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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그 말에 강서준은 더 쑥스러웠다.

“머, 먼저 나가 있어요. 옷 입고 나갈게요.”

“알았어요.”

서청희는 대답하면서 욕조 안쪽을 힐끗 쳐다봤다.

뭘 보는지 모르지만 힐끗 쳐다보고는 돌아서 나갔다.

강서준이 길게 한숨을 내쉬고 부랴부랴 옷을 입기 시작했다.

욕실에서 나가니 벌써 음식들이 차려졌 있었다.

서청희가 건네는 젓가락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한창 먹고 있을 때 강서준의 휴대폰 소리가 울렸다.

‘발신자 표시 제한’이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끊어버렸다.

“안 받아요? 누군데요?”

강서준이 고개를 저었다. “발신자 표시 제한이에요. 보나마나 광고 전화겠죠.”

끊어버리자마자 또 휴대폰이 울렸다. 똑같은 발신자 표시 제한이다.

전화를 받았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강서준! 지금 어디야? 지금 당장 병원으로 튀어 와!”

김초현의 엄마 하연미다.

강서준은 저도 모르게 이마를 찌푸렸다.

“무슨 일이에요?”

“무슨 염치로 나한테 물어? 똑똑히 들어. 만약 내 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널 가만두지 않겠어. 지금 당장 오지 못해? 초현이 지금 너 땜에 죽고 못살겠다고 난리야!”

“뭐라고요?”

강서준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초현이 투신 자살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야!”

그 말에 강서준이 당황했다. “지, 지금 갈게요.”

서청희가 물었다. “왜 그래요?”

강서준이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다.

“초현의 어머니인데 초현이 지금 투실 자살하겠다고…”

“네?”

서청희도 당황하기 마찬가지였다.

“앉아서 뭐해요? 데려다 줄게요.”

“미안해요.”

“뭐가 미안해요.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젠데. 빨리 가요.”

서청희는 강서준을 끌고 군병원으로 향했다.

김초현이 군병원 병동 8층 창가에 앉아 있다.

병원 건물 아래에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병실 밖에 SA 가족들이 초조하게 서 있다.

오늘 아침에 서청희가 김초현의 가족에게 알려서 지금 병실에 달려온 것이다.

하지만 창가에 앉아 있는 김초현의 모습을 보고 하연미가 눈물 콧물을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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