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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채경전의 웃음은 따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신사적이어서 불편한 점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너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서경아는 채경전에 대해 약간의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

한 남자가 자신의 나쁜 면을 모두 거두어들일 때, 단지 두 가지 목적만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너와 같이 자고 싶다는 것이다.

서경아는 이에 대해서 훤히 알고 있다.

진루안과 채경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진루안은 여태까지 자신의 결점을 숨기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수시로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서 더욱 진실감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생동적인 남자이지 채경전처럼 자신을 꾸미고 난 뒤의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서경아가 식사를 하기로 약속한 것은 단지 합작을 위해서일 뿐이다.

“대표님, 가셔도 됩니다!”

양호석이 앞으로 다가와 서경아를 힐끗 보면서 언질을 주었다.

양호석의 이 말 뜻을 알아들은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래요, 그럼 가요.”

채경전의 안색은 아주 좋지 않았다. 자신은 여태까지 성질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이곳에서는 반드시 신사인 척해야 했다. 그런데 양호석이 여러 차례 자신의 말을 가로채자, 마음속에 이미 화가 난 것이다.

그러나 전력을 다해서 화를 억눌러서 곧 정상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서경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경아 후배, F국 요리를 먹는 건 어때?”

“아무거나요!”

서경아는 고개를 저으면서 무엇을 먹든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마음에 두는 것은 단지 담판일 뿐이다. 그 외에는 어떤 것이든지 다 상관이 없었다.

채경전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약간 암울한 기색을 띠었지만 곧 자연스럽게 회복되었다. 재차 서경아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F국 요리를 먹자. 동강시에 F국 요리 전문 음식점이 있는데 아주 괜찮아.”

“그럼 가요.”

서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사무실 밖으로 걸어갔다.

양호석과 이태경이 뒤에 바짝 붙어서 채경전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다. 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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