판을 벌이고 있지만, 진도가 썩 순조롭지 못했다.서경아도 이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다.이제 채경전의 말은 채경전이 협력의 돌파구라는 것을 깨닫게 했다.‘그런데 시간이...’서경아는 벽시계의 시간을 보니 벌써 9시가 넘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성의 남자와 밥을 먹으러 나간다는 게...’“만약 정말 불편하다면, 회사 사람을 부를 수 있어, 어때?”채경전은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채 말하면서 서경아를 바라보았다.채경전의 말을 들은 서경아는 자기도 모르게 눈앞이 환해졌다.‘확실히 회사 사람들을 부르면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 소문도 나지 않을 거야.’“잠깐만요!” 서경아는 미안한 표정으로 채경전을 쳐다본 뒤 내부 전화로 전화를 걸었다.“보안책임자 양호석하고 비서실 이태경을 내 사무실로 오라고 해!”“좋아요!”서경아는 전화로 회사의 보안책임자 양호석와 비서실의 이태경을 오라고 했다.회사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양호석와 이태경이 동반하면, 서경아도 더는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특히 안보책임자 양호석은 진루안과의 관계가 좋았다.만약 어떤 상황이 이상한 점이 있다면, 양호석은 가장 빠른 시간내에 진루안에게 연락할 수 있다.“대표님, 저희를 부르셨습니까?”1분도 지나지 않아서 양호석과 이태경이 사무실에 나타났다.양호석은 일찍이 보안팀장이었는데, 한 번의 우연한 계기로 보안책임자가 되었다.이태경은 바로 서화그룹 비서실의 큰 비밀 무기로 모든 비서의 훈련을 전문적으로 책임진다. 동시에 퇴역한 병왕이기도 하다.양호석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 모두 군부에서 물러난 병왕이었다.
채경전의 웃음은 따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신사적이어서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었다.그러나 이렇게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서경아는 채경전에 대해 약간의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한 남자가 자신의 나쁜 면을 모두 거두어들일 때, 단지 두 가지 목적만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너와 같이 자고 싶다는 것이다.서경아는 이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다.진루안과 채경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진루안은 여태까지 자신의 결점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수시로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서 더욱 진실감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생동적인 남자이지 채경전처럼 자신을 꾸미고 난 뒤의 거짓이 아니다.그러나 서경아가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것은 단지 합작을 위해서일 뿐이다.“대표님, 가셔도 됩니다!”양호석이 앞으로 다가와 서경아를 힐끗 보면서 언질을 주었다.양호석의 이 말 뜻을 알아들은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말했다.“그래요, 그럼 가요.”채경전의 안색은 아주 좋지 않았다. 자신은 여태까지 성질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이곳에서는 반드시 신사인 척해야 했다. 그런데 양호석이 여러 차례 자신의 말을 가로채자, 마음속에 이미 화가 난 것이다.그러나 전력을 다해서 화를 억눌러서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서경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경아 후배, F국 요리를 먹는 건 어때?”“아무거나요!” 서경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무엇을 먹든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마음에 두는 것은 단지 담판일 뿐이다. 그 외에는 어떤 것이든지 다 상관이 없었다.채경전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약간 암울한 기색을 띠었지만 곧 자연스럽게 회복되었다. 재차 서경아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F국 요리를 먹자. 동강시에 F국 요리 전문 음식점이 있는데 아주 괜찮아.”“그럼 가요.”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걸어갔다.양호석과 이태경이 뒤에 바짝 붙어서 채경전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다. 채경
그러나 이 F국 요리 음식점에서 고급스러움은 모두 서양의 얼굴이고, 원래의 F국 요리의 맛을 의미한다.F국인 일색의 종업원들이 모든 손님을 접대한다.“안녕하세요, 예약이 있으신가요?”서빙 복장을 한 F국 사람 얼굴의 금발에 푸른 눈의 남자가, 웃음기를 띤 채 F국의 말로 예약을 했는지 물었다.서경아와 채경전에게 있어서 F국어는 모두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들이 예전에 유학했던 곳이 바로 F국이기 때문이다.채경전도 이때 F국어를 사용하면 순진한 척할 수 없었다. 필경 서경아는 자신의 F어보다 더 실력이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러 F국어를 드러내는 건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것이다.“예약은 하지 않았습니다!”바로 그때, 예상치 못하게 양호석이 먼저 미소를 지으면서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서양 남자를 향해 대답해서, 서경아와 채경전을 놀라게 했다.비서실의 고위 간부인 이태경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양호석을 바라보았다. 이태경의 눈에는 이 양호석은 무식쟁이이기 때문이다. 