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병원은 모두 전사가 부상을 입으면 치료를 받는 곳이라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그러니 전사의 가족만이 군병원에 드나들 수 있었다.그것도 군부대에서 어떤 배경이 있는 전사들만 입원이 가능했다.병동 건물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8층 창문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강중 새로 올라온 신의 김초현이 아니에요?”“왜 죽지 못해서 저런대요?”“강서준 때문에 그러겠지.”“강서준이요?”“전에 강서준의 신분을 모르고 살았는데 이혼하고 김초현의 생일에 글쎄 강서준이 제복을 입고 남황으로 돌아갔다잖아요. 그때야 신분을 알게 된 거죠. 지금 재결합하려고 한다던데.”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수근거리는 와중에 강서준이 도착했다.8층 창문에 앉아 있는 김초현을 보더니 정신없이 병동 건물로 달려갔다.너무 급하게 달리는 바람에 계단에서 넘어졌다.서청희가 신속하게 다가가 부축했다.“조심해요. 지금 그 몸으로 빨리 달리면 안 돼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어요.”강서준이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고마워요.”서청희가 애써 웃었다. 겉보기엔 웃고 있지만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강서준에게 그렇게 잘 대해줘도 항상 거리를 두고 경계했다.“부축해 드릴게요.”“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강서준이 다시 8층을 보며 병동 건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가 빠르게 8층에 도착했다.“지나갈게요.”병실 입구에 모인 김초현의 가족들을 보며 말했다.강서준을 보고 모두 길을 내줬다.병실에 들어가자 하연미가 팔을 끌어당겼다.“어서, 어서 초현을 설득해 봐.”강서준은 울고 있는 김초현을 보고 힘없이 입을 열었다.“이게 무슨 짓이에요? 내려오지 못해요?”익숙한 목소리에 김초현이 몸을 돌리더니 울부짖었다.“당신이 여기 왜 왔어요? 서청희 만나러 가요. 날 죽게 내버려 둬요. 내가 죽든 말든 당신과 상관없잖아요.”강서준은 우리가 이미 이혼한 사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 김초현이 흥분하며 뛰어내릴까 봐 입밖에 꺼내지 못했다.“내려와서
그들은 반박할 수 없었다.애초부터 강서준이 수없이도 묵묵히 도와줬지만 항상 무시하고 오해했다.그 말에 김초현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사랑해요. 사랑한다고요. 나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흑흑흑… 강서준, 여보. 당신이 없으면 난 살 수 없어요. 당신 없는 삶은 아득해. 그러니까 돌아와요. 나 이렇게 빌게요. 내가 더 잘하고 돌봐줄게요. 우리 가족도 동의할 거예요. 엄마, 할아버지 맞죠?”“그래, 그래.”하연미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김초현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대답할 수 있었다.김천용이 나서서 입장을 밝혔다.“서준, 돌아와. 전에 우리가 미안했어. 지금 네가 직위가 없어도 우리가 돌봐줄게. 치료도 해줄 테니까 돌아와. 이젠 정말 가족처럼 대해주마.”하윤지도 나서서 한마디 했다.“형부, 초현 언니는 진심이에요.”그때 서청희가 인파를 뚫고 강서준의 앞에 나타났다.“서청희. 나쁜 년! 내 남편을 빼앗아가고 무슨 염치로 여기에 나타나?”김초현은 서청희를 보자마자 욕부터 해댔다.서청희는 욕을 무시하고 강서준만 바라봤다.“당신 마음속에 초현이만 있다는 거 알아요. 어떤 선택을 하든 탓하지 않을게요.”서청희가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히 전에 서준 씨가 너무 괴로워해서 돌본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건 흑룡이고 영웅이지 지금처럼 아무것도 아니고 병에 시달리는 당신은 별로예요. 이만 갈게요. 당신 물건은 택배로 보낼게요.”서청희는 쿨하게 손을 흔들고 돌아섰다.도도한 뒷모습만 남기고 미련없이 돌아섰다.비록 앞에서 강하고 괜찮은 척했지만 돌아서는 순간 마음이 무너지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강서준은 쫓아가지 않고 침묵했다.그렇게 한 여자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앞으로 발생할 위험한 일을 생각해서 미리 생각해둔 것이 있었다.김초현도 서청희도 옆에 두지 않겠다고 말이다.천자와 싸우게 되면 분명 약점이 되어 누구든 납치될 게 뻔하니까.그러니 서청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고 김초현과 만나지 않으려고 했었다.하지만 김초현이 투신