양호석이 비록 보안 책임자라고 해도 결국 좀 듣기에 좋지 않은 표현을 쓰자면, 바로 안전을 책임지는 보안팀의 두목에 불과하다.그러나 이런 보안팀의 두목이 F국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믿기 어려웠다.“F국 말을 어떻게 알아요?” 서경아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양호석을 바라보며 주동적으로 한마디 물었다.F국어를 할 줄 아는 양호석과 F국어를 할 줄 모르는 그는 전혀 가치가 다르다.양호석이 외국의 언어를 알고 있다면, 서화그룹에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양호석이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질 것이고, 또한 보안팀의 두목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대표님, 저도 공자 앞에서 문자를 썼을 뿐입니다. 다만 예전에 교육을 받을 때 한동안 배운 적이 있습니다!”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거리던 양호석은 좀 쑥스러워하면서 웃었다.필경 자신은 서 대표가 F국의 수재 유학생이었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서경아 앞에서 F국어를 말하는 것은 확실히 공자 앞에서 문자 쓰
채경전은 식당 안쪽 구석의 자리를 가리켰다. 그곳은 한적해서 방해하는 사람도 없었고, 게다가 모퉁이에 있는 곳이어서 무엇을 해도 편리했다.물론 이것은 채경전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다.서경아는 채경전의 이런 작은 수작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그래요!”표정이 굳어진 양호석이 경계하면서 채경전을 쳐다보았다.일찍이 특전사 후보 병사였던 자신이 그 자리를 선택한 채경전의 계략을 발견하지 못할 리가 없다.‘그 위치는 뒷문 근처에 있지만. 구석진 곳이라 조용했고 모퉁이에 있어서 방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전략적으로 고려하거나 노선의 계획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어.’‘물론 이것은 채경전의 나쁜 마음을 가리키기에 가장 좋은 예야’“저는 여기에 앉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양호석은 한쪽의 위치를 가리켰다. 그곳은 손님들이 모두 지나가는 공개적인 장소로 정문에서도 가까워서 무슨 꿍꿍이수작을 부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의아하게 양호석을 쳐다본 서경아는, 양호석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았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그래요, 바로 여기...”“서 대표, 내가 만약 하버그룹 회장의 신분으로 당신과 담판한다면, 서 대표는 이 소란스러운 곳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거야?”서경아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채경전이 바로 무례하게 말을 끊었다. 굳어진 표정을 하고 서경아에게 물었는데, 말투도 처음으로 날카로워졌다.그 말을 들은 서경아는 약간 놀란 기색을 드러냈지만, 곧 채경전의 뜻을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안쪽에 앉도록 하지요.”“서 대표님, 안돼요...”서경아가 승낙하는 걸 들은 양호석의 표정이 갑자기 크게 변하면서 제지하려고 했다.“당신은 서 대표의 큰일을 망치려는 겁니까?”그러나 양호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채경전이 차갑게 경고 한마디를 내뱉고서 이미 안쪽으로 걸어갔다.“너...” 양호석은 주먹을 꽉 쥔 채 노기등등한 얼굴로 노려보았지만, 채경전은 이미 몸을 돌려 간 뒤였다.“됐어요. 그렇
“쥐꼬리 만한 채씨 가문도 감히 끼어들었어. 정말 죽고 싶은 거지!”진루안은 경도 채씨 가문을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특별히 사람을 파견해서 한 번 알아보았다. 마지막에 모인 정보에 따르면 이 채씨 가문은 경도 안에서 관계 쪽으로 진출한 가문이 아니다. 즉, 그는 권문세가나 장군의 가문이 아니라 단지 호족일 뿐이다.당연히 부와 세력을 갖춘 호족이라고 하기에는 정확하지 않았다. 돈이 좀 있는 가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가문은 동강시에 두면 큰 가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그러나 경도 안에서는, 이런 가문은 수많은 가문들 중에서 정말 보잘것없고 미미한 작은 가문에 불과했다.“나는 오히려 누가 채씨 가문이라는 이 바둑돌을 빌어서 나를 상대하는가를 봐야겠어.”진루안은 냉소를 연발했다. 전혀 지나치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었지만, 이 일이 필연적으로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서경아의 사업에서의 적은 이렇게 상대하지 않을 거야. 그렇다면 서경아와 나의 관계를 알고 있는 내 원수가, 서경아를 상대해서 나를 격노하게 만들고 내생각과 이성을 교란해서 최종적인 목적을 달성하려는 거야.’‘그러나 애석하게도 가장 큰 문제는 상대방이 잘 고려하지 않았다는 거야. 어떤 일을 하든 내가 장님이나 귀머거리가 아닌데 상대방이 만지작거리고 계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아. 내 수중의 정보 시스템이든 인맥 자원이든 모두 상대방이 목적을 달성하는 걸.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 거야.’‘오히려 이런 방법은 농담일 수밖에 없어. 다만 이 농담이 도대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지 가늠할 수 있을 뿐이야.’천천히 식당 안으로 들어간 진루안은 마주 오는 서양인 웨이터를 만났지만, 웨이터가 말을 하기 전에 바로 자리에 앉은 진루안이 메뉴 위의 음료를 가리켰다.서양인 종업원은 진루안이 이러는 것을 보고도 더 이상 묻지 않고 가 버렸다.진루안은 고개를 살짝 젖히면 모퉁이에 있는 서경아를 볼 수 있지만, 채경전은 전혀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설령 이쪽을 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