김초현이 다시 수술실로 들어가 상처를 치료하는 사이 강서준은 수술실 밖에 앉아 있었다.두 팔을 다리에 올려놓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서청희에게 너무 미안했다.구석 쪽으로 가서 서청희에게 문자를 보냈다.“집에 도착했어요?”한편, 서청희는 차 안에서 멍 때리고 있었다.휴대폰 메시지 알람 소리가 들려 확인했다.그 메시지를 보고 가슴이 쓰려왔다. 이혼을 했지만 강서준은 아직도 김초현을 마음에 두고 있다. 그래서 우정을 위해 포기했다. 자신이 아무리 상처투성이로 힘들어해도 모두 본인이 자초한 것이니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다.서청희는 눈가의 눈물을 닦고 답장을 보냈다.“네. 집에 가고 있어요. 지금 운전 중이에요.”메시지를 보내고 심호흡을 들이마셨다.그리고 작은 주먹을 불끈 쥐고 힘을 냈다.“서청희. 강해져야 돼. 별거 아니야. 힘내자!”하지만 바로 운전대에 얼굴을 묻고 엉엉 가슴이 찢어지게 울었다.얼마나 울었을까. 슬픈 감정을 다 쏟아내듯이 울었더니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문득 강서준이 의서를 집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났다.군병원에서 김초현을 돌볼 것 같아 집에 가서 의서를 가져오려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김초현의 수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끝나고 병실에 옮겨졌다.가족들이 대부분 떠나고 몇 명만 병실에 남았다.“엄마, 이젠 집에 가도 돼.”김초현은 병상에 누워 하연미를 바라봤다.“엄마가 남아서 돌볼게.”“아니 됐어. 간호사도 있고 그리고…”그러면서 옆에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강서준을 보고 빙그레 웃었다.“서준도 있어서 충분해요.”김호가 하연미의 팔을 끌어당겼다.“우리 이만 갑시다.”“알았어요.”하연미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하윤미가 강서준에게 인사했다.“형부, 저도 갈게요.”그제야 강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조심히 가.”가족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병실에 두 사람만 남았다.“여보, 내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화내지 마요.”김초현은 큰 잘못을 한 어린 아이처럼
강서준이 책을 받으며 작게 말했다.“고마워요.”서청희가 웃었다.“중요한 책이라서 가지고 왔어요.”강서준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해요.”그 말에 서청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었다.“괜찮아요. 정말이에요. 내가 그랬잖아요.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한다고.”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초현이도 참 가엽죠. 저도 알고 있었어요. 화상을 입고 세상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싫어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어요? 이제 겨우 살만한데 고독에 중독되다니 그게 언제 발작할지도 모르잖아요.”서청희는 김초현도 강서준도 이해했다.‘다 내 잘못이야. 내 욕심으로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거야.’만약 처음부터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면 강서준도 난처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다.“솔직히 초현이와 사이가 틀어지는 거 바라지 않았어요.”강서준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천자가 계속 날 주시하고 있어요. 김초현과 있으면 폐만 끼치게 되는데 이렇게 나올 줄 생각도 못했어요.”“앞으로 계획은 있어요?”서청희가 물었다.강서준이 정확히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천자와 정권 싸움 그리고 1년 뒤에 있을 대선에 관련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다.강서준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천천히 가보죠.”“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그럴게요.”“그럼 이만 갈게요.”서청희가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강서준은 배웅하지 않고 손에 든 의서를 들고 멍을 때렸다.“보룡산 사건에 대해 들었어요. 몸은 괜찮아요?”갑자기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고개를 들어보니 검정색 옷 차림에 검정 모자를 쓴 중년 남자였다.그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그림자가 다가온 줄도 몰랐어. 실력이 대단한 자야.’“소요왕이 도와준 덕분에 살았어요.”그림자는 강서준이 손에 든 의서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의서에 관해 묻지 않았다.“지금 교토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워요. 모든 후보들 뒤에 강력한 재단들이 지지하고 있어요. 재단들이 누구를 지지하는지 확실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강서준은 코를 만지작댔다. 그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강서준은 조정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왕은 현명한 사람이었기에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이러한 성군을 모실 수 있는 것은 강서준의 영광이었다."재산?"강서준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남황이 막 안정기에 들어선 지금 당장 재산을 모으기는 아주 어려운 것이었다.지금으로서는 강중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그림자의 말은 무슨 뜻이지? 교토 재벌, 4대 사업 연맹, 5대 상업 연맹, 영원 상단?"강서준은 그림자의 말을 되새겨 봤다.'혹시 범죄를 저지르면서까지 그들의 재산을 전부 끌어모으려는 작정인가?'강서준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생각을 떨쳐냈다. 그는 의경 하권을 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여보..."그가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김초현이 물었다."밖에서 누구랑 얘기했어요?""아니요."강서준은 깊이 설명하지 않고 곁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펼쳐보기 시작했다.김초현은 강서준을 방해하지 않았다.강서준은 밤새 병실 안에서 의경 하권을 전부 봤다. 의경 속에는 내가심법을 수련하는 방법, 역천 81침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다만 역천 81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진기를 수련해야만 했다.평범한 사람은 진기를 수련하기 아주 어려웠다. 법문을 깨달았다 해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어떤 사람은 평생이 지나도 진기의 경계에 도달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서준은 다르다.강서준은 진작에 무도의 극치에 도달했다. 게다가 다년간 약과 훈련으로 몸을 단련시켜 신체가 보통 사람보다 훨씬 뛰어났다.혈기가 왕성한 그에게 진기를 수련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었다.강서준은 책을 다 본 후 바로 명상을 하며 자신의 몸과 천지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머릿속은 천천히 비워졌고 영혼이 빠져나가 병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어느덧 태양이 떠올랐다.밥을 갖고 온 간호사에 의해 강서준은 명상을 멈췄다. 명상을 하고 난 그는 상태가 훨씬 좋아졌
독보운은 강서준을 힐끔 봤다."그나저나 상태가 좋아 보이네. 수련이 끝났나 봐? 나한테도 내가심법을 가르쳐 주기로 한 걸 잊지 않았겠지?"강서준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하지만 나도 아직 연구 중이라 진기를 수련하고 나서 다시 알려줄게.""그럼 일단 해독약이나 줘."독보운이 손을 내밀었다."종이랑 펜을 줘. 처방전 적어줄 테니까 알아서 만들어."독보운이 종이와 펜을 갖고 왔다.처방전을 적은 강서준은 종이를 독보운에게 건네줬다.독보운은 종이를 힐끔 보더니 알아볼 수 없는 약재명에 그냥 포기를 하고 주머니에 넣었다.강서준이 말했다."네가 해줄 일이 있어.""응?"독보운이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뭔데?"강서준이 말했다."천자가 대하 경내에 연구소를 여러 개 만들었다고 하는데 내가 아는 게 없어서 말이야. 나는 강중 임양시 하나밖에 모르는데 적염군이 지키고 있어서 뭘 연구하고 있는지도 몰라. 그래서 뭐라도 알아낼 수 있게 좀 도와줘.""뭐?"독보운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킬러 생활을 할 때부터 군대와 엮이는 걸 가장 싫어했다."왜, 어렵나?"강서준이 독보운을 힐끔 보며 말했다."당연하지. 적염군이 지키고 있는 곳에 몰래 들어간다는 게 말이나 돼? 네가 한 번 해보던가."강서준이 웃으면서 말했다."킬러의 제왕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어. 내 팔부천용도 보낼테니까 적염군 쯤은 쉽게 이길 수 있을 거야.""그래그래, 네 말이 다 맞아."독보운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강서준과 함께 일을 하려면 그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그럼 그런 걸로 알고 이만 갈게."강서준이 몸을 일으켰다."그래."강서준은 독보운의 집을 나서 밖으로 나왔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보스,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전화 건너편에서 강은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서준이 지시를 내렸다."흑룡군을 배신하고 블랙진으로 돌아가 킬러가 될 수 있을 만한 기회를 찾아."이 말을 들은 강은미는 약간 멈칫했다."네?
팔부천용이 배신한 소식은 남황에서부터 전 세계로 퍼졌다.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이 소식을 토론하고 있었다.그들은 강서준의 소속이었으니, 강서준 얘기 또한 빠지지 않았다.이 순간 강서준을 위해 안타까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만약 제도가 분명한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더 이름을 날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강서준은 병원에서 의경을 연구하고 있다가 이 소식을 듣고 피식 웃었다."여보, 팔부천용이 배신을 했대요."김초현은 심심한 듯 침대에 누워있었다.강서준은 김초현과 함께 병원에 있기는 했지만 딱히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초현은 말을 걸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찾고 있었고 문뜩 휴대폰 속의 소식을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명상에서 깨어난 강서준은 몸을 일으켜 스트레칭을 했다.명상의 효력은 아주 대단했다. 그는 몸이 훨씬 가벼워진 것 같았고 방금 전처럼 피곤하지도 않았다.강서준은 휴대폰을 들고 있는 김초현을 힐끔 보며 머리를 끄덕였다."알아요. 병실 안이 너무 답답해서 저는 잠깐 나가서 산책할게요."말을 끝낸 강서준이 병실을 나섰다. 그는 최동의 병실로 찾아갔다.중상을 입은 최동은 수술을 끝낸 후 훨씬 안정되었다.강서준이 병실 안으로 들어왔을 때, 최동은 마침 깨어있었다.최동은 무기력하게 인사를 했다."형님."강서준은 손을 저으면서 걸어가 그의 맥을 짚어봤다. 그는 맥박을 체크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겠어. 마음 놓고 휴식해.""그럼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담배가 피우고 싶었던 최동은 간절한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그는 며칠 동안이나 담배를 피우지 못했다.강서준은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여 건네줬다.드디어 담배를 피운 최동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곁에 있던 간호사는 말리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다.강서준은 최동과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 몸을 돌려 다시 김초현의 병실로 돌아왔다."여보, 어디 갔었어요? 우리도 얘기 좀 해요."김초현은 애처로운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
진수는 강중의 새 소식을 전했다."그리고..."진수가 이어서 말했다."강중에 새로운 의약그룹이 만들어졌는데 이름은 백년이라고 합니다.""네?"강서준은 약간 멈칫하면서 물었다."백년? 더 자세히 얘기해 봐요."진수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요즘 유명세를 날리기 시작했는데 신약을 줄줄이 내놓고 있어요. 소비자 평가도 좋아서 의료원도 따라 유명해졌어요. 또 명의도 아주 많다고 들었는데 한근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강서준은 바로 알아차렸다. 만약 그의 생각대로라면 백년의 배후는 틀림없이 천자일 것이다.천자의 사람인 한근명이 그곳에 있는 게 바로 증거였다."백년... 백년... 백년 계획이라서 백년이라고 이름을 지은 건가?"강서준이 작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강서준은 천자의 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는 고독으로 세상을 제패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 계획은 100년 전에 이미 시작했지만 실패로 끝을 맺었다."알겠어요. 백년에서 만든 신약을 봐야겠으니까 조금 사다 줘요."강서준이 지시를 내렸다."네."진수가 머리를 끄덕였다.강서준은 진수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휠체어 하나를 맞춤 제작해줘요.""네?"진소윤은 약간 놀란 모습이었다."휠체어라고요?"그녀는 이해가 안 된다는 눈빛으로 강서준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왜 휠체어를 요구하는지 이해가 안 되는 듯하다."맞아요. 그럼 이만 가봐요."강서준은 손을 흔들었다."네."진소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강서준은 마른 세수를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 서청희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 시간 있어요?""아... 네, 왜요?"휴대폰 건너 약간 놀란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강서준이 이렇게 빨리 전화할 줄은 몰랐다."할 얘기가 있으니 병원으로 와줘요.""네, 바로 갈게요."움직이기 귀찮아서 침대에 하루 종일 누워 있던 서청희는 강서준의 전화를 받